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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움직이던 광고쟁이, 나눔 팔기 위한 준비였다”

문애란 한국컴패션 ‘상근 봉사자’ “기부 하라고 강요하기보다 인생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어필합니다” 항상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팔기 어려운 상품이 ‘나눔’이라고. 또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상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게 할 것인지를. 그 고민 끝에 만난 사람이 광고회사 ‘웰컴’의 문애란(56) 전 대표다. 제일기획 공채 1기로 ‘최초’의 여성 카피라이터, 제작팀장, 독립 광고대행사 대표까지 ‘광고계 여성 1호’를 독차지했던 그녀가 이제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의 ‘상근 봉사자(Fulltime Volunteer)’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갖고 싶도록, 더 많이 사고 싶도록 만드는 광고업계에서 더 소박하게 살고 더 많이 나누도록 해야 하는 비영리 부문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했다. ―광고 쪽과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늘 새로운 일을 추구하십니까. “새로운 일을 추구한다기보다는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것 같습니다. 발명가였던 아버지가 늘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던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요. 운이 따라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습니다.” ―컴패션에서도 ‘최초’의 상근 봉사자라고 들었습니다. 왜 ‘올인(all in)’을 선택하셨습니까. “거역할 수 없었던 마음의 소리를 따랐던 것 같습니다. 서정인(48) 한국컴패션 대표와 인연이 되어 필리핀의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비전 트립(vision trip)’을 갔습니다. 저는 평생 광고 일을 하며 좋은 호텔, 좋은 경치, 좋은 음식에 익숙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삶에 회의가 들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아이들은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살면서도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삶의

“진리와 봉사·실력과 인성 동시에 융합할 수 있는 인재 키울 것”

숭실대 사회공헌_ 김대근 총장 인터뷰 인도에 리빙워터스쿨 개교… 저소득층에 무료 교육 제공 대학 내 사회봉사 과목 운영… 200여 곳 복지기관서 봉사활동 진행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1913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1861~1941)는 1929년에 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에서 일제 식민 지하의 한국을 이렇게 노래했다.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동방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려운 이웃을 향해 밝은 빛을 비추는 나라가 되고 있다. 타고르는 우리에게 시성(詩聖)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고르가 문학 못지않게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숭실대 김대근(63·사진) 총장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타고르는 불혹의 나이가 된 1901년에 캘커타 서쪽의 샨티니케탄(평화의 마을)에 학교를 설립했다.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당대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도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의 계몽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 학교와 마을은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타고르의 교육 철학이 반영된 교육도시로 성장했고, 인도 독립 후에는 유치원부터 국립대학(비스바바라티대학)을 모두 아우르는 인도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다. 샨티니케탄은 이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재들의 요람이다.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불평등과 빈곤에 대한 연구로 ‘경제학의 테레사 수녀’라고 불리는 아마르티아 센(77)도 이곳에서 배출됐다. 인간과 자유와 평화를 교육하는 샨티니케탄, 이곳에 한국의 대학이 세운 학교가 있다. 숭실대는 올 7월에 샨티니케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진 하누당가의 1500평 대지 위에 교실 4개와 다목적 실험실 2개, 중강당, 운동장과 놀이시설을 구비한 ‘숭실리빙워터스쿨’을 개교했다. 인도의 사립학교들도 부러워할 만한 수준의 시설을 갖춘

삼성전자·유통업체·스타가 함께하는 美 초유의 독창적 자선행사

Case study_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 미국 내 높아지는 삼성 위치 고려해 명확·구체적 활동 필요성 느껴 美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키울 것 제니퍼 로페즈(40), 마크 앤소니(42), 매튜 맥커너히(41), 댄 마리노(48) 사이의 공통점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들을 전설의 쿼터백, 유명 영화배우, 가수 정도로만 기억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댄 마리노 재단’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팀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댄 마리노가 설립한 재단이다. ‘제니퍼 로페즈 마리벨 재단’은 원격 의료를 통해 여성과 아동의 의료 서비스 지원을 도모하는 비영리 단체이고, ‘매튜 맥커너히 재단’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올바른 성인이 되도록 지원하는 자선단체다. 앞서 밝혔던 유명인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삼성의 희망(Samsung’s Hope for Children)’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미식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미국의 4대 인기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재단과 협력해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독창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Samsung’s Four Seasons of Hope)’을 진행해왔다. 삼성 희망의 4계절 캠페인은 소비자가 미국 내 전자 유통매장에서 삼성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이익금의 일정액을 자선기금으로 적립해 스포츠 스타나 유명인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예를 들면 삼성의 제품이 판매될 경우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 바이’는 매튜 맥커너히 재단으로, 미주 각 지역별 역사를 자랑하는 가전제품

