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단신] 비영리단체 실무자 미디어 활용도 낮아

지난 20일 다음세대재단은 전국 500개 비영리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무자들의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는 3점 만점에 1.53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의 활동 분야에 따라 국제개발원조(1.9점), 고용 및 인권(1.7점), 사회복지(1.6점), 보건 및 의료(1.3점)의 순서였다.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이용 빈도도 조사했다.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의 95.6%가 “글·사진·동영상을 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자료를 검색할 때(92%), 글쓰기(79.8%), 댓글 달기(78.4%)가 뒤를 이었다.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실무자들이 7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스마트폰(60%), 노트북(58.4%), 일반 이동 전화(47.8%) 태블릿 PC(13.2%) 등의 기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실무자들은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때, ‘스마트폰·태블릿PC(평균 3.9점)’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그다음으로 온라인 카페·커뮤니티(평균 3.77점), 유튜브·TV팟 등 사진 및 동영상 공유 서비스(평균 3.69점), 블로그(평균 3.61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영리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육 사각지대인 농어촌 맞춤형 ‘아동센터’ 10개소 건립

충북 제천 ‘새싹아동돌봄센터’ 읍·면 1416개 지역 중 426곳은 보육시설 없어 논두렁·물웅덩이 등 농가 주변에 위험요소 많아 집안 문 잠그고 나가기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녀 두고 일하는 부모위해 야간에도 안전 귀가 책임 “일은커녕, 밖에 제대로 나갈 수도 없었어요.”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 사는 김성철(가명·43)씨. 농부였던 김씨는 지난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부인은 4년 만에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갔고, 그 사이 슬하에 두게 된 두 아들은 졸지에 ‘엄마 없는 아이들’이 됐다.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큰아들 한준(가명·3)군을 달래는 것보다 더 큰일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는 것. 김씨는 “농사일은 시도 때도 없이 나가야 하고 매일 관리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어려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사정을 접한 이웃의 배려로 집 근처 ‘제천 간디학교’의 시설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됐지만, ‘보육’에 대한 어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농사를 지을 때보다는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했다”는 그는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오후 3시 반 이후에는 모두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농어촌 지역은 말 그대로 ‘보육의 사각지대’다. 예산 부족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은 찾아보기 힘들고, 낮은 인구밀도 탓에 민간 어린이집도 들어오길 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416개 읍·면 지역 가운데 보육시설이 없는 지역은 426곳이다(2010년). 박영미 제천YWCA 사무총장은 “농촌의 아이들은 농번기에 심각할 정도로 방치된다”며 “농가 주변의 논두렁, 물웅덩이, 자연해충, 농약 등의 위험요소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 ③일정 취소 손바닥 뒤집듯·업무협약서 요구에 난색… 기업·NGO<비영리 시민단체> 파트너십 ‘흔들’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③ 기업 무리한 요구… 맞춰가며 일정 짜놓으면 행사 직전 취소한 경우도 납품 단가 조정 압력에 협력업체들 몰래 기부 전담팀 갖춘 기업 33.9%… 지속적 활동하기 어려워 최근 국내의 한 NGO 실무자는 대기업 S사로부터 “임직원 500명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당 NGO 실무자는 거절의사를 밝혔다. 봉사단 규모가 커질수록 수혜처를 발굴하기 어렵고, 수혜처에 대한 배려보다는 봉사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500명은 너무 많으니 100명 규모로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도, S사 관계자는 “원래 규모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며 압력을 넣었다. 결국 어렵게 나무심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해당 NGO실무자는 행사 당일 오전, S사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회사 사정으로 봉사활동을 취소하겠다”는 것이었다. 행사 전날까지 설득을 거듭해 수혜처를 겨우 확보한 터라,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길 순 없었다. 해당 NGO는 급히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S사 임직원 대신 나무심기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프로그램에 관여한 NGO실무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의 단순한 행사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면서 “사회공헌의 목적이 단순 홍보가 아닌 진정성에 있었다면, 수혜자와의 중요한 약속을 그렇게 쉽게 깨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벤트로 전락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됐지만, 그러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작용이 생겨났다. 국내의 한 대형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규모의 싸움’이 돼버렸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가 많을수록 사회공헌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NGO는 대행사 아냐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언론사에 있다가 1년 남짓 NGO에 몸을 담갔을 때, 저는 꽤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젊고 이직이 많았으며, 연봉은 처절하게 낮았습니다. NGO는 그야말로 사람 하나하나가 ‘일당백’을 해야 하고, 그 사람 하나가 빠지면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밀려올 만큼 공백이 크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의 ‘생태연구소’를 가보니, NGO임에도 멋진 건물에 공무원보다 많은 월급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었습니다. ‘NGO 직원은 좋은 일 하려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가는 사람들이니까, 적은 월급을 감내하면서 사는 건 당연하다’ 혹은 ‘NGO 직원들 월급에 쓰려고 내 후원금의 일부를 떼가는 건 말이 안 돼’ 하는 생각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NGO란 원래 정부가 모두 커버할 수 없는 복지·교육·지역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조직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돈’이지요.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 임직원은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월급을 받습니다. NGO는 그 취지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지요. 해외의 NGO들은 우리처럼 늘 ‘을’만은 아닙니다. 그냥 파트너이지요. 정부가 직접 하기 힘든 사업을 할 때, 기업이 사회공헌을 함께 하려고 할 때 찾는 파트너입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NGO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를 하면서, 화가 날 때가 많았습니다. 각 기업의 실명을 일일이 밝히고 싶었지만, 해당 NGO에서 “큰일 난다”고 해서 익명을 써야 했습니다. ‘돈’이 어디서 오느냐에 의해 모든 갑을 관계가 결정된다면, 공무원이나 NGO나 모두 ‘을’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NGO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학술장학 재단 압도적… 자료·정보 없는 휴면재단 많아

