2022년 8월 8일(월)
제주 골칫거리 해조류, 가축 사료에 넣었더니… 메탄가스 30% 감축 효과

제주에서 처치곤란인 해조류를 활용해 메탄 발생량을 감축할 방안이 나왔다.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를 먹은 소는 방귀·트림을 통해 방출하는 메탄량이 이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13일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멍갈파래는 제주에 넘쳐나는 해조류다. 매년 1만t 이상이 해안에 밀려들어 악취와 경관 저해, 생태계 파괴를 유발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말려서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매립 처리했다.

한 어민이 제주 해안에 밀려든 구멍갈파래를 채취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공
한 어민이 제주 해안에 밀려든 구멍갈파래를 채취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제공

연구진이 소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먹인 그룹의 메탄가스 발생량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28% 감소했다. 홀스타인 육성우는 15~30%, 한우는 최대 38% 줄었다.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확인됐다. 소의 모발에서 스트레스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아세톤, 코르티솔, 요산 등의 수치가 감소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하루 100~500L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에 버금간다. 연구진은 “목축은 엄청난 양의 메탄을 발생시키는 인간 활동 중 하나”라며 “메탄을 줄이는 사료 개발이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관계 기관이나 기업과의 논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용환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제주 해안의 골칫거리인 구멍갈파래 처리 방안을 마련한 동시에 기능성 축산식품 생산 기술이 개발돼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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