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남극 황제펭귄 무리. /로이터 연합뉴스
“황제펭귄, 기후변화로 30~40년 후 멸종”

기후변화가 지속할 경우 30년 뒤면 황제펭귄이 멸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극연구소(IAA)의 생물학자 마르셀라 리베르텔리는 “기후변화가 완화되지 않으면 남위 60∼70도 사이 펭귄 서식지는 30∼40년 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가 예년보다 더 늦게 얼거나 먼저 녹으면 해빙 면적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에게 해빙(海氷)은 생존 요소 중 하나다. 황제펭귄은 해빙 위에서 짝짓기하고 산란기를 보낸다. 갓 태어난 새끼 펭귄을 돌보기 위해서도 충분한 면적의 해빙이 필요하다. 남극에서 1만5000여 마리의 펭귄을 관찰하고 연구한 리베르텔리는 “갓 태어나 수영할 준비가 안 돼 있고 방수 깃털이 없는 새끼 펭귄이 물을 만나면 얼어 죽거나 빠져 죽는다”고 했다. 실제로 황제펭귄 군락지인 웨델해 핼리만에서 최근 3년간 모든 새끼 펭귄이 죽었다. 남극 관광과 어업으로 인한 크릴새우의 개체 수 감소도 황제펭귄 생존에 영향을 준다. 크릴새우는 황제펭귄의 주요 먹잇감이다. 황제펭귄은 최근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 핼리만의 펭귄 군집은 1950년대 이후 매년 1만4300~3만3000마리의 개체 수를 꾸준히 유지해지만, 2015년 극심한 엘니뇨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새끼 펭귄만 1만 마리 이상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제펭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등재된 상태다. 남극엔 서식 동물이 적기 때문에 황제펭귄이 사라지면 남극 생태계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리베르텔리는 “황제펭귄의 멸종은 남극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크든, 작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어떤 종(種)이 사라진다는 것은

지난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국제ESG포럼' 개회식이 열렸다. /한국ESG학회 제공
“ESG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서둘러야”… 제1회 국제ESG포럼 성료

국내외 ESG 현안을 임업·해운업·자치분권·법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 ‘제1회 국제포럼’이 지난 5~7일 제주에서 개최됐다. ‘글로벌 ESG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ESG학회가 주관하고 대통령소속자치분권위원회, 경상북도의회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지난 5일 포럼 개회식에서 조명래 한국ESG학회장은 “학회로서 개최하는 첫 국제포럼이지만 시의성 등을 고려해 탄소중립 시대 ESG의 역할을 조명할 수 있는 관점의 주제들로 세션을 구성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 첫날에 마련된 ‘탄소중립과 임업의 역할’ 세션에서는 ESG 관점에서 바라본 임업의 현황과 미래 전략 등이 소개됐다.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임업의 성장은 환경(E) 측면에서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먹거리, 친환경 재료 등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사회(S) 부문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직결된다”면서 “특히 산불 복원이나 벌채 논쟁 등 경제적 가치 외에도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지자체·민간이 협력하는 산림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ESG미래와 에너지, 자치분권’ 세션에서는 ▲기후위기와 ESG 에너지 인프라와 ESG ▲ESG 대전환 시대 지방에너지 환경정책 방향 ▲고농도 유기성 처리 신기술과 자치단체 ESG의 역할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이 밖에 박종흔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부회장, 윤형석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정책이사, 이주형 식품안전정보원 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 주제 토론 ‘ESG와 법제도 해외동향: 사회(S)·지배구조(G) 중심의 우리사주제도’가 진행됐다. 이튿날에는 해운 분야의 ESG경영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6일 제주 조선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시대 해운기업과 ESG 경영’ 세션에서는 ▲IMO 온실가스 규제강화에 따른 해운기업의 ESG 경영 ▲ESG 경영과 해양 금융 ▲해운기업의 ESG 경영 적용사례 ▲해운기업의 ESG 평가체계 등 해운업·수산업, 에너지,

