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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부 “13년만에 제주도로 첫 신혼여행 떠나네요”

강원랜드 행복더하기 희망여행… 제주로 떠난 130명의 장애인가족 “여보, 여기 좀 봐요!” 휠체어에 앉은 아내가 신이 난 목소리로 남편을 불렀다. 아내 옆에는 말 한 마리가 서 있었다. “무서워”를 외치면서도 연신 손을 뻗는 아내가 사랑스러운지 남편은 아내를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찰칵’ 소리가 커질수록 부부의 웃음 소리도 커져갔다. 결혼 13년 만에 제주도에서 맞는 부부의 첫 신혼여행이다. 남편 최병철(49·지체장애 3급)씨와 아내 김정숙(55·지체장애 1급)씨 부부는 1992년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깨가 쏟아지는 부부지만 만남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정숙씨의 거절 때문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열아홉 살 때부터 못 걸었어요.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든데 누구를 만나요. 그런데 이 사람이 8년을 쫓아다니더라고. 평생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병철씨의 끈질긴 구애 끝에 2002년 봄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부부에게 제주도는 늘 가슴 아리는 곳이었다. 아내가 너무 아픈 바람에 제주도 신혼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부부는 “항상 마음속으로만 그리던 꿈을 이루게 돼서 기쁘다”며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지난 10월 27일부터 3박 4일 동안 여성 장애인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강원랜드가 지원하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진행하는 ‘2015 강원랜드 행복더하기 희망여행’을 통해서다. 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와 딸(정신장애 3급), 갱년기를 겪는 아내를 위해 여행을 결심한 로맨티시스트 남편(지체장애 1급) 등 43가구 130여 명은 여미지식물원, 주상절리, 성읍민속마을 등 제주 구석구석을 즐겼다. “문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여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죠. 특히 여성 장애인들은

IT 날개 달고… 비영리단체 업무능력이 높아졌다

국내 비영리단체 IT 기술… MS·구글 등 지원 프로그램 잇따라 한국MS 오피스프로그램·화상회의 등 제공… 매년 ‘NGO 클라우드 데이 행사’ 개최 구글 유튜브 동영상으로 단체 홍보하고 고유 도메인으로 맞춤 이메일까지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지원하는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이곳의 업무 환경은 1년 전과 180도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아웃룩(Outlook)’으로 회사 업무 스케줄을 조율하고, 온라인 화상 회의는 ‘링크(Lync)’ 프로그램을, 업무 메모는 ‘원노트(One note)’를 사용한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영만 회장(지체 1급)은 “화상 회의 중에 채팅창으로 자료 공유도 가능해 진짜 오프라인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단체 직원 10명은 모두 장애인이다. 이 중 2명은 24시간 호흡기를 착용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 2003년 단체 설립 때부터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꿈꿔왔던 이유다. 정 회장은 “MS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면서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시간·장소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 워크 가능 국내 비영리단체의 IT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MS는 2013년부터 ‘비영리 기관을 위한 오피스 365’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태블릿 및 휴대폰에서 정품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당 1TB(테라바이트)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비즈니스용 스카이프(Skype) 등 온라인 화상 회의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다. MS는 ‘테크숩 코리아(Techsoup Korea)’와 파트너십을 맺고 정가의 약 5% 비용으로 비영리단체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테크숩코리아 이재흥 대표는 “발생한 운영 수익은 또 다른 비영리단체를 돕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 비영리 직원은 1만명에 이른다. 한국MS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⑧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 선율에 내 마음이 더 뿌듯해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8) 홍현악기 홍의현 대표·담양애꽃 박영아 대표 지난 2일 저녁, 전남 목포 용호초등학교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합주 연습 현장. 아이들은 자기 키보다 더 큰 악기를 등에 메고도 환하게 웃으며 강당에 들어섰다. 지휘석을 중심으로 160여명의 아이가 부채꼴 모양으로 앉았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앞을 응시하던 아이들은 지휘자가 힘차게 손을 뻗어 지휘를 시작하자, 빠른 템포의 곡인 아바(ABBA)의 ‘맘마미아(Mamma Mia)’를 과감하게 연주했다. 바이올린부터 첼로, 바순, 드럼까지 15개의 악기는 하나의 소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단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가 5년 전부터 지역의 다문화, 한 부모 가정이나 지역 아동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사업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연주도 하고 배려와 협동을 배우며 자신감도 얻는다. “자신감 없던 아이들도 악기만 들면 어깨가 당당히 펴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악기는 훈장과도 같죠. 그래서 무거울 법도 한데 악기를 꼭 들고 다녀요(웃음).” 자원봉사자인 홍의현(44·왼쪽 사진) 홍현악기 대표가 쉬는 시간, 바이올린을 조율하며 말했다. 아이들의 모든 현악기는 홍 대표의 작품들. 29년 경력의 현악기 제작 장인(匠人)이자 전라도에 하나뿐인 현악기 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5년째 오케스트라단에 악기를 만들어 기증하고 있다. 1998년 악기점을 개업하면서부터 17년간 지역 아동시설에 악기를 기부하며 느낀 보람이 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창립에도 합류했다. 낮에는 짬을 내 아이들에게 선물할 악기를 만들고 오케스트라 연습 날이면 늦은 밤 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악기를 손수 관리해준다. 홍 대표는 절대 고되지 않다고 한다. “차갑고 싸늘하던 눈빛의 아이들이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로 그리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⑤ 統一로 맞잡은 손… 서로에게 더욱 집중할 때

