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폐현수막 3톤이 ‘아동공간 가구’로…카카오메이커스·기빙플러스 새가버치 프로젝트

폐현수막 3126㎏ 업사이클링해 가구 110개 제작…복지시설 3곳에 기부하며 탄소 916㎏ 감축 카카오의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가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함께 추진한 업사이클링 사회공헌 프로젝트 ‘새가버치’가 전국 아동복지시설 3곳의 공간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두 기관은 폐자원의 새로운 쓰임을 만드는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서 수거한 폐현수막 3126㎏을 업사이클링해 고품질 가구 110개를 제작하고 노후된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번 협력은 지난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지자체·민간기업이 참여해 체결한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MOU)’의 후속 사업이다. 당시 공공과 민간은 폐현수막 재활용 기반을 넓히고 자원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고, 카카오메이커스와 기빙플러스는 이를 아동복지시설 공간 개선으로 구체화했다. 양 기관은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아동의 정서 발달과 안정감 형성에 중요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수혜 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실측과 요구조사를 진행했으며, 8월에는 아동 참여 워크숍을 열어 공간을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했다. 사용 연령별 동선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책장·교구장·테이블 등 업사이클링 가구를 제작했다. 공개 모집에는 전국 93개 기관이 지원했으며,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서울특별시립 꿈나무마을 파란꿈터 ▲이든아이빌 ▲포항 양학지역아동센터 3곳이 최종 선정됐다. 각 기관은 노후 공간을 새단장하며 아동의 학습·독서·휴식 환경을 개선했다. 서울특별시립 꿈나무마을 파란꿈터의 이남용 팀장은 “여러 아동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학습 몰입도가 떨어지는 환경이었는데, 이번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든아이빌 이소영 원장은 “도서실을 만들고 싶었지만 여건이 부족했는데, 카카오메이커스의 가구

아산나눔재단 ‘마루’, 2025 하반기 입주 스타트업 10곳 선정

최대 1.5년간 공간·성장·커뮤니티 지원…90여 명 멘토링·13억 원 상당 혜택 제공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기업가정신 플랫폼 ‘마루(MARU)’가 2025년 하반기 입주 스타트업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마루는 초창기 스타트업을 위한 대표적 인큐베이터로, 창업 공간부터 네트워크, 교육까지 초기 성장에 필요한 전반적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 30여 개 스타트업과 국내외 VC(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이 상주하며 하나의 창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지난 5~6일 진행된 입주 스타트업 워크숍에는 올해 하반기 선정된 10개 팀이 참석했다. 선정 기업은 ▲그레이박스(노티플라이) ▲그리네타 ▲밍글랩(런즈) ▲보살핌 ▲스토리카 ▲에이아이포기빙 ▲예지엑스 ▲지아이지알(플레이애드) ▲클롭(애프터눈) ▲포어텔마이헬스 등으로, 헬스케어·교육·소셜임팩트·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기술 혁신을 시도하는 팀들이다. 입주 스타트업은 11월부터 최대 1년 6개월 동안 마루180·마루360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팀 규모에 맞춘 독립 사무공간이 제공되며, 회의실·세미나실·촬영 스튜디오·이벤트홀 등 주요 시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휴게실·샤워실·수면실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으며, 입주사는 시설관리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개발·채용·홍보·법률 등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마루베네핏’은 연간 최대 13억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하다. 90여 명의 업계 전문가와 선배 창업가가 참여하는 ‘마루커넥트’ 멘토링, 투자 유치를 돕는 ‘마루IR매칭’, 대표자 맞춤 성장 프로그램 ‘마루밋업’ 등도 운영된다. 입주사 간 교류를 넓히기 위한 타운홀, 동아리 활동, 워크숍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마루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를 기반으로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는 창업가

