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배원기 교수의 비영리 회계와 투명성-①] 국내 공익법인법, 이젠 변화해야할 때

한국의 비영리 공익법인 규정, 선진국과 비교해보니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최순실 사태’로 인해 ‘재단법인’이란 단어가 수많은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에 비영리법인, 공익법인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난받을 공익법인보다는 칭찬 받을만한 모범적인 비영리 공익법인들이 더 많다.  과거 60년간 경제성장을 이뤄온 대한민국 역사에 발맞춰, 비영리 공익 분야 역시 1990년대부터 급성장해왔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비영리단체들은 기로에 섰다. 1950년대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개발원조단체 및 외국인 기부자(후원자)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의 모습을 보고 후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더이상 지원할 나라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비영리 공익단체들은 스스로 자립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국내 상위 10위권에 있는 비영리 공익단체들 중 다수가 해외 후원금이 끊겨 1990년대 존립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젠 이들 단체들이 우리나라의 공익 분야를 이끌고 있으며, 전세계로 진출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대형 비영리단체로 성장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시민사회발전기본법’을 제정하고, 시민사회를 지원할 ‘시민사회발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공익법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민공익위원회’ 설치 계획도 포함돼있다. 공익법인과 비영리 전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내 비영리 공익법인 관련 제도 및 법규정은 수년 전부터 정부 및 국회에 꾸준히 건의된 이슈였다. 우리나라의 비영리 공익법인 관련 법령은 1960년 시행된 민법 규정 중 (비영리)법인 관련 항목에 일부 포함돼있다. 공익법인법 역시 1975년 제정된

춘천에 문화 숨통을 틔웁니다, 영상문화공간 ‘일시정지시네마’

“더 랍스터(2015)라는 유럽 SF 판타지 영화 예고편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2015년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도 수상한 영화인데, 너무 보고 싶은거에요.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서울에는 그나마 상영하는 곳이 있지만 춘천에는 전혀 없더라고요. 그 영화가 공식 개봉한 다음날 결심했어요. ‘춘천에 이런 영화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하고요.” ‘영화광’이었던 유재균(28) 대표가 춘천에 소규모 극장, 일시정지시네마를 만든 이유다. 일시정지시네마는 단편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소규모 영화관. 비슷한 규모의 영화관은 전국 손꼽아도 다섯 곳. 서울과 대전, 광주 같은 ‘광역시’ 급에나 있는 소규모 영화관을 인구수 28만 작은 도시 춘천에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춘천 내에 멀티플렉스만 해도 세 곳, 상영관은 20곳이 넘어요. 그런데 단편영화나 예술영화, 독립영화 틀어주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던 거에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누릴 선택권 조차 갖지 못하는거잖아요. 이곳 강원도 춘천에서 이런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저 말고도 분명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곳이 없다면 제가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죠.” ◇춘천 한 켠, 18석 ‘작은 영화관’이 들어서다 지난해 9월, 1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일시정지시네마’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도심 번화가에서 도보 15분 거리, 춘천시 운교동 한 초등학교 건넛편 건물 1층과 지하층이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1층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매표소와 세미나실에서부터 지하 1층 18석의 지하 상영관까지, 있을 건 다 있는 이곳. 장소 선정부터 배선 작업,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유 대표의 손을 거쳤다. “이곳이 춘천의 번화가와 그렇게

