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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학 스모그의 주요 물질인 오존 수치가 증가해 동아시아 농작물 수확량이 줄었다. 한국의 경우 밀 수확량이 27.8%, 쌀 수확량이 20.7%, 옥수수 수확량이 4.7% 감소했다. /조선DB
고농도 오존, 농작물 생장 방해… 한중일 연간 75조원 손실

광화학 스모그의 주요 물질인 오존(0₃) 수치 증가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연간 630억 달러(약 74조8200억원) 규모의 작황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과학저널 네이처푸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를 인용해 17일(현지 시각) 이 같이 보도했다. 오존은 성층권에서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면에 가까운 대류권의 오존은 자동차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류가 자외선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산되는 2차 오염물질이다. 이 때문에 대류권 오존은 인체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펑자오중 중국 난징정보공학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밀과 쌀, 옥수수 등의 재배 실험과 오존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해 오존이 한·중·일의 작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오존 농도를 달리해 실내외에서 밀과 쌀, 옥수수 공통 품종을 실험 재배한 뒤 수확량을 토대로 오존 노출 수준별 작황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3000개 지역의 오존 측정자료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이 32.8%의 밀 수확량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밀 수확량 감소율은 각각 27.8%, 15.8%였다. 쌀 수확량 손실은 중국 23%, 한국 10.7%, 일본 5.1%였다. 옥수수 역시 오존으로 인해 작황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률은 중국 8.6%, 한국 4.7%였다. 일본의 경우 옥수수 수확량 자체가 많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다.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로 인한 손실은 밀 220억 달러(약 26조1300억원), 쌀 330억 달러(약 39조2000억원), 옥수수 78억 달러(약 9조2600억원) 등 총 630억 달러에 달했다. 동아시아는 세계 쌀 공급량의 90%, 밀 공급량의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자립주택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뇌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이용수(가운데)씨가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한준호 C영상미디어 기자
지원 공백에도 불구하고… ‘인생 2막’ 위해 시설 밖으로

[2022 탈시설 보고서]<하> 자립 생활의 필요충분조건 장애인들은 시설 밖 자립 생활을 ‘인생 2막’이라 부른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보통의 삶’이 이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이다. 쉽게 얻어지진 않았다. 장애인 시설의 문을 나서면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던 평범한 일상은 도전하고 쟁취해야 했다. 기자가 지난 한 달간 취재하며 만난 탈시설 장애인 5명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발달장애인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거주시설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장애인 거주시설에는 2만9086명이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0%를 발달장애인이 차지한다. 같은 해 국내 장애인 263만3000명 중 발달장애인은 24만7500명으로 약 9.4%에 불과하다. 시설 내 장애 유형이 편중된 이유가 뭘까. 이를 쫓아가면 탈시설 지원 제도의 한계를 마주할 수 있다. 지원주택 입주는 ‘로또 당첨’ 경증발달장애인 박혜영(28)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자립을 꿈꿨다. 경증장애인이 중증장애인을 챙겨야 하는 시설 내 관습도 감내했고, 관리자들의 폭행도 견뎠다. 하지만 10여 년 전 날아든 날카로운 말은 아직도 가슴에 박혀있다. “어느 날 선생님이 고추장을 푸던 주걱으로 얼굴을 때리면서 ‘너는 미혼모 배에서 나와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시설을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발달장애인을 향한 편견은 시설 내에도 존재했다. 폭언·폭설을 벗어나려면 보금자리가 필요했다. 식비나 휴대전화 요금 등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로 그나마 해결되지만, 주택 마련은 얘기가 다르다. 사실상 정부나 지자체, 장애인지원센터 등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젊치인’ 전성시대] 세상을 바꾸려면 동네부터 바꿔야
“내가 사는 동네 문제, 내 손으로 해결하겠다”