‘자원봉사의 미래’ 향한 글로벌 행동 촉구…IAVE, UN 본부서 공식 발표

164개국 1만4000명 참여…인정·지원·보호 3대 글로벌 과제 제시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자원봉사의 미래를 위한 행동 촉구(Call to Action for the Future of Volunteering)’를 공식 발표했다. IAVE는 1970년 설립된 글로벌 네트워크로, 정부·민간·시민사회와 협력해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연구·옹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콜 투 액션(Call to Action)’은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재정리하고, 정부·시민사회·기업·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글로벌 실천 방향을 제시한 문서다. 164개국 1만4000명의 자원봉사자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 세대의 자원봉사를 강화·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요구를 담았다. 유엔 총회가 채택한 ‘202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Volunteer Year 2026)’의 개막과도 맞물려 발표됐다. 이번 ‘콜 투 액션’은 약 8개월간의 대규모 글로벌 참여 과정을 통해 도출됐다. IAVE를 중심으로 국제봉사포럼(Global Volunteering Forum), 국제적십자·적신월사 연맹(IFRC), 유니세프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UNICEF Generation Unlimited), 자원봉사단체 연합(Volunteer Groups Alliance) 등이 협력했으며, 1만 명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와 126회의 글로벌·지역·국가 단위 대화가 진행됐다. 자원봉사자와 청년 리더, 커뮤니티 단체, 정부, 기업, 인도주의 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콜 투 액션은 전 세계 자원봉사 생태계 강화를 위한 우선과제로 ‘인정(Recognition)·지원(Support)·보호(Safeguarding)’ 3가지를 제안했다. IAVE는 “자원봉사자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기여자로 인정하는 정책 기반과 데이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전하고 의미 있는 참여를 위한 역량 강화, 포용성 확대, 제도적 지원체계 마련을 ‘지원’ 영역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갈등 지역과 인도주의

한국해비타트, 댄서 모니카와 폭력피해자 안심주거 캠페인 시작

정책 개선 요구 서명 캠페인 진행… 댄스 챌린지와 펀딩으로 시민 참여 확대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는 댄서 모니카와 함께 ‘위드휘슬 폭력피해자 안심주거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폭력피해자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며 시설 및 거주지 정책 개선을 위한 안심주거권 지지 서명 옹호 활동을 펼친다. 현재 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의 긴급주거는 단기 대피만 지원하기 때문에 퇴소 후 자립 기반이 부족하면 다시 위험한 환경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한국해비타트는 공식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폭력피해자 보호시설 거주 연장, 거주환경 개선, 안심주거 연계 확대에 대한 지지 서명을 받고 수집된 서명을 관계 부처에 전달해 정책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댄스 챌린지와 펀딩도 병행한다. 폭력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해 모니카와 댄서 9인이 싱어송라이터 그룹 LAS(라스)의 곡 ‘Break Free’에 맞춰 위드휘슬 댄스 챌린지를 제작했다. 또한 네이버 해피빈 펀딩도 동시에 진행된다. 디자인 스튜디오 고잉스튜디오와 협업한 ‘위드휘슬 키링’을 펀딩 상품으로 선보이며, 수익금은 폭력피해자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직접 활용된다. 캠페인 홍보대사 모니카는 “가장 안전해야 하는 집에서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폭력피해자들이 자신감 있고 밝았던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은 “댄 모니카와의 협업으로 폭력피해자의 주거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집고치기, 쉼터 개보수, 위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심홈세트’ 지원 등 직접 사업과 함께 정책 개선을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복합위기 시대, 기업재단의 ‘새 역할’ 찾는다…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더나은미래, 한국형 필란트로피 모델 제시…정체성·파트너십·규제 패러다임의 전환 제안 카네기·휴렛·엑스프라이즈 등 글로벌 사례 분석…“한국형 전략지도 필요” 기업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이 16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다.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은 양 기관이 추진해 온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Philanthropy Initiative)’ 연구를 토대로 한국 기업재단의 향후 전략과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복합 사회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재단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사회 시스템 변화를 설계하는 ‘전략적 설계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다. 행사는 ‘필란트로피 전환의 3대 전략’, ‘한국 기업재단의 새로운 전략 지도’, ‘Reimagine Philanthropy(필란트로피를 다시 상상하다)’ 등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사회복지·법학·필란트로피 분야의 연구자들이 기업재단의 전략적 전환 조건을 짚는다.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업재단의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기업재단의 기본 역할을 제안한다. 서현선 SSIR코리아 편집장은 ‘파트너십’을 주제로 생태계 중심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보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규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제도·거버넌스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글로벌 재단의 전략과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업재단 모델을 모색한다. 최승호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재단 신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도·거버넌스 로드맵을 발표한다. 이어 이지영 현대차 정몽구 재단 파트장은 미국 주요 재단 현장 탐방과 글로벌 스터디 결과를 토대로 ▲카네기(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휴렛(Hewlett) ▲엑스프라이즈(XPRIZE) ▲뮬라고(Mulago) 등 주요 글로벌 재단의 전략을

