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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기업, 사회적기업 키울 수 있을까… “생존 안 되면 지원 의존할 수 밖에”

사회적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 정부지원·외부 도움 받고… 돈·명예 모든걸 희생한다는 사회적기업 편견 없애야 ‘딜라이트’는 성공한 청년 사회적기업의 대명사다. 2010년 9월 창업한 딜라이트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보청기를 34만원짜리 초저가로 판매하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연구동아리 활동을 하던 대학생 3명이 함께 경기도 부천의 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에 사무실을 열고 보청기 개발을 성공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이제 딜라이트는 직원이 41명, 작년 매출액 15억원, 오프라인 지점도 9개나 설치됐다. 하지만 최근 만나본 일부 사회적기업가는 “딜라이트가 20억이 넘는 외부 투자를 받은 이후 달라졌다. 과연 사회적기업인지 영리기업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왜 그런 걸까.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딜라이트 본사에서 김정현(26) 대표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딜라이트가 외부투자를 받은 이후 기업 성격이 영리기업 쪽으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 “처음에 34만원짜리 제품 딱 1개뿐이었는데, 2010년 9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그해 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화와 편지를 수십통 받았고, 제주도에서 부모님 모시고 비행기 타고 오거나 지방에서 KTX 타고 올라왔다. 온라인을 통해 공급했더니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것도 문제이고, 사람들이 직접 보청기를 보고 난 후 사용해보고 싶어하더라. 그때가 스물네 살이었다. 갑자기 커지니까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작게 시작해서, 영업공간도 없고 제조시설도 없었다. 모두 외부시설에 생산주문을 맡기고 있었다. 학교를 휴학하고 제대로 투자유치를 받기로 했다. 여러 곳과 접촉했는데, 투자의사가 있는 곳이 딱 3곳이었다. 한 곳은 절대적인 금액이 너무 적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고, 또 한 곳은 금융·재무적인 투자만

“무엇을 원하고, 해결하고 싶은지에 집중하라”

알렉스 니콜스 영국 옥스퍼드대 사회적기업 연구소 ‘스콜센터’ 창립 멤버 옥스퍼드대 스콜센터-단순 가르침 벗어나… 1년에 한 번 포럼회, 기업 네트워크 구축 청각장애인 취업 위해… 고민하던 MBA 학생, 택배社 차려 고용까지 “그들에겐 필요한 것곰곰이 생각해봐야”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한 사회적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 7월 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사회적기업 리더 공동포럼 2012(SELF ASIA with ASES 2012)’에선 전 세계 사회적기업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조성과 연대를 위해서다. 알렉스 니콜스(Alex Nicholls)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정신 분야 종신교수이며, 2004년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위해 설립한 스콜센터의 창립 멤버다. 현재까지 40편 이상의 논문과 5권의 저서로 사회적기업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2009년 사회투자에 대해 쓴 논문은 영국경영학회가 뽑은 기업가 정신 부문 최우수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스콜센터(Skoll Centre)’는 미국의 아쇼카재단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양성기관으로 꼽힌다. 먼저 센터를 소개해달라. “스콜센터는 옥스퍼드대 내에 있는 학부과정의 하나로, 세계적인 사회적기업가를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2003년부터 이베이 초대회장인 제프 스콜(Jeff Skoll)이 만든 스콜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일 년에 한 번씩 ‘스콜 세계포럼’을 통해 사회적기업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멘토링의 개념을 도입해 기존 사회적기업가들이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옥스퍼드 외에도 하버드, 스탠퍼드, 시애틀, 뉴욕대 등에서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한다.” ―한국에선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이 ‘고용’과

대기업에 대한 이해 필요… 기업 사회기여도 되돌아보는 시간

100대 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2층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기업 국가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회계학회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올 초 한국회계학회가 실시했던 ‘기업의 국가기여도 평가’ 결과를 회계분야 인사들에게 발표하고, 토론과 질의응답 등을 통해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된 자리다. 이번 조사를 이끌었던 이종천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경제 민주화와 대기업 개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고 조사배경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평가결과를 보면,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원) 부문을 비롯, 총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심포지엄은 한봉희 아주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은 회계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한봉희 교수는 “향후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 상품(군)의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 문화활동 지원액 같은 것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을 통해 손성규 연세대 회계학과 교수는 “단순 기부금 액수로 사회공헌도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서지희 삼정회계법인 전무는 “탈세·횡령·배임 등을 하는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지표와 업종·규모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단순 수치가 아닌 순증가비율 같은 지표는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사장은 “상장사와 코스닥사를 나누는 등 평가 대상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성호 OCI 회계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국가 및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여는 어떤 것인가’하는 생각을 다시