더나은미래×뉴웨이즈 공동기획[‘젊치인’ 전성시대]<2> 세상을 바꾸려면 동네부터 바꿔야 “집 앞 골목이 어두워요. 가로등을 더 설치해주세요.” “제가 사는 주택가에 쓰레기를 분리배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요.” “아이와 함께 성매매 업소 집결지를 지나다녀야 하는 게 불편해요.” 동네마다 주민의 편의를 위해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매일 쌓인다. 쓰레기 문제와 같은 일상적인 이슈부터 지역 재생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까지, 동네 안에서 협의하고 풀어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겠다’며 나선 청년들이 있다. 중·장년층 중심의 정치판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고 동네 풍경을 바꾸는 전국의 젊은 기초의원들이다.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만 39세 이하 기초의원은 전체 기초의원(2927명) 수의 약 6%인 192명이다. 적지만 동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내놓으며 지역 주민은 물론 기성 정치인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젊치인에게 정치란 목표가 아닌 수단 젊은 정치인(이하 젊치인)의 관심 분야에는 제한이 없다. 돌봄, 대중교통, 빈집 활용, 기후 문제 등 다양하다. ‘정치 새내기’라고 해서 의정 활동이 마냥 서투르지도 않다. 경북 상주의 민지현(31·더민주) 시의원은 2019년 ‘고독사 예방 조례안’을 만들었다. 도시 지역에서는 고독사가 주목받고 있지만 상주 지역에서는 관심이 높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좁아서 이웃을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이 통계와 기사를 들여다보니 고독사 사망 건수가 꽤 높았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했고 시내의 빌라, 고시원에 사는 중·장년층 1인 가구가 고독사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상주시에서는 고독사 조례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만난 민요한 도시곳간 대표는 "지금까지 지역의 소농들이 도시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었다"며 "도시곳간이 이들을 연결해 농부들에게는 합리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겐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임화승 C영상미디어 기자
“도시 소비자·시골 생산자, ‘반찬 편집 숍’서 연결되죠”

[인터뷰] 민요한 도시곳간 대표 “각지의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유통 단계에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요. 반찬 브랜드를 통해 도시 소비자들과 시골의 생산자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어요.” 민요한(25) 대표는 지역의 소농에게서 직접 받아 온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도시곳간’을 운영한다. 숙련된 셰프들이 반찬을 만든다는 점도 특별하다. 매장엔 ‘농부의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신선한 식재료와 농부들이 만든 다양한 친환경·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갖추고 있다. 도시곳간은 지난 2019년 6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도시곳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생산자에게 안정적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좋은 먹거리와 농산물을 공급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 첫해 월 10만명에 육박하는 고객을 모았고, 전국에 매장이 14개나 생겼다. 창업 3년 차인 지난해 연 매출은 100억원에 이른다. 반찬 가게 고정관념 깨는 ‘반찬 편집 숍’ 12일 방문한 도시곳간 매장은 우드톤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어울리면서 트렌디한 카페 느낌이 물씬 났다. 단순한 반찬 가게가 아닌 반찬 편집 숍이라는 말에 수긍이 갔다. 민요한 대표는 “상권을 분석해 각 매장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와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요리계의 하버드라고 하는 미국 뉴욕의 CIA 요리학교 출신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슐랭가이드 스타 식당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유학파 셰프가 창업을, 그것도 사업 아이템을 반찬으로 정한 이유는 우연한 계기 때문이다. “병역 문제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늘 지나던 시장 반찬 가게에서 손님들이 검은 봉지에 넣어달라고 하는 말이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재호의 소셜 임팩트] ‘온드림 소사이어티’ 탄생기

