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꿈은 크지만 희망 찾기 어려워… 우산이 필요한 조손가정 아이들

내년 1월에 지원비 끊겨 생활비 부족 등 어렵지만 꿈 키우며 잘 커준 남매 동생 대학 보내고 싶어 취업 준비 한창인 장호군 “어른이 되면 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조금 걸으셔야 해요.” 일러준 주소만으로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연락을 받고 나온 장호(17·가명)는 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좁고 가파른 길을 한참이나 오른다.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었네”라는 기자의 말에 수줍은 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조그만 철제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마당 겸 욕실에는 잡동사니부터 눈에 들어온다. 세탁기, 프로판 가스통, 대중목욕탕에서 봄 직한 플라스틱 의자, 철제 대야와 뭉뚝해진 비누,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 재래식 화장실, 두 개뿐인 방의 벽지에는 곰팡이가 아무렇게나 슬어 있다. 장호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방 하나를 쓰고,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은 여동생 지수(16·가명)양에게 양보했다. 그나마 이 집도 무허가 건물이다. 장호군은 조손 가정이다. 부모님은 지난 98년 이혼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장호군과 여동생을 월세 방 주인에게 맡긴 채였다. 부모와의 연락이 끊기자, 월세 방 주인은 외할머니에게 연락했다. 한걸음에 서울로 올라온 외할머니 이순덕(64)씨는 “서너 살짜리 애들을 어떻게 복지시설로 보낼 수 있겠느냐”며 아이들을 경남 진주로 데리고 왔다. 이씨는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과일 장사를 시작했다. 새벽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은 13년간 이어졌다. 외할아버지는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일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크게 실감하진 못했다”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여성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일·가정 양립 가능한 사회

“형님, 혹시 일요일 오후에 잠깐 저희 애들 좀 봐주실 수 있으세요?” 지난 18일, 저는 다급히 몇 통의 전화를 돌렸습니다. 더나은미래는 2주에 한 번씩 일요일 오후에 지면제작을 합니다. 그때마다 남편이 애들을 돌보는데, 이번 주 갑작스레 남편의 일정이 잡힌 것입니다. 급하게 베이비시터를 섭외하기 시작했습니다. 1)시누이.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산행이 잡혀 있었습니다. 2)손윗동서. 난색을 표하며, 어쩔 수 없으면 봐주겠다고 했습니다. 차량에 아이 둘을 태워 경기도까지 왔다갔다 해서 번거로움과 부담감에 포기했습니다. 3)큰딸 친구 엄마. 아홉 살짜리 큰딸은 문제없지만, 손이 많이 가는 네 살짜리까지 부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4)내가 직접 회사에 데리고 간다. 2주 전에도 애 둘을 데려갔는데, 또 그러기엔 엄두가 안 났습니다. 충청도의 시어머니, 경상도의 친정엄마까지 목록에 올렸다 지웠습니다. 결국 믿을 구석은 저한테 월급 받는 ‘또 하나의 일하는 엄마’인 베이비시터뿐이었습니다. “주말엔 안 봐주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으니까 봐준다”고 했습니다. 고마움, 서러움, 분노, 억울함까지 북받쳐서 눈물이 좀 나왔습니다. 하루 전날, 식사자리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컨설팅을 담당하는 A씨를 만났습니다.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된 그는 “추석에도 시골에 못 가고 일했다” “일주일에 하루도 집에 못 들어가서 아내가 속옷을 챙겨서 회사에 온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A씨의 상사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했습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 “그래서야 지속가능한 가정이 유지되겠느냐”고 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저와 절친한 워킹맘 2명이 아이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20~30년 후 딸들이 살게

