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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 지원으로 전통문화 관심 키운다

한독약품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직원들 기부하는 급여에 회사가 같은 금액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도입해 인간문화재 건강 관리 총 70여 명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 건강검진 2010년부터 나눔 공연 인간문화재에 공연 기회 초청받은 소외계층에게는 문화 접하는 계기 마련 “조선시대엔 집에 손님이 오면 ‘활 쏘러 갑시다’란 말을 꼭 했지. 요즘 말로 하자면 ‘차 한잔 합시다’란 뜻이야. 그만큼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어.” 유영기(75)씨는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이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돼 인간문화재로 인정을 받았다. 3대째 전통 공예를 이어온 유씨지만, 아들 유세현(49)씨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활을 만들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반갑지 않았다. 돈 벌기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몇 천원짜리 카본활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전통활 시장이 죽어버렸다”며 “물소뿔이 주재료인 각궁은 화살 가격을 빼더라도 70만~80만원이라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올해에도 개인 주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씨는 요즘 활쏘기 체험 행사에 납품을 하거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유씨와 같은 인간문화재는 전국 180여명. 지난 9월 말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요무형문화재 128개 종목 가운데 20개가 전수조교가 없는 상태다. 거문고산조, 제주민요, 명주 짜기 등 7개 종목은 중요무형문화재이지만 보유자조차 없다. ◇사각지대를 찾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지난 13일 오전, 유씨는 오랜만에 박물관이 아닌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자, 이 호스를 입에 대고 후우 부시면 됩니다.” 간호사의 말에 유씨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작은 칭찬 한마디가 아이들의 닫힌 마음 열어

“철판이 뽑혀 나오는 기계래요. 이걸 보는 순간, 그냥 아빠 생각이 났어요.” 중학생 여자아이는 주루룩 눈물을 흘렸습니다. IMF 때 사업이 망한 아빠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서울 문래동에서 발견한 기름때 묻은 공장기계가 있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이 작품 제목을 ‘아빠’라고 붙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활짝 웃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 저와 더나은미래 기자들은 서울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일일강사를 했습니다. 두산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청소년 60명은 지난 5개월 동안 사진과 역사를 배우고, 서울 문래동과 부암동 등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년 1월이면 이 작품은 전시회에 걸리게 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작품집에 실릴 에세이를 직접 쓰도록 돕는 일을 맡았습니다. 한 아이는 온통 새까만 바탕에 하얀 국화꽃 사진을 대표작으로 골랐습니다. “왜 이 사진을 찍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그냥 흰 국화꽃이 좋아서요”라고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상처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1지망으로 원했던 고등학교에 떨어졌어요. 2지망 고등학교 원서를 넣고 오는 길에, 제가 가고 싶었던 1지망 학교에 원서를 넣으려고 깔깔대며 버스를 기다리던 친구들을 만났어요. 속상해서 죽고 싶었어요. 이 꽃을 그 아이들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에세이 제목을 ‘2지망’으로 정했습니다. “네 얘길 써보라”는 말에 아이는 “정말 이 얘길 써도 돼요?”라고 반문하더니, 나중에 멋진 에세이 한 편을 만들어왔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사)라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도,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어지럽게 엉켜 있는 전선과 콘센트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촬영한 아이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친구들과 갈등

