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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골목상권에 들어온 ESG…한동대, 소상공인과 상생 실험

포항 지역 소상공인들이 동네 식당과 카페, 청년 창업 현장에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김영길GRACE스쿨은 지난 17일 포항 지역 소상공인과 외식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세계시민 ESG 리더십 역량 강화 특강’ 3차 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세계미식도시 ESG 포항’ 사업의 일환이다. 포항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식 분야 가입 추진에 맞춰, 외식업에 환대, 접근성, 친환경성, 지역 상생 등 지속가능성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이한진 한동대 창의융합교육원 주임교수가 진행하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다. 특강을 맡은 박수현 한양대 IAB 자문교수는 지역 식재료 사용, 친환경 포장재 도입, 접근성 개선, 취약계층 고용, 다국어 안내 및 알레르기 정보 제공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ESG 사례를 설명했다. 더불어 지역 기관과 협력해 B2B·B2G로 사업 기회를 넓히는 방안도 소개했다. 이는 앞서 한동대와 포항시가 다국어 메뉴판, 알레르기 안내 스티커, ESG 순례길 지도 등을 제작했던 실천 사업의 후속 과정이다. 2부에서는 지역 매장(과수원, 깃대횟집, 더해도, 바다유림, 맛찬들왕소금구이, 육대장, 카피엔드, 쿡앤랩, 키친앤홈스쿨, 허니웍스)와 한동대 전공생들이 조를 이뤄 ‘ESG 도시락 프로젝트’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포항 농수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락을 기획하고, 지역 기업·기관 행사에 연계할 수 있는 로컬 식재료 메뉴 구성과 상생 모델을 제안했다. 교육에 참여한 주효실 대표(주효실의 앙금스토리)는 “이번 경험을 통해 ESG를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전반에 연결되는 실천적 전략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수 학생(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22학번, 모두의 창업 로컬 트랙

청소년 마음건강 해법, 유아기서 찾다…삼성복지재단 ‘마음성장’ 전국 보급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113곳 대상 프로그램 확산연세대 김주환 교수 연구진과 개발…삼성어린이집 66곳서 시범 운영자기조절력·대인관계력·자기동기력 향상 확인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아기부터 정서 조절과 사회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전국 보육·교육 현장으로 확산된다. 삼성복지재단은 연세대 김주환 교수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6월부터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113곳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과 함께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원장과 교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청소년 마음건강 문제의 예방선을 유아기로 앞당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1.7%, 여학생 29.9%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 32.9%, 여학생 50.3%였다. 여학생 2명 중 1명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셈이다. 더 이른 연령대에서도 위험 신호는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22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였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현재 유병률도 7.1%로 나타났다. 정부도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 마음건강 지원 개선 방안을 통해 수시 검사 도구인 ‘마음이지(EASY) 검사’ 활성화와 사회정서교육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에 진입한 뒤 위기 징후를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계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삼성복지재단의 이번 프로그램은 정서와 사회성 발달의 토대가 형성되는 만 3~5세 유아기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최근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침수·폭염에 흔들리는 AI 인프라…한국 데이터센터 위험도 25개국 중 8위

전 세계 계획 데이터센터 2595곳 분석…한국 계획 데이터센터 22% 고위험서울 위험도 세계 4위, 주요 위험은 지표수 침수…“기후 회복력도 핵심 투자 기준”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후위험이 데이터센터 입지와 운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은 전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 가운데 위험도 4위로 분석됐으며, 한국은 계획 데이터센터 물리적 손상 위험 국가 순위 8위에 올랐다. 물리적 기후위험 분석기관 XDI는 18일 전 세계 계획 데이터센터 2595곳을 대상으로 물리적 기후위험과 기후위험 대응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침수와 폭염, 산불, 강풍 등 기후위험을 평가하고,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위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계획 데이터센터의 6%에 해당하는 154곳이 현재 기준 고위험으로 분류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20%), 동아시아(13%), 남아시아(12%) 순으로 고위험 비중이 높았다. ◇ 한국 데이터센터 22% 고위험…서울 위험도 30개 지역 중 4위 한국도 주요 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한국에서 분석된 계획 데이터센터는 27곳이며 이 가운데 22%가 고위험으로 분류됐다. 한국은 베트남, 태국, 스위스, 멕시코,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에 이어 위험도 8위를 기록했다. 기후위험 대응 설계를 적용할 경우 고위험 비율은 7%로 낮아졌지만, 일부 위험은 여전히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계획 데이터센터의 주요 위험요인은 지표수 침수로 분석됐다. 지표수 침수는 집중호우 등으로 발생한 빗물이 지면과 배수시설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면서 발생하는 침수다. 보고서는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평균 물리적 손상 위험이 2100년까지 1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위험도가