달 탐사·머스크 시대, 그 배후엔 ‘엑스프라이즈’가 있었다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5> 엑스프라이즈 재단 정부·대기업이 풀지 못한 난제를 ‘인센티브 경연’으로 공론장에 올리다 경쟁의 문법으로 사회혁신을 끌어내는 엑스프라이즈의 실험 공모전 하나가 민간 우주기업의 등장을 재촉하고 성장의 불씨를 당겼다. 엑스프라이즈(XPRIZE) 재단이 주최한 ‘안사리 XPRIZE’다. 1996년 1000만 달러(한화 약 147억원) 상금을 걸고 시작된 이 대회는 전 세계 팀을 향해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 자금만으로’, 그리고 ‘재사용 가능한 유인 우주선으로 두 차례 우주 비행을 수행하라’는 것이었다. 상업적 우주비행 시장의 가능성이 현실의 문턱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 경쟁에 모이는 아이디어가 혁신을 만든다 인류를 위한 혁신을 촉진하는 엑스프라이즈(XPRIZE)의 접근법은 독특하다. 유망한 인재를 선별해 자금을 지원하는 전통적 방식 대신, 인재들이 스스로 몰려와 경쟁할 수 있는 ‘인센티브 공모전’을 설계한다. 안사리 XPRIZE처럼 불가능해 보일 만큼 과감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위에 거액의 상금을 얹는 구조다. 엑스프라이즈의 논리는 분명하다. 인센티브 경연대회는 전 세계 혁신가에게 독창성을 발휘할 무대를 제공하고, 대담한 아이디어가 지닌 위험을 분산하며, 무엇보다 ‘측정 가능한 결과’를 남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1994년 미국에서 공식 출범했다. 창업자는 그리스계 미국인 공학자이자 의사인 피터 디아만디스(Peter H. Diamandis)다. 흥미로운 점은 출범 당시 디아만디스에게는 상금으로 줄 1000만 달러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거부(巨富)가 막대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하는 일반적인 ‘사적 재단(Private Foundation)’과 달리, 엑스프라이즈는 아이디어 하나로 외부 후원자를 찾아 나서는 ‘공익 자선단체(Public Charity)’의 길을 택했다. 그는 “우주여행을

제안서도, 운영비 규정도 없다…뮬라고 재단, 임팩트만 따진다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4> 뮬라고 재단 현장을 직접 찾고, 간접비가 아닌 ‘실질 변화’로 책임을 묻는 재단 지원 방식부터 평가 기준까지, 자선의 오래된 관성을 뒤집다 기부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숫자 가운데 하나가 ‘운영비 비율’이다. 기부자(펀더·funder)는 간접비를 낮추라고 압박하고, 비영리 단체는 인건비와 조직 운영에 숨통을 틔워 달라고 요구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뮬라고 재단’은 이 익숙한 줄다리기를 애초에 건너뛰는 길을 택했다.  “운영비 상한은 없다”, “인건비를 얼마로 가져갈지는 조직이 스스로 정할 일”이라고 못 박고, 제안서와 보고서 대신 재단 사람을 현장에 먼저 보낸다. 직원들이 탐사 기자처럼 지구 곳곳을 돌며 “정말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팀”을 찾아내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이 재단이 스스로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은 간단하다. “우리는 이윤 대신 임팩트를 수익으로 계산하는 자선 벤처 펀드입니다.” ◇ 의사와 은행가 형제가 만든 ‘사회적 R&D 자본’ 뮬라고 재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사적 재단(private foundation)이다. 이 재단의 뿌리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뮬라고 병원(Mulago Hospital)’에서 시작된 한 의사의 문제의식이다. 1980년대부터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소아과 의사 라이너 아른홀트(Rainer Arnhold)는 극심한 빈곤과 질병의 현장을 목격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솔루션”에 평생을 걸었다. 그가 요절한 뒤, 형이자 투자은행가였던 헨리 아른홀트(Henry Arnhold)가 유산을 토대로 1990년대 초 재단을 세웠다. 의료 현장의 문제의식과 금융·투자업계의 분석력이 한 재단 안에서 만난 셈이다.  현재 뮬라고 재단의 보유 자산은 약 3억7000만달러(약 5400억원) 안팎, 매년

