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8일 유일한 아카데미 특강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을 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생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채예빈 기자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서동은 리플라 대표 “실패해도 괜찮다, 누군가를 돕고 싶었다”

청년 바이오 벤처창업가 서동은이 전하는 ‘창업과 도전’ “필요한 기술이라면 끝까지 간다” “실패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딪혔어요.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거든요.”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명사 특강에서 만 21세에 창업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는, 플라스틱과 미생물이라는 남들이 쉽게 연결하지 않는 조합에서 해법을 찾았다. 1998년생인 서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공학 전공으로 창업 인재 전형에 합격했다. 고등학생 시절 과학탐구대회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졸업 전 ‘리본(REBORN)’이라는 초기 창업팀을 꾸렸고, 이후 ‘플라스테이스’와 합병해 2019년 리플라를 설립했다. 리플라는 ‘편식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원하는 성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분해해 특정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재질 분리 공정에서는 이물질로 인해 순도가 최대 98%에 그쳤지만, 미생물이 남은 2%를 분해해 100%에 가까운 순도를 구현한다. 현재 이 기술은 PP(폴리프로필렌)에 적용 중이다. 서 대표는 “플라스틱에 이물질이 섞이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물질이 많은 생활계 플라스틱을 낮은 단가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공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를 멈추고 필터를 자주 교체하다 보니 생산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서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파악한 것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전국 2000여 곳의 공장을 직접 찾아 사장들의 애로를 들었고, 이후에도

고립 끝, ‘일’로 세상에 내디딘 첫걸음…“자신감을 얻었어요” 

청년재단 ‘온앤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성장 스토리 공간 이벤트·영상 제작…일 경험이 회복의 발판으로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한 공간에 청년들이 모였다.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음악 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소리에 실었다. 프로그램 진행을 돕던 김윤정(가명) 씨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2년간 세상과 단절된 채 무기력하게 지내던 ‘고립·은둔 청년’이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와 반복되는 질책에 1년 만에 퇴사, 이후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속에 사회와 거리를 뒀다. 전환점은 청년재단의 고립·은둔 청년 일경험 지원 프로그램 ‘청년 온앤업(On&Up)’이었다.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사업’의 일환인 이 프로그램은 5주간의 직무 교육과 8주간의 비영리·사회적 기업 등 소셜섹터 기업 실무 경험으로 구성돼, 청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직장 생활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씨는 현재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오늘은’에서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다. 청년 마음 건강 프로그램 ‘아트퍼스트 방학프로그램’의 이름 ‘여름결(여름과 연결의 합성어)’을 직접 짓고, 포스터 디자인까지 맡았다. “첫 직장에서는 혼나기만 했는데, 이곳에서는 ‘괜찮아, 다 알려줄게’라는 말이 먼저였어요. 덕분에 ‘떨어져도 또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8주간의 실무 경험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서정민(가명) 씨는 ‘서울청년센터 성북’에서 방문객 참여 이벤트 ‘소복이를 찾아라’를 기획·운영해 SNS ‘좋아요’ 수를 평소보다 4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는 “센터가 환대와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며 “두 달이 행복하고 찬란했다”고 했다. 김현영(가명) 씨는 재단법인 ‘피스윈즈 코리아’에서

루트임팩트, 기후 비영리 조직에 최대 1억 지원 ‘CP1 프로젝트’ 출범

녹색전환연구소·에너지전환포럼·환경운동연합 1기 선정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국내 기후 비영리 조직의 장기적 성장과 자립을 돕는 ‘CP1(클라이밋 필란트로피, Climate Philanthropy 1)’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했다. 루트임팩트는 11일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주체인 비영리 조직이 안정적이고 전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CP1 프로젝트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임팩트 성과 관리·모금 역량 강화 교육 ▲동료 조직 간 네트워킹·협업 촉진 ▲맞춤형 성장 지원 등 네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지원금은 특정 사업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단기 성과보다 장기 전략과 체질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1기 지원 대상은 ▲녹색전환연구소 ▲에너지전환포럼 ▲환경운동연합 등 3곳으로, 내년 6월까지 1년간 집중 지원을 받는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교류와 역량 강화를 위한 후속 지원이 이어진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지역과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체계적인 조직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형 루트임팩트 임팩트 필란트로피 팀장은 “기후 위기는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정치·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안”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는 기후 비영리 조직이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에너지 절약 방법은?…대한상의, ‘우수 쇼츠’ 공모전 4편 수상작 공개