[공감펀딩 그 후] 더나은미래,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금 전달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공감펀딩 금액 기부, 100여명 숨은 천사 덕분에 취약계층 집단 상담 받아    지난 7월 2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해피빈재단과 함께 공감펀딩으로 모은 기부금 150만9000원을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이하 늘품)’에 전달했다. 지난 4월,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 오픈된 늘품을 위한 ‘공감펀딩’은 목표액(150만원)의 102%를 달성, 한 달 만에 150만9000원을 모았다.  늘품은 2014년부터 수원 시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위기청소년 등 취약계층 2300여명을 무료로 상담해 온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현재 수원시 모든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도맡아 상담하고, 임산부와 장애 아동, 농촌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엔 고용노동부 정식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이번 펀딩의 주 목적은 예산이 부족해 중단된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의 상담을 다시 열기 위한 것.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바깥 출입이 힘든 여름이 오기 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지난 5월 늘품은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25명을 대상으로 푸드 테라피(Food therapy) 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부금을 바탕으로,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가 장소 제공과 참가자 모집을 돕고 ㈜키움이 푸드테라피 식재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협업했다.  프로그램은 총 6회기로 6주간 진행됐으며, 참가 노인들은 ‘보고 싶은 사람’, ‘다시 가고 싶은 곳’ 등 주제에 맞춰 각자의 추억을 과일과 채소로 표현했다. 푸드테라피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위로를 얻는 효과가 있다. 늘품의 최옥순 이사장은 “배우자 사망 후 4개월째 집에만 있던 한 어르신이

사회적기업가 등용문, ‘2017 H-온드림 오디션’ 접수마감 D-7일

오는 7일까지 인큐베이팅 부분 참가팀 모집 최대 1억원까지 사업비와 최대 2년간 경영 및 재무관리, 심화 인큐베이팅 등 지원     “H-온드림 지원을 받아 전문성 있는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되어 지원 받은 후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나 증가했어요.”(박종범 농사펀드 대표∙2016년 인큐베이팅 부분 펠로 기업 선정) “H-온드림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회사의 대외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어요. 또 지원 덕분에 사업 속도를 빠르게 낼 수 있었습니다.”(박제환 ㈜루미르 대표∙2015년 인큐베이팅 부분 대상) “H-온드림은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단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경영에 필요한 컨설팅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지원 받았습니다.”(고은령 스튜디오뮤지컬 대표∙2015년 인큐베이팅 부분 펠로 기업 선정)   사회적기업가 등용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이하 H-온드림)의 역대 수상자들의 소감이다. H-온드림은 현대자동차 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씨즈와 한국메세나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청년사회적기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대회를 통해 마리몬드, 두손컴퍼니, 텀블벅, 콘삭스 등 국내 유명 소셜벤처가 양성됐다. 올해에도 H-온드림 오디션이 개최된다. H-온드림 사무국은 오는 7일까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해결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혁신기업을 모집한다. 2012년 시작한 H-온드림 오디션은 지난 5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해 150여개 기업을 지원했고 누적 고용 인원은 1351명이다. 생존율도 95%에 이른다. 파격적인 지원인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H-온드림 사무국 관계자는 “H-온드림이 소셜벤처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5대 1에 달했다”면서 “올해부터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육성사업팀이 아니어도 응모가 가능해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 병원 유랑하는 장애 아동 30만명

[더나은미래-푸르메재단] 장애, 이제는 사회가 책임질때 <上>   국내 아동 전문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 뿐 외래 진료도 2년 대기해야낮은 의료 수가 측정으로 대부분 경영 압박 겪어 “원래 엄청 ‘까불이’였어요. 형아보다 애교도 많고요.” 김이수(가명·34)씨에겐 아들 민재(가명·4)가 까불거리며 낄낄대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래보다 볼살이 통통했던 아이가 살이 쭉쭉 빠졌다. 뇌종양이었다. 수술을 받고 완치한 줄 알았는데 암이 재발했다. 왼쪽 마비도 함께 왔다. 지난해 봄까지도 뛰어다녔던 아이는 이제 휠체어에 비스듬히 기대앉는다. 민재는 올해 5월부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하 푸르메재단 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세브란스에서 재수술과 입원치료를 마친 뒤, 재활 치료가 시급해 곧장 이곳으로 연결됐다. 김씨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병원 내 환자 대부분은 1년 이상 기다렸던 사람들이기 때문. 물론 김씨에게도 ‘병원 유랑’이 먼 미래는 아니다. 당장 3개월 입원 치료가 끝나는 8월이면 병원을 옮겨야 하기 때문.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병원에 모인 엄마들의 일과는 다른 병원에 전화해 자리가 있는지 묻는 걸로 시작하고 끝난다. “3개월간 하루에 몇 차례씩 재활 치료를 받으니까 전보다 좋아진 게 눈에 보이거든요. 마비가 온 뒤 양쪽 팔다리에 힘이 없었는데 나아졌어요. 엄마들은 불안하거든요. 치료를 조금이라도 쉬면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고, 또 계속 받으면 좀 더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병원마다 대기자가 워낙 많아 3개월 정도밖에 머물지 못하니 아쉽죠.” 김씨의 집은 대구. 아이 재수술과 함께 서울에 온 지도 6개월이 됐다. 큰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돌봐줄 사람이

