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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집권 후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중서부 헤라트주에 있는 한 난민캠프에서 20일(현지 시각) 어린이들이 벽돌로 지어진 임시 가옥 앞에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송금마비 지속… 국제구호단체, 비공식망 ‘하왈라’ 통해 우회 지원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은행 송금망 마비가 지속하면서 국제 구호 단체들이 비공식망을 활용해 구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구호 단체 대부분이 비공식 송금망 ‘하왈라’를 이용해 아프간에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왈라는 이슬람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신용거래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체 조직망을 이용해 외환 거래를 한다. 송금 수수료가 싸고 보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랍권 국제 테러 조직이나 불법자금 세탁에도 자주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내전이 이어져 사실상 정부의 재정 자립 능력이 상실됐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며 상황은 악화했다. 해외에서 아프간 내 은행으로 송금도 막혀 만성적인 외화 부족에 처한 상황이다. 여기에 가뭄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0만명의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몇 달 치 월급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에 대한 제재가 지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은행들은 송금 승인에 소극적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원조와 가족 간 계좌이체 등 인도적 차원의 송금만 허용했다. 로버트 마디니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총장은 25일 “아프간의 은행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며 “중앙은행은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하왈라를 이용해 1만명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급여를 주고 있다. 적십자는 아프간 원조를 위해 1억6100만 달러(약 1942억4700만원)를 모금한 상태다. 마디니 총장은 현재 모금액 외 추가로 5000만 달러(약 603억2500만원)를 국제사회와 기부자들에게 요청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디니 총장은 “하왈라에 의존해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하왈라를

[더나미 책꽂이] ‘소셜온난화’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외

소셜온난화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을 연결했고, 트위터는 누구나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연결과 소통을 내세운 소셜 네트워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란 낙관은 어떻게 됐을까. 불행하게도 소셜 네트워크는 가짜뉴스를 바탕으로 한 선동의 장이 됐다. 각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에 갇혀 건전하고 다양한 소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양극단으로 분열한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분노를 쏟아내며 온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만큼 점진적으로 다가오고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겨날 수 없다는 점에서 지구온난화와 유사하다. 저자는 “알고리즘을 방치하고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테크 대기업을 향한 규제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찰스 아서 지음, 이승연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인간의 활동으로 기후가 변하고 심각한 재난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기후변화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와 과학적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후 재난에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사회과학자인 저자는 그 원인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사람들의 세계관, 정치적 견해, 정체성 등의 사회적 요인이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과 진화심리학을 도구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반응하는 감정들을 면밀히 보여주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가 효과적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리베카 헌틀리 지음, 이민희 옮김, 양철북, 1만6000원 모두의 입양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깨는 에세이. 미디어에서 입양가정을 다룰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공익법센터 어필 구성원들. 이들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수여한 ‘제10회 변호사 대상’ 상패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왼쪽부터)이일・김세진・정신영・전수연 변호사, 윤근휴 행정팀장. /이경호 C영상미디어 기자
난민 혐오와 싸운 10년… “어필의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피부색과 종교, 국적, 언어, 나이도 제각각이다. 그간의 사연도 현재 처한 상황도 갖가지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국경을 넘어 한국땅을 밟은 난민이라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어필의 여정은 ‘외길’이었어요.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손을 내밀고 당장 필요한 법률적인 지원을 제공해왔어요. 가끔 ‘내가 지금 하는 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의 가치를 꾸준히 고집했어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어필 사무실에서 만난 정신영 변호사가 말했다. 그는 어필 설립 첫 해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난민을 향한 혐오와 싸우고 있다. 공익법센터 어필은 난민, 구금된 이주민, 무국적자, 인신매매 피해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다국적 기업의 인권 침해를 감시한다. 특히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난민법을 제정하는데 기여했고, 2016년에는 난민에 생계비를 지급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어필에 도움받은 난민과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어필은 지난달 10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수여하는 ‘제10회 변호사 대상’ 단체 부문을 받았다. 亞 최초 난민법 제정 10년, 어필의 10년 국내에 이주민·난민을 전담하는 변호사 단체는 어필이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드물다. 어필의 시작은 2011년. 난민법 제정 준비로 분주하던 시기다. 당시만 해도 전업 공익변호사도 손에 꼽았다. 개별적으로 공익 활동하는 변호사는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이주민·난민을 전담하는 단체는 없었다. 그해 1월 어필을 설립한 김종철 변호사는 2005년 사법연수원에서 난민 지원단체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난민들의 얘기에 매료돼 그들을 법률적으로