미래 지도 프로젝트 (5) 전문가 12인의 대한민국 통일 진단 남북 관계, 상호 신뢰 쌓기 위해… 선교류 늘리고 경제 지원 늘어나야 탈북자 교육·취업 지원 시급해 사회적기업 경험, 통일 후 자립 도울 것 통일 여론이 뜨겁다. 현 정부는 ‘통일 대박’을 위한 구상 및 정책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고, 국민의 55.9%는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된다’고 답할 만큼(2014 통일의식조사·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통일을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사회적기업연구소,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정부와기업연구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미래 지도 프로젝트(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사회적기업 간의 미스매치를 살펴보는 기획)’ 다섯째 순서로 통일 전문가 12인을 만나 현안과 대안을 찾고,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심층 진단했다. 편집자 주   더나은미래가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이슈를 꼽아달란 질문을 던지자, 전문가 12인 모두 “접촉면이 넓어져야 변화가 시작된다”면서 남북 교류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넓은 의미의 통일은 북한을 바로 아는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를 증대해 상호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5·24 조치의 효과와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했지만, 올해 비무장지대 ‘목함 지뢰’ 사건 전후로 남북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수없이 오갔기 때문.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정부가 지난 7년간 대북 지원은 물론 문화·예술·체육 교류까지 막아놓은 상황이라 남북 간 이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통일 문제를 이념 갈등, 정치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태가 더 이상 벌어지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 간 합의사항

가난 끝내고, 불평등 없애자…17가지 목표에 세계가 주목한다

국제개발협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 표면적 목표에 그쳤던 ‘MDGs’ 이후…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새로 채택불평등 해소로 근본적 빈곤 해결에 집중 모든 주체가 책임지고 참여해야 지난 15년간 이행돼온 MDGs(새천년개발목표)가 올해 종료되면서, 9월 유엔정상회의에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가 채택됐다. SDGs는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키(Key)’가 될 수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지난 2일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 박동철 굿네이버스 몽골지부장, 백순집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장, 성하은 굿네이버스 제네바국제협력사무소 대표, 허남운 굿네이버스 탄자니아지부장(이상 ‘가나다’순) 5인을 만나 국제개발협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물었다. ◇MDGs의 ‘단순 빈곤 감소’ 넘어…SDGs로 ‘근본적 불평등 해결’에 집중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은 “SDGs는 표면적 목표 설정에 그친 MDGs와 다르게 빈곤의 원인에 집중했다”면서 “특히 국가 간 불평등뿐만 아니라 국가 내 불평등, 즉 소외된 여성과 어린이의 문제에 눈감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이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유엔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MDGs는 ‘절대 빈곤 및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등 8개 의제를 제시했다. MDGs는 국제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목표를 던지고, 이들을 한 방향으로 나가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지난 7월 유엔이 발표한 ‘2015 MDGs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25달러(약 142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 인구는 1990년 45%에서 2015년 14%로 감소했다. 영양실조 인구도 23%에서 13%로 줄었다. 그러나 MDGs는 표면적 사회변화에 초점을 맞췄을 뿐, 불평등 해소를 통한 근본적 가난 해결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취약 계층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 경제 발전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동남아시아와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모금액의 0~15% 수수료로