은퇴 후 제2의 나눔 인생 이렇게 설계해 보세요

1 전문 경력을 살려보세요. -일정한 경력을 갖춘 은퇴자는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재취업할 수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노사발전재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마련된 중견 전문인력 고용지원센터(www.careerjob.or.kr)를 방문해보세요. -전문기술을 활용해 자원봉사와 일자리를 찾고 싶다면 한국노인인력개발원(02-6007-9100)의 ‘시니어 직능클럽’에 문의해보세요. 2 사회공헌 일자리에 참여하세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031-697-7725)은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 해당 분야 실무경력 3년 이상의 퇴직자, 경력단절 여성에게 다양한 사회공헌 일자리를 소개합니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는 40~60대 시니어들이 다양한 비영리단체에 참여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합니다. 40시간의 기본교육과 1박 2일 워크숍으로 구성됩니다.(문의:02-2031-2145) -코이카(kov.koica.go.kr)에 일반봉사단으로 지원하시면 경력사항에 따라 시니어봉사단으로 선발됩니다. 만 50~62세, 지원 직종에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하시면 자격이 됩니다. 3 집에서도 편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워크넷(www.work.go.kr)은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 정보, 행사정보, 훈련정보, 직업별 일자리, 취업상담, 취업도움 기관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엑스퍼트 컨설팅(edu.onexpert.co.kr)은 퇴직자를 위한 온라인 은퇴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한국자원봉사문화(www.volun teeringculture.or.kr)는 자원봉사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베이비부머 30~40명을 대상으로 ‘앙코르아카데미’를 실시합니다.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7번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에는 은퇴 후 NGO 이사나 전문자원봉사가로 변신한 7명의 경험을 나눕니다. -고용노동부 고용센터(www.work.go .kr/jobcenter)에서 진행하는 ‘성공실버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이력서 작성법, 면접 방법, 자기관리방법 등 자기 강점을 이해해서 희망 취업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업능력 향상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내일배움카드’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 go.kr)에 신청, 상담을 거치면 1년에 최대 200만원까지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노숙인 위한 의류기증 행사 ‘더 빅드림’ 청계광장서 열려 외

노숙인을 위한 시민 참여형 의류기증 행사, ‘더 빅드림(The Big Dream)’이 10월 13일(토) 서울 시청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더 빅드림’은 노숙인들의 자존감 회복과 위생 관리를 돕기 위해 기획된 ‘헌옷 모으기’ 행사다. 전국 노숙인 약 5000명 중 3304명(67.1%)이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이들 중 60%에 달하는 노숙인들이 의류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 광장에 설치된 대형 의류 박스를 통해 모인 의류는 분류, 세탁 과정을 거쳐 옷을 필요로 하는 노숙인 시설, 샤워장, 서울역 옷방에 전달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사노피파스퇴르는 ‘더 빅드림’ 3000만원을 지원했고, 굿피플은 속옷 2만점을 사전 기부했다.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더 빅드림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노숙인 사물놀이패와 빅이슈코리아에 재능기부하고 있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빅이슈코리아와 케이피알(KPR)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13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며,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제10기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생’ 모집… 석·박사 과정 교육 지원 환경재단은 시민단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제10기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생’을 모집한다. 환경재단과 제휴를 맺은 대학원의 2013년도 선발 전형에 응시할 계획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발된 장학생은 대학원 과정 정규 수업 기간의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재단의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사업’은 시민·환경단체 활동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석·박사 과정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매년 약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금까지 국내 60명, 해외 6명의 석·박사를 배출했다. ●접수

아이를 안은 13살 엄마는 학교 가는 게 소원입니다

‘세계 여자아이의 날’특집 (10월 11일) 사회·경제적 위치 낮은 10~18세의 소녀들 학교 그만두고 조혼해 14시간 일해 4달러 벌어 플랜코리아, 경제 교육과 국공립학교 편입도 지원 “이웃에 사는 친구한테 문제집을 빌리러 갔어요. 돌아오는 길에 몇몇 친구들이 우리 집에 낯선 사람들이 온 것을 봤다고 하더군요. 결혼 승낙을 받으러 온 것이었대요.” 니제르에 사는 마리아마(13)양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학교를 좋아하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인 수학을 제외하면 반에서 4등을 차지하는 똑똑한 마리아마양. “삼촌에게 이 결혼을 그만둬 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는 아직 남자와 잠자리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라며 눈물을 흘린다. 작년에 결혼한 니제르의 하오우(가명·15)양은 심각한 출산 질병을 앓고 있다. 성생활과 출산을 하기에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신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녀의 아기는 출산 도중 숨졌다. “정말 겁이 났어요. 산고(産苦)는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다시는 아기를 갖고 싶지 않아요.” 니제르에 사는 소녀 중 75%는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을 한다. 36%는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결혼할 때까지 남편이 누구인지 모른다. 신랑은 대개 신부보다 열 살이 많다. 특히 농촌지역에선 양측 가족의 합의에 따라, 10~12세의 어린 소녀들이 조혼을 한다. 니제르는 세계에서 조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결혼 법적 연령이 여자는 15세, 남자는 18세이지만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인 니제르에서 이런 얘기는 금기시된다.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인터내셔널’은 이 지역의 156개 학교를 대상으로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도록 지원하고 조혼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는 ‘이매진(IMAGINE)’ 프로젝트를