8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아이를 안고 조류 시장을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거꾸로 가는 여성 인권… 탈레반 “여성 부르카 착용 의무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집권 초기 국제사회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이슬람 전통 질서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전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아프간 권선징악부는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이나 어린이를 제외한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여성은 중요한 일이 없다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칼리드 하나피 탈레반 권선징악부 장관 대행은 “우리는 우리의 자매들이 존엄하고 안전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르카는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여성 복장으로, 머리부터 발가락까지 모두 감싸고 눈 부위만 망사로 뚫어 놓은 형태다. 여성이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면 집안의 남성 가장이 처벌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가 집에 방문해 한 차례 경고하고, 그럼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남성 가장이 투옥되거나 공직에서 파면된다. 직업을 가진 소수의 여성도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해고된다. 탈레반이 여성 복장과 관련된 전국 포고령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정권을 잡고 국제 사회로부터 지지와 정당성을 얻기 위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여성을 억압하고 이슬람 전통 질서를 강화하는 시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해더 바 휴먼라이츠워치(HRW) 선임연구원은 “점점 강화되는 탈레반 정부의 여성 인권 탄압에 심각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할 시기가 한참 지났다”며 국제 사회가 탈레반에 압력을 가하는 데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도 성명을 내고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얻고자 하는 합법성과 지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더나미 책꽂이]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민낯들’ ‘탄소로운 식탁’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어른 제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아이들을 위한 법을 제정할 때도 어른들의 이해관계가 개입하고, 아이들의 목소리는 묻힌다. 책에는 혐오와 배제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두루 담겨 있다. 아동학대, 키즈 유튜브를 빙자한 아동노동, 아동 흙밥(흙수저의 밥) 등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한국은 ‘가혹한 사회’였다. 저자는 실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내의 아동 권익 보호 전문가들뿐 아니라 영국, 스웨덴 등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좌절한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쥐어주는 방법은 물어보고, 들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책임지지 못하니까’ ‘마음만 불편해지니까’라는 생각을 제치고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는 그 첫 걸음이 변화의 시작이다. 변진경 지음, 아를, 1만7000원, 372쪽 민낯들 인간은 망각에 익숙하다.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2018년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 당시 많은 국민이 공분했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수없이 쏟아냈지만, 우리는 잊고 또 잊는다. 책은 우리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열두 가지 사건을 짚는다.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이 사건들은 각자도생의 철학이 만연했다는 위기의 신호를 던진다. 저자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만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사회에서 정작 놓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오찬호 지음, 북트리거, 1만5500원, 272쪽 탄소로운 식탁 기후위기를 만드는 먹거리의 여정과 식량 시스템을 낱낱이 담은 책. 농업·어업·축산업 등 각 부문의 과학적 데이터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도 전한다. 에너지산업, 먹거리산업 등은 탄소배출량을

소소한소통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쉬운 선거 교육자료 '우리 동네를 부탁해' /소소한소통 제공
소소한소통, 지방선거 정보 쉽게 알려주는 ‘우리 동네를 부탁해’ 발간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해를 돕는 교육자료 ‘우리 동네를 부탁해’를 발간했다. 4일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 노인, 청소년 등 누구나 쉽게 지방선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교육자료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 동네를 부탁해’는 지방선거 관련 개념을 다루는 그림책(1권)과 쉬운 공약 사전(2권)이 한 세트다. 1권 ‘우리 동네를 부탁해: 지방선거 이야기’는 지역사회 구성 요소와 선출 대상(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등)의 역할을 설명한다. 공약을 근거로 투표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소소한소통은 “책을 보고 정책에 기반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누구나 지역사회 일원으로 선거권을 가치 있게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2권 ‘우리 동네를 부탁해: 쉬운 공약 사전’은 선거 공약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설명하는 자료다. ▲가족·양육 ▲경제·산업 ▲교육 ▲교통 ▲노동·일자리 ▲복지 ▲주거·부동산 등 9개 분야에서 총 100개 단어를 선정했다. 자료는 무료 배포한다. 오는 13일까지 소소한소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책을 받아볼 수 있다(자료 소진 시 마감). 14일부터는 소소한소통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에서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14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우리 동네를 부탁해’ 사용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7일에는 실무자를 위한 온라인 강의를 연다. 학교, 기관에서 해당 자료를 활용하는 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이나 자세한 내용 확인은 소소한소통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버전 외에 시각장애인, 다문화 유권자를 고려한 자료도 제작했다. 시각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버전에는 목차를 안내하는 점자와 음성 서비스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했다.

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용산 지역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용산드래곤즈의 봉사자들이 쪽방촌 주민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대면 봉사활동 ‘기지개’… 용산드래곤즈, 쪽방촌에 생필품 전달