비영리단체 참고할 만한 사이트별 운영 정책 비교 내년 1월 ‘크라우드펀딩법’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 모금 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29일 첫선을 보인 카카오의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을 시작으로, 비영리단체가 크라우드펀딩을 하나의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8월 3일에는 SBS가 비영리단체가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나도펀딩(nadofunding.sbs.co.kr)’ 사이트를 공식 오픈했으며, 해피빈도 지난 6월 말부터 크라우드펀딩 베타 서비스(happybean.naver.com/crowdFunding/Home)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에 비영리단체가 참고할 만한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의 운영 정책을 비교해봤다. 지난달 27일, 카카오에서 1년간 운영하던 ‘뉴스 펀딩’ 서비스를 ‘스토리펀딩’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수수료 정책을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플랫폼 수수료 10%, 결제 수수료 5%로, 기본적으로 15%의 수수료를 책정한다. “공익 프로젝트에 차등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카카오 ‘스토리펀딩’ 김귀현 총괄은 “기존에는 콘텐츠 원고료 개념으로 원천징수(3.3%)를 했지만, 스토리펀딩으로 개편되면서 수익형과 후원형으로 프로젝트 성격을 나눠 후원형의 경우 원천징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순수 모금형 프로젝트의 경우, ‘희망해(http://hope.daum.net)’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SBS의 ‘나도펀딩’은 비영리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희망내일 프로젝트 눈사람’이라는 주제로 뉴스의 주인공을 돕는 크라우드펀딩을 파일럿으로 실시한 것이 모체다. 무주 독거노인 김순이 할머니의 사연이 뉴스로 보도되자, 304명이 참여해 목표 금액의 3배가 넘는 952만원이 모였다. 지금까지 이렇게 나도펀딩에 참여한 사람은 3800여명, 누적 펀딩 금액은 2억에 이른다. 밀알복지재단과 환경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모금 창구 역할을 하며, 수수료는 10%(결제 수수료 5% 포함)다. SBS 사회공헌팀과 함께 나도펀딩을 담당하고 있는 뉴미디어팀 권영인 기자는

“수수료는 없습니다, 좋은 프로젝트에 힘 실어줘야죠”

인디고고 비영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제너러시티’ 목적·목표액 정하면 별도 절차 없이 이용 가능 “크라우드펀딩, 비영리 활동 돕는 핵심 역할 하길” ‘수수료 0원’ ‘모금 개시를 위한 소요 시간 단 5분’. 세계 최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가 개설한 비영리 모금 사이트 ‘제너러시티(Generosity·기부)’의 파격적인 이용 조건이다. 대부분의 크라우드펀딩은 모금액의 일정 비율이 사이트 수수료로 빠지는 반면, 제너러시티는 기부금 전부가 비영리 프로젝트에 사용될 수 있다. 모금도 ‘무엇을’ 위해 ‘얼마’를 모을지만 정하면, 별도 승인 절차 없이 즉시 실행할 수 있다. 지난달 K-ICT 본투글로벌센터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세미나에 참석한 존 바스키스(John Vaskis·사진) 인디고고 시니어 디렉터는 “크라우드펀딩이 대중적인 모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2년 인디고고에서 허리케인 ‘샌디’로 폐허가 된 지역을 재건하자는 모금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캠페인이 소문 나면서 모금 기간 종료 후에도 3번의 유사한 캠페인이 더 진행돼, 1년 반 만에 108만달러(약 12억원)를 모았죠. 그때 대중의 비영리 활동에 대한 강한 니즈를 발견했고, 이들에게 우리 채널을 열어 힘을 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기업 정신은 좋은 프로젝트에 사람과 돈을 모아 빠르게 실현시키는 것인데, 비영리 모금은 시간을 다투잖아요. 이 때문에 누구든지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없애고 사용 방법을 단순하게 했습니다.” 이 덕분에 1년 새 인디고고에서 비영리 기부(Non-profit causes) 규모는 22개 모금 영역 중 셋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최근엔 개인 모금자들뿐만 아니라 이용자 영역을 비영리단체들까지 확대했다. 존 바스키스 디렉터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람들은 단순히 자금만 제공받는