“머지 않아 전국 대부분 아열대화”…전문가들 “공포보다 현실적 대응 필요”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왔다.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아열대 기후 특성이 전남 내륙과 동해안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중부지방에서도 관련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최악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만 앞세우기보다 현실적인 전망과 지역별 적응 전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미래 전망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2100년까지 살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인 2023년, 2024년, 2025년은 1973년 이후 연평균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3월, 9월, 11월의 기온 상승 추세가 다른 달보다 뚜렷했다. 기상청은 이 가운데 3월과 11월 평균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3월·11월 기온 상승이 만든 ‘아열대 조건’ 아열대 기후는 단순히 ‘여름이 더워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에서 기후를 온도와 강수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후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이 기준에서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고,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이면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평년 기준으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에 그쳐 온대 기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3월이나 11월 기온이 오르면 월평균기온

현장지식 기록한 연구물 모집…사단법인 시민, 공모전 개최

사단법인 시민이 시민사회 현장의 경험과 지식을 발굴하고 기록하기 위한 ‘2026 현장지식×좋은연구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학술기관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사회 현장에서 활동하는 개인 또는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상 연구물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6년 7월 20일 사이 발행된 연구물이다. 본인이 작성한 연구물뿐 아니라 타인의 연구물도 추천할 수 있다. 사단법인 시민은 “현장 활동가들이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해 온 방대한 경험과 지식이 공식적인 기록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개인의 기억 속에서 소실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현장 경험에서 출발한 질문과 관찰, 기록들을 하나의 공식적인 연구로 발전시키고, 이를 시민사회의 유용한 지식 자원으로 순환시키겠다는 것이 주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공모전의 슬로건은 ‘현장은 어떻게 현장이 되는가’다. 특정 공간이나 사건이 ‘현장’으로 인식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식의 본질을 묻는 취지다. 지난해 슬로건이었던 ‘현장은 어디인가?’에 이어 시민사회 지식생태계에 대한 질문을 현장의 연구자들과 함께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출품 가능한 연구물의 형식에는 제한이 없다. 현장 보고서, 활동 기록물, 자체 조사·연구, 정책 제안서, 사례 분석 등 현장 경험에 기반한 연구라면 제출할 수 있다. 학술 저널에 게재된 논문뿐 아니라 비제도권 연구물, 내부 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도 공모 대상에 포함된다. 수상작은 총 10편을 선정하며, 편당 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선정작은 책자로 발간되고 미디어 홍보도 진행된다. 또한 오는 10월 30일 예정된 시민사회 현장지식 컨퍼런스에서 발표 기회가 제공된다. 접수

“연구자가 묻고 싶은 질문에 집중하도록”…아모레퍼시픽재단, 장원 인문학자 6기 선정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올해 ‘장원(粧源) 인문학자’ 6기 연구자 3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앞으로 4년간 매월 400만 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논문이나 저서 등 정해진 성과물을 요구하지 않고, 연구자 스스로 정한 주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26 장원 인문학자 6기’ 연구비 증서 수여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선정된 연구자는 김민영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구자, 남궁승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연구자, 홍지수 브라운대학교 역사학과 연구자다. ‘장원 인문학자’ 지원사업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이자 재단 설립자인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초학문 지원과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5년 이내의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2월 진행된 공모에는 약 90건의 지원서가 접수됐으며, 인문학 분야 석학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연구 과제보다 ‘연구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연구지원사업이 특정 주제, 논문, 저서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 달리, 장원 인문학자 사업은 신진 연구자의 가능성과 연구 역량에 주목한다. 선정된 연구자는 정해진 성과물 제출 의무 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재단은 이 같은 방식이 단기 성과 중심의 연구 환경에서 신진 인문학자가 안정적으로 연구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문학 분야는 연구 성과가 단기간에 드러나기 어려운 만큼, 연구자가 긴 호흡으로 질문을 붙들 수 있는