2021년 1월 3일 현대차정몽구재단 첫 출근 후 벌써 일년이 지났다. 재단에서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는 재단 최초의 브랜드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비영리 영역에서는 아쇼카 코리아가 운영하는 사회 혁신 뮤지엄 ‘아쇼카 스페이스’,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의 코워킹 커뮤니티 ‘헤이그라운드’,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 180′과 ‘마루 360′ 등이 브랜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런 공간들을 벤치마킹하며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의 방향성을 수립해나갔다. 미래 세대와 함께 환경 관련 사회문제를 창의적,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이태원, 성수동, 한남동 등 임대 가능한 빌딩을 보러 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예전에 청년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서초창의허브’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 공간 입지와 커뮤니티 형성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이후에도, 부동산 중개 사무소에서 소개하는 건물들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휑한 공간을 무언가로 채울 자신도 없었다.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페이지 명동’이라는 커뮤니티 스페이스가 명동에 있는데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페이지명동은 사회혁신 기업 더함이 YWCA로부터 회관 건물을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위탁 운영하는 곳인데 1층부터 6층까지 공간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직접 방문해보니 마침 1층, 3층, 6층이 공실로 비어 있었다. 더함은 이 공간을 사회 혁신과 가능성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이것은 사회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는 재단의 방향성과도 일치하였다. 명동성당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입지도 매력적이었다.

[진실의 방] 누가 봉사활동을 모욕하는가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한 일로 온라인상에서 한바탕 전쟁이 났다. 일부 학생들이 장병들을 조롱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게 알려지면서다. 학교는 편지를 쓴 학생들에게 1시간의 ‘봉사활동’ 점수를 인정해줬다고 한다.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에게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보내게 했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여혐·남혐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위문편지는 훌륭한 봉사활동이다. 코로나 이후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리 케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투병 중인 동료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온라인 응원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봉사활동에 해당한다. 하지만 위문편지를 쓰게 한 그 학교는 애초부터 군장병의 심리 케어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봉사활동을 해서 점수를 얻는 건 괜찮지만, 점수를 얻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건 ‘공익성’과 ‘자발성’이라는 봉사의 기본 원칙과 너무 멀어진다. 시대착오적인 봉사활동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기업 임직원들의 ‘김장 나눔’과 ‘연탄 배달’ 봉사가 대표적이다. 이걸 한국 기업이 버려야 할 ‘적(赤)과 흑(黑)’이라고 표현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치라곤 담가본 적 없는 임직원들이 모여서 만든 김치를 누구 먹으라고 준다는 것인가. 맛있는 김치를 사주는 게 백 배 낫다. 연탄 배달 봉사도 마찬가지다. 임직원들이 일렬로 연탄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는 구태의연한 스토리에 감동하는 사람은 없다. 봉사활동이 아니라 홍보활동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개발국 아동·청소년에게 티셔츠와 운동화를 보내주는 캠페인이 유행한 적 있었다. 하얀 티셔츠와 운동화에

김정문알로에 제주 농장에서는 알로에의 자체 항균·항충 성분을 활용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김정문알로에 제공
화장품 업계도 ESG… ‘김정문알로에’ 클린뷰티로 친환경 실천

최근 뷰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클린뷰티(Clean Beauty)’다. 클린뷰티는 화장품을 인체에 안전한 성분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공정 무역을 통해 원료를 수급하고 제조 과정에서 환경·윤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 주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김정문알로에다. 1975년 설립해 국내에 처음으로 알로에 화장품을 보급한 김정문알로에는 제주도 알로에 농장에서 원료를 생산할 때부터 자체 항균·항충 성분을 활용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생알로에 원료 재배부터 제품화까지 직접 진행하고, 알로에 껍질까지 사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한 ‘큐어크림S’를 내놨다. 김정문알로에는 제품 출시에 맞춰 지난해 4월 모델로 발탁한 제주 출신 트로트 가수 양지은씨와 함께 다양한 환경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체형 보디워시 ‘큐어 알로에 비누’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 상자 패키지에 100% 순면으로 제작한 거품망을 담아 소비자들이 ‘제로플라스틱’을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 ‘큐어 알로에 워터 젤리 토너’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 공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성 라벨을 적용했고, ‘큐어 알로에 슬라이스 마스크팩’ 제품도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시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생알로에 성분뿐만 아니라 효능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

지난 2020년 7월 에비앙에서 출시한 무라벨 생수병.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해 만들었다. /에비앙 제공
플라스틱에 ‘영원한 재생’이 허락된다면…

