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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이마트 보고서 “기후 변화로 설 차례상 고등어·갈치 귀해져”

지속가능한 수산물 먹거리 보고서 발간…수온 높아져 생산량·종 줄고 공급 불확실성 커졌다 2월 12일 WWF(세계자연기금)는 이마트와 공동으로 기후위기로 심화하고 있는 수산물 공급망의 구조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수산물 먹거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 위기가 수산물 생산과 유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 기업의 역할과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다. 보고서는 수산물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가시적으로 받는 식량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특히 해수온 상승을 수산물 공급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전·평년 대비 2~4℃가량 상승하면서 어종의 서식지가 분산되고 치어 밀도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성 어종의 생산량 저하로 이어졌다. 고등어류는 2024년 생산량이 약 13만 4000톤으로 줄어 최근 3년 평균 생산량 15만~16만 톤을 밑돌았다. 갈치는 4만 4000톤으로 감소했다. 오징어 역시 2021년 6만 톤에서 2022년 3만 6000톤으로 급감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양식 어종도 예외는 아니다. 광어와 전복은 고수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다. 광어의 경우 수온이 29~30℃를 넘을 때 성장 지연과 폐사가 심화해 최근 2년간 도매가격이 30% 이상 상승했다. 참다랑어와 같은 회유성 어종은 회유 경로가 변동되며 안정적인 수급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수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생산량 감소 ▲종 다양성 감소 ▲공급 불확실성 증가 ▲품질 저하 등 복합적인 리스크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LG화학, 휴롬과 손잡고 ‘친환경 주방가전’ 만든다

기계적 재활용 소재 공급 협약…착즙기 등 주요 제품에 적용 LG화학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휴롬과 ‘PCR ABS 개발을 통한 친환경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전했다. 협약식에는 이수민 휴롬 마케팅본부장과 김스티븐 LG화학 ABS사업부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 기반의 PCR(Post-Consumer Recycled·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ABS 소재를 공급하고, 휴롬은 이를 착즙기 하우징 등 주요 제품에 적용한다. 휴롬은 8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주방가전 기업이다. LG화학이 공급하는 PCR ABS는 사용된 플라스틱을 수거·분쇄해 재생산한 재활용 소재다. LG화학에 따르면, 기존 ABS와 동등한 수준의 내충격성·내열성·가공성을 구현했으며, 재활용 소재로는 세계 최초로 화이트 컬러 구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외관 디자인이 중요한 주방가전 제품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출시된 PCR ABS 적용 착즙기에는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브랜드 ‘렛제로(LETZero)’가 적용됐다. LETZero는 2021년 론칭된 LG화학의 친환경 브랜드로, 일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보증 마크를 부여한다. 양사는 친환경 소재 적용 제품을 공동 기획하고 관련 마케팅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수민 휴롬 마케팅본부장은 “LG화학과 손잡고 지속 가능한 건강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스티븐 LG화학 ABS사업부장 전무는 “LG화학은 PCR ABS를 비롯한 친환경 ABS를 지속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SK텔레콤, 인천공항서 ‘디지털 안심 캠페인’ 전개

SK텔레콤(CEO 정재헌)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12일부터 3일간 ‘디지털 안심 캠페인’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SKT는 인천국제공항 제 1, 2터미널에 위치한 로밍센터에서 오늘부터 14일까지 출국을 앞두고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SKT는 보안 점검을 원하는 고객에게 스팸 번호를 차단하는 방법이나 미검증 앱을 찾아주는 안내를 할 예정이다. SKT 고객은 물론 타 통신사 고객들도 문의가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의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고객이 잘 알지 못하는 스마트폰 보안 설정이나 앱 설치 등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원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미검증 앱을 사전에 인지해 앱 설치를 차단하는 기능, 여행 중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계정과 기기정보 변경을 방지하는 기능 등을 안내한다. 고객이 동의하면 직접 설정도 도와줄 예정이다. 또한 SKT는 AI가 통화 중에도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SKT ‘에이닷 전화’ 앱 설치를 안내하고 지원한다. ‘에이닷 전화’를 기본 통화 앱으로 설정하면 통화 중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전화로 의심될 경우 즉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에이닷 전화의 ‘AI 보안’ 메뉴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안심차단 등 주요 보안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사용자가 쉽게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외에도 SKT는 긴 설 연휴 동안 SK나이츠 농구 대회를 찾는 고객 대상으로 안심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5일 SK나이츠 농구대회가 열리는 잠실