“1000만명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 주겠다는 약속, 15년 만에 지켰어요”

“15國 아이들, 도서관에서 ‘새로운 우주’ 키웠다” ‘룸투리드’ 설립자 존 우드 인터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NGO’ ‘자선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한 성공 사례’. 비영리단체 ‘룸투리드(Room to Read)‘에 뒤따르는 수식어다. 이 단체를 만든 건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서 잘나가던 임원 존 우드(54). 17년 전 휴가차 떠난 네팔 히말라야에서 우연히 찾은 시골 학교가 그의 삶을 바꿨다. 텅 빈 도서관, 등산객이 놓고 간 몇 권 안 되는 책들…. 그는 “미쳤다”는 얘기를 뒤로한 채 회사를 그만뒀다. ‘태어난 곳 상관없이, 누구나 책 읽고 교육받게 하겠다’며 맨주먹으로 만든 단체가 지금의 룸투리드. 지난달 28일 스파크랩 발표를 위해 방한한 존 우드 창립자는 “올해 11월 인도에서 2만 번째 도서관이 문을 연다”며 “전 세계 15개국 100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책 안에서 ‘새로운 우주’를 키웠다”고 했다. ◇담대한 목표로 투자자 끌어들여 ‘2020년까지 전 세계 1000만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겠다’. 신생 단체의 목표치곤 너무 거창했다. 룸투리드가 이 목표를 달성한 건 2015년. 그는 “처음부터 스케일을 키우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8년간 MS에서 배운 건 ‘크게 생각할 것, 수치로 얘기할 것, 결과에 집중할 것, 뛰어난 사람은 빠르게 고용할 것, 논쟁이 가능한 문화를 만들 것’ 등이었다. 룸투리드는 비영리 버전의 MS가 되고자 했다. 앤드루 카네기가 미 전역에 3000여개의 공공 도서관을 만들어 미국 교육의 지형을 바꿨듯 개도국 수만 곳에 도서관을 세우는 걸 목표로 삼았다.” 임팩트 투자자들은 그의 대담한 목표에 끌렸다. 드레이퍼리처드재단(DRF)이 초기

삼성發 100억 공모사업 ‘나눔과 꿈’ 사업신청서 작성 팁 3가지

오는 8월 25일까지, 삼성·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18년 ‘나눔과 꿈’ 공모 사업 서류 접수를 받는다. 총 100억 규모의 ‘나눔과 꿈’ 공모 사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재원이 부족해 실행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나눔과 꿈’ 사업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7월 한달간 서울·부산·대전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열린 ‘나눔과 꿈’ 전국 사업설명회도 만석이었다는 후문. 정현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사업본부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사업설명회 수용 인원을 늘렸는데도 조기 마감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는 사회·문화·환경·글로벌복지 등 4개 분야에 대해 사업 특성에 따라 1년간 1억원에서 최장 3년까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10월 서류심사, 11월 면접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50여 개 지원 단체를 선정하며 내년 1월부터 사업비가 지원된다. 제 1회 ‘나눔과 꿈’ 공모 사업에 선정된 팀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사업신청서 작성 팁(tip) 3가지를 정리해봤다. *사업수행안내자료 전문 다운받기 #1. 사업명에 프로그램의 성격을 명료하게 나타낼 것 사업신청서 내 사업명은 제목만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을 정확하게 드러내도록 작성하자. 부제를 활용해 인상깊게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업의 대상, 목적, 방법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목이 좋다. <좋은 예> 성인 발달 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Rainbow 영양지원”<나쁜 예> 자립을 향한 발걸음 ‘가고, 보고, 즐기고! 3 Go’  #2. 이 사업, 왜 우리 기관이 해야하나? 사업을 기획하게 된 스토리(Story)를 풀어낼 것 기존 유사사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우리가 다시 페미니즘을 말하는 이유”