다음세대재단 올리볼리_ 다문화 그림동화 무료 서비스

아이들이 ‘다름’을 존중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지금까지 필리핀 동화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필리핀 동화는 어떤지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막상 작업을 해 보니 너무 재미있던데요. 필리핀 사람들의 기발한 창의력과 상상력에 놀랐어요.” 배우 송일국(39·사진 오른쪽)씨는 최근 루이스 티 크루스(60·사진 왼쪽) 주한 필리핀대사와 함께 필리핀 그림동화 ‘카부니안은 어떻게 사람을 만들었나’의 내레이션을 녹음했다. 비영리공익법인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프로젝트에서 목소리를 기부한 것이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제3세계 유명 그림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공익사업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엄마의 문화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환경에서 살아갈 어린이들이 ‘다름’을 존중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년 3월 시작했다. 현재까지 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태국·필리핀 5개국의 동화 60편이 영어·원어·한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발표한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주한 필리핀대사, 주한 베트남대사부인 등 외국 대사관과 배우 박정자·윤석화·송일국·신애라씨 등 문화예술인 총 18명이 적극 참여했다. “동화에는 정말 국경이 없더라고요. 녹음하는 내내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몸짓까지 취하며 읽게 됐습니다.” 녹음 내내 신났다는 송일국씨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그래서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더 즐겁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게 되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동화의 원어를 녹음했던 크루스 주한 필리핀대사도 “진정한 세계화는 어린이에게서 시작된다”며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통해 아빠 문화, 엄마 문화, 나아가 친구의 문화, 이웃의 문화를 접하면서 오히려 더

LG 유플러스 다문화 가정 29가족의 베트남 방문

아내의 나라, 엄마의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한국-베트남 국제 결혼을 한 29가족이 탄 비행기가 인천을 출발한지 5시간 만에 하강을 시작하자 기내에는 설렘과 흥분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두 아들과 아내와 비행기 제일 뒷좌석에 앉은 김성철(40)씨는 “농사꾼이라 넉넉하지 못해 아내의 친정에 오기가 힘들다”며 “장인어른 돌아가시기 직전에 한 번 오고 못 왔는데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올해 스물여섯인 팜티비퐁씨 역시 6세 아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는 길이다. 19세에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 땅으로 시집온 지 7년째.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최은서’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이 됐고, 6세 된 아들과 2세짜리 딸을 둔 엄마가 됐다.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180㎞ 떨어진 동나이성이 고향인 은서씨의 집 부엌에는 한국산 밥통과 전자레인지가 있었다. 2남5녀 중 넷째인 그녀를 포함해 셋째 언니와 막내 여동생까지, 한국으로 시집 간 딸들이 보내온 물건이다. 그곳에서 은서씨의 큰언니는 요리를 하고, 아버지는 ‘사이공’ 맥주를 들고 나왔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 은서씨는 아버지께 맥주를 따라드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베트남어 다섯 단어 할 줄 아는’ 6세 된 은서씨의 아들은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외삼촌과 장난치며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방학 때마다 친정에 보내서 엄마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게 하고 싶어요.” 그녀는 행복하게 웃었다. 법무부 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결혼이민자 수는 13만7000여명. 은서씨처럼 한국으로 귀화한 결혼이민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이 다문화 가정을

해외에선 후원금 허투루 못 쓴다

공시양식 따라 공개하고 사업 내용별 별점도 매겨 정부가 감시 역할 ‘한몫’ 기부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기부단체들의 투명성을 살필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을 내놓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할 만큼 기부문화가 발달한 데에는 기부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부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둔 덕이 크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영리단체 공시양식인 ‘양식 990’에 따라 기부금 수익과 사용내역, 사업내용과 임직원 보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연간 2만5000달러(28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은 자선단체는 이 양식을 국세청에 제출해야만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부금 수익이 100만달러(11억원), 총자산이 250만달러(28억원) 이상인 큰 단체의 경우에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는 최근 3년간의 ‘양식 990’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우편과 팩스, 전자우편으로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이 정보는 파운데이션센터(www.foundationcenter.org)와 가이드스타(www.guidestar.org), 자선 통계를 위한 국가 센터(NCC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해진 공시양식도 없을 뿐더러 받은 정보를 민간에 공개하지도 않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공시자료 자체가 어려운 일반 기부자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돼 있다. 비영리단체 재무평가 기구인 미국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와 가이드스타는 비영리단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단체를 분석하고 평가해 기부자들이 똑똑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5000여 개 자선단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별점 평가를 매긴다. 단체가 목적한 주요사업에 쓰이는 비용은 많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단체 운영비는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평가에는 국제구호·환경·문화·종교 등 NGO를 각 활동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實效 없는 정부정책이 기부단체 ‘불신’ 낳았다