“누구나 될 수 있는” 1인 펀드레이저 시작하기

1.좋아하는 것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라 여행, 마라톤, 파티, 사회적 경제…. 평소 좋아하던 분야를 택해야 지속성이 생긴다. 1인 모금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 활동이 힘들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것을 연계해야 한다. 2.플랫폼을 갖춰라 개인은 기부자를 모으기가 어렵다. 홍보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다. 그래서 효과적인 플랫폼은 필수다.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손쉬운 기부 플랫폼을 우선 선택하면 좋다. 3.지인 네트워크를 확산시켜라 1인 모금의 시작이자 주 대상은 지인 네트워크다. 관건은 ‘선순환’ 여부다. 지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확산이 이뤄져야 한다. 지인들로 시작해 일반인으로 범위를 넓힌 기부 마라톤 대회가 좋은 예이다. SNS나 모바일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활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4.범위를 명확히 하라 나 홀로 활동은 외로움이 따른다. 범위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동기부여와 자기만족을 가질 수 있다. 우근철씨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까” 하는 고민과 늘 싸웠지만 “이제 3년인데, 10년 보고 믿음을 쌓자”는 발상 전환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정관씨는 “목표를 가지면 활동이 명확해진다”며 “무에서 시작해 100명이라는 사람이 기부에 반응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고 했다. 5.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마라 1인 모금은 모금 결과보다 나눔 확산에 더 큰 무게를 갖는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하나 둘 동참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돈이 없어 2회 대회를 준비 도중 포기했던 기부 마라톤 대회는 10년 만에 서울 시민 5000명이 참여하는 규모의 대회로 성장했다.

[12가지 핵심과제] ⑪ ODA<국제개발원조> 우리 입맛 맞춘 지원보다 그들 상황 먼저 배려해야

12가지 핵심과제 11ODA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공기오염·화상 위험에 노출된 아둘랄라 마을 연기 안나는 화덕 설치해 열효율·위생수준 높여 열매나눔재단 눈병 많던 구물리라 마을 부뚜막 보급해 환경 개선 원조에만 의지하지 않게 자립심·참여도 유도 “한국의 해외 봉사 단원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청소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는데, 정해진 날짜 안에 과제를 해온 아이가 거의 없자 아이들을 다그쳤어요. 게으르다는 생각에 화가 났던 거죠. 그 나라는 수도조차 전기가 잘 안들어와요. 기증받은 컴퓨터 5대를 3시간 작동하기 위해 매일 1갤런(약 3.8리터)의 기름을 사서 자가 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이 컴퓨터는 센터를 찾는 30명이 돌아가면서 썼어요. 일주일 동안 매일 센터에 와도 컴퓨터에 손도 못 대는 아이가 많았던 이유죠.”(박미석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이사장) 우리의 선의와 열정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대가 처한 환경을 배려하지 못한 해외 ODA(공적 개발원조) 사업의 잘못된 사례다. 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은 “경험이 없다 보니,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압축 성장 경험을 그대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너무 저돌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나은미래’는 해당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ODA 사업의 두 사례를 취재했다. 사례①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에티오피아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우리 집에 화덕을 설치하고 싶다.”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주민들이 해외 봉사 단원 최은미(26)씨를 찾았다. 최씨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재를 공급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자재는 우리가 구입할게. 다만 화덕을 만들 수 있는 그 철제 틀만 빌려줬으면 좋겠어. 시멘트도 우리가 돈을 조금씩 모으면 살