[공익 뉴스 브리핑] ‘○○은 대학’ 심포지엄…외

♣ ‘○○은 대학’ 심포지엄 12월 29일(토) 오후 2시부터 하자센터 신관 4층 허브홀에서 ‘○○은 대학’ 심포지엄이 열린다. ‘○○은 대학’은 청년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의 대안 경제 활동을 하는 단체다. 청년마을활동가, 청년문화작업자 관계자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에서는 강화도온수리대학, 부평은대학 등 지역 거점대학 사례 발표와 지속가능성 모델, 아파트 공동체 등의 주제를 가지고 포럼이 진행된다. 장대철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김종휘 성북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이 논평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문의: 김진만(http://oouniv.org, 010-9349-5013) ♣연말·신년 맞아 자선콘서트 연이어 12월 26일(수) 오후 7시부터 광화문 KT 올레 스퀘어(olleh square) 드림홀에서 ‘하루 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린다. 기아대책과 G마켓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성남훈 사진작가의 토크쇼와 해브어티, 이인세의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참가비는 1만원(동반 1인 포함)이며, 국내 저소득층 급식 지원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이날 정오부터는 ‘소외된 세상을 찍다’ 사진 공모전 당선작 및 전문 사진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준비되어 있다. 참가 신청 및 문의: 기아대책 홈페이지(http://www.kfhi.or.kr, 02-544-9544) 비영리단체 더필란트로피스트에서 소아마비 백신 후원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연다. 행사는 2013년 1월 4일(금) 오후 7시부터 홍대 롤링홀에서 시작되며, 선착순 300명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준다. 가수 엠씨더맥스, 메이트리, 동네빵집, 힙합듀오 화지의 공연이 준비되어있고, 관람비는 유니세프를 통해 기부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및 문의: 필란트로피스트 홈페이지(http://www .philanthropists.co.kr, 010-6475-8106) ♣2013년도 ‘지혜로운 학교’ 강사 모집 평생교육공동체 ‘U3A서울(University of 3rd Age in Seoul)’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해요”… 그룹홈에서 웃음 되찾은 아이들

빈곤아동 보금자리 만드는 월드쉐어 그룹홈 현장 2006년부터 세계 22개국 저개발국가 아동 지원 가정같은 주거환경 제공 보모 1명·5명 아동 연결 철저한 양육교육 이뤄져 가정의 행복 느낀 아이들 지역 이끌 인재로 성장해 수리아(14)는 생후 18개월 때,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 아빠는 두 살배기 아들을 매일같이 때렸다. 몽둥이에 맞아 부러졌던 수리아의 쇄골은 지금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틀어져 있다. 3세 되던 해, 아빠는 집을 나갔고 수리아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졌다. 8년 동안, 외할머니는 손자를 학대했다. 통(12)의 사연도 비슷하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에게 맡겨졌고, 주변 친척들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 도망갔다는 이유였다. 통의 아빠는 재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태국에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가 버림받은 고아가 많아요.”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의 태국 지역 업무를 돕는 김미경 협력자가 사진 5장을 건네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기자가 한 시간 뒤 만나게 될 아이들이라고 했다. 머릿속에 아이들 사연을 하나 둘 새겨넣을 무렵, 태국에서 가장 낙후된 동북부 지역 우본랏차타니(Ubon Ra chathani)에 도착했다.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제 볼 수 있을 거예요.” 김미경 협력자가 미소를 지으며, 파란 대문을 가리켰다. ◇엄마의 품을 되찾은 아이들 입구에 들어서자 코끝에 고소한 향기가 감돌았다. “헬로(Hello).” 식탁에 모여앉아 아침을 먹던 아이들이 서툰 영어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볶음밥이 담긴 접시를 내려놓던 나라왓(44)씨가 “우리 아이들, 예쁘죠”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 한명씩 바라보는 눈빛에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3년 전, 나라왓씨는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됐다. 월드쉐어가 태국

“초반에 실력 검증받으려면 어쩔 수 없어… 외부투자 받을 곳 없는 것도 문제”

사회적기업가들의 고충 – 객관적 평가는 필요한데 활동만으로는 시간 걸려 단시간에 성과 나오는 공모전에 매달리게 돼… 사업마다 내용 다르니 중복이라고 보기 힘들어 “정말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청년 사회적기업가들 내부에서도 논의가 많고요. 대회 준비하는 데 시간도 많이 들어요. 공모전이 한번 끝나고 나면, 한 달 동안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서현주(32) ‘삼분의이’ 대표는 “그럼에도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 ‘삼분의이’는 자폐아동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9년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비영리사업은 창업멘토링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856개 팀 중 비영리사업은 ‘삼분의이’ 단 1개였던 것. 서대표는 이후 한 NGO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 대상 경영교육 프로그램에 신청했지만 내부 사정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여자가 아니었기에, 인큐베이팅 기회도 없었다. 서 대표는 “사업 3년차에 접어들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기회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네트워크 확장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받은 상금은 자폐 아동 대상 교육비, 미술 수업 재료비, 자원봉사자 활동비 등으로 사용했다. “교육비를 받으면 수익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제공하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은 시범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학교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공모사업에 지원한 내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중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디어 사회적기업 ‘베네핏’의 조재호(26) 대표는 “영상제작, 잡지발행, CSR 마케팅으로 나눠 따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각각 3개의 공모사업에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300만원의 수익도 못 냈던 사업 초반에는 마케팅 비용도

