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숲과나눔, 사진전 ‘800번의 귀향’ 개최… 바다생물 사진 60점 공개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창립 4주년을 맞아 사진전 ‘800번의 귀향’을 개최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이 전 세계 바다에서 직접 촬영한 바다생물 사진 6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여왕의 춤' ⓒ장재연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이 촬영한 ‘만타가오리’. 한약재 공급용으로 남획되면서 점점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작품 제목은 ‘여왕의 춤’. /숲과나눔 제공

장 이사장은 사진 촬영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8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작품은 그동안 찍은 수만장 중 엄선한 것이다. ‘바다의 최고 스타’라고 불리는 만타 레이, 꼬리가 길어 슬픈 환도 상어, ‘바다의 나비’인 버터플라이피쉬 등이 등장한다. 캐릭터 ‘니모’로 유명한 아네모네피쉬 등 친숙한 생물도 있다.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누디브랜치, 외모는 험상궂지만 온순한 범프헤드 패럿피쉬, 바닷속에서 부드럽고 가벼운 날갯짓을 하는 배트 피쉬 같은 신비한 바다생물도 소개한다.

장 이사장은 “(바다에서) 진귀한 생명을 만나는 순간 지구에 태어났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생물이 모여 사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수많은 바다생물이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사실이 떠오른다”며 “인간은 자신을 낳고 키워준 고향의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몹쓸 짓을 하는 ‘집 나간 탕자’가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든다”고 말했다.

바다생물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사진 작가가 수중에 머무르는 데 제약이 많고 다이빙 기술도 갖춰야 한다. 수중 촬영 장비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사진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바다생물은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렵다. 만나기까지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도 많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에 공개되는 사진들은 생물 하나하나의 생태에 주목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촬영한 것 같다”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바다생물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큐레이터에 따르면 바닷속에서는 빛이 부족하고 렌즈 교환이 불가능해 사진 촬영이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장 이사장의 사진은 넓은 바다의 장엄한 풍경부터 2mm에 불과한 작은 생명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담았다. 최 큐레이터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장재연
‘바다의 나비’라고 불리는 버터플라이피쉬(왼쪽)와 화려함을 뽐내는 누디브랜치. /숲과나눔 제공

전시 제목 ‘800번의 귀향’에는 육지생물의 회귀본능이 담겼다. 생명의 근원이 바다라고 전제할 때, 바다생물 입장에서 육지생물은 ‘집 나간 아이들’이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로 돌아가 생태를 살피고, 바다가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는 장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장 이사장은 전시에 출품한 모든 작품을 재단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재단의 환경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전시장에서는 창립 4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숲과나눔 후원회원과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장 이사장이 작품설명회를 진행한다.

앞서 숲과나눔은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2019), 코로나19 사진아카이빙 ‘거리의 기술’(2021) 등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환경과 관련된 사진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공유하는 ‘환경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해 환경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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