국내 공익재단 현황 국내 고액기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부 형태는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재단의 숫자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주무 부처가 다르고, 공익법인 설립 허가와 지도·감독을 하는 전담 기관이 없다. 최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소장 원윤희)는 국내 민간 공익재단에 대한 기초연구를 조사·발표했다. 국내 재단 규모를 파악한 최초의 시도로, 정부 중앙부처 및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은 공익재단 리스트 중 국세청 공시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제 현황 파악이 가능한 1190개를 분석한 결과다. 민간 공익재단의 73%는 1990년대 이후에 설립됐으며, 61.6%가 서울·경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유형별로는 학술장학 부분에 집중한 재단이 67.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사회복지 부분(13.4%)이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는 10억~50억원 사이가 전체 49.3%로 가장 높았으며, 1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곳은 대기업이 출자한 1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관청은 교육과학기술부(60%), 보건복지부(15.7%) 순으로 많았고, 설립주체는 개인이 45.7%, 기업이 18.1%였다. 재단의 연수입은 연 1억~5억원(34.5%)이 가장 많았고, 1억원 미만(28.2%), 10억~100억원(21.4%) 순이었다. 1980년대 이후 국내 공익재단의 설립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990년대 이후에는 전통적 장학재단 외에 사회복지분야 재단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휴면재단’이 너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0월부터 4개월 동안 중앙 정부 및 지자체, 광역시들에 홈페이지 공개 정보와 재단 정보 공개를 요청해 4582개의 공익 재단을 수집했는데, 그 중 실질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은 1190개에 그쳤다. 60% 이상의 공익재단은 접근 가능한 자료를 찾을

고액 자산가 겨냥, 기부 금융상품 잇따라

국내 기부 트렌드 원금에 이자까지 기부… 운용 수수료 지정기부 상품도 NGO 투명성 높이고 세제 개혁 뒷받침 돼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의 ‘세계 부자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부자는 2007년 43만3000명이다. 2017년에는 105만3000명으로 증가하여 세계 12위의 부자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주거용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자산의 순가치가 미화 100만달러 이상인 개인을 ‘부자’라고 정의). 이와 함께 개인기부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세계기부지수가 81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1년 만에 57위로 뛰어올라, 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른 기부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기부가 늘어나는 지금,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해 보다 전략적인 ‘계획기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국내에도 기부와 금융상품이 결합된 새로운 계획기부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 8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사내에 기부 컨설턴트를 도입, 기부컨설팅을 시작했다. 기부를 원하는 고객이 담당 PB(Private Banker)에게 신청하면 기부 컨설턴트가 1대1 상담을 통해 재단 설립이나 비영리 공익단체 기부를 자문해준다. 차선주 신문화팀 과장은 “증권사의 자산관리시스템 안에 기부컨설팅 서비스를 앉혀놓아 고객과 1차 면담을 하는 PB들이 내용을 소개한다”며 “월 2~3회씩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는데, 아직까지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대부분 재단 설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컨설팅을 받는 중간에 재단 설립을 포기하는 고액기부자도 많다. 차선주 과장은 “재단법인을 만들려면 주무관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류작업과 허가받는 과정이 까다롭다”며 “설립한 후에도 1년에 두 번 주무관청에 사업계획과 결과를 보고해야 하고, 세무 확인과 국세청 공시를 해야 하는 등 운영절차도 복잡해 자산가들