최대 전력 수요 앞두고 손쉬운 절약 습관 제안…11일부터 로비·유튜브 상영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지난 10일 ‘여름철 에너지절약 쇼츠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30~60초 분량의 짧은 영상(쇼츠)으로 국민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행동을 소개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모는 7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24편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4편이 우수작에 선정됐다. 1위는 숫자를 활용해 5가지 절약 방법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1(일)렁이는 바람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기 ▲2(이)런 패션 쿨맵시 의상착용 ▲30분 저녁 자연바람 환기 ▲4(사)방에 가득한 재료 냉장고 정리 ▲5(오)늘 메뉴 가열없는 식사 등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2위는 아이들이 ‘전기지킴이’가 돼 냉장고 문 자주 열지 않기, 선풍기와 에어컨 함께 사용하기 등 절약 습관을 실천하는 모습을 담았다. 공동 3위에는 두 작품이 선정됐다. 첫 번째는 에너지 절약이 곧 ‘돈 버는 꿀팁’이라는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에어컨 적정온도(26도) 유지 시 월 2130원, 대중교통 이용 시 월 5만3820원 절약 가능하다는 계산과 함께 동전이 쏟아지는 장면으로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두 번째는 가족이 함께 방·부엌 불 끄기, 에어컨 온도 조절 등 작지만 쉬운 절약 습관을 코믹하게 연출했다. 대한상의는 “8월 중순은 무더위와 함께 최대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시기”라며 “블랙아웃 방지를 위해 손쉬운 절약 실천이 필요하다. 이번 쇼츠 영상이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11일부터 대한상의 1층 로비 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상영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2024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한 해 동안 ESG 생태계 확산을 위한 활동을 공개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첫 연차보고서…ESG·지속가능금융 성과 공개

RE100·CDP·SBTi 등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기업·금융 ESG 이행 지원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금융 전문 비영리 싱크탱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하 KoSIF)이 창립 이후 첫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주요 성과와 함께 ESG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정책 제안, 국제 이니셔티브 협력, 연구·연대 활동 등이 담겼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024년 한 해 동안 ▲여야 의원 45명이 참여한 제22대 ‘국회ESG포럼’ 발족 지원 ▲‘한국 ESG 및 화석연료 금융 규모 분석 백서’ 발간 ▲기업 기후정보 공개 확대 등 주요 활동을 전개했다. 재단은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복잡한 국제 기준과 정보 공개 절차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KoSIF는 RE100, EV100, CDP, PCAF, SBTi 등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의 국내 파트너로서 기업의 국제 기준 이행을 지원한다. 특히 환경정보공개 플랫폼 CDP에는 2024년 국내 865개 기업이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포럼은 보고서 작성 교육과 가이드 제공을 통해 참여 저변을 넓혀 왔다. 또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88개 기업이 기후과학 기반 감축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왔으며, 이 중 55개사는 승인을 받았다. 재생에너지 전환(CoREi), 전기차 100% 전환(EV100), 금융배출량 산정(PCAF) 등도 주요 지원 분야다. 보고서에는 국내 ESG 금융 규모와 화석연료 금융 실태도 담겼다. ‘2023 한국 ESG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내 ESG 금융 규모는 1882조원에 달하며, ‘화석연료금융 백서’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이 석탄·석유·LNG 등 화석연료 산업에 193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SIF는 이를 토대로 금융권과

창의예술교육 전국 확산…현대차 정몽구 재단, 글로벌 리더 양성 속도

영국 아티즈·사단법인 점프와 협력…커리큘럼 연구·교사 연수·멘토 육성 강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영국 창의예술교육 전문 비영리재단 아티즈(Artis), 국내 교육 소셜벤처 사단법인 점프와 손잡고 ‘K-창의예술교육’ 리더 육성에 나선다. 재단은 지난 8일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양 기관과 글로벌 교육 재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창의예술교육 확산과 리더 육성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 협력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향후 3년간 재단은 ‘온드림 아츠클래스’를 중심으로 창의예술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한국형 멘토 육성 트랙을 새롭게 운영한다. 2017년 시작된 온드림 아츠클래스는 연극·음악·무용 등 예술 요소를 일반 교과 수업에 융합해 학생의 표현력과 사고력을 키우고, 교사 커뮤니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전국 초등교사 50여 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초등교사 50명을 선발해 ▲여름 교사연수 ▲창의예술교육 커리큘럼 연구 ▲소그룹 모임 ▲역량강화 워크숍 ▲영국연수 등 교육과 교사 네트워킹을 위한 다층적 지원을 제공한다. 참여 경력에 따라 신규교사·알럼나이·한국 멘토 트랙으로 구분해 영국 아티즈 멘토와 함께 4박 5일 합숙 연수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영국 멘토 역할을 한국 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한국 멘토 트랙’을 신설해 전문가 육성 과정을 강화했다. 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창의예술교육 커리큘럼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안내책자도 제작할 계획이다. 협력기관인 아티즈는 영국 전역 5만여 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예술 융합 학습법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며, 점프는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비영리 교육 소셜벤처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아티즈(Artis)와 사단법인 점프와