[Cover Story] 12가지 핵심과제 ⑧ 시민사회… 비영리단체 성공 노하우

미국 사회 이끈 비영리단체 12곳… ‘협력’이 성공 비결 지도자·현장전문가 대상, 4년에 걸쳐 심층분석 미국에는 현재 180만개 이상의 비영리단체가 활동하고 있고, 해마다 3만개의 비영리단체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이들의 예산 규모는 1000조원이 넘는다(한국 비영리단체 예산 총액은 1조41억원, 2010년 한국개발복지 NPO총람). 최근 15년 동안 비영리단체의 성장 속도는 미국 전체 경제 발전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들이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쇼카 책임경영자이자 시드재단 이사인 레슬리 크러치필드(Leslie R. Crutchfield)는 듀크 대학의 사회적기업진흥센터와 함께 2008년부터 4년에 걸쳐 비영리단체 지도자 2790명과 현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성공한 비영리단체 12곳의 6가지 공통된 습관을 밝혀냈다. 이 내용을 담은 책 ‘선을 위한 힘'(소동)을 발간한 레슬리 크러치필드는 ‘더나은미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들이 성공한 비결은 큰 규모의 예산도, 현란한 마케팅 능력도, 완벽한 경영 노하우 때문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공한 비영리단체 12곳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영리단체마다 각각의 비전과 사업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의 성과나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측정하긴 어렵다. 예산 규모나 재무 정보로는 비영리단체가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을 뿐 그 단체의 영향력이나 성과 자체를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차적으로 단체를 통해 혜택을 받은 사람 수, 미국 또는 전 세계의 시스템을 변화시킨 성과, 정부 정책에 미친 영향력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산출한 뒤, 다른 비영리단체들이 롤 모델로 채택한 곳을 선정했다. 전국의

[사진으로 본 사회공헌] 호텔 내 사용 않는 용품 모아…사랑의 바자회 열어

지난 18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 주차장에서 용산 지역 불우 이웃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바자회가 개최됐다. 이번 사랑의 바자회는 호텔 내 사용하지 않는 그릇, 접시, 컵, 거위털 베개 시트, 고급 린넨, 스파 용품 등뿐만 아니라 직원 및 가족들이 기증한 물건 등으로 진행됐으며, 수입금 전액은 지역 내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삼성전자, 17개 항목 중 10개 1위 SK하이닉스, 연구개발투자 두드러져

[한국회계학회-더나은미래 국가기여도 순위 조사] 여성고용비율엔 웅진코웨이 평균근속연수 항목엔 풍산… 선두 휩쓴 삼성전자는 77위 최근 국내 반(反)기업 정서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양극화와 재벌에 대한 불만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한국회계학회는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공동으로 ‘기업의 국가 기여도 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100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 창출과 외화 획득’ ‘국민소득 및 국가 재정 기여’ ‘일자리 창출 기여’ ‘국가 경쟁력 기여’ ‘사회 및 환경 기여’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종천 한국회계학회장(숭실대 경영대학 교수)은 “‘재벌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반기업 정서가 만연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과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부와 국민에게 객관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회계학회와 더나은미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5일(목)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관리공단 세미나실에서 ‘100대 상장 기업 국가 기여도 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 기여도 가장 높은 기업 ‘삼성전자’ 총 5개 부문 17개 세부영역으로 나뉜 평가 항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액(128조1600억), 외화 가득액(101조6693억), 국민소득 기여(8조4080억), 국가 재정 기여(1조6949억), 총고용(10만1970명), 연구개발 투자(9조6840억), 국제특허 출원(5664건) 등 10개의 항목에서 선두를 차지해 국가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임을 보여줬다. 대외 의존형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수출을 통한 외화 가득액은 국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외화 가득액 순위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Oil, LG전자 등이 차지했다. 이종천 회장은 “수출 중심 기업은 국내 양극화

