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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 시민 영상 공모 이미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동물권행동 카라, ‘서울동물영화제’ 시민 영상 공모전 개최

30일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Seoul Animal Film Festival)’에서 선보일 영상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영상 주제는 ‘애니멀 이즈 키!(The Animal is a key!)’로, 기후변화·전염병 등 이 시대의 전 지구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서의 동물을 조명하면 된다. 현명하게 무더위를 보내는 동물, 사람과 같이 플로깅을 하는 동물 등이 영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촬영 과정에서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도록 억지로 연출하지 않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 영상 분량은 1분 내외다. 공모전에 선정된 영상들은 단편영화로 제작돼 오는 10월 27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고양이, 말, 소 등 다양한 동물이 출연한 45개 영상이 상영됐다. 우수 영상 제작자들은 서울동물영화제 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도 받는다. 참가자들은 카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촬영한 영상을 내달 18일까지 서울동물영화제 이메일(saff@ekara.org)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서울동물영화제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올해 상영작은 40여편으로, 코로나19로 2년간 축소됐던 오프라인 상영을 대폭 증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동물영화제와 영상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지난 26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이퐁에서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 개관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국과 베트남 다문화가정 부모·자녀 등이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베트남 친정으로 돌아간 이주여성 지원… 법률상담에 취창업교육까지

베트남 북부 도시 하이퐁은 한때 한국 결혼중개업자들의 근거지였다. 2000년대 초 하이퐁에서만 한 해 3000명의 여성이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할 정도였다. 문제는 이혼 후 본국으로 돌아온 이주여성과 자녀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가정 폭력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친정행을 택했지만, 생계곤란에 놓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를 개관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26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이퐁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상무, 김경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본부장, 박종경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 따오 티 비 프엉 베트남 중앙여성연맹 법률정책 부반장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개관한 한-베 함께돌봄센터 2호는 전체면적 650㎡의 3층 건물로 양국 가정법률 체계 차이로 인한 피해 사례를 발굴해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가정법률상담소’, 자녀의 정서적 성장을 지원하는 ‘어린이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센터는 귀환여성의 경제적 자립 역량 향상을 위한 연계 기관 취창업 교육, 귀환여성 실태조사와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제결혼 실패 후 베트남으로 귀환한 여성과 자녀는 경제적 빈곤에 처해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해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책임을 갖고 한-베 함께돌봄센터를 설립했다”고 했다. 지난 2018년 베트남 남부 껀터에 처음으로 개관한 ‘한-베 함께돌봄센터 1호에는 연간 2만명 이상이 방문해 지역 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함께돌봄센터 두 곳의 설립과 운영에 28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센터 개관식에

“선생님, 주무시는데 깨워서 죄송합니다. 오늘 비 예보가 있어서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위험해요.” 아웃리치 상담원들이 지하철 환풍구 위에 누워 있는 노숙인에게 말을 걸고 있다. /주태민 청년기자
폭염 속 노숙인을 돌보는 사람들… ‘아웃리치 상담원’과의 동행

“용산 김OO 선생님 어제부터 센터에서 보호 중이고 다음 달에 일자리 연계할 거고요. 남대문 박OO 선생님 긴급주거지원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으니 오늘 만나면 전달 부탁합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의 희망지원센터에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직원 10명이 모였다. 이들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아웃리치(Outreach) 상담원들이다. 아웃리치란, 대상자가 있을 법한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사회복지 활동이다.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상담원들의 활동 지역은 서울역 광장, 서울역 근처 지하도, 용산역 주변, 숭례문 부근이다. 2인 1조로 나눠 순찰한다. 이날 약 30분의 회의가 끝나자 상담원들은 각자 노란 조끼를 입고 일사불란하게 활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센터를 나섰다. 정상록(24) 상담원은 발을 다친 노숙인 오상훈(가명)씨를 떠올리고 구급약품을 챙겼다. “담당하는 지역에 따라 챙기는 물품이 다 달라요. 오늘은 간단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노숙인 선생님이 계셔서 의약품을 챙겼어요.” 기자는 정상록·서한빛(23) 상담원과 한 팀을 이뤄 서울역 인근 아웃리치 활동에 동행했다. “날마다 건강 상태 체크해요” “약 드실 땐 술 마시면 안 된다니까요, 선생님.” “이거 물이에요, 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역 근처 육교 아래 텐트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술이 든 생수 페트병을 들고 있던 노숙인 최형수(가명)씨는 잔소리가 익숙한 듯 웃어넘겼다. 정 상담원이 추궁하자 최씨는 결국 “계속 참다가 오늘 딱 한 병 마셨다”고 실토했다. “간경화 진단받고 퇴원한 지 얼마 됐다고 또 술이에요.” 정 상담원은 걱정 묻은 잔소리를 이어 나갔다. 최씨에게 안 마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다른 텐트로