소소한소통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화면. /소소한소통 제공
소소한소통, 대선 공약 쉽게 풀어 쓴 ‘쉬운 10대 공약’ 발표

대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쉬운 공약집’이 공개됐다. 24일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은 대통령 후보들 공약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바꾼 ‘쉬운 10대 공약’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후보 4명의 10대 공약을 정리했다. 어려운 공약 문구를 쉬운 문장으로 바꾸고, 후보들이 제시한 분야별 정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더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할게요’라고 풀어쓰고, 아래에 ‘소상공인: 작은 회사, 가게,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각 공약별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삽화도 넣었다. ‘모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 옆에 와이셔츠를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을 그려 넣는 식이다.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만든 자료지만, 한자어나 정책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후보 사진을 클릭하면 각 후보 공약의 세부내용을 볼 수 있다. 후보들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자료는 PDF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발달장애인도 유권자로서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낯선 전문 용어가 가득한 공약집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발달장애인이 ‘부모님이 뽑으라고 한 사람’ ‘익숙한 사람’을 뽑고는 한다.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는 “후보의 이미지, 정당, 주변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표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이 유권자로서 누려야 할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여성 근로자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여성 근로자 24만명… 전년比 11.8% 증가

지난해 벤처·스타트업의 여성 근로자는 2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용 증가율인 9.4%보다 높은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벤처·스타트업에 고용된 여성은 21만9941명이었다. 지난해 고용 인원은 그보다 약 2만6000명 증가한 24만5902명으로 전체 고용 인원의 32.1%였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 3만6209개사의 고용 인원은 76만4912명이었다. 이는 2020년 말 69만8897명 대비 6만6015명 증가한 수치다. 벤처·스타트업의 지난해 고용 증가율은 약 9.4%로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1%)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32.5%로 전체 보험가입자 증가율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창업한 벤처·스타트업은 569개사로 확인됐다. 이들의 고용 규모는 3800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다. 유니콘 기업 27개사의 지난해 고용인원은 1만1719명이었다. 이는 2020년도보다 3863명 늘어난 수치로 고용 증가율은 50%에 육박했다. 유니콘 기업 15개사의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가 인원은 257.5명이었다. 이는 전체 벤처·스타트업 3만6209개사의 평균 고용 증가 인원(1.8명)을 140배 웃도는 셈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전체의 3배가 넘는 고용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최근 벤처투자와 펀드의 증가세, 유니콘기업의 증가 등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월드휴먼브리지, 부문별 경력 채용(~3/9)

◇조직 = 사단법인 월드휴먼브리지 ◇채용구분 = 경력직(사업지원, 홍보) ◇모집인원 = 부문별 1명 ◇전형절차 = 서류전형→면접전형→최종합격 및 입사 ◇서류접수기간 = 2022년 3월 9일(수) 24:00까지 ◇문의 =  고요한 간사(070-4499-7631) ◇채용링크 = http://www.whb.or.kr/notice/15106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군의 공격에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우크라 향한 인도적 관심 촉구… “민간인, 사회기반시설 보호해야”

국제구호단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국제 사회의 인도적 관심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4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개시하자 유엔난민기구(UNHCR)·국제적십자사(ICRC)·세이브더칠드런 등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빠르게 악화하는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군사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제 인도법에 따라 시민의 생명과 사회 인프라는 항상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난민기구는 유엔 및 각국 정부와 협력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도적 노력을 위한 안전과 접근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변국에도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해줄 것을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러시아의 군사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분쟁은 생각하기 두려울 정도로 큰 죽음과 파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전쟁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시했다. ▲제네바조약(1949)과 제1추가의정서(1977)에 따라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 ▲민간인과 포로의 안전을 보장할 것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넓은 면적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사용을 피할 것 ▲신기술과 사이버 수단을 활용해 공격을 할 때도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할 것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하지 말 것 등이다. 특히 일반 가정, 학교, 병원 등에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사회기반시설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구호단체가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십자사는 “안보 상황이 허락되는 한, 우크라이나에 있는 적십자사 단원들은 망가진 사회기반시설을 복구하고 의약품·식품·위생용품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전쟁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지민(거꾸로캠퍼스 재학생)
[Z의 휠체어] 티끌 아껴 지구 지키기