[12가지 핵심과제] ⑪ ODA<국제개발원조>

도움 주는 나라 20년… 해외 지원하는 한국의 현주소 국내 단체 해외 원조 규모 빠른 속도로 성장 중 시민 참여도 늘면서 정부보다 개인 후원 많아 사업비 규모 늘어났지만 전담 인력 여전히 부족 지난 20년간 우리나라가 ‘도움받던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는 동안,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단체(CSO·Civil Society Organizaion)들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한국 국제개발협력 NGO들의 협의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는 최근 전 세계 91개국에서 지구촌 이웃을 돕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이하 CSO)의 현황을 담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CSO 편람’을 발간했다. 이번 편람은 지난 3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조사대상 168개 기관 중 설문에 응한 87개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해외사업 규모 5년 새 4배 증가 지난해 한국 개발협력 시민사회단체들의 총 사업실적은 약 1조1649억원이다. 이 중 절반가량이 국내사업에 쓰이고, 28% 정도가 해외사업(현금+물자)에 쓰였다. 해외사업 규모는 2006년 703억원에서 2009년 1425억원, 2011년에는 2835억원으로, 5년 사이 무려 4배가량 늘었다. 이는 2011년 정부의 무상원조액(약 4518억원)의 60%에 해당하는 액수로, 정부 못지않게 시민사회단체들의 국제개발협력 활동 규모가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사업비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단체는 4곳이었다. 반면 3억~5억원 규모의 단체는 20곳(25%)으로 가장 많았고, 1억~3억원 규모도 16곳(20%)으로 다수였다. 1억원 미만의 사업비로 운영되는 소규모 단체도 9곳이나 됐다. 규모가 커진 만큼 사업의 영역도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사업비가 가장 많이 투자된 분야는 보건·의료사업으로, 전체 규모의 26%(약 240억원)였다. 교육(21.3%)과 지역사회개발(15.4%)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애드보커시 사업은 2009년 4건이었는데 반해 지난해엔 25건으로 대폭

[100만개의 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③ 가난에 가려졌던 꿈… 이제 미래를 연주합니다

절대음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 유튜브로 색소폰 독학한 프랑스 음대 장학생 ‘허민’ 소외계층 아동 지원하는 ‘초록우산드림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소속감 느끼고 사회성 기르게 도와줘 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세 살 때, 엄마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피아노로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 한 번 들은 곡은 피아노로 그대로 칠 수 있는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다. 2010년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함께 합동 무대를 열었다. 부모님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재능을 계발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유예은(11)양의 이야기다.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22)씨의 인생도 음악으로 빛을 발했다. 보육원 생활, 보육 시설에서의 구타, 유흥가 껌팔이 생활…. 길거리 인생이던 최씨는 인터넷으로 레슨 광고를 낸 박정소(당시 배재대 음대생)씨를 통해 성악을 배웠다. 대전 예술고 재학 중에는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를 지속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하며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질 수 없을까. 1시간에 몇십만원씩 하는 레슨비, 고가의 악기 구입비 등 음악에 재능을 가진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꿈도 꾸지 못하게하는 현실이다. 대학 예체능 계열의 1년 등록금은 평균 932만원이다. 어린이재단은 예은양과 같이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는 인재 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 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음악으로 소통을 배워요, 우리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자, 모두 한마디씩 하면 50마디가 됩니다. 쉿, 주목!” 박광(41) 지휘자의 한마디에 마천종합사회복지관(이하 마천복지관) 지하 1층 강당에

“색안경 끼고 보지 마세요”… 삶의 주인이 된 그들의 외침

지적장애 당사자 대회 – 지난 5일 서울서 열려 지적장애인 120명 참여 준비·진행 직접하는 것에 대회의 큰 의미 부여 “첫째!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말아라. 다 같은 사람이다!” 상기된 목소리로 선언문을 선창하는 김전준(23)씨는 2급 발달 장애인이다. 객석을 가득 채운 120여명의 지적장애인이 “다 같은 사람이다”라고 선포한다. “우리는 감정이없는 동물이 아니다. 사랑도 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라는 선언에는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고함을 지르는 이도 있다. 지난 5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2012 서울지적장애 당사자 대회’가 열렸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 작업장이나 장애인 학교 등의 지적장애인 120명이 함께했다. 대회를 주관한 서울 장애인 자립생활 센터의 박찬오 소장은 “신체 장애인들의 경우, 지난 2000년대부터 주체성을 갖기 위한 운동을 하며 필요한 지원 제도를 스스로 만들어왔다”며 “지적장애인들도 자립해보자는 취지로 대회를 기획했다”고 했다. 대회의 기본 이념은 ‘피플 퍼스트(People First)’다. ‘피플 퍼스트’는 “장애인이 아닌, 먼저 인간으로 대접받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운동으로 1973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경우, 1994년부터 매년 피플 퍼스트 전국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10월 ‘송파 지적장애 당사자 대회’를 개최한 게 그 시작이다. 양원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상임이사는 “장애인 중 가장 소외받아왔던 지적장애인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권리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장애인 운동의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직업”사랑”차별’ 등 세 가지 주제 발표에서는 다양한 얘기가 쏟아졌다. 우체국에서 일해 번 돈으로 자기 스마트폰의