2년 만에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대면 봉사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 지역의 민·관·학 연합 봉사단인 용산드래곤즈는 서울역쪽방상담소와 함께 용산구 쪽방촌 주민 500여 명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벌였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활동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국민건강보험공단용산지사, 삼일회계법인, 삼일미래재단, 숙명여자대학교, 오리온재단, 용산경찰서, 용산구자원봉사센터, 코레일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봉사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 자리 잡고 각 회원사에서 준비한 칫솔, 치약, 샴푸, 라면, 간식, 면도기, 소독제, 살충제 등 3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포장해 주민에게 전달했다. 이어 쪽방촌 일대에 방역 활동과 청소도 진행했다. 쪽방촌은 주방과 화장실 등을 갖추지 못한 낡은 숙박시설을 개조해 3.3㎡(1평) 남짓한 쪽방들이 밀집된 지역을 일컫는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1인 가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이날 대면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예린 아모레퍼시픽 CSR팀 대리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처럼 일상 복귀가 현실이 되는 가운데 용산의 쪽방촌 주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서울 중구의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전경.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인권위 “요린이·주린이는 아동 비하 표현”… 사용 자제 요청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요린이’ ‘주린이’ 등 특정 분야의 초보자를 어린이에 빗댄 표현의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린이’라는 표현은 아동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인권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공공기관의 공문서, 방송, 인터넷 등에서 ‘~린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관련 홍보, 교육, 모니터링 등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린이’는 특정 분야에 갓 입문하거나 미숙한 초보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를테면 요리 초보자를 ‘요린이’, 주식 초보자를 ‘주린이’, 토익 입문자를 ‘토린이’, 골프 입문자를 ‘골린이’로 부르는 식이다. 앞서 인권위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자주 쓰이는 이 같은 신조어가 아동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라는 진정이 제기됐다.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이 진정을 각하했다. 해당 진정의 피해자나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인권위는 이러한 단어들이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해 정부 기관에 의견을 표명했다. 인권위는 “‘~린이’라는 표현은 아동이 권리의 주체이자 특별한 보호와 존중을 받아야 하는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 같은 표현이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됨으로써 아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평가가 사회 저변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지난 2020년 12월 30일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 대책위가 속헹씨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근본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페이스북
영하 20도 비닐하우스서 숨진 이주노동자… 1년 반 만에 산재 인정

추운 겨울밤을 비닐하우스에서 보내다가 숨진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씨에 대한 정부의 산업재해 승인이 결정됐다. 속헹씨가 목숨을 잃은 지 1년 반만이다. 이주노동자기숙사산재사망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논평을 내고 “오늘 근로복지공단 의정부지사의 산재승인 결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다시는 열악한 임시가건물 숙소로 인한 피해자가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 취직한 속헹씨는 2020년 12월 20일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다가 사망했다. 영하 20도에 이르는 한파가 닥친 날이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패널로 만든 임시 거주 공간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도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은 속헹씨의 사인을 ‘간경화로 인한 혈관 파열’이라고 발표했다. 직업환경전문의 의견은 달랐다. 한파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파열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이주노동자 ‘속헹’ 사망 1주기…숙소 개선 등 종합대책 촉구> 속헹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건강검진은 받을 수 없었다. 속헹씨가 일하던 농장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건강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9년 지역건강보험이 의무화되고서야 가입했다. 대책위는 “속헹씨 사건은 열악한 주거 환경, 부실한 전력 및 난방장치 관리 문제, 건강검진도 받지 못하고 병원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사회적 죽음’이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속헹씨 사망이 ‘개인질병에 의한 사망’이라며 중대재해 조사를 하지 않았다. 사업주에 대한 처벌은 건강검진 미실시를 이유로 3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대책위에 소속된 인권단체가 나서고, 언론에 보도되고서야 문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속헹씨가 세상을 떠나고 1년이 지난 2021년 12월 20일에야 산재보상 신청이 이뤄질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하철 안내방송 안 들려요” 시각장애인들 요구에도 묵묵부답

한혜경(26)씨는 지하철역에 들어설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개찰구를 지나 전동차가 들어서는 플랫폼까지는 익숙한 동선에 따라 움직인다. 문제는 객실에 들어선 뒤다. 각종 소음이 안내방송과 뒤섞이면 언제 내려야 할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달 수원역에서 천안역까지 가기 위해 1호선 급행열차에 오른 뒤 코레일에 민원 전화를 3번이나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안내방송이 잘 안 들려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소리 좀 키워주세요.” 이날 한씨가 수원역에서 천안역까지 약 50분을 이동할 동안 객실 안내방송 음량은 그대로였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全盲)인 한혜경씨는 지난달 26일 더나은미래와의 통화에서 “지하철 안내방송이 소음에 묻혀 정차하는 역과 내리는 방향 등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며 “시각장애인들도 지난 수년간 안내방송 음량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에 오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지하철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버스보다 승하차가 쉽고, 대기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특히 계단이 2개 이상 있는 고상 버스는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회피하는 교통수단이다. 교통약자의 특별 교통수단인 장애인콜택시를 타려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지하철 이용의 가장 큰 어려움은 소음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신형 전동차에는 안내방송 스피커가 객차당 6개씩 설치돼 있다. 방송 음량은 평균 70~80㏈로 여름철 매미 울음소리, 진공청소기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전동차가 주행할 때 발생하는 풍절음과 하체 소음이 60~70㏈에 달해 안내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착지를 안내하는 방송의 길이는 총 60초다. 이 가운데 도착 역을 알리는 시간은 3~4초에 불과하다.