요즘 들어 지구의 수명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날이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는 우리로 하여금 지구는 너무나 거대하고 절대적인 존재라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한다. 오늘은 근래 실천하는 환경 보호를 위한 나의 습관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습관은 양치컵 사용이다. 이것은 내가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실천 중인 습관 중 하나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할 때, 다른 친구들은 손에 물을 담아 입을 헹굴 때 나는 늘 양치컵을 써왔다. 씻고 관리하는 것이 귀찮아도 조금이라도 손에 물을 덜 묻히고 싶어 시작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 습관이 물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양치컵을 사용 시 수도꼭지 물을 틀고 양치를 하는 것보다 무려 1.5L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인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두 번째는 음식 포장할 때 다회용기 쓰기이다. 3년간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과 최근 무서운 전파력을 보여주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외식의 빈도가 줄고 배달이나 포장을 자주 이용한다. 자연스레 플라스틱, 종이 일회용기를 많이 쓰게 되었다. 처음엔 문제의식이 크게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경 파괴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요즘엔 되도록 식당에 직접 가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포장해오고 있다. 또한 배달을 시키더라도 일회용품 받지 않기 버튼을 클릭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멸균팩 사용이 늘면서 종이팩 재활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종이팩 재활용률은 2014년 26.5%에서 2020년 15.8%로 10%p 가까이 떨어졌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멸균팩 섞이면 재활용 못 해”… 제지업계가 종이팩 반품하는 이유

우수한 재활용 자원으로 주목받던 종이팩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종이팩에 알루미늄을 섞은 멸균팩 사용이 늘면서다. 멸균팩은 펄프에 합성수지로 코팅한 일반팩과 달리 장기간 실온 보관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을 중복으로 코팅해 만들어진다. 다만 재활용 과정에서 알루미늄 입자가 펄프에 박히거나 황변 현상을 일으켜 원료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최근 제지업계에서는 종이팩 재생원료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갈 곳 잃은 종이팩은 결국 폐기될 수밖에 없다. 제지업체 “멸균팩 섞인 종이팩은 안 받습니다” 멸균팩 제품은 일반 종이팩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고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해 사용량도 점차 느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 종이팩 출고량 6만8000t 중 멸균팩은 1만7000t(약 25%) 수준이었지만 2020년 기준 6만7000t 중 2만7400t(약 41%)로 크게 늘었다. 2030년에는 멸균팩이 전체 종이팩 사용량의 6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팩 재생원료는 수거업체가 제지업체에 전달하고, 제지업체에서 직접 가공한다. 제지업체에서 종이팩 재생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대표적인 상품은 화장지다. 종이팩 수거물에 멸균팩이 섞여 있더라도 그 비율이 15%를 넘으면 화장지 원료로 쓸 수 없다. 22일 국내 한 제지업체 관계자는 더나은미래와 통화에서 “수거업체에서 종이팩을 통으로 넘겨받을 때 멸균팩 혼입률이 15%를 넘으면 화장지를 만들기 어렵다”면서 “최근엔 멸균팩이 워낙 많아 대체로 반품하고, 종이팩 대신 천연펄프를 수입해 화장지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고 했다. 종이팩 수거업체에서는 제지업체에 납품하기 위해 멸균팩을 직접 분리하기도 한다. 경기의 한 종이팩 수거업체 관계자는 “인건비를 들여서라도 멸균팩 분리 작업 거쳐야 한다”며 “제지 업체에서 종이팩을

미국 우정국(USPS)이 노후 우편차량의 90%를 가솔린차로, 10%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것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2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우정국은 '친환경 드라이브'를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와 부딪혔지만, 끝내 결정을 고집하며 행정부의 권고안을 거부했다. /USPS 제공
美 우정국의 ‘탄소중립’ 역주행… 전기차 대신 가솔린차 14만대 구매 확정