성금 비리사건 이후 얼어붙은 나눔 전월 기부액, 작년比 14억 줄어 비영리법인마다 다른 회계양식,현실 반영 못 한 기부금法 원인 “회계양식 통일·공시 의무화” 정부 차원의 제도 마련 시급 연말이 다가온다. 예년 같으면 온정의 손길이 점점 커져야 할 때다. 하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방송작가 김영은(29)씨는 올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이티 성금모금에 참여했다. 영은씨는 “유명한 단체를 통한 모금이라 좋은 곳에 쓰일 거라고 믿고 1년 가까이 잊고 있었는데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건을 접하고 나니 올 연말에는 성금을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영은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비리 보도 후 지난 10월 한 달간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억원가량 줄었다. 지회마다 소액기부를 철회하는 건수는 하루 10~30건에 달했다.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기에 후원 손길이 줄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신을 없애고,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더욱 건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영리단체의 특성에 맞는 회계보고양식을 만들어 정확하고 비교 가능하게 공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부터 자산총액 10억원 이상의 공익법인은 외부 전문가로부터 세무확인을 받고 결산서류 등을 국세청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비영리 단체들은 이 제도에 따라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공시한다. 문제는 비영리 법인을 위한 표준 양식이 없어서, 영리 법인의 회계 양식에 기반해 보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영리법인과 돈을

“도시인에 지역농산물 알리려 요리사들에게 먼저 소개했죠”

일본 로컬푸드 전도사_나카하라 잇보氏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를,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음식을 주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일본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도쿄에서 부는 로컬푸드 바람이 거세다. 그 중심에 있는 ‘도쿄로컬레스토랑’ 프로젝트의 나카하라 잇보(中原一步 33·사진)씨를 만났다. “고향 후쿠오카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19살에 도쿄에 올라왔는데 오징어가 하얀색인 것을 보고 무척 놀랐어요.” 잇보씨가 고향에서 본 오징어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려 항상 투명했었다. 잇보씨는 ‘오징어는 하얗다’라고 알고 있는 대도시 사람들에게 투명하고 싱싱한 오징어의 존재를 알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10년 동안 ‘피스보트(Peace Boat)’를 타게 됐다.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 환경 보호를 전파하는 NGO ‘피스보트’의 배를 타고 다니며 전 세계의 농업과 먹을거리 현장, 국제 분쟁 등을 보고 체험한” 잇보씨는 농업이 외교 무기로 사용될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비자가 있는 도시와 생산자가 있는 지역을 직접 연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잇보씨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 몇 명과 2008년부터 각 지역의 전통요리를 취재하고 음식재료를 알아봤다. 그렇게 얻게 된 싱싱한 재료를 도쿄로 가져와 유명 요리사를 찾아갔다.”도쿄의 요리사는 일본 최고의 요리사들입니다. 지역 특유의 좋은 재료를 이용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요리사들은 자신이 고른 음식 재료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렇기에 직접 선택한 재료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잇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생긴 여러 유명 요리사들과의 친분을

귤 껍질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믿음이 ‘생협’의 경쟁력

한국 로컬푸드단체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생협’ “껍덕째 먹어마시(껍질째 먹어도 됩니다).” 감귤 수확에 여념이 없던 고임행(78) 할머니가 껍질째 쪼갠 귤을 입에 넣어 보였다. “맛이 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영양분은 귤 껍덕에 더 하영있수다(더 많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10년째 아들네와 함께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친환경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고임행 할머니는 처음 만난 기자에게도 친환경 귤 자랑을 했다. 할머니네 밭에서는 오리와 돼지가 잡초를 없애고 ‘천연 비료’까지 배설해 농약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귤을 내놓는 일이라 보람이 있다. 고 할머니네를 포함, 200여 생산자 가구가 아이쿱(iCOOP)생협 제주 생산자회 ‘참맑은영농조합’에 속해 있다. 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준말로 소비자가 스스로 생활 안정과 생활문화의 향상을 위해 출자하여 생활물자를 구매하는 협동조합조직을 말한다. 이들 가구들에 ‘생협’은 자식처럼 키운 친환경 농작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좋은 거래처다. 13년 전 제주도 감귤 농가에 친환경농업 바람을 일으킨 조합대표 김진수(49)씨는 “농약을 쳐 매끈하고 선명한 감귤색 껍질의 일반 귤에 비해 우중충하고 크기도 작은 친환경 귤은 일반 시장에서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는다”며 “생산자를 이해하고 친환경농법을 이해하는 생협 사람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울산에 사는 이윤단(43)씨가 그런 ‘고마운’ 생협 소비자 조합원이다.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의 아토피 때문에 더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 생협에 가입한 윤단씨는 3년 전 제주도 생산자 농장에 직접 방문했다. 윤단씨는 “아들의 아토피를 낫게 해준 고마운 생산자들께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작업복을