이야기가 있는 모금… “다음 글이 기다려져요” 팬이 된 후원자

크라우드펀딩 뛰어드는 NPO 매력적인 대중 홍보 창구 포털 사이트에 스토리펀딩 콘텐츠 노출 더 많은 사람들에 전달… 이슈화도 쉬워 전문 작가와 협업해 제작 진행하기도 代價 있는 기부? 보상시스템 우려 에코백·텀블러 등 후원자에 기념품 제공 “펀딩 성과 바로 보여 신경 안 쓸 수 없어… 리워드 위한 후원 따로 받아야 할지 고민” 비영리단체들이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4월 14일, 비영리단체로는 최초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카카오의 ‘스토리펀딩(前 뉴스 펀딩·storyfunding.daum.net)’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세이브더칠드런(6월 9일), 월드비전(6월 18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8월 4일), 밀알복지재단(8월 6일)도 스토리펀딩에 참여했다. 비영리단체들이 기존 온라인 모금이 아닌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리펀딩’을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비영리단체들의 이야기를 심층 취재해봤다. ◇크라우드펀딩, 모금보다는 ‘애드보커시(Advocacy)’ 창구 국경없는의사회가 ‘스토리펀딩’의 첫 주자로 나선 데는 단체의 특수성이 작용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나이지리아 내전으로 인한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의사와 언론인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사실 스토리펀딩을 먼저 제안한 곳은 카카오다. 국경없는의사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최정혜 과장은 “단체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의견 표명 활동(speaking out)’으로 명시돼있다”면서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저개발국의 모성 보호 문제’를 심층적으로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목숨을 건 엄마들’이란 제목으로 저개발국의 산모 사망률 문제를 10회차로 연재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네티즌 416명이 후원에 참여했고, 총 726만7000원이 모였다. 크라우드펀딩은 매력적인 대중 홍보 창구로 활용됐다. 비영리단체는 모두 “스토리펀딩의 콘텐츠가 포털 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알릴 수

세계 빈곤 퇴치 위한 유엔 포럼 현장, 韓 기업은 한 곳도 참석 안해

SDGs 모르는 한국 기업들 지난 9월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민간부문포럼(Private Sector Forum)’ 현장. 글로벌 기업 36곳의 CEO들이 차례로 연단에 섰습니다. 전날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선언된 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를 위해 각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이행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SDGs는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기업·시민사회 등 이해 관계자들이 합의한 17가지 핵심 목표입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 폴 폴만 유니레버 회장 등 전 세계 정부 및 기업 지도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발 빠르게 참여했습니다. 마크 저커버크 페이스북 CEO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가장 근본 과제 중 하나이며, 10명이 인터넷에 연결될 때마다 한 명씩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유엔 난민캠프에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빈국 내 보건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2억명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고,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ENEL)은 “지속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 가능한 성장에 2019년까지 88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도 케냐 통신회사 사파리콤(Safaricom), 일본 화학회사 스미토모 케미컬(Sumitomo Chemical), 영국 대표 보험사인 아비바(AVIVA), 레고 등 36개 글로벌 기업이 SDGs의 세부 목표에 맞는 이행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기업의 책임을 논의하고자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한 유엔 민간 부문 포럼에도 한국 기업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 사무총장은 “국제 이슈에 동참하는

日 CEO 75% “CSR이 경영 핵심”… 기업의 사회적책임 점점 중요해져

日 기업 CSR 트렌드를 말하다… 토시오 아리마 UNGC 일본협회장 투명한 경영·책임 투자 정부가 규제 만들어 압력 기업에 강력한 효과 있을 것 “지난여름 일본엔 이상(異常)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태풍은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을 찾아왔고, 지금은 이상 한파(寒波)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를 비롯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미래 세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란 점을 기업이 깨달아야 한다.” 토시오 아리마(Toshio Arima·사진)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일본협회장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한 기업들을 향해 경고했다. 토시오 아리마 회장은 후지제록스 전(前) 회장(現 고문)이자 CSR위원회 위원장으로 후지제록스의 CSR 전반을 지휘했고, UNGC일본협회장으로서 일본 기업 CEO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알리는 네트워크를 조성, 200개 기업을 UNGC일본협회에 가입시켰다. 그는 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난민 등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 ‘재팬플랫폼(JPF)’의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유엔글로벌콤팩트(이하 UNGC) 한·중·일 각 협회가 주최하는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토시오 아리마 회장에게 일본 CSR의 트렌드와 전망을 물었다. ―최근 한국은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윤리경영 이슈가 화두인 반면, 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일본은 어떤가. “올해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도시바(Toshiba)’를 비롯, 일본 대기업 역시 윤리경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1956년 공장 폐수에 포함된 수은 중독으로 나타난 미나마타병 이후 일본 기업들은 환경 및 기후변화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일례로 1995년 후지제록스는 제품 생산 라인부터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 이산화탄소 및