상상력이 만드는 축제 ‘어린이창의페스타’

한국 암웨이 “칵테일 먹다가 죽은 사나이!” 무대 뒤 외침과 동시에 시커먼 커튼 사이로 보라색 옷을 입은 아이가 등장한다. 관객을 향해 오른손을 뻗어 보인다. 빈손이지만 무언가를 잡은 듯 동그란 모양이다. 아이가 위아래로 손을 세차게 흔든다. 칵테일을 섞는 듯한 모양새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시는 연기는 “꿀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실감 난다. 아이는 이내 목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낸다. 아이가 무대 밖으로 나가자 이번에는 “시소 타기” 라는 외침이 들린다. 여자아이 두 명은 서로 마주 보며 시소 타는 몸짓을 표현한다. 호흡이 척척 맞는다. 객석에서 신기한 듯 감탄사가 나온다.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어린이창의페스타’에서는 총 16개의 창의 교육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예술기획자 제이미 부르노(Jamie Bruno)가 진행하는 창작 워크숍 ‘도시야 놀자’, 사회적기업 (주)노리단이 맡은 ‘몸벌레 워크숍’, 창작 그룹 ‘뿔난 돌고래’가 진행하는 ‘빛으로 그리는 그림’ 등 국내외 창의 교육 및 문화 예술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마임 워크숍’이었다. ‘마임’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창의적으로 표현해 보는 예술 창작 워크숍이다. 실험극과 마임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제프와 리사(Jeff Glassman & Lisa Fay)’씨가 일주일 동안 25명의 아이를 직접 지도했다. 제프 글래스만씨는 “처음에는 단순한 놀이로만 여겼던 아이들이 점점 놀이에 의미를 담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마임 워크숍에 참여했던 소지훈(가명·12·신월초6)군은 “몸을 유연하게 하는 것과 마임의 기본동작부터 시작했다”며 “나중에는 선생님들이 하고 싶은 것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환경·사진·과학 교육

소니 코리아 에코 사이언스 스쿨 에코 사이언스 스쿨에 직원들이 일일 교사 맡아 “재능 나눔에 큰 보람” 카메라 무료 기증도 “이 식물은 ‘고마리’라는 건데, 이 습지에서 가장 예쁜 꽃을 가지고 있어요.” 일일 생태 교육을 맡은 김수호 난지 수변학습센터 팀장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식물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민다. 방금 전 선물 받은 카메라다. 더 자세히 찍고 싶은 마음에 꽃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는 아이도 있다. 강아지풀, 부들, 좀작살나무, 며느리배꼽 등의 습지 식물을 배워가며, 사진도 찍느라 분주하다. “볼 게 많으니 다음 장소로 가자”며 김수호 팀장이 아이들을 재촉해야 할 정도다. “잠자리를 찍었다”고 자랑하는 아이도, “대왕 거미를 봤다”고 수선을 떠는 아이도 있다. 김하원(가명·10)군은 “처음으로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다양한 꽃과 풀, 곤충들을 구경하는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한강난지공원 내 위치한 수변학습센터에 60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소니 코리아가 진행하는 ‘에코 사이언스 스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환경과 사진, 과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소니 코리아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기관에 초보자용 사이버샷 카메라 67대를 무료로 기증했다. 홍지은 소니 코리아 홍보실 과장은 “소니 본사에서 저개발국에 카메라를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했다”며 “기초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태 체험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며, 더 나아가 소니가 가진 자산인 사진을 이용한 교육으로 감성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난지 수변학습센터에서 생태 환경과 간단한 사진 조작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