명절 노린 보이스피싱 급증…LG유플러스 특별 대책 가동

LG유플러스가 설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시도로부터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객 보호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설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월의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전년 대비 12.1%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명절이 포함된 월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32.5% 늘어났다. 특히, 명절에 맞춰 ‘설 선물 택배를 받을 주소를 알려달라’며 택배 회사를 사칭하거나, ‘결제 내역 확인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쇼핑몰을 사칭하는 전화·문자 등으로 악성 앱을 유포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악성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면, 범죄 조직은 제어 서버를 통해 스마트폰에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차단할 수 있고, 범죄 조직이 거는 전화는 112, 1301(검찰) 등으로 표시되도록 조작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에 취약해진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설 명절 기간 악성 앱 서버를 추적·차단하기 위해 서울 마곡사옥에서 집중 모니터링에 돌입한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대내외 데이터 통합 분석·대응 체계인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제어 서버를 추적하고 있다. 또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해 악성 앱 감염자가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조 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경찰 측의 차단 요청에도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연휴기간에도 자체 분석을 통해 악성 앱 설치가 확인될 경우 카카오톡 알림톡을 발송해 고객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는 체계를 지속한다. 알림톡을 받은

행복얼라이언스·인스파이어리조트, 인천 결식우려아동 230명에 ‘행복상자’ 전달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사무국 행복나래㈜)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리조트)와 손잡고 인천 지역 결식우려아동 지원을 위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행복얼라이언스의 결식우려아동 끼니 지원 사업 ‘행복두끼 프로젝트’와 아동 생활 전반의 결핍 해소를 위한 현물 지원 사업인 ‘행복상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이번 지원을 위해 2000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기부금은 행복상자 구성 물품 구매와 행복두끼 프로젝트 사업비로 사용된다.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 참여를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아이들의 일상에 실질적 도움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11일 양일간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인스파이어 임직원들이 동참해 230개의 행복상자를 포장했다. 서비스업 특성상 3교대 근무로 단체 참여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릴레이 봉사 방식을 도입해 임직원들이 각자 가능한 시간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상자에는 영양간식, 멀티비타민, 생리대, 기초 화장품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담겼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기부금으로 사회적 기업 제품을 후원했고, 사회적 기업 비타민엔젤스와 업드림코리아는 멀티비타민과 생리대를 직접 기부했다. 이로써 행복상자 물품 11종 전체가 사회적 기업 제품으로 구성돼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실천했다. 완성된 행복상자는 인천 지역 결식우려아동 230명에게 전달된다. 앞으로도 행복얼라이언스는 인스파이어리조트와의 협력을 통해 끼니 지원과 함께 일상 전반의 결핍을 해소하고, 인천 지역 아동들의 생활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다. 행복얼라이언스(사무국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인천 지역 결식우려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행복얼라이언스와 협력해 주신 인스파이어리조트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가 자리한 채플힐은 조그만 대학 도시다.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교수나 직원, 학생 등 어떤 식으로든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과 연결돼 있다. 듀크대와도 차로 15분 남짓 떨어져 있고, 치안과 학군이 좋아 듀크대 교수들이 거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는 길을 걸으며 주변 사람을 특별히 의식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런데 그날 밤, 옆에서 함께 걷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불현듯 내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몇 주 전 캘리포니아에서 이사 왔다고 답하자, 그는 다시 물었다. 캘리포니아 말고, 정말 어디에서 왔느냐고. 흔히 듣는 질문이다. “Where are you really from?” 1세대 이민자인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캘리포니아에 살기 전 다른 곳에서 지낸 경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홍콩과 대만, 캐나다, 미국 등 다섯 나라에서 살았다. 도시로만 따지면 열 곳이 넘는다. 한 지역에서 가장 오래 산 곳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12년째인 캘리포니아보다 오래 머문 곳은 없다. 지금도 캘리포니아에는 가족이 있고, 수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캐롤라이나 인 마이 마인드(Carolina in My Mind)’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다. 1960년대 후반 이 노래를 부른 제임스 테일러는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교수였던 덕분에 채플힐에서 성장했다. 이후 가수로 데뷔해 여섯 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그는, 어디를 가든 캐롤라이나의 풍경이 마음속에 떠오른다고 노래했다. 이 곡은 지금도 노스캐롤라이나를

암 경험 이후의 삶, 벨기에의 ‘회복 사다리’