투명 페트병으로 페트병 원료 생산‘보틀 투 보틀’ 100% 순환 체계 가능유럽·미국·일본 등 활발하게 쓰여국내는 ‘식품용기 관련 기준’이 장벽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인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페트병 원료의 50%를 재생 원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프랑스 생수 업체 에비앙은 이보다 앞선 2025년부터 페트병을 100% 재활용 원료로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처럼 생수나 음료를 담았던 페트병을 잘게 부수고 세척해 다시 페트병 생산 원료로 활용하는 것을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이라고 한다.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보틀 투 보틀에 집중하는 이유는 100%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 등의 의류나 다른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추가적 재활용 없이 폐기되고 만다.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용도에 따라 ▲섬유용 ▲시트용 ▲병제조용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섬유용 재활용은 재생 원료 품질에 따라 단섬유와 장섬유로 나뉜다. 오염이 있고 품질이 낮은 단섬유는 노끈이나 솜 등으로 활용되고 품질이 좋은 장섬유는 옷이나 신발·가방으로 쓰인다. 최근 여러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들은 장섬유를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옷이나 가방 등으로 재활용한 경우에는 재생 원료를 만들어내기 어려워 재활용되지 않고 결국 쓰레기가 된다. 재활용은 맞지만, 지속 가능하지는 않은 셈이다. 시트용은 흔히 판페트라고 불리는 포장재에 사용된다. 판페트는 계란이나 과일 포장에 사용되는 혼합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복합 재질로 만들어져 역시 재활용이 어렵다. 마지막으로 병제조용은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재활용을 의미한다. 오염이

국제개발 NGO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은 지난 1965년부터 네팔과 필리핀을 중심으로 보건의료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네팔 티카풀 지역에서 진행한 모자 보건과 코로나 방역 교육에 참여한 여성 자원봉사자들. /로즈클럽인터내셔널 제공
로즈클럽인터내셔널, 네팔 산간 마을에 의료 지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640㎞ 떨어진 산간 마을. 자동차로 23시간 걸리는 오지 마을에 모처럼 외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국제 개발 NGO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이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이어온 보건 의료 지원에 쓰던 의료 기자재들을 지역사회에 넘기는 이양식(移讓式)이다. 지난달 8일 로즈클럽인터내셔널은 코이카와 함께 민관 협력 사업 ‘네팔 티카풀 지역 보건의료 역량 강화 사업’ 종료를 기념하면서 2억2000만원 상당의 부동산과 의료 기자재를 티카풀병원 측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이카 네팔사무소장, 로즈클럽 프로젝트 매니저, 티카풀병원장, 티카풀 시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네팔 보건 의료 사업은 크게 의료·방역 장비 지원과 의료진 역량 강화 교육 등으로 이뤄졌다. 티카풀병원에 이양된 물품은 디지털 엑스레이(DR) 검출기, 마취기계 등을 포함한 47종에 이른다. 이 물품들의 소유권은 지난 12월 31일부로 티카풀병원으로 완전히 이전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티카풀병원과 티카풀시청, 티카풀 지역 12보건소에 선별 진료소와 격리 병상을 구축하고 산소 응집기 등을 포함해 총 1억700만원 규모의 방역 물자와 기자재를 지원했다. 의료진 역량 강화 교육에는 티카풀병원의 내시경 전담 의사와 간호사, 마취사 등 29명이 참여했다. 특히 영상의학 진단 자료를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는 ‘의료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PACS)’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인 전문가가 현지에 직접 파견됐다. 이를 통해 티카풀병원 내 7개 진료과에 시스템을 연동하면서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은 줄어들고 의료진은 더 정밀한 판독과 진단을 통해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또 병원 중증 환자실 구축 교육(HDU&ICU), 병원 전 직원 대상 병원 폐기물 시설 관리 교육,

미얀마 군사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탈출한 난민 어린이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주춤했던 해외 봉사, 온라인으로 기지개