고령화·1인 가구 시대, ‘돌봄도시’가 주목받는다

서울시의회·유엔여성기구 ‘돌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방정부의 과제’ 토론회“돌봄은 가족 아닌 사회의 책임”…돌봄경제·성평등 담은 도시 모델 제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저출생, 급속한 도시화, 기후위기 등 복합적인 사회 변화가 이어지면서 돌봄을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이 아닌 도시 차원의 공공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돌봄도시(Caring Cities)’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돌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방정부의 과제: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국제기구와 지방정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모여 돌봄도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시의회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 시티넷(CITYNET·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네트워크), 김대중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주관한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포럼(APFSD)에서 논의된 돌봄도시 의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센터와 시티넷은 올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의 성평등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돌봄도시는 돌봄을 특정 복지서비스가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요소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교통과 주거, 공공공간, 보건·복지 서비스 등 도시 전반에 돌봄 관점을 반영하고, 아동·노인·장애인 등 특정 계층을 넘어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통합적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다. 기후 재난 대응 계획에 돌봄 체계를 연계하거나, 지역사회가 돌봄 서비스 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돌봄도시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돌봄 서비스 공급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돌봄 사막(Care Desert)’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돌봄 수요는 빠르게 느는 반면 지역별

자본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가 되는가…700개 기관 묶은 AVPN의 실험

[인터뷰] 나이나 서브버왈 바트라 AVPN CEO  700개 기관 묶은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 네트워크 비결 “공동 펀드·신뢰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확장” “아시아에는 자본이 많지만, 해결해야 할 복잡한 사회문제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나이나 서브버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의 병목을 이렇게 짚었다. AVPN은 아시아 전역의 기부자, 재단, 임팩트 투자자, 기업, 정책결정자를 연결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본과 자원이 현장으로 흐르도록 돕는 범아시아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다. 2011년 벤처 필란트로피 분야 인물인 더그 밀러(Doug Miller)가 설립했다.  나이나 대표가 2013년 취임했을 당시 AVPN은 서구에서 발전한 ‘벤처 필란트로피’를 핵심 개념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벤처’는 비즈니스, ‘필란트로피’는 자선으로 받아들여져 두 단어를 함께 이해시키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나이나 대표는 이 개념을 그대로 설득하기보다, 아시아에 이미 뿌리내린 기부와 자선의 문화를 더 넓은 사회적 투자로 확장하는 방향을 택했다. 기부자, 재단, 기업, 임팩트 투자자, 정부, 현장 조직을 연결해 보조금과 대출, 투자, 기업의 자원까지 필요한 곳으로 흐르도록 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현재 AVPN에는 700여 개 회원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공동 펀드’라는 자금 조성 방식으로 구체화됐다. 흩어져 있던 개별 기부금을 모아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으로 키우는 방식이다. 대규모 기부를 공개적으로 내세우기 꺼리는 아시아 자산가들의 정서도 반영됐다. AVPN은 이를 통해 총 15개

허재형 썸네일
[발코니에 올라] 댄스 플로어에서 발코니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수십 년간 리더십을 가르쳐온 로널드 하이페츠(Ronald Heifetz)는 리더에게 “발코니에 올라가라”고 권한다. 댄스 플로어 한가운데에 있으면 음악과 몸짓에 휩쓸려 정작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누가 누구와 춤추고 있는지, 어떤 리듬이 반복되는지, 누가 플로어 밖에 홀로 서 있는지는 발코니에 올라야 비로소 보인다. 그는 좋은 리더란 플로어와 발코니를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지난 14년을 거의 내내 댄스 플로어에서 보냈다. 루트임팩트를 시작하고 2년쯤 지난 2014년, 우리는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는 성수동 골목을 거닐면 공업소의 쇳소리가 울렸고, 물류창고 앞으로 트럭이 드나들었으며,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답게 구두 부자재와 원단 업체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소셜벤처, 임팩트라는 단어조차 설명이 필요하던 시절, 그 골목에서 체인지메이커들이 모여 일할 공간과 커뮤니티를 짓고 사람과 조직을 잇고 돋우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여름 나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장이자 공동창업자로서 한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동료들을 돕는 역할로 옮겨간다. 지난 6개월간 바통을 건넬 준비를 하며 자연스럽게 하게 된 일은 오래 머물렀던 플로어를 가만히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풍경은 분명 달라졌다. 쇳소리가 울리던 골목에 카페와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고, 성수동은 이제 ‘소셜벤처 밸리’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동네가 되었다. 임팩트 투자의 대상은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넘어 일반 스타트업까지 확장됐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재단도 임팩트 투자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다수의 정부 부처가 사회연대경제, 사회혁신 조직 육성 정책을 다투어 내놓았다. 대기업은 지원 대상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의 파트너로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여러