한국은 빠른 속도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생애 동안 암을 경험하고, 치료 이후 5년 생존율은 70%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수치가 곧 ‘삶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치료가 끝난 뒤 찾아오는 정서적 고립, 관계의 단절, 소득 상실, 직장 복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 제도는 치료의 순간까지만 작동한다. 완치를 판정받는 순간, 환자는 의료 체계의 보호 범위를 벗어나고 이후의 시간은 개인의 문제로 밀려난다. 회복 이후의 삶을 어떻게 다시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 답이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난해 9월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인웍스(INWORKS)’는 벨기에 관련 기관들을 찾았다. 이들이 만난 현장에서는 치료 이후의 시간을 단절된 사후 관리가 아니라, 정서 회복에서 사회 복귀와 고용 회복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설계하고 있었다. ◇ 회복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암 경험자의 정서적·사회적 회복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에리카 티즈 하우스(Huis Erika Thijs, 이하 HET)는 암 투병 중이거나 암을 경험한 사람과 그 가족이 의료 환경을 벗어난 일상 공간에서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이 기관의 설립자인 에리카 아놀디네 코르넬리아 티즈(Erika Arnoldine Cornelia Thijs)는 자신의 암 경험을 통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환자와 가족이 함께 머물며 질병과 삶을 받아들이는 치유의

[김성주 교수의 미국 필란트로피] 과학적 자선 운동이 바꾼 ‘돈의 쓰임’

필란트로피는 대개 거액 기부나 거대 재단의 이름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필란트로피의 핵심은 ‘얼마나 냈는가’보다 ‘어떻게 썼는가’에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전개된 ‘과학적 자선 운동(scientific charity movement)’은, 자선이 필란트로피로 전환되는 중요한 고리였습니다. 자선이 더 이상 선의의 감정에만 의존해서는 빈곤과 실업,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면서, 자선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려는 흐름이 사회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과학적 자선 운동의 사상적 배경은 합리주의적 복지 사상(rational and structured approach to social welfare), 즉 사회 문제에 대해 감정적 구호가 아니라 자료와 원리에 기초해 접근하려는 흐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토머스 맬서스(Thomas Malthus),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 등 영국 사회개혁가들의 영향이 이 운동의 한 뿌리로 거론됩니다. 미국에서는 1877년 뉴욕주 버펄로에서 설립된 ‘자선조직협회(Charity Organization Societies, COS)’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메리 리치먼드(Mary Richmond) 같은 사회개혁가들이 이를 주도했습니다. 이 운동의 핵심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구호 대상에 대한 ‘개별 사례 중심 평가(case-by-case assessment)’입니다. 당시 자선은 종종 무차별적이거나 산발적으로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중복 지원과 비효율이 발생했습니다. 과학적 자선운동은 구호받을 자격이 있는 빈곤층과 그렇지 않은 빈곤층을 구분하고, 자립 가능성이 있는 개인에게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둘째, 자선기관 간의 협력과 조정입니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기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되었습니다. “어느 기관이 누구를 돕는지”를 모른 채 각자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공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경험적 깨달음이 제도적 실천으로 번져간

LG전자, 순천만 갯벌서 ‘블루카본’ 실증 나선다

기능성 유리 ‘마린 글라스’ 적용…염생식물 탄소 흡수 효율 검증 LG전자가 전남 순천만 갯벌에서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전남 순천시청에서 순천시와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 및 탄소중립 공동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순천만 갯벌 약 1500㎡에 기능성 유리 소재 ‘마린 글라스’를 적용해 염생식물의 생장과 탄소 흡수 효율을 검증하는 실증을 진행한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뜻하며,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저장 능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린 글라스는 물과 접촉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 소재다. 해조류와 염생식물 생장에 필요한 미네랄을 일정한 양과 속도로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미네랄 성분의 용해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구(球) 형태의 비즈나 칩 형태 등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부산광역시와 협약을 맺고 낙동강 하구 염습지에서 유사한 실증을 진행해 왔다. 순천시와의 협력을 통해 블루카본 기반 생태계 복원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환경 보존과 탄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신소재 사업을 발전시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비영리 회계의 선] 비영리 ‘소진’의 경제학

