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원인 중 25%를 차지하는 메탄의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각국의 메탄 정책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전체 배출량의 13%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QMUL) 마리아 올차크 교수 연구팀은 19일(현지 시각) 과학저널 ‘하나의 지구(One Earth)’를 통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측정되고 있는 메탄 배출량 통계는 추정치에 기반을 두고 있어 메탄 감축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를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억제하려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메탄 저감 기술을 통해 인공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40~45%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메탄을 배출하는 모든 주요 인공 배출원과 농업, 에너지, 폐기물 등을 체계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사례다. 전 세계 281개의 메탄 정책을 검토했고, 그중 현재 시행 중인 255개 정책에 대해 정책으로 산출되는 메탄의 지리적 범위, 강도, 효율성 등을 살펴봤다.
세계에서 시행되는 메탄 정책의 90%는 북미(39%), 유럽(30%), 아시아태평양(21%)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74년 첫 메탄 정책 시행 이후 정책의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정책이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정책보다 엄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특히 메탄 관리 정책의 증가에도 실제 관리되는 메탄은 전체 발생량의 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연구자인 폴 발콤 교수는 “지구 온난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탄이 대부분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지구 기후변화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탄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선 발생원을 명확히 찾고, 발생량을 정량화해야 한다며 인공위성을 이용한 메탄 배출 감시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동연구자인 올차크 교수는 “메탄 감축은 온난화 대응에서 이산화탄소 감축과 함께 시행해야 할 선택사항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메탄은 배출원이 광범위해 이를 줄이기 위해선 모니터링 기술 개발과 정치적 의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