지난 2019년 5월2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소셜밸류 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19’ 행사가 개최됐다. /SOVAC사무국 제공
사회적가치 민간 축제 ‘SOVAC’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내달 20일 개최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이하 SOVAC) 2022’가 오는 9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SOVAC은 최태원 SK 회장의 제안으로 2019년 5월 출범한 국내 첫 사회적가치 민간 축제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첫해 행사에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공공기관·대기업 등 관계자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월례 행사로 치러져 오다 올해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20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 호텔에서 ‘성장을 위한 연결(Connect for Growth)’을 주제로 열린다.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임팩트 투자기관, 공기업, 학계 등 100여 개 SOVAC 파트너가 참여한다. SOVAC 개막연설에는 전신 화상을 이겨내고 교수 겸 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선 한동대 교수, 청소년 환경교육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는 하지원 에코맘 대표, 콘텐츠로 도시를 바꾸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등이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람과 단체, 지역 연결을 통해 이뤄내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참가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별도 세션도 진행된다. 세션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속 가능 성장 모색 ▲비영리 생태계의 변화와 도전 ▲넷제로를 위한 기후 기술 생태계 구축 ▲어린이 사회안전망 구축 ▲데모데이(스타트업 홍보) 등 9개다. 특히 이번 SOVAC에서는 사회적기업 생태계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산나눔재단, 함께일하는재단 등 공공과 민간 조직별로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지원·육성 프로그램을 알아볼 수 있는 사업박람회 콘셉트의 부스가 마련됐다. 동시에 투자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국내

가지 장어 초밥과 토마토 참치 초밥. 장어와 참치 모두 대체해산물이다. /Mimic Seafood 제공
새우 아닌 새우, 참치 아닌 참치… 대체해산물 시장이 온다

대체육에 이어 ‘대체해산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체단백질 전문 NPO 굿푸드인스티튜트(GFI)에 따르면 2020년 대체육 시장 규모는 14억 달러(약 1조8300억원)에 달했지만, 대체해산물 시장 규모는 1200만 달러(15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7월 식품기술자협회(IFT)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2023년 식품 트렌드로 대체해산물을 꼽았다. 2013년만해도 500만 달러에 그쳤던 대체해산물 투자액은 지난해 1억7500만 달러(약 2321억원)까지 증가했다. 대체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업도 2020년 99개, 2021년 120개로 늘었다. 해산물 소비는 육류 소비만큼이나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산물을 양식하면서 사용하는 항생제, 이후 배출되는 해양 폐기물이 바다 생태계를 망가뜨린다. 새우 양식장을 조성하면서 숲이 파괴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세계 해산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50년에는 현재의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체해산물 산업이 주목 받는 이유다. 전 세계 32국에 대체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에만 에스토니아, 남아프리카, 호주, 이스라엘 등 국가에서 처음으로 대체 해산물 개발 업체가 등장했다. 대체해산물이 주목받으면서 각국의 음식문화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인구대비 세계 최대 해산물 소비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대체 해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CU, 이마트에서는 식물성 참치가 들어간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오뚜기도 지난 6월 처음으로 식물성 참치통조림을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대체육과 대체 참치를 생산하는 식물성 식품 전문기업 올가니카가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의 시틱캐피탈로부터 430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대형 식품 판매업체들도 대체해산물을 생산해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네슬레는 2020년 회사의 첫 대체해산물 상품인 식물성 참치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식물성 새우를 선보였다. 유럽의

사회적기업 베어베터 소속 발달장애인 A씨가 편의점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베어베터
호텔리어부터 AI매니저까지… “발달장애인 직업, 산업 트렌드 따라 확장”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18일 종영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억지스럽지 않게 풀어낸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는 자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비틀었다는 호평을 받는다.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자폐인 변호사를 현실에서 찾아보긴 어렵지만, 비장애인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매니저’, 테마파크·놀이공원에서 근무하는 ‘캐스트’, 호텔 객실·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리어’까지. 발달장애인 일자리는 공공·민간기관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에 따라 넓혀가고 있다. 발달장애 직무 개발 위해 유망 산업 분석 1990년대만 해도 발달장애인은 우편 수발, 제품 포장 등 단순 업무만 맡았다. 마땅한 정규직 일자리도 없었다. 이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은 장애인의 고용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직업영역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직업영역개발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공단이 개발한 직무만 50개에 이른다. 발달장애인 직무 개발은 유망 산업군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재 성장하는 산업군이나 앞으로 성장할 산업군 직무를 개발해 고용률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유은경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업영역개발부장은 “하나의 직무를 개발할 때마다 발달장애인 특성과 산업 트렌드의 접점을 찾는데 집중한다”면서 “직업을 정하고 나면 해당 직업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 중 발달장애인이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업무들로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AI 엔진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매니저’ 직무가 새롭게 개발됐다. 데이터매니저는 ▲데이터 레이블링(차·사람 등 자료에 이름 달기) ▲오류 데이터 검증 ▲자료 저장과 공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신재생에너지