‘도움받는 대상’에서 ‘성장 주체’로…청년재단 잠재성장캠퍼스 1년의 변화

경계선지능 맞춤형 직무교육·일경험 제공 프로그램 자아인식 34%↑, 자기효능감 26%↑…부정 인식은 최대 60% 감소 경계선지능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잠재력을 지닌 주체로 바라보자는 흐름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년재단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의 1년 성과를 공개했다. 청년재단은 12월 1일 서울 용산구에서 ‘경계 없는 가능성: 2025년 잠재성장캠퍼스 성과공유회’를 열고, 서울·부산·광주·경기 등 4개 권역에서 진행한 1년간의 교육·일경험 데이터를 발표했다. 재단은 경계선지능 청년을 ‘잠재성장청년’으로 명명하며, 이들을 고정적 취약계층이 아닌 성장 가능한 미래 세대로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잠재성장캠퍼스는 청년의 속도에 맞춘 단계별 지원을 특징으로 한다. 맞춤형 직무교육과 현장 일경험, 정서적 상담, 자조모임 운영을 결합해 일·관계·정서가 동시에 성장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4개 권역 6개 캠퍼스에서 60여 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가족·일경험처 코치·협력기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성과공유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전·사후 진단 결과는 변화의 폭을 보여준다.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일을 잘할 수 있다”는 항목의 긍정 응답은 각각 34%, 26% 증가했다. 반대로 “나는 실패한 사람이라 느낀다”, “나는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자기비하 문항은 40~60% 감소했다. 단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자기효능감·자아인식의 개선이 두드러진 셈이다. 한 청년은 “그동안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일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은 더 큰 변화를 보여줬다. 기빙플러스 매장에 배치된 청년은 “멘토를 보며 매우고, 고객에게 먼저 미소를 건네는 연습을 했다”며 “다음

시민 300명이 ‘사회적 가치 투자자’로, 12월 4일 사회적가치투자 대회 개최

시민이 선택한 모의투자가 실제 상금으로 이어지는 국내 첫 참여형 투자 무대 시민이 직접 ‘사회적 가치 투자자’로 나서는 국내 첫 참여형 행사 ‘2025 사회적가치투자(SIR) 대회’가 12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SIR대회는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개발한 청년 사회혁신가들이 무대에 오르고, 시민 300여 명이 청중심사단으로 참여해 모의투자를 진행하는 자리다. 올해 대회에서는 지역소멸·돌봄·자원순환·커뮤니티·장애인 등 현장에서 활동 중인 청년 사회혁신가 15명이 두 개 트랙에 나뉘어 피칭에 나선다. 실험적 시도를 지원하는 ‘씨앗형 투자’ 무대에는 ▲강기훈(청년희망책토리 사회적협동조합) ▲계유진(헤삭이탐라) ▲김덕화(행복하게 사회적협동조합) ▲김동광(동락점빵 사회적협동조합) ▲김지은(어나더데이) ▲김태오(오션캠퍼스) ▲윤서우(오늘도봄날&굿서포트) ▲윤태이(의식주의) ▲이만수(레인메이커협동조합) ▲조미림(재작소) 등이 참여한다. 시민의 투자를 바탕으로 확장을 꾀하는 ‘결실형 투자’ 무대에는 ▲고유미(커피클레이) ▲김가현(스튜디오어중간) ▲김만이(초록코끼리) ▲김인호(삼삼은구) ▲박누리(월간옥이네)가 오른다. 사전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관심이 높았던 청중심사단 300여 명은 행사 당일 1인당 100만 원의 모의투자금을 배정받는다. 사회혁신가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들은 뒤 공감·신뢰가 가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면, 이 모의투자 결과가 실제 상금으로 연결된다. 시민의 선택이 청년 프로젝트의 실행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장에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사회문제 질문을 찾는 전시·팝업, 소셜디자이너들과의 질의응답, 한정판 굿즈 등 시민이 ‘내 선택이 변화를 만든다’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운영된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이사장은 “SIR대회는 청년 소셜디자이너가 지역에서 발굴한 해결 모델을 시민과 함께 검증하는 특별한 무대”라며 “올해도 새로운 시선과 시도로 무장한 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아산나눔재단, 카카오, KB금융그룹이 파트너사로

“어떤 단체에 기부하시나요?” 아름다운재단, 시민 참여형 이벤트 진행

15일까지 시민 참여 접수…추천 단체 20곳에 응원 메시지와 선물 전달 아름다운재단이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민이 직접 자신이 기부하는 공익단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참여는 오는 15일까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재단은 추천 단체 중 20곳을 선정해 응원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재단이 추진 중인 ‘기부연결지도’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기부연결지도는 비영리 현장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들에게 실제 기부하는 단체를 묻고, 그 단체 실무자를 다시 찾아가 또 다른 기부처를 소개받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단 구성원 5명이 기부하는 단체에서 출발해 50여 명의 실무자 인터뷰로 이어졌고, 80개가 넘는 공익단체가 ‘기부’를 매개로 연결됐다. 재단은 “비영리 생태계의 연대 기반을 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 기부주간을 맞아 프로젝트를 시민 참여형으로 확대했다. 비영리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자신이 기부하는 단체와 응원의 메시지를 소개할 수 있다. 재단은 “추천된 단체에 직접 찾아가 기부자의 메시지를 전달해 공익활동 현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은 건강한 기부문화를 확산을 위해 기부문화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한 기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우는 아이가 없습니다’ ▲다양한 기부 동기를 조명한 ‘기부주스트럭’ ▲기부에 대한 심리적·환경적 장벽을 분석한 ‘별나라로 간 건강한 기부’ ▲동정과 편견의 시선 대신 이웃과 함께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주목한 ‘함께네컷’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넓혀왔다.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은 “기부연결지도가 단체와 기부자를 잇는 통로가 되고, 시민들이