[사회적기업 2.0 시대가 왔다] ③사회적기업의 현재와 고민

사회적기업 꿈꾸는 청년 늘어… 공공시장 열어줘야 가치 있는 일 하겠다며 영리기업에서 전환 해 우선 구매·가산점 등 자생력 키울 시스템 필요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돈도 벌자.” 2009년 가을,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한 청년이 모교인 연세대에 구인 포스터를 붙였다. 몇 달이 지났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그로부터 3년. 이 회사는 주요 언론사를 포함, 1만7000개의 사이트에서 활용되는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소셜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IT형 사회적기업 ‘시지온’ 이야기다. 이인경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사무국장은 “고등학교에서 사회적기업 공모전 참여의사를 밝히고, 중학교에서 사회적기업 탐방 의뢰를 해오는 등 저변이 더 확대되는 추세”라며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와 사회적 트렌드, 정부의 정책방향이 만난 결과”라고 말했다. ‘더나은미래’는 세스넷, 하자센터, 사회연대은행, 함께일하는재단 등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4곳 단체의 협조를 받아, 청년 예비 사회적기업가 35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들의 고민과 당부를 들어봤다. 왜 청년들은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걸까. 설문에 참여한 35명의 창업 전 종사직업을 보면, 대학생 및 대학원생(16명)이 가장 많았으나, 영리기업(7명)과 자영업(6명)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실제로 대학생들은 사회적기업 연구 및 프로젝트 실행 동아리 등을 꾸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사이프(SIFE)’, 사회적기업 연구 대학연합동아리 ‘센(SEN)’, 서울대학교 내 사회적기업 연구동아리 ‘스누위시(SNU WISH)’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영리기업에서 일하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사례도 많다. 강연과 콘서트의 결합을 시도한 강연기획 전문 예비사회적기업인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도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2년 반 근무하다 사회적기업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 통해 역사·환경 배운다… 청소년 정서지원 사업 참여학생 모집

㈜두산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사진과 역사·환경교육을 결합,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8월부터 12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이론 교육과 현장 학습 교육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역사와 환경 교육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사진 이론 및 실습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자기 표현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업명: 시간여행자 ●사업 일정 및 교육 기간: 8월 첫째 주~12월 둘째 주(7월 30일 발대식, 이론 교육과 현장 교육 병행), 10월 넷째 주 2박3일 캠프, 사진 전시회 2013년 1월 예정 ●참가비 무료 ●접수 기간: 2012년 6월 12일(화)~6월 30(토) 자정 ●접수 방법: 홈페이지(www.arcon.or.kr)에 서 지원서 다운로드 받은 후 작성 ●모집 절차 ―1차: 서류 전형 (자기소개서 : 자신을 표현하는 사진을 촬영하여 첨부, 사진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에세이와 함께 제출), 재학증명서, 참가 지원서(보호자 동의서와 학교 선생님 추천서 포함) ―2차: 심층 면접 ●모집 대상 ―서울시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60명 ―우선 선발 대상 : 사진·역사·커뮤니티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청소년 ※세부 교육 내용과 일정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문의: (02)725-5530, 허윤정 컨설턴트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고통받는 여성…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위기임신여성 위해 만든 ‘여성소망센터’ 한동대 로스쿨 학생들 힘 모아 포항에 ‘여성소망센터’ 설립 미국·캐나다의 지원 체계 분석해 상담에서 자립까지 돕는 5단계 지원모델 자체 개발 “위기에 처한 임신 여성 위해 체계적인 지원으로 그들 도울 것” 지난 2003년, 대학생이던 김미라(가명·31)씨는 임신진단시약에 나타난 두 줄을 확인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몇 번이고 눈을 비벼봐도, 결과는 같았다. 예기치 않은 임신에 미라씨는 덜컥 겁이 났다. 스무살을 갓 넘은 나이, 당시 그녀가 생각한 유일한 선택은 임신중절수술이었다.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하고 남자친구와 수술 비용을 마련하던 미라씨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당시 한동대에 다니던 친구는 대학 교목실 목사 사모이던 황민정(35) 소장에게 미라씨와의 상담을 요청했고, 황 소장은 또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고민 끝에 미라씨는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황 소장은 그녀가 임신기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을 마련해주고, 출산 후에도 든든한 멘토로 인연을 계속하고 있다. 미라씨는 “아기의 생명을 통해 제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9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초등학생 딸을 가진 어엿한 어머니이자 학원 강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황 소장은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이하 위기임신여성)들에게 다양한 선택이 가능함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들에게 법률 상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2008년 진학한 한동대 로스쿨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계기는 로스쿨에서 진행된 ‘Doing Justice(사회적 정의 실천)’라는 실무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포항 지역 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장애인 특성 맞는 업무 분담으로 사회 자립성 키워