미국 우정국(USPS)이 노후 우편차량의 90%를 전기차가 아닌 가솔린차로 교체한다고 최종 결정했다. 우정국은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역주행하며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백악관 권고안을 거부한 것이다.<관련기사 “전기차 대신 가솔린차로 배달”… 美 우정국, 바이든의 ‘탄소중립’에 찬물> 워싱턴포스트(WP)·CNN 등 외신은 23일(현지 시각) 우정국이 최대 14만8000대의 가솔린차 구매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교체 차량의 10%는 전기차다. 이를 포함한 총 구매 비용은 약 113억 달러(약 13조5900억원)다. 우정국은 미 정부 기관 중 단일 기관으로는 최다인 23만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정국의 차량은 엿새 동안 1억6100만 가정에 우편을 배달한다. ‘클린 에너지’를 표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약 65만대에 달하는 관공서 가솔린 차량을 오는 2035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우정국은 지난 2일 미국 환경청(EPA)과 백악관 환경위원회(CEQ)의 경고 서한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차를 고집했다. 미국의 연방기관은 예산을 집행하기 전에 반드시 ‘환경 영향 연구’를 마쳐야 한다. 교통안전·소음, 환경적인 영향 등을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하지만 우정국은 환경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해 2월에 이미 우편차량 구매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또 연구가 완료되기 전 오하이오주 소재 방산업체인 오시코시(Oshkosh)에 4억8200만 달러(약 5800억원)를 지불해 제조 시설을 건설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우정국이 환경 영향 연구의 ‘타이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마저도 잘못된 데이터에 의존한 연구 결과였고 이를 정당화하는 방식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우정국은 가솔린 신차 구매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 ‘비싼 전기차 값’을 들었다.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차량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는 정말 비용일까?

한 해를 놓고 보면 학기 중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방학 때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대상의 자문이나 컨설팅을 주로 한다. 이번 겨울방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학 기간 동안 수십여 개 기업과 기관 관계자를 만나 지속가능경영, ESG, CSR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말이 있다. “회사에서는 ESG를 잘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인원과 예산은 변함이 없다” “ESG 활동 계획을 세우고 보고 드리면, 첫 질문이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 등의 내용이었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모두의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 내부의 현실은 조금 다른 듯하다. ESG 경영이 기업의 기본적인 활동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맞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 1~2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상위 300대 기업 중 81.4%가 작년 대비 ESG 사업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ESG 위원회를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곳이 88.4%에 달했고, 탄소배출량 감축, 신재생 에너지 활용,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및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동시에 이러한 ESG 경영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감세, 공제 등 세제지원과 규제 완화,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필자가 지난해 기고했던 ‘ESG의 배신’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있다. ESG 경영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맞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어설프게 ESG 경영을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개념으로 ‘ESG 패러독스(역설)’를 소개했다. ESG와 관련된 워싱을 경계하자는 의미로, ESG 경영은 선언으로만 그쳐서는 안 되고, ESG

스마트폰 들고 있는 손 /픽사베이
소비자원 “시·청각 장애인, 모바일 앱 접근 여전히 어려워”

시·청각 장애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배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앱들은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3일 “소비생활과 밀접한 모바일 앱 16개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 제공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체 텍스트란, 온라인에 게시된 이미지를 시각장애인이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글이다. 대체 텍스트가 제대로 입력돼 있으면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된 화면 낭독기 애플리케이션이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폐쇄자막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모든 음성을 문자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점점 커지는 발걸음 소리’와 같이 대사 외의 소리까지 자막으로 설명한다. 이번 조사는 쇼핑앱 9개, 배달앱 3개, 동영상 스트리밍 앱 4개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쇼핑앱과 배달앱은 대체 텍스트를 적절히 갖췄는지,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폐쇄자막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쇼핑앱은 조사대상 모두 ‘상품 상세 정보’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가 미흡했다. 상품의 특징, 장점 등을 담은 이미지를 자세히 묘사하지 않고 ‘상품 상세 이미지’라고만 읽어주는 식이었다. 배달앱도 3개 모두 결제 페이지 카드등록 절차에서 대체 텍스트가 지원되지 않았다. 카드번호 입력을 위해 보안키패드를 누르면, 숫자를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버튼’과 같은 의미 없는 정보를 전달했다. 2개 앱에서는 음식 상세 페이지에서 ‘주문 수량’ 버튼과 ‘사이드 메뉴 선택’ 버튼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없었다. 조사 대상인 동영상 스트리밍 앱은 4개 중 1개만이 동영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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