매출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영업사원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 돈을 벌어다 주는 노동은 곧바로 ‘가격’으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의 무너진 구석을 메우고 생태계와 사람을 지키는 비영리 활동가들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처우는 대개 최저임금 수준에 머문다. 왜 사회를 지키는 이들의 노동은 늘 헐값으로 평가될까. 이 불균형의 뿌리는 깊다. 자본주의의 출발점에서 아담 스미스 이후 형성된 고전경제학의 전통은 노동을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으로 구분해 왔다. 이후 경제는 오직 가격표가 붙은 물질적 성과에만 높은 점수를 매겨왔다. 시장은 “얼마나 사회에 필요한가”보다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한다. 그 결과 가치(Value)는 가격(Price)에 종속됐고, 예방·돌봄·회복처럼 ‘발생하지 않은 손실’은 숫자가 되지 못했다. 여기에 비영리 활동가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이 더해진다. 공익활동은 의미 있는 일이기에 낮은 보수를 감수해야 한다는 암묵적 기대가 작동한다. 사명감은 존중의 대상이 되기보다 가격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국가의 재정으로 부담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개인의 희생으로 전가된다. 기부금은 오직 수혜자에게만 쓰여야 하며, 그 전달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사용되면 부도덕하다는 인식 역시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문제는 활동가만이 아니다. 비영리 세제와 회계는 영리법인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워 전문가들조차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영리 부문과 비교하면 시장가에 한참 못 미치는 보수가 당연시된다. 결국 유능한 전문가들은 비영리를 떠나고, 현장은 갈수록 낙후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2017년과 2018년, 공익법인회계기준을 만들고 비영리 세제 개편을 심의하며 필자가 꿈꿨던 것은 ‘투명한 시스템’이었다.

다문화 혼인의 ‘첫 장면’, 호주·뉴질랜드는 달랐다

다문화 혼인은 더 이상 예외적인 선택이 아니다. 국가통계포털의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혼인 10건 중 1건에 이른다. 다문화 이혼 역시 전체 이혼의 8.7%를 차지한다. 특히 결혼 5년 미만에 이혼하는 비율은 31.3%로, 한국인 간 혼인(15.3%)의 두 배에 가깝다. 문제는 이 수치가 개인의 선택이나 적응 실패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다문화 혼인 가족의 초기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단절은, 상당 부분 제도와 지원 구조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 이후 다문화 혼인이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초기 정착 지원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14기 사회혁신 프로젝트 팀 ‘비비빅(VVVIC)’은 2025년 9월 이민 선진국으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해밀턴을 방문하여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기관들은 다문화 가족의 정착을 ‘개인의 적응’이 아니라, 관계와 환경을 함께 설계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바라보고 있었다. ◇ “정착은 이주여성 혼자의 몫이 아닙니다” 2002년에 설립된 뉴질랜드 해밀턴의 샤마(Shama Ethnic Women’s Trust, 이하 샤마)는 이주여성들이 주도해 만든 비영리단체다. 설립 초기에는 기존 이주여성 정착 프로그램이 실제 정착 과정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소규모 풀뿌리 조직에 가까웠다. 샤마는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조금, 민간 재단과 개인 기부, 프로젝트 단위 펀딩 등을 통해 조직의 기반을 확장해 왔다. 사회서비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주여성들의

[김성주 교수의 미국 필란트로피] ‘기부자 의도’를 제도화한 지라드 유언

미국의 사적 재단(private foundation)이 가능했던 조건은 ‘돈’이 아니라 ‘규칙’이었습니다. 앞선 편에서 다트머스 판결을 통해 비영리 조직이 정치의 손길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확보했고, 그 위에서 장기 설계가 가능해졌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필란트로피가 굴러가지 않습니다. 필란트로피는 조직과 자본, 그리고 ‘의도’가 함께 작동하는 장치입니다. 조직이 아무리 튼튼해도 기부자의 목적이 쉽게 흐려지거나 뒤집힌다면, 기부는 장기적 공익 설계가 아니라 일회성 이벤트로 남기 쉽습니다. 미국 필란트로피가 ‘기부자의 의도(donor intent)’를 제도적으로 다뤄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 사건이 1844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른바 ‘스티븐 지라드 유언 소송(Stephen Girard Will Case)’입니다. 스티븐 지라드는 프랑스 출신 이민자이자 당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상인으로 꼽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사망 전 유언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필라델피아시에 기부하고, 가난한 고아를 위한 교육기관인 ‘지라드 칼리지(Girard College)’를 설립하도록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자선 기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논쟁은 ‘조건’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라드의 유언에는 “성직자는 학교 운영에 관여할 수 없고, 수혜 아동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종교와 교육의 관계가 촘촘히 얽혀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조항은 단순한 운영 원칙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부르는 선언에 가까웠습니다. 유언이 공개되자 지역사회와 종교 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들은 해당 조항이 종교의 의무를 침해하고 공공정책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시 말해 쟁점은 ‘기부를 했느냐’가 아니라 ‘기부자가 공익 목적 아래 어디까지 설계할 권리를 갖느냐’였습니다. 기부자가 공익을 위해 자산을 출연할 때, 그 목적과 운영 방식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