국내 최초 페미니즘 잡지 ‘이프(if)’ 유숙열 대표&조박선영 편집장 인터뷰 창간 20주년 기념 단행본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 발간   1997년 여름, 결사항전의 태세로 등장한 잡지가 있다. 그 이름은 ‘이프(if)’.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센 언니가 되는 국내 최초 페미니즘 잡지였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을 기반으로 수면 위로 등장한 페미니즘 운동은 노골적인 공격에 몰려 고립되고, 페미니스트를 향한 혐오는 외환위기와 군 가산점제 위헌 판결 등을 거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2006년 이프는 폐간됐고, 페미니즘 또한 숨을 죽였다.  그리고 2016년 5월. ‘여성혐오’의 광풍과 함께 페미니즘이 다시 불타올랐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그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와 범죄에 대한 울분은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을 탄생시켰다.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등장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새로운 연대 방식을 제시하며 오히려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센 언니’부터 귀갓길이 무서운 보통의 여성,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남성들까지, 많은 이들이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  이에 이프도 다시 나섰다.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페미니스트들의 고민, 이념을 담은 ‘고백서’를 발간한 것.  ‘왜 지금 페미니즘인가?’ 이프 창간사 제목이다. 지난달 14일 이프 편집국에서 만난 유숙열(64) 이프 대표와 조박선영(41) 편집장에게 20년이 지난 지금, 이 질문을 던졌다.   ◇페미니즘과 함께한 20년   이프는 남성 지식인들의 폭력적 성차별에 대항해 탄생했다. 1997년 이문열 작가가 ‘선택’이라는 책을 통해 주인공 ‘장씨 부인’의 입을 빌려 공지영, 이경자 등 여성 작가들의 이혼 경력을 비난하면서 현대 여성들을

“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사회일 순 없을까요?”

정은(가명·30대)씨는 퇴사처리 공고를 받았다. 임신 때문이었다. 처음에 회사는 출산 전후 휴가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뒤늦게 휴가를 쓰라고 하긴 했지만, 사용 후 퇴사하라고 정은씨를 종용했다. 정은씨는 너무 억울했다. 출산휴가만 사용하고 정말 그만 두어야 하는 지, 출산휴가에 대한 실무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회사로부터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고민 끝에 정은씨는 ‘직장맘 고충상담 콜(120 다산콜→5번)’ 문을 두드렸다. 전화로 몇 차례 공인노무사의 코치를 받았고, 그 덕에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 근로감독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10여 차례 상담 끝에, 결국 정은씨는 무사히 출산휴가를 사용했다. 2개월이 지난 후, 육아휴직 사용방법도 문의했고 서면신청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상담이 이어졌다. ‘직장맘 고충상담 콜’을 운영 중인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는 2012년 4월 개소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성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연합해 직장맘 지원센터 개설 제안 내용을 담은 책자를 모든 후보에게 건넸다. 당시 후보자였던 박원순 시장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직장맘 지원센터 설립을 자신의 공약으로 삼았다.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가 개소되기 전에도 여성 노동을 지원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발전센터’ 등이 있었으나, 대부분 여성의 재취업을 다뤘다. 하지만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는 다른 곳에 포커스를 맞췄다. 바로 경력단절 예방이었다. “경력단절이 되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재취업을 하면, 보통 노동의 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자기 경력을 인정받아 재취업을 하려면, 거의 8년이란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다 무방비 상태로 쫓겨나다보니 더 힘들어요.” 김명희(44·사진)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의 경력유지지원 팀장(노무사)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력 단절의 대부분이

