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화)

개발도상국에 식수 지원… 따뜻한 기업 ‘벌써 9년째’

팀앤팀_금성전설산업

경기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공장지대에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3층짜리 베이지색 건물을 올랐다. 사무실 문을 열자, 책꽂이 위에 자리 잡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웃는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1978년 회사 설립 때, ‘수익을 낸 만큼 소외된 이웃을 돕는 회사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아직은 부끄러운 단계입니다. 이제 겨우 한 걸음 내디딘 거죠.”

미상_사진_후원자_금성전설산업_2012김태문 ㈜금성전설산업 대표가 사진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금성전설산업은 배전반(전류의 이동을 보호하는 장치)을 제작·납품하는 회사로, 2010년부터 2년 연속 포스코 건설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매출액 200억 상당의 우량 중소기업이다. 1년에 1억원 상당을 40곳 이상의 NGO, 복지기관 등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나눔 기업’이기도 하다. 9년 전부터는 개발도상국에 식수를 지원하는 국제구호개발단체 팀앤팀을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140만명의 아이가 흙탕물을 마시고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매달 50만원씩 기부하면 일 년에 우물 한 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당장 후원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기부 내역과 후원 단체 소식을 정리해, 게시판에 붙이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이었다. “기부하는 대신 차라리 직원 연봉을 올려달라”던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직원 25명 중에서 10명이 해외 아동과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이에 김 대표는 직원들이 매달 내는 후원금 3만원 중에서 1만5000원을 회사에서 매칭해 지원해주기로 했다. 10년간 근무한 직원 이선영(28)씨는 “일대일 결연을 시작한 직원들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때 개별적으로 선물과 카드를 보낼 정도”이고 “서로 후원하는 아동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회사 분위기가 따뜻해졌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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