[단신] 비영리단체 실무자 미디어 활용도 낮아

지난 20일 다음세대재단은 전국 500개 비영리단체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무자들의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는 3점 만점에 1.53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의 활동 분야에 따라 국제개발원조(1.9점), 고용 및 인권(1.7점), 사회복지(1.6점), 보건 및 의료(1.3점)의 순서였다.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이용 빈도도 조사했다.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의 95.6%가 “글·사진·동영상을 보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자료를 검색할 때(92%), 글쓰기(79.8%), 댓글 달기(78.4%)가 뒤를 이었다.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실무자들이 7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스마트폰(60%), 노트북(58.4%), 일반 이동 전화(47.8%) 태블릿 PC(13.2%) 등의 기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실무자들은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때, ‘스마트폰·태블릿PC(평균 3.9점)’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그다음으로 온라인 카페·커뮤니티(평균 3.77점), 유튜브·TV팟 등 사진 및 동영상 공유 서비스(평균 3.69점), 블로그(평균 3.61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동우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영리단체가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육 사각지대인 농어촌 맞춤형 ‘아동센터’ 10개소 건립

충북 제천 ‘새싹아동돌봄센터’ 읍·면 1416개 지역 중 426곳은 보육시설 없어 논두렁·물웅덩이 등 농가 주변에 위험요소 많아 집안 문 잠그고 나가기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녀 두고 일하는 부모위해 야간에도 안전 귀가 책임 “일은커녕, 밖에 제대로 나갈 수도 없었어요.” 충북 제천시 덕산면에 사는 김성철(가명·43)씨. 농부였던 김씨는 지난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부인은 4년 만에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갔고, 그 사이 슬하에 두게 된 두 아들은 졸지에 ‘엄마 없는 아이들’이 됐다.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큰아들 한준(가명·3)군을 달래는 것보다 더 큰일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는 것. 김씨는 “농사일은 시도 때도 없이 나가야 하고 매일 관리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어려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사정을 접한 이웃의 배려로 집 근처 ‘제천 간디학교’의 시설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됐지만, ‘보육’에 대한 어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농사를 지을 때보다는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했다”는 그는 “하지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오후 3시 반 이후에는 모두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농어촌 지역은 말 그대로 ‘보육의 사각지대’다. 예산 부족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은 찾아보기 힘들고, 낮은 인구밀도 탓에 민간 어린이집도 들어오길 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416개 읍·면 지역 가운데 보육시설이 없는 지역은 426곳이다(2010년). 박영미 제천YWCA 사무총장은 “농촌의 아이들은 농번기에 심각할 정도로 방치된다”며 “농가 주변의 논두렁, 물웅덩이, 자연해충, 농약 등의 위험요소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좋은 인재 찾고, 고객과 소통하려면 CEO가 직접 나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챙겨야