“지속가능한 사회 위해”…금융산업공익재단, 총 33억 원 사업 공모

29일까지 접수…포용금융·미래세대·지역상생 등 4대 분야 모집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오는 29일까지 ‘제2회 사업공모전’ 신청을 받는다. 2023년 첫 공모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공모는 제도권 밖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 따뜻한 금융이 함께’다. 공모 분야는 ▲포용금융 ▲미래세대 ▲일자리 ▲지역상생 등 4가지로, 사회문제 해결과 구조적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공익 사업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총 33억 원 규모의 예산이 배분되며, 포용금융 분야는 최대 5억 원(사업기간 3년 이내), 미래세대·일자리·지역상생 분야는 각 최대 3억 원(사업기간 1년 이내)까지 신청 가능하다. 신청 대상은 비영리법인, 사회복지법인, 공익법인, 비영리민간단체 등이며, 국내외 사업 모두 접수할 수 있다. 단순 현금 지원에 그치는 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획안을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접수는 29일 오후 6시까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서류심사와 발표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24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이번 공모전은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창의적 제안을 실현하는 기회”라며 “따뜻한 금융이 지역 곳곳에 닿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숨은 복지 영웅 찾습니다”…한국사회복지공제회, 총 1억2500만원 포상

‘제10회 사회복지실천가대상’ 후보 추천…28일까지 접수 한국사회복지공제회가 ‘제10회 사회복지실천가대상’ 후보자 추천 접수를 이달 28일까지 받는다. 사회복지현장의 헌신을 조명하고 격려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시상으로,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시상에서는 총 25명을 선정해 1인당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중 400만원은 수상자에게, 100만원은 소속기관 복리후생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누적 수상자는 237명, 총 포상금 규모는 10억 원을 넘겼다. 심사는 사회적 기여도, 미담 사례, 자발성과 노력의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직무 분야와 기관 유형 등을 고려해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가 고르게 선정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사회복지(관련) 경력 10년 이상인 현직 사회복지사로, 공제회의 공제급여 상품(장기저축·적립형·디딤돌) 중 하나 이상에 가입하고 부담금을 납입 중인 일반회원이어야 한다. 또한 ▲사회복지기관·언론·학교·사회단체 등 공익기관의 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의 장 ▲공제회 저축회원 ▲기타 공제회에서 추천을 의뢰한 인사 또는 기관의 장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추천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접수는 한국사회복지공제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김용하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은 “이 상은 사회복지인의 헌신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격려하기 위한 공제회의 대표 사업”이라며 “10회째를 맞은 만큼 더 많은 현장 실천가들의 이야기가 발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정답’보다 ‘이해’를 배운 시간, 유일한 아카데미의 특별한 수업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PBL 교육 현장 당사자 인터뷰 통해 관점 전환…“해법이 바뀐 건, 더 깊이 들여다봤기 때문” “처음엔 누구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그 전에 필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찾느냐였더라고요.” ‘유일한 아카데미’에 참여한 이호인(차의과학대 간호학과 2년) 씨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씨가 속한 ‘살구씨 프로젝트’ 조는 처음엔 돌봄자 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상했다. 정보 공유와 정서적 지지를 통해 고립을 완화하자는 취지였고, 커뮤니티 지속 운영을 위한 배너 광고 모델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무의 홍윤희 대표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거치며, 프로젝트의 초점은 바뀌었다. 홍 대표는 “발달장애는 진단 경계가 불분명하고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아 상업적으로 악용되기 쉽다”며 “실제로 온라인상엔 치료 효과를 과장하거나, 광고와 당사자 정보가 섞인 콘텐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인터뷰를 통해 지체장애인이 병원을 찾는 데조차 정보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정보 접근성이야말로 사회적 고립을 풀기 위한 첫 관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살구씨 프로젝트 팀은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정보를 모아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1차 병원 정보 지도’ 제작으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단순한 커뮤니티 공간보다, 장애 당사자와 보호자들이 병원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재는 정보 업데이트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조모임이나 관련 기관과의 연계 방식까지 논의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재단, ‘청년 마음 콘서트’ 관람객 2000명 모집…8월 11일부터 접수