보호종료아동 잇달아 극단 선택… “의지할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최근 광주에서 보호종료아동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심리·정서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종료아동이 세상을 등진 이유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 24일 “살아온 삶이 너무 가혹했다”는 유서를 남긴 A(19)씨는 광주 한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앞서 18일에는 광주의 한 대학 건물 뒤편 바닥에서 B(1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호종료아동 자립 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종료아동 3104명 중 50%(1552명)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정부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경제·사회적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정부는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만 18세까지였던 보호기간을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500만원 이상으로 권고됐던 지자체의 자립정착금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심리·정서적 지원의 공백이다. 마미나 사단법인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센터’ 후원팀장은 “보호종료아동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다”면서 “어려움이 있는 자립준비청년과 상담을 진행하고 지원하는 전담 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보호시설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전담인력은 전국에 120명뿐이다. 반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설을 나온 청년은 1만2256명에 달한다. 마 팀장은 “전담 인력 1명당 100명 이상의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하는 꼴”이라면서 “이마저도 양육시설은 전담요원 배치 의무 시설이지만, 그룹홈은 권고 대상 시설에 그쳐 전담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전담 인력의 근무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동물학대 범죄 구속기소율 0.1%… 절반 이상은 벌금형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구속기소된 피고인은 전체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송기헌(원주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법무부와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된 피의자 4211명이다. 이 가운데 구속기소된 피의자는 4명뿐이다. 전체 피의자 중 세 명에 한명 꼴인 32.5%는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고, 절반에 가까운 1965명은 기소되지 않았다. 정식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전체의 2.9%인 122명에 그쳤다. 그 중 실형을 받은 피고인은 5.5%에 불과한데, 절반 이상인 59.6%의 피고인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양형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판사의 재량에 따라 처벌 수위가 정해진다.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판결을 보면 최대 벌금액은 1800만원, 최소 20만원으로 비교적 가벼운 선고에 그쳤다. 여론에선 동물 학대 범죄를 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길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80여명에게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던 이른바 ‘동물학대 고어전문방’의 피의자는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올해 3월 고양이 30마리 이상을 학대·살해한 ‘제2의 고어전문방’이 등장했다. “제1의 고어방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제2의 고어방이 생긴 것”이라며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5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송기헌 의원은 “동물권과 생명 존중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처벌은 변화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법부의 양형 기준 마련과 엄중한 처벌을 통해 동물 학대 범죄가 중대한 범죄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윤 더나은미래

[더나미 책꽂이] ‘전염병의 지리학’ ‘인간도 짐승도 아닌’ ‘차별 없는 병원’