불평등을 뒤집는 자선…포드 재단은 왜 ‘사회정의’에 몰두했나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3> 포드재단 시민권운동·민주주의 위기·팬데믹 걸쳐 ‘사회정의 재단’으로 진화한 90년 장기·무제한 지원, 사회적 채권 발행까지…필란트로피의 새 역할을 실험하다 1936년 자동차 산업의 거대 자본에서 출발한 포드재단(Ford Foundation)은 오늘날 전 세계 불평등 구조를 해부하고 바꾸는 ‘사회정의 재단’으로 불린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교육·민주주의·경제 시스템까지 문제의 뿌리를 겨냥해온 이 재단의 궤적은, 필란트로피가 시대 변화 속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포드재단은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 창립자 헨리 포드(Henry Ford)의 아들이자 기업 후계자인 에드셀 포드(Edsel Ford)가 “모두의 공공 복지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2만 5000달러(한화 약 3700만원)를 출연하며 출범했다. 이후 포드가(家)의 유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재단은 단기간에 세계 최대 규모로 커졌다. 설립 초기에는 과학·교육·자선을 중심으로 공공복지를 넓히는, 당시 대형 재단들이 공유하던 전통적 공익 모델을 따랐다. 전환점은 헨리 포드 2세 시기였다. 헨리 포드와 에드셀 포드의 사망으로 거액의 유산이 재단으로 흘러들어오자 “막대한 자원을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당시 자산은 4억7000만달러(한화 약 6900억원)로 이미 록펠러·카네기 재단을 뛰넘어서는 규모였다. 재단은 변호사이자 투자은행가였던 H. 로언 게이더에게 역할 재정립을 맡겼고, 1950년 공개된 ‘게이더 보고서(Gaither Report)’는 단순한 구호금으로는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문제의 뿌리는 제도·교육·경제 구조에 얽혀 있으며, 재단은 이 구조 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 사회정의가 재단의 정체성이 되기까지 재단이 ‘사회정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1960년대 말이다. 인종차별 철폐 요구가 전국으로 번지고, 마틴 루서 킹

“문제의 뿌리를 고쳐라” WHO·녹색혁명 남긴 록펠러식 자선

10대 기업가 재단이 바꾼 세상의 지도 <2> 록펠러 재단 근본 원인 파고드는 ‘과학적 자선’ 식량·보건 넘어 사회 구조 개혁에 투신 “실패도 공유해야 진짜 파트너” 한때 ‘미국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기업가’였던 사람이 오늘날 미국 자선의 기둥을 세운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석유왕 존 D. 록펠러다. 그가 남긴 재산은 한때 미국 정유산업의 90%를 장악하며 독점과 로비의 상징이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돈은 이후 110년간 미국 공익제도의 뼈대를 만드는 자본으로 쓰였다. 1913년 문을 연 록펠러 재단은 지금까지 260억 달러(한화 약 35조원)를 교육·보건·농업혁신에 투입하며 현대 자선의 방향을 바꿔왔다. 독점 자본의 그림자를 남겼던 인물이, 정작 미국 공공 시스템의 초석을 놓는 데 결정적 흔적을 남긴 셈이다. 19세기 말, 록펠러가 세운 스탠더드오일은 미국 정유산업의 90%를 지배한 독점 기업이었다. 철도회사와의 비밀계약, 경쟁사 압박, 정치 로비까지 ‘무자비한 자본가’의 상징이었다. 그런 록펠러가 기부를 선언했을 때 여론은 싸늘했다. “오염된 돈으로 악행을 세탁하려는 것 아니냐.” 재단 인가안이 의회에 제출된 1910년, 거센 반대 속에 승인까지 3년이 걸렸다. 결국 1913년 3500만 달러(한화 약 514억원)를 출연하며 재단이 공식 출범했고, 이후 1929년까지 록펠러 가문이 기부한 금액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8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록펠러 재단은 약 60억 달러(8조 8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한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연방·주 정부의 보조금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2024년 한 해 지원한 보조금 규모만 28억 달러(한화 약 4조 1200억원)를 넘는다. ◇ 과학이 이끄는 자선, ‘문제의 근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