AI 전시·공감우편소 함께하는 마음 회복 프로젝트, 노들섬서 개최 “내 마음, 들여다본 적 있나요?” 청년 세대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공감과 위로를 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8일, 청년 마음 건강 회복 프로젝트 ‘Look at ME’ 시리즈의 일환으로 ‘청년 마음 전시’와 ‘청년 마음 콘서트’를 이달 말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노들 컬쳐 클러스터’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전시와 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이 자기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Look at ME 청년 마음 전시’는 8월 22일부터 9월 14일까지 노들섬 노들라운지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는 ‘The MIRROR’라는 이름 아래 뉴미디어 아트 레이블 ‘디스크리트레이블’과 협업해 체험형 콘텐츠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AI 기반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나다움’을 시각화해볼 수 있다. 특히 전시 내 ‘공감우편소’에서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감형 참여 콘텐츠가 마련된다. Look at ME 청년 마음 콘서트’는 9월 5일 오후 7시 30분,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무대에는 감성 록밴드 ‘유다빈밴드’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앰배서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윤마치(MRCH)’가 오른다. 콘서트는 사전 추첨제를 통해 총 2000명을 초청하며, 8월 11일 오전 10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경계선지능 청년, 일터로…‘잠재성장캠퍼스’ 서울 지역 본격 가동

잡코리아·아름다운가게 등 7곳서 2개월간 직무 체험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사회 진입과 자립을 돕는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서울에서 본격 시작됐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운영하는 ‘잠재성장캠퍼스’ 서울지역 참여자들은 지난달 28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일 경험을 시작했다. ‘잠재성장캠퍼스’는 경계선지능 청년에게 맞춤형 직무교육과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는 서울·부산·경기·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정식 운영 중이다. 서울 지역은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청년재단과 잡코리아가 공동 운영한다. 서울에서는 직무교육을 수료한 15명이 ▲잡코리아 ▲아름다운가게(망우점) ▲기빙플러스(가양점) ▲러닝스푼즈 ▲강북스마트팜 ▲서울광역청년센터 ▲서울상상나라 등 7개 기관에 배치돼 최대 2개월간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교육운영, 사무행정, 스마트팜, 서비스 직무 등 현장에서 총 160시간의 실습이 이뤄진다.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한 추가 교육도 마련됐다. 재단은 12시간의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각 일터에는 ‘동행코치’를 배치해 업무 적응과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청년들은 총 76시간의 사전 교육을 이수했다. 진로탐색과 자기소개서 작성법, 의사소통·문제해결 훈련, 사무 소프트웨어 및 AI 도구 활용법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이 진행됐다. 현재 서울 외에도 부산, 경기, 광주 등에서 약 200여 명의 청년이 ‘잠재성장캠퍼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이 중 직무교육을 마친 50여 명이 순차적으로 일터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경계선지능 청년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며 “직무 현장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이사 “정답 없는 문제에 기회가 있다”

국제보건 전문가 이훈상이 전하는 커리어의 방향 “세상에 필요한 일을, 시장으로 풀 수 있다” “북한에서 100만 명이 굶어 죽던 시절, 그들을 돕고 싶어 의대로 편입했습니다. 그런데 국제보건기구(WHO) 마닐라 사무소에서 인턴을 하며 깨달았죠. 북한보다 더 열악한 곳들이 세상엔 많다는 걸요.” 이훈상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oundation·이하 라이트재단) 전략기획이사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그는 2000년대 초 의과대학으로 진로를 틀었고, 이후 WHO 평양 사무소에 직접 인턴십 문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 경험은 그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었다. 국제보건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북한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꿨다고 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 이사는 국제보건을 단순히 ‘좋은 일’로만 보는 인식을 경계했다. “국제보건은 저소득 국가를 돕는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매년 수십조 원이 오가는 거대한 글로벌 시장입니다.”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매년 40억 달러가 투자되고, GAVI 등은 신규개발 백신 구매조달에 10여년치 백신을 사전구매약정을 하여 적정한 가격에 조달하는 등의 지원을 한다. 글로벌 공공조달시장은 약품 개별 제품 당 단가가 낮은 대신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매년 어떤 나라가 어떤 국제보건 분야에 투자하는지 데이터를 추적하는데, 작년엔 처음으로 한국이 국제보건 재정지원국 통계에 이름을 올렸다”며 “국가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청년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이훈상 이사가 몸담고 있는 라이트재단은 201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글로벌 보건 R&D 민관협력기금이다.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