‘SPC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 “이렇게 포장지를 먼저 벌리고, 6개씩 넣는 거예요.” 김정희(30) 직업훈련교사의 시범에, 포장 구역에 위치한 아이들 4명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냉동보관 상태의 쑥쿠키를 포장 용기에 익숙히 담아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단순한 동작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도 있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백성현(가명·17)군이 멈칫하자, 김정희 교사가 손 모양을 다시 가르쳐주며 독려한다. 김정희 교사는 “성현이는 숫자 개념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옆에서 체크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입구 쪽에서는 레몬쿠키 만들기가 한창이다. 오민환(44) 제과제빵사가 반죽된 쿠키를 넘겨주면 3명의 교육생이 각각 판에 배열하고,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포크로 간단한 무늬를 새긴 후 오븐으로 전달한다. ‘철저한 분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오븐을 맡고 있는 이지원(가명·17)군이 “얘들아~!” 하고 외친다. 쿠키가 거의 다 구워졌다는 신호다. 김정희 교사는 “자폐 아이들 같은 경우, 의미 없는 말들을 던지거나, 혼잣말을 많이 하는데, 지원이도 그렇다”고 했다. 5월 3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SPC&Soul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에서는 레몬쿠키 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10명의 장애인 교육생은 제과제빵사와 직업재활교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수준별 눈높이 교육을 함께 받는다. 김혜정 애덕의 집 보호작업장 원장은 “교육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인지 수준이 낮아 제빵의 전체 공정을 다 소화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장애특성에 맞는 적절한 업무를 주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9일 오픈한 ‘SPC&Soul 행복한 베이커리 교실’은 지적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건강한 빵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소울베이커리’와 올해 초 재단을 설립하는

소외층 위한 아동센터공간 마련… 독거노인 도시락 지원도

중부도시가스 사회공헌 충남 천안과 아산의 접점지대 음봉면에 위치한 임대아파트 단지는 주민 1875세대가 모두 13평 공간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밀집지역이다. 입주 가정 대부분이 한 부모나 생계형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지역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방임환경에 놓였고, 자정이 되도록 아파트 단지를 어슬렁거리는 아이도 늘어갔다.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은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삼성꿈장학재단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위기 아동을 보살필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사업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간이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내 일부분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1년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지하실로 쫓겨 갈 위기에 처했다. 방임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또다시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되는 걸 막아준 것은 지역의 거점기업 ‘중부도시가스’의 손길이다. 이현선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사정을 중부도시가스 측에 전달했는데, 선뜻 장소 마련을 위한 지정기탁을 해줬다”며 “배회하던 위기의 아이들 29명은 현재 단지 내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도시가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했다. 천안·아산권의 지역아동센터들의 교류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했다. 김세경 중부재단 사업팀장은 “2008년 지역아동센터가 생기기 이전에는 지역에 아동센터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다”면서 “특히 중부도시가스가 아이들이 있을 공간을 지원하고 나서, 지자체에서도 교사 인력이나, 급식비의 지원을 시작하는 등 지원에 대한 파급 효과가 지역 전체로 퍼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충남 11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중부도시가스의 지역 사랑은 그 역사가 짧지 않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영업이익의 5%(약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미래세대를 위한 안전한 에너지 고민해야

“독일 남부지방에선 아직도 버섯 재취를 하지 못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독일인들에게 잊혀가던 25년 전 체르노빌 사고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지난해 6월 말 독일에서 만난 미란다 슈로이어 베를린 자유대학 환경정책연구소장이 한 말입니다. 당시 저는 일주일 동안 독일의 에너지 관련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2022년까지 17기의 원전을 모두 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배경이 주된 궁금증이었습니다. ‘도대체 독일 전력의 23%나 담당하는 원전을 폐쇄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걸까’ 싶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정재계·종교계·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17인 윤리위원회’에 원전 찬반 결정을 맡겼고, 공영방송에서는 11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으며, 이 같은 여론수렴 결과 ‘완전 폐쇄’ 결정이 났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는 재생에너지로 충분히 원전의 전기를 대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1998년 4.8%였으나 10년 만에 3배에 가까운 17%까지 늘어났고, 2050년에는 80%까지 높이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6만원가량의 전기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독일인 다수는 ‘전기료 인상’을 선택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대 간 형평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세대가 편하게 전기를 쓰기 위해 안전성도 보장되지 않은 방사성폐기물을 후세대에 전해야 하느냐”는 것이죠. 2주 전 찾은 일본 도쿄에선 한여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54기의 원전 중 17기가 폐쇄됐고, 나머지도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췄습니다. 일본에선 전력부족으로 공장의 해외 이전 등 국가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방사선 공포 때문에 원전 재개를 결사반대하는 목소리가 부딪치고 있다고 합니다. 눈을 돌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