공모전 상금 쫓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 이대로 괜찮은가

‘부익부 빈익빈’ 사회적기업들 청년 사회적기업가 위한 기업·정부 공모전 늘자 2~4회 중복 선정 사례 ‘겹치기 수상’ 논란 일어 왜 공모전인가 – 지원만으론 자립 힘들어 중간 육성기관들도 지원 위해 ‘성과’ 추구 성공적 자립 방법은 – 컨설팅·정책자금 등 성장 배경 구축하고 공모전 성격 명확하게 사회적기업 스스로도 네트워크 강화 고민해야 지난 6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제7회 세상 사회적기업 콘테스트’ 결선이 열렸다. SK행복나눔재단이 역량 있는 사회적기업 발굴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결선에 진출한 기업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이 많았다. 이미 타 기업(효성)에서 지원받고 있는 기업(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과 얼마 전 서울시가 발표한 ‘혁신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기업(오가니제이션요리, 트리플래닛) 등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직원 50명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강연전문 사회적기업(마이크임팩트)이나 아시아 최초로 소셜벤처세계대회에서 수상했던 기업(트리플래닛)도 있었다. 최종심사 결과, 오가니제이션요리는 2등을 차지해 2000만원의 상금을, 트리플래닛과 마이크임팩트는 3등을 수상해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연예인 숲을 만드는 프로젝트와 페이스북 게임 등 신사업 분야를 평가받기 위해 공모전에 참가했다”며 “상금은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재논의 필요한 시기 왔다 소셜벤처나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기업과 정부·지자체의 공모전이 늘어나면서, ‘겹치기 수상’에 대한 지적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 및 지자체가 진행한 주요 공모전 수상 현황을 보면 ‘베네핏'(4회), ‘삼분의이'(4회), ‘오가니제이션요리'(3회), ‘모두'(3회), ‘트리플래닛'(2회) 등으로, 2~4회씩 중복 수상한 사례가 많다. 현재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은 SK(세상콘테스트·적정기술 사회적기업 페스티벌), 효성(효성챌린저), 현대차(H-온드림 오디션), 대우증권(청년 사회적기업가 Jump Up 프로젝트), 한국전력(행복충전 사회적기업

집 고쳐주며 태풍 피해당한 분들 마음까지 위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_최영진씨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땐, 아침 9시에 모여 도배를 시작하면 밤 10시에 끝났어요. 지금은 5~6시면 모든 작업을 완료합니다. 지난번에 고향집에 가서는 부모님 방 도배도 제가 해드렸어요(웃음).” ‘이제 도배라면 자신 있다’는 최영진(23)씨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봉사자다. 인하대학교 ‘트인’ 봉사 동아리 회장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여수, 정읍, 청도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해지역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3년간 총 538시간을 봉사한 최씨는 지난 22일, 희망브리지 봉사의 날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8월, 최씨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400㎜가 넘는 집중호우의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에서 2박3일 동안 세탁봉사에 참여했다. 파주 물류창고를 방문해 구호현장에 보낼 생필품 세트를 2000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천지역 가정을 방문해 도배 봉사도 한다. 남구청, 부평구청 등 구청에서 봉사자 요청이 오면, 대상자를 방문해 집 상태를 확인하고 도면을 그린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아침부터 동아리원들은 10명씩 팀을 이뤄 도배를 진행한다. 도배지나 장판은 희망브리지에서 지원을 받고, 풀·실리콘 등의 자재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다. 그가 이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TV나 신문을 보면 본인도 살기 힘든데 남을 도와드리는 분들 있잖아요. 길거리에서 김밥 판 돈으로 기부를 하는 할머니처럼요. 그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죄책감이 있었어요. 전 편안하게 사는 거였으니깐요. 무거운 마음을 벗어보고자 봉사동아리에 들어가긴 했어요. 막상 시작하니,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면 다시 힘이 나요. 친구들에게 권유도 하게 되고요. 도배 봉사는 취업하고 나서도 계속 꼭 하고

