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소소한소통, 대선 공약 쉽게 풀어 쓴 ‘쉬운 10대 공약’ 발표

대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쉬운 공약집’이 공개됐다.

24일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은 대통령 후보들 공약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바꾼 ‘쉬운 10대 공약’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등 주요 후보 4명의 10대 공약을 정리했다.

소소한소통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화면. /소소한소통 제공
소소한소통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화면. /소소한소통 제공

어려운 공약 문구를 쉬운 문장으로 바꾸고, 후보들이 제시한 분야별 정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더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관련 공약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할게요’라고 풀어쓰고, 아래에 ‘소상공인: 작은 회사, 가게,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각 공약별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삽화도 넣었다. ‘모두가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 옆에 와이셔츠를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을 그려 넣는 식이다.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만든 자료지만, 한자어나 정책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쉬운 10대 공약’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후보 사진을 클릭하면 각 후보 공약의 세부내용을 볼 수 있다. 후보들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 자료는 PDF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발달장애인도 유권자로서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낯선 전문 용어가 가득한 공약집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발달장애인이 ‘부모님이 뽑으라고 한 사람’ ‘익숙한 사람’을 뽑고는 한다.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는 “후보의 이미지, 정당, 주변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표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이 유권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공약에는 비장애인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정책 관련 용어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쉽게 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다소 어렵더라도 공약 원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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