전염병의 지리학 콜레라, 결핵, 말라리아, 코로나19…. 전염병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인류를 덮쳤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과 기술도 전염병의 방패로 쓰이지는 못했다. 인간은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저자는 지리적 연결망을 중심으로 전염병을 살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어떻게 확산했는지, 왜 지역마다 피해 규모가 다른지 등을 추적하다 보면 질병 이면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체제를 확인할 수 있다. 백신불평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구 비율은 32.5%(약 1930만명)에 불과했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67.9%(2억2400만명), 86.3%(약 4470만명)였다. 저자는 “전염병은 생물학적 질병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질병”이라면서 “사회경제적인 구조, 문화적 편견 등이 전염병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지리적 연결망과 불평등 지도를 고려해야지만 전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다. 박선미 지음, 갈라파고스, 1만8000원, 372쪽 인간도 짐승도 아닌 페미니즘 시각으로 동물권을 탐구한다면? 이 책은 페미니즘과 동물 옹호가 교차하는 지점, 즉 성(性)차별과 종(種)차별의 교차점에서 여성과 동물을 대하는 혐오와 차별의 문화를 분석한다. 특히 페미니즘 윤리, 철학, 신학의 관점 등 다양한 틀을 활용해 어떻게 여성과 동물이 착취당하게 됐는지를 짚는다. 시의성 있는 주제들을 논의하는 데 흥미롭고 풍부한 시각적 재현, 일화 등을 사용해 독자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페미니스트로서 오랜 기간 이론 연구, 정치 활동을 이어온 저자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충남 부여의 농가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경북 울진군 주민들. 지난 4월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국에서 보내 온 도움의 손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이번 복구 봉사에 나섰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제공
울진 산불 이재민이 부여 수해복구 봉사… 시민 연대 빛났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 복구의 시간이 남았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는 멎었지만 피해가 집중된 일부 지역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무너진 마을에 당장 필요한 것은 ‘일손’이다. 집에 들어찬 빗물을 퍼내는 일부터 물에 잠겼던 가구와 전자제품을 문밖으로 옮기는 것, 흙투성이가 된 바닥을 쓸고 닦는 데까지 일일이 손이 간다. 수재민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웃 마을에서, 인근 대학교에서, 비슷한 재난을 경험한 적 있는 먼 지역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이 모여들고 있다. “지금 일손 모자란 곳 어딘가요?” “봉사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시간 여유 되는 분들은 ○○만화방으로 와주세요. 물 먹은 책들이 너무 무겁네요.”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지역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댓글이 달렸다. “어딘가요? 정확한 주소 알려주세요.” “그냥 가서 참여 의사 밝히면 되나요?” “아직 계신가요? 지금 가려고 합니다.” 서울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폭우 피해가 특히 컸던 지역의 당근마켓 게시판은 이웃들이 공유하는 ‘실시간 수해 복구 상황판’이 됐다. 어느 곳의 상황이 심각한지, 어디 봉사 인력이 부족한지, 봉사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가령 “오늘 수해 자원봉사 가능한 곳 있나요?”라고 묻는 글에는 현재 사람이 더 필요한 장소 이름을 대면서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해서 신청해 달라”는 댓글이 달린다. ‘1365 자원봉사 포털’은 봉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의 자원봉사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사이트다.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英 이코노미스트 “일하는 여성 많을수록 출산율도 높다”

일하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출산율이 내려간다는 통념을 뒤집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보고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기반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올라간다고 진단했다. NBER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에는 여성 경제 인구가 많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았다. 스웨덴은 전체 취업 인구 423만명 중 취업한 여성 비율은 약 45%로 비교적 높았지만, 출산율은 1.6명에 불과했다. 반면 스페인은 취업 여성 인구 비율이 약 28.4%로 낮았지만, 출산율은 2.2명으로 더 높았다. 하지만 2000년 들어서는 여성 경제 인구 비율과 출산율이 함께 늘어났다. 스웨덴은 전체 여성 인구(약 450만명) 중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76.4%였고, 출산율은 1.5명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은 전체 여성 인구(약 2000만명) 중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52.9%에 머물렀고 출산율은 1.25명으로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일하는 여성 비율이 1980년 기준 65%에서 2020년 70.7%로 약 15%p 증가했고, 같은 기간 출산율도 1.75명에서 2.1명으로 올랐다. 보고서는 “스페인의 경우 초기에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적어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국가에서 일하는 여성이 많아졌지만, 공공 정책의 지원이 적은 나라는 더딘 출산율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육아 관련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노동 시장의 유연성 ▲남성의 육아 참여도 ▲일하는 여성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적 규범 ▲우수한 가족 정책 등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육아 정책을 개선하고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도를 높이기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여성들이 육아와

알약 하나로 2ℓ생수를 소독제로… “방역소독 폐기물 최소화”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소독이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방역 폐기물을 최소화하면서 물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스타트업 ‘어스포어스’는 국내 최초로 산소계 발포 소독제를 개발했다. 알약 형태의 소독제 ‘라이프큐’ 한 알을 물에 넣으면 2ℓ 분량의 액체 소독제를 만들 수 있다. 어스포어스는 살균 소독제의 원료로 쓰이는 이산화염소를 알약의 형태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유통기한을 2년까지 보장하는 개별 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살균제의 유통기한은 6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5월에는 환경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알약 살균제로 허가받았다. 소비자가 소독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방역소독에 별도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부피가 작아 배송도 용이하다. 어스포어스에 따르면, 1t 탑차에 실을 수 있는 발포 소독제는 8400개로 이는 액체 살균제 33만6000ℓ에 이른다. 같은 양의 액체 살균제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차량 98대가 필요하다. 이진오 어스포어스 대표는 “정기적인 방역이 필요한 유치원, 어린이집만 해도 소독제로 인해 연간 200만 통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한다”면서 ”일반적인 살균제에 비해 폐플라스틱 발생을 95% 줄일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택배 박스와 배송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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