코이카 WFK 청년중기봉사단온라인으로 현지 단원과 소통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봉사가 온라인으로 재개되고 있다.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의 일환으로 메콩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해 나선다. 오는 5월까지 만 19~39세 국내 청년과 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등 메콩강 주변 4국 청년이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여국 관점의 해외 봉사라는 비판을 감안해 초기 단계부터 현지 목소리를 반영해 활동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봉사단원은 총 130명(국내·현지 각 65명)이다. 국가별로 3개씩 연합 팀을 구성해 팀별 프로젝트(액션플랜)를 시행한다. 주제는 국가별로 다르다. 라오스에서는 북부 지역의 지뢰 제거 문제에 집중한다. 캄보디아는 모자 보건, 태국은 난민 인권, 베트남은 장애인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현지 단원은 지역 거주민이나 당사자 등 이슈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위주로 선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자 보건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지 의사, 베트남은 고엽제 피해자인 장애인, 태국에서는 미얀마 국경 난민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배경의 청년이 합류한다. 중증 장애인, 이주민, 보호종료아동이었던 청년 등이 참가한다. 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육병을 앓는 이충만 단원은 “장애 때문에 봉사 활동은 그저 한낱 꿈에 불과했지만, 이번 온라인 청년 봉사단에 참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의 작은 역량으로 메콩 지역에서 고통받는 분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청년들은 국제 개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이슈를 함께 조사하고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왼쪽부터)김경일, 신지영, 김상현, 전중환, 최샛별, 김헌 교수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제2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 포럼’)’이 다음 달 17일 오후 1시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지식 포럼’은 매년 연초 한 해를 관통할 ‘키워드’를 정한 뒤 여러 교수가 각자의 학문적 관점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특한 형식의 대중 강연이다. 평범한 우리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지식을 전하는 게 미래지식 포럼의 취지다. 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선택’이다. ‘선택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큰 주제 아래 ▲인지심리학 ▲국어국문학 ▲수학 ▲사회학 ▲진화심리학 ▲서양철학 등 각 분야의 학자 6명이 통찰력 넘치는 강연을 펼친다. 1세션 연사로 나서는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들려준다. 2세션 연사로 참여하는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반팔과 반소매,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일상의 언어에 가려진 이데올로기와 편견이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3세션에서는 김상현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기계의 선택, 믿어도 될까’라는 주제로 컴퓨터가 가진 태생적 한계,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인간의 지성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 진행되는 4세션에서는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가 ‘MZ세대가 MBTI에 열광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선택하는 삶을 끊임없이 갈망하면서도 선택을 주저하는 2030 세대의 딜레마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5세션에서는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인간은

디지털 예술 작가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820억원)에 팔려 NFT 판매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크리스티 제공
NFT, 모금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모금 시장 틀 깨는 가상자산 ‘가상자산 보유자는 기부에 관대하다.’ 최근 암호화폐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투자자들이 대거 기부에 참여하면서 모금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자선단체 피델리티채리터블은 지난해에만 암호화폐로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모금했다. 전년 암호화폐 기부액 2800만달러 대비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10월 피델리티채리터블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상자산 소유자의 45%가 1000달러(약 12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주식 투자자 중 1000달러 이상 기부한 비율은 이보다 낮은 33%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넘어 NFT로 모금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와 아프가니스탄 최대 여성 인권단체 ‘우먼포아프간우먼(WAW)’ 등은 자체적으로 NFT 작품을 판매해 기금 조달에 나섰다. 디지털 자산인 NFT에는 구호 프로젝트의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환전 수수료와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돈도 아낄 수 있다. 또 계약 조건에 따라 첫 판매 이후 2차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원저작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어 추가적인 기금 마련의 가능성도 열린다. 가상자산의 부상, 모금 시장의 전환 ‘NFT 모금’ 시대가 열렸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설립 75주년을 기념해 NFT 컬렉션 1000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해 유니세프가 직접 판매하고, 수익금은 아동 교육 사업 기금으로 활용된다. 현재 제시된 작품 하나 가격은 0.175ETH(이더리움 단위). 1000개가 모두 팔렸을 때 최소 7억원을 모금하게 된다. 관건은 ‘완판’ 여부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23일 사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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