기부자들에게 끊임없이 요청하라… 비전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테니

125개국 175개 NPO 모금전략 수립… 대릴 업설 DUCI 대표 CEO 영향력 큰 기업 기부 장기 파트너십 기대 어려워 개인후원자 발굴 중요한 이유 비영리 모금계의 ‘큰손’ 대릴 업설(Daryl Upsall·사진) ‘DUCI(Daryl Upsall Consulting International)’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대릴 대표는 1993년부터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에서 7년간 펀드레이징 이사로 활약하며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모금한 베테랑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제 모금컨설팅 회사 DUCI는 125개국 175개 비영리단체의 모금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3일 ‘2015 국제기부문화 선진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글로벌 비영리단체 모금 트렌드를 들었다. ―글로벌 비영리 모금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나. “1990년대부터 인터넷 모금이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단체 중 처음으로 웹사이트 모금을 시작한 그린피스는 인터넷에서만 한 달에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모금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좀 더 발전해 ‘저스트기빙(justgiving)’ 등 온라인 기부 포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부자의 선택권이 중요시되면서 프로젝트(사업)별로 기부할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크라우드펀딩 같은 채널도 급부상했다. 다이렉트TV(DRTV), 유튜브 등 저비용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전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비영리단체의 기부금 구성을 살펴보면 개인 기부금이 기업 기부금보다 훨씬 많다. 기업 기부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가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 재벌기업의 경우 기부는 물론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도 오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주가 경영에 깊게 개입하는 유럽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와 고객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에 따라 기부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많은 일회성 개인 기부자들은 정기 기부자로

[Cover Story] 14% 실업률 허덕이던 캐나다… ‘사회적경제’에서 해답을 찾다

[Cover Story] 年매출 17조원, 퀘백주 GDP 8% 책임지는 사회적경제협의체 ‘샹티에’ 낸시 님탄 대표 초창기 은행·대기업이 1달러 투자하면 州가 1달러 투자하는 ‘RISQ’ 기금 조성 20년간 400여 사회적기업에 무담보 대출, 90% 생존율… 1달러당 사회·경제효과 9달 7000개 기업·단체, 12만명 직원 가입… 2013년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이끌어 캐나다 퀘백주는 인구(800만)보다 협동조합 조합원 수(880만)가 더 많은 도시다. 사회적경제(협동조합·사회적기업) 종사자 수는 15만명 이상, 조직은 7000개가 넘는다. 이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150억달러(약 17조원), 퀘백주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른다. 지난 4일, ‘2015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운영위원회 및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퀘백의 사회적경제 대모(代母) 낸시 님탄(64·사진) 여사를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골목에서 만났다. 그녀는 퀘백의 실업률이 14%까지 치솟았던 1995년, ‘빵과 장미의 행진’이라는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끈 인물. 이를 기점으로 퀘백주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NGO 등이 연대한 사회적경제 협의체 ‘샹티에(Chantier)’의 수장을 맡고 있다. ―퀘백주에서는 여전히 ‘사회적경제’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나. “1995년 당시 캐나다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고, 14%가 넘는 실업률로 살기 어려웠다. 1996년 퀘백 주정부와 협력해 지역 경제의 대안을 ‘사회적경제’에서 찾기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현재 샹티에에 참여하는 단체 및 기업의 수는 7000개, 참여 직원은 12만명이 넘는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퀘백의 사회적경제 움직임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특히 지난 3년간은 앱(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IT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청년이 많아졌다. 몬트리올시의 문화 행사, 서비스 등을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가는 개방형 시민달력(Open Calendar) 앱을 만들거나, 폭설이 내렸을 때 실시간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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