저소득 장애인의 건강한 치아를 위해… 민여진 스마일재단 사무국장 인터뷰

민여진 스마일재단 사무국장은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스마일재단은 장애인 구강 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비영리단체다. 대한민국 모든 저소득 중증장애인이 온전한 치아를 갖고 웃으며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스마일재단은 2017년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에서 ‘올해의 NPO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는 아시아에서 자선을 실천하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와 영웅들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2015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 스마일재단은 10년 넘게 장애인의 건강권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장애인에게 치아 건강은 어떤 의미일까. ◇저소득 장애인에겐 너무 높은 치과의 문턱 먼저,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장애인은 이마저도 어렵다. 먼저 치과에서 유니트 체어(치과 진료 의자)에 앉기까지 걸림돌이 많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휠체어 장애인은 병원에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진료실에 들어간 뒤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민 사무국장은 “유니트 체어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부담도 장애인의 치과 진료를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다. 2015년 기준 치과의 비급여 본인 부담금 비율은 31.9%로, 전체 의원급 비급여 본인 부담금 14.8%의 두 배가 넘는다. 치과의 높은 비급여 본인 부담금 비율은 저소득 장애인에게 더욱 높은 장벽이다. 민 사무국장은 “정부의 장애인에 대한 의료비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지만,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없단다. 치과

“문제는 마네킹이야!”

지난 26일 명동서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퍼포먼스 열려 여성환경연대, 민우회 등 7개 여성단체 참여 퍼포먼스 기획자 경진주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지난 26일 서울 명동역 6번 출구 앞. 독특한 마네킹들이 시선을 끌었다. 일반 마네킹보다 키도 작고 배도 나왔으며 팔다리도 짧다. ‘보통 몸’에 더 가까운 듯 한 마네킹이다.  이날 여성환경연대 및 7개 단체는 여성의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문제는 마네킹이야’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다양한 여성의 실체 체형을 본떠 만든 ‘커스텀 마네킹’과 패션업계에서 사용하는 ‘일반 마네킹’을 비교하는 자리였다. 국가기술표준원의 7차 인체지수조사(2015년)에 따르면, 한국의 20~24세 여성 평균 키는 161㎝, 허리둘레는 71㎝다. 반면 마네킹의 사이즈는 이와 동떨어진 키 178㎝에 허리 61㎝의 사이즈로 제작됐다고 여성단체들은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는 “‘마네킹 같은 몸매’를 칭송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상과 노동환경에서의 몸매 압박, 외모 품평, 자기 몸에 대한 불만족과 혐오를 만든다”며 “이는 여성의 건강권과 노동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여성에게 길고 마른 몸을 강요하는 사회에서는 여성의 인권ㆍ노동권ㆍ건강권을 확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26일, 퍼포먼스가 끝난 후 명동의 한 카페에서 퍼포먼스 기획자인 경진주(34)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부터 여성의 몸 다양성 보장을 위한 캠페인 ‘외모? 왜머!’를 진행해왔다.     ◇31개 여성 의류 브랜드 중 23곳이 사이즈 3개만 구비   “마네킹 퍼포먼스 또한 ‘외모? 왜머!’ 캠페인의 일환인데요. 한 후원자의 제안으로 시작됐어요. 어느 날 마네킹이 입은 옷이 예뻐서 샀는데

[기부 그 후] 학대 피해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채워주세요.

“돈을 달라면서 발로 걷어 차고 때렸어. 나중엔 아이들도 때리려고 하길래 온몸으로 막았지. 왜 신고 안했냐고? 그래도 내 아들이잖아, 어떻게 경찰을 불러. 한번은 경찰이 왔는데 다쳐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했어.”   진순(가명·86) 할머니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들만 할머니께 맡긴 채 떠났습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들은 돈만 떨어지면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아들은, 현금이며 금품은 있는 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돈을 주지 않으면 할머니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면 박 할머니의 얼굴은 엉망이 됐습니다. 눈 주위는 퍼렇게 물들어 있고 목과 팔 여기저기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지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 “애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해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한 노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가족’…가족 처벌 두려워 신고 못해   얼마 전 박 할머니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노인전문보호기관의 도움으로 학대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대를 받아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대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중 88.8%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이 학대를 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많은 노인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학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참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요. 그런데 오랜 세월 학대가 이어진 경우엔 가해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학대 상황에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욱 신고가 중요합니다. 학대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