장기기증, 어려운 일 아닌 당연한 문화 되어야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_신채영씨 “17년 전,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위암이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위염이었어요. 정말 큰 병을 얻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신채영(80)씨는 건강할 때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기증, 한 달에 5000원이라는 금액 후원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1년부터 1만원으로 늘렸고, 내년부터는 2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고령에 수입도 일정하지 않지만, 한 번도 후원을 빼먹은 적이 없다. 금액 후원자 3만3000여명 중 둘째로 오랜 기간 동안 후원을 해왔다. 사실 신씨는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한 이후 눈에 띄게 몸이 건강해졌다. 이어 “다른 사람을 돕기로 정했더니 오히려 내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쩜 그 나이에 주름살도 없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바깥양반 도장을 몰래 훔쳐서 후원 신청서를 썼어요. 이후에 들키고는 아주 혼이 났습니다. 근데 제가 더 건강해졌으니 아무 소리 말라고 그랬지요. 우리 집 양반도 어쩔 수 없었죠.” 처음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고 말하면 지인들은 깜짝 놀라곤 했다. 모두들 낯설어하고 꺼려하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도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나도 장기기증 서약을 하겠다”는 이들도 생겨났다. 남편도 그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남편은 3년 전, 세상을 갑작스레 떠나면서,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 신씨는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가버린 이들이 많다”며 “장기기증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발도상국에 식수 지원… 따뜻한 기업 ‘벌써 9년째’

팀앤팀_금성전설산업 경기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공장지대에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3층짜리 베이지색 건물을 올랐다. 사무실 문을 열자, 책꽂이 위에 자리 잡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웃는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1978년 회사 설립 때, ‘수익을 낸 만큼 소외된 이웃을 돕는 회사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아직은 부끄러운 단계입니다. 이제 겨우 한 걸음 내디딘 거죠.” 김태문 ㈜금성전설산업 대표가 사진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금성전설산업은 배전반(전류의 이동을 보호하는 장치)을 제작·납품하는 회사로, 2010년부터 2년 연속 포스코 건설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매출액 200억 상당의 우량 중소기업이다. 1년에 1억원 상당을 40곳 이상의 NGO, 복지기관 등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나눔 기업’이기도 하다. 9년 전부터는 개발도상국에 식수를 지원하는 국제구호개발단체 팀앤팀을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140만명의 아이가 흙탕물을 마시고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매달 50만원씩 기부하면 일 년에 우물 한 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당장 후원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기부 내역과 후원 단체 소식을 정리해, 게시판에 붙이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었다. “기부하는 대신 차라리 직원 연봉을 올려달라”던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직원 25명 중에서 10명이 해외 아동과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이에 김 대표는 직원들이 매달 내는 후원금 3만원 중에서 1만5000원을 회사에서 매칭해 지원해주기로 했다. 10년간 근무한 직원 이선영(28)씨는 “일대일 결연을 시작한 직원들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때 개별적으로 선물과 카드를 보낼 정도”이고 “서로 후원하는 아동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회사