전략적 사회 공헌·新평가지표 활용방안 접할 기회로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 세미나’ 16일 개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 이해관계자 소통 강화 등 기업 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의 직접적 해결, 사회적 인프라 강화, 해당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과 인식 증진 등 사회 가치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독려하기 위해, 또 기업이 보다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실질적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조선일보 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익연계 마케팅 및 캠페인,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등 공익 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는 ‘CS컨설팅&미디어’는 공익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플랜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구센터와 함께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를 개발했습니다. 다가오는 16일, 기업 및 NGO 내 사회공헌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지표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새로 개발된 평가지표의 내용과 활용 방안을 접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11월 16일(화) 오후 2~5시 ●장소: 서울 중구 정동 1-17 사랑의열매회관 지하 1층 대강당 ●주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구센터 ●주관: ㈜CS컨설팅&미디어, ㈜플랜엠,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후원: GS칼텍스 ●신청 및 문의: (02)720-3770, csmedia@chosun.com

[Cover story] “돈 한줌 쥐여주기보다, 자신의 지역 지켜낼 ‘사람’에 집중”

이성민·김창숙 캄보디아 기아봉사단 요즘이 캄보디아의 1년 중 가장 시원한 때라고 했는데,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넘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3시간여를 포장도 안 된 붉은 흙길을 달렸다.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 속에 꼼짝없이 앉아 있다 보니, 온몸은 땀으로 젖고 속은 메슥거렸다.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는 ‘쭘끼리’군(郡)에 도착하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부터 찾았다. ‘쭘끼리’라는 이름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산악지대와 밀림지대가 많은 이곳은 캄보디아에서도 특히 눈물과 상처가 많은 지역이다. 게릴라전을 펼치기 좋은 지형 탓에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킬링필드’로 대변되는 학살과 내전을 1998년까지 겪었다. 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이 무너지면서 일부 군대가이 지역 산악지대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을 모든 집이 가족을 잃거나 장애인이 된 식구를 끌어안고 산다. 이 땅에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부부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부터 이 먼 거리를 쉼 없이 왔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기아대책에서 15년 전 캄보디아 기아봉사단으로 파견한 이성민(53)·김창숙(48) 부부다. “당시만 해도 총을 든 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던 시절인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6살·3살의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캄보디아에 왔습니다.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느라 항상 위험한 곳에 있으면서 많이 용감해졌죠, 뭐.” 이성민 씨는 국내에서 긴급구호, 국제개발 활동 자체가 없었던 1989년, 해외 원조를 목적으로 세운 기아대책의 1호 간사이자 긴급구호 활동가다. 대한민국표(表) 1세대 해외 긴급구호 활동가인 셈이다. “그 시절 이 지역은 외부와의 왕래도 거의 없었어요. 먹을 것도 부족한 형편이니

[NGO 단신] 해외장기자원활동가 모집외

해외장기자원활동가 모집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강문규)이 개발도상국에서 지역개발사업을 수행할 해외장기자원활동가를 31일까지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동티모르 3명, 몽골 4명, 베트남 4명, 르완다 2명, 케냐 3명이다. 선발된 활동가는 11월부터 3개월 동안 국제개발의 이해, 현장실무의 이해, 펀드레이징 훈련으로 이루어지는 국내훈련을 거쳐 내년 2월 현장에 파견된다. 한국사회복지학회 학술대회 열어 한국사회복지학회(회장 양옥경)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추계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회복지, 빈곤을 재조명하다’라는 기획주제 아래 한국사회의 빈곤 이슈에 대한 사회복지 정책 및 실천 방법을 논의했다. 특히 공동학술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국노인복지학회, 한국아동복지학회, 한국사례관리학회,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등 4개 전문학회가 해당 분야의 빈곤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뤘다. 또한 사회복지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학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교육과 연구를 공유하는 한·중 교류 특별세션과 사회복지현장과의 교류 촉진을 위한 현장연구발표를 마련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굿네이버스 인재 채용 한국에 국제본부를 두고 전 세계 23개국에서 전문 구호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는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갈 인재를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언론 홍보, 모금 방송 기획, 기업 모금 및 이벤트 기획 등으로, 관련 분야 1년 이상 경력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자격요건 및 접수는 굿네이버스 홈페이지(www.gni.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6717-4000.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