전문가 12인에게 물었다…새 정부, 소셜섹터 활성화 과제는?

새 정부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분과별 국정 과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5년 국가 정책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영리, 사회적경제 등 소셜섹터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대선 과정이나 인수위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더나은미래는 지난달 27~28일 교수·법조인·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소셜섹터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소셜섹터 활성화 과제’에 대한 자체 설문을 진행했다. 이들은 “비영리와 사회적경제는 좌우 진영을 초월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소셜섹터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역대 정권서 무산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필요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비롯한 법률 마련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개념적으로 이해를 하는 상황에서는 해당 분야가 성장할수록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황준호 사회적기업연구원 사회적기업센터장), “사회혁신의 제도적 기반이 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제정되면 현재 16개 부처 55개 사업으로 나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시행할 수 있다”(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포함한 이른바 ‘사회적경제3법’ 마련을 추진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등록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육성법 개정도 필요하다”(변형석 서울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등이다. 사회적경제기본법은 역대 정부마다 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매번 무산된 대표적인 법안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부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에서 열린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개막식에서 “사회적경제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사회적경제기본법, 사회적가치법, 사회적경제판로지원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이 조속히

2022 드림하이 프로젝트 시작… “너희들의 꿈, 현실이 되도록 도와줄게”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굿네이버스 공동 진행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 제공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2022 드림하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로 6년째 진행 중인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경제적·지리적 이유로 충분히 진로 탐색을 하기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에게 탐방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135개 시설, 3422명을 지원했다. 누적 지원금액은 26억5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프로그램은 ▲진로 탐색 ▲진로 실천 ▲진로 심화 3단계로 구성된다. 진로 탐색 단계에서는 드론·코딩 같은 과학 영역부터 바이올린·댄스·미술 등 예체능 영역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흥미와 재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리스타·제과제빵·요리 등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해는 전국의 아동 생활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총 20개 기관을 선발했다. 지원 규모는 기관당 최대 500만원이다. 진로 실천·심화 단계에서는 진로 방향을 정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드림캠프’를 연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아동·청소년이 전문가와 연계해 심층 활동을 하고, 결과물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아동·청소년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청소년 영화제를 열어보는 ‘무주산골 영화캠프’, 오케스트라를 꾸려 합동 연주회를 여는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음악캠프’ 등이 진행됐다. 올해는 기존에 참여한 2팀을 포함해 총 4팀을 선발한다. 팀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강인수 굿네이버스 사업기획팀장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고,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드림하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과학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모형 프로펠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고교생, 하루 6시간 수면… 기성세대보다 더 빠듯”

현재 고등학생은 기성세대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보다 더 빠듯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일 어린이날 100주년을 앞두고 아동·청소년의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분석한 ‘2022 아동행복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초2~고2 2210명과 만 19세 이상 성인(20대~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해석한 결과다. 현 고등학생의 일상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성인들에게 고1 시절을 회고해 답하도록 했다. 보고서는 세대를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생)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 ▲X세대(1975~1984년생) ▲Y세대(1985~1996년생) ▲Z세대(1997~2010년 초반생)로 구분했다. 생활시간은 주요 4개 영역(수면·학교·공부·미디어)으로 나누고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제시하는 권장 시간 충족 비율을 조사했다. 현재 고등학생을 비롯한 Y·Z세대는 소위 ‘기성세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X세대에 비해 일상 균형 보장수준 ‘하(下)’에 해당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수면, 학교, 공부, 미디어 활용 시간이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낸 것이다. 1차 베이비부머, 2차 베이비부머, X세대는 각각 69.4%, 81.4%, 72.5%가 시간 균형 ‘하’에 속했다. Y세대와 Z세대, 현재 고등학생은 각각 88.6%, 91%, 91%로 평균(90.2%)이 앞 세대 평균(74.4%)에 비해 15.8%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 39세 이상인 중장년 어른의 고등학생 시절보다 10대~30대의 고등학생 시절 일상 균형이 더 나빠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루 수면 시간은 현재 고등학생이 평균 6시간으로, 1차 베이비부머의 고등학생 시절과 비교하면 30분 짧았다. 반면 공부 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34분 더 길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영역은 운동 시간이었다. 현 고등학생이 운동에 쏟는 시간은 하루 평균 15분에 불과했다. 앞 세대인 1차 베이비부머(55분), 2차베이비부머(42분), X세대(38분), Y세대(44분), Z세대(32분)에 비해 두드러지게 짧다. 현재 성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