제레미 프렙시어스 BSR 총괄 디렉터 CSR 중시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 확보 소비자 심리 변화 이해하면 니즈 충족시킬 수 있어 CSR 무시했던 나이키 불매운동 겪으며 변화… 지속가능한 상품 만들어 “세상이 바뀌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국제나눔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제레미 프렙시어스(Jeremy Prepscius) BSR 아시아지역 총괄 디렉터는 줄곧 변화를 강조했다. BSR은 1992년 설립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본사 외에 뉴욕과 파리·베이징·홍콩 등 전 세계 60개국에서 기업 CSR 컨설팅과 리서치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다. 현재 홍콩 지역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프렙시어스씨는 나이키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공장이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노동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기업 외부에서 아무리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도 오너나 CEO 다수는 매출액 같은 경제적 수치를 우선시한다. CSR은 장기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출액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CSR의 중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가. “CSR이 자선 기부나 사회적 영향 등의 개념과 혼용되고 있는데, 본질적인 건 비즈니스다. 최근 급격한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분명한 트렌드는 ‘글로벌 IT’와 ‘글로벌 연결성’이다. 전 세계 소비자가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정보 접근성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60여개 이상의 환경단체가 손을 잡고 기업의 환경 오염물질 배출 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린다. 한국이나 일본·미국 기업 등을 감시하고 반대하는 캠페인을 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주시한다. 환경이나 노동문제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기업에 내 돈을 투자했다가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누가 이런 것을 주목하는가.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 ③일정 취소 손바닥 뒤집듯·업무협약서 요구에 난색… 기업·NGO<비영리 시민단체> 파트너십 ‘흔들’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③ 기업 무리한 요구… 맞춰가며 일정 짜놓으면 행사 직전 취소한 경우도 납품 단가 조정 압력에 협력업체들 몰래 기부 전담팀 갖춘 기업 33.9%… 지속적 활동하기 어려워 최근 국내의 한 NGO 실무자는 대기업 S사로부터 “임직원 500명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당 NGO 실무자는 거절의사를 밝혔다. 봉사단 규모가 커질수록 수혜처를 발굴하기 어렵고, 수혜처에 대한 배려보다는 봉사자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500명은 너무 많으니 100명 규모로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도, S사 관계자는 “원래 규모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며 압력을 넣었다. 결국 어렵게 나무심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해당 NGO실무자는 행사 당일 오전, S사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회사 사정으로 봉사활동을 취소하겠다”는 것이었다. 행사 전날까지 설득을 거듭해 수혜처를 겨우 확보한 터라,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길 순 없었다. 해당 NGO는 급히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S사 임직원 대신 나무심기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프로그램에 관여한 NGO실무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의 단순한 행사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면서 “사회공헌의 목적이 단순 홍보가 아닌 진정성에 있었다면, 수혜자와의 중요한 약속을 그렇게 쉽게 깨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벤트로 전락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됐지만, 그러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작용이 생겨났다. 국내의 한 대형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규모의 싸움’이 돼버렸다”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가 많을수록 사회공헌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NGO는 대행사 아냐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언론사에 있다가 1년 남짓 NGO에 몸을 담갔을 때, 저는 꽤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젊고 이직이 많았으며, 연봉은 처절하게 낮았습니다. NGO는 그야말로 사람 하나하나가 ‘일당백’을 해야 하고, 그 사람 하나가 빠지면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밀려올 만큼 공백이 크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의 ‘생태연구소’를 가보니, NGO임에도 멋진 건물에 공무원보다 많은 월급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었습니다. ‘NGO 직원은 좋은 일 하려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가는 사람들이니까, 적은 월급을 감내하면서 사는 건 당연하다’ 혹은 ‘NGO 직원들 월급에 쓰려고 내 후원금의 일부를 떼가는 건 말이 안 돼’ 하는 생각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NGO란 원래 정부가 모두 커버할 수 없는 복지·교육·지역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전문조직입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돈’이지요.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 임직원은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월급을 받습니다. NGO는 그 취지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지요. 해외의 NGO들은 우리처럼 늘 ‘을’만은 아닙니다. 그냥 파트너이지요. 정부가 직접 하기 힘든 사업을 할 때, 기업이 사회공헌을 함께 하려고 할 때 찾는 파트너입니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NGO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를 하면서, 화가 날 때가 많았습니다. 각 기업의 실명을 일일이 밝히고 싶었지만, 해당 NGO에서 “큰일 난다”고 해서 익명을 써야 했습니다. ‘돈’이 어디서 오느냐에 의해 모든 갑을 관계가 결정된다면, 공무원이나 NGO나 모두 ‘을’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NGO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학술장학 재단 압도적… 자료·정보 없는 휴면재단 많아

국내 공익재단 현황 국내 고액기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부 형태는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재단의 숫자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주무 부처가 다르고, 공익법인 설립 허가와 지도·감독을 하는 전담 기관이 없다. 최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소장 원윤희)는 국내 민간 공익재단에 대한 기초연구를 조사·발표했다. 국내 재단 규모를 파악한 최초의 시도로, 정부 중앙부처 및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은 공익재단 리스트 중 국세청 공시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제 현황 파악이 가능한 1190개를 분석한 결과다. 민간 공익재단의 73%는 1990년대 이후에 설립됐으며, 61.6%가 서울·경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유형별로는 학술장학 부분에 집중한 재단이 67.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사회복지 부분(13.4%)이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는 10억~50억원 사이가 전체 49.3%로 가장 높았으며, 1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곳은 대기업이 출자한 1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관청은 교육과학기술부(60%), 보건복지부(15.7%) 순으로 많았고, 설립주체는 개인이 45.7%, 기업이 18.1%였다. 재단의 연수입은 연 1억~5억원(34.5%)이 가장 많았고, 1억원 미만(28.2%), 10억~100억원(21.4%) 순이었다. 1980년대 이후 국내 공익재단의 설립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990년대 이후에는 전통적 장학재단 외에 사회복지분야 재단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휴면재단’이 너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10월부터 4개월 동안 중앙 정부 및 지자체, 광역시들에 홈페이지 공개 정보와 재단 정보 공개를 요청해 4582개의 공익 재단을 수집했는데, 그 중 실질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은 1190개에 그쳤다. 60% 이상의 공익재단은 접근 가능한 자료를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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