우리 아이 첫 번째 생일, 첫 기부로 특별한 선물 줘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_현준호·남희은 부부 “첫 아이를 낳고 건강한 아기를 주셨다는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어요. 우리 아이가 건강한 만큼, 다른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준호·남희은씨 부부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진행하는 ‘생애 첫 기부’의 최대 참여자다. 2010년 1월, 첫째 유림이(4)의 ‘백일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유림이 생일 때마다 축하 잔치 비용을 아껴 30만~5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겨울, 둘째 동훈이(2)가 태어난 이후에도 ‘백일 기부’와 ‘첫돌 기부’는 이어졌다. 벌써 6번째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되고 있다. 남씨가 첫 기부 때 느꼈던 감동을 떠올렸다. “유림이의 첫 번째 생일날엔 돌잔치를 열었어요. 그때 받았던 선물과 축의금을 모아서 유림이 이름으로 기부했죠. 돌잔치에 오신 분들에게 ‘여러분이 주신 선물을 또 다른 아이의 행복을 위해 기부했다’고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어요. ‘좋은 곳에 사용해줘서 고맙다’ ‘우리 부부도 당장 실천하겠다’는 답장이 많이 왔어요. 1월에 출산 예정인 한 친구는 벌써부터 ‘생애 첫 기부’를 준비 중이고요.” 아이가 자랄수록 부부의 나누는 기쁨도 커졌다. 두 아이가 건강하게 생일을 맞이할수록, 더 많은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유림이, 동훈이 생일이 되면 더 많은 축의금을 보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남씨는 “유림이가 기부금 전달식 때 받은 사진 액자를 볼 때마다 ‘아픈 아이들 이제 낫게 돼서 좋아요’라고 말한다”면서 “아이들 맘속에 나눔이 자연스레 자리 잡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웃에게 보금자리 선물하며… 서로 같은 꿈 키워가요

2012 NGO가 뽑은 올해 최고의 후원자_해비타트 최린·최완 형제 형 최린 – 올해 건축학과 입학해 봉사하며 20대 보낼 것 건축현장 남는 자재 활용… 물건 팔아 재난지역 기부 동생 최완 – 형 이어 봉사동아리 회장… 용돈 아껴 재료비 마련해 어린이용 탁자 제작… 내가 흘린 땀만큼 감동 줘 “가난한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집을 지어주고 싶어요. 음악을 하는 사람에겐 방음이 잘되는 집을, 텃밭을 가꾸고 싶은 이들에겐 마당이 있는 집을요.” 최린(19·사진 왼쪽)군은 올해 서울시립대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남부 극빈촌인 앨라배마주 헤일카운티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무엘 막비’와 같은 건축가가 되는 꿈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최린군의 동생 최완(17·서울고2·사진 오른쪽)군의 꿈도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다. 두 형제가 같은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2008년 여름, 최린군은 처음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버지 회사의 해비타트 봉사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가족과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최린군은 이후 4년간 천안, 군산, 양평, 안양, 울릉도를 돌면서 총 500시간가량의 건축봉사에 참여했다.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얻어가는 것이 많았어요. 대학생 형, 누나들과 이야기하면서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도 있었고요. 봉사하는 삶으로 20대를 보낸 사람들이 만날 공부만 하는 이들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최린군은 모교인 서울고 내에 해비타트 봉사동아리 ‘서울인액션(Seoul In Action·이하 시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청소년이 해비타트 봉사를 하면 부모님이 동행해야 하는 등 제약조건이 많은데, 동아리를 만들면 단체로

기부는 작은 계기일 뿐… 미술로 희망을 그리고 있어요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유희숙씨 “2009년, 인도에서 수십명의 고아를 만났어요. 배고프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돌봐줄 곳이 없어 아파하고 있었어요. 3개월 동안 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아는 분이 인도에 고아원을 짓겠다고 하셔서 1500만원을 기부하고, 매달 10만원씩 아이들 교육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희숙(52)씨는 지난 2010년, 인도·미얀마·몽골 등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후원하는 사단법인 글로벌호프가 설립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돕고 싶었다. 이미 후원하고 있는 인도의 고아들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인들에게 찾아가 함께 기부하자는 뜻을 알렸고, 20명으로부터 일대일 아동 결연 약속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기부, 나눔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유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다. 자신의 재능을 나눠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었던 그녀는 2009년부터 기부 전시회를 시작했다. 여주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전시회를 비롯, 세 번의 기부 전시회를 통해 판매 수익금의 30%를 기부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국제 다문화학교에서 재능 기부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유씨는 “나중에 개도국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고,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게 꿈”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여름에는 미국에서 영상예술학을 공부 중인 22세 아들을 설득해, 3개월 동안 글로벌호프에서 재능을 나누도록 했다. 사진을 찍어서 팸플릿을 만들고, 홈페이지에 필요한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글로벌호프에 꼭 필요한 나눔이었다. 유씨는 “작지만 진정성 있는 NGO를 후원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