가족 돌보느라 멈춘 진로 준비…청년재단·바보의나눔이 지원한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학업과 진로 준비를 뒤로 미뤄온 가족돌봄청년에게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 탐색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함께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협력 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은 청년재단의 ‘청년다다름사업’과 바보의나눔의 ‘이른돌봄 캠페인’을 연계해 연간 총 1억6000만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가족돌봄청년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족돌봄청년은 질병이나 장애, 정신건강 문제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며 생계와 가사 책임까지 떠안는 청년을 뜻한다. 이들은 또래가 학업, 취업, 자기계발을 준비하는 시기에 돌봄과 생계를 우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재단은 청년다다름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족돌봄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진로 탐색과 사회적 경험의 기회에서도 배제되는 현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청년재단은 2019년부터 청년다다름사업을 통해 가족돌봄청년, 자립준비청년, 장기미취업청년 등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로 설계와 성장 지원을 제공해왔다. 2025년까지 총 1585명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올해는 전국 약 20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는 바보의나눔이 참여했다. 바보의나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모금·배분 전문기관으로, 2022년부터 ‘이른돌봄 캠페인’을 통해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과 청년의 생활 안정, 돌봄 부담 완화를 지원해왔다. 양 기관은 이른돌봄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을 바탕으로 청년다다름사업에 참여하는 가족돌봄청년에게 돌봄비, 주거비, 교육비, 건강관리비, 생활비 등을 추가 지원한다. 지원금은 1인당 최대 300만

“안정된 사회 없이는 지속가능한 사업도 없다”…유니클로가 사각지대로 향하는 이유

[인터뷰] 홍정우 유니클로 서스테이너빌리티 팀장 “난민은 낯설고 민감한 의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된 사회 없이는 지속가능한 사업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유니클로 본사에서 만난 홍정우 한국 유니클로 서스테이너빌리티 팀장의 말이다. 이는 유니클로가 난민 지원을 이어온 이유이자, 유니클로의 사회공헌 철학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 옷을 판매하는 사업은 결국 사회의 안정과 연결돼 있으며,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 역시 기업의 책임이라는 의미다. ◇ 글로벌 철학을 한국으로 확장하다 한국 유니클로는 2014년부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와 손잡고 난민 신청자들에게 고객이 기증한 의류를 재활용해 제공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기부한 의류는 총 3760벌이다. 리사이클 의류 기부는 글로벌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유니클로는 2006년부터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고객이 기증한 의류를 재활용해 전 세계 난민에게 지원해 왔다. 2025년 8월 기준, 81개국에 총 6371만 벌의 의류를 전달했다. 홍 팀장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유니클로 매장에는 의류 수거함이 비치돼 있어 고객들이 언제든 입지 않는 유니클로 의류를 기부할 수 있다”며 “난민들은 당장 입을 옷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내구성이 좋은 의류를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시작한 ‘PEACE FOR ALL(모두를 위한 평화)’ 프로젝트도 난민 지원의 한 축이다.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유명 인사들이 제공한 평화 메시지를 티셔츠 디자인에 담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유엔난민기구 등 빈곤·차별·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단체에 기부한다. 유엔난민기구는 기부금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로힝야 난민의 자립

우수 공익활동 사례 뽑는다…‘대한민국 공익 임팩트 대상’이란?  

행안부 주최·더나은미래-자선단체협의회 주관·iM금융그룹 후원  사회복지·국제구호개발 등 5개 분야 우수 프로그램 선정…총 24점 시상 기부금과 기업 사회공헌 예산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2026년 대한민국 공익 임팩트 대상’ 개최를 위한 후원금 전달식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초록우산빌딩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공익미디어 더나은미래와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며, iM금융그룹이 후원사로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기업 사회공헌과 공익법인의 우수 활동 사례를 발굴해 공익활동의 사회적 성과와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한민국 공익 임팩트 대상’은 실질적인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공익활동 프로그램에 수여된다. 시상 분야는 사회복지, 국제구호개발, 문화예술, 교육, 기부문화 활성화 등 5개 영역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상 20점을 포함해 총 24점 규모로 시상이 이뤄진다. 공모 및 접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한 달간 한국자선단체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심사에서는 프로그램의 문제 해결성, 확산 가능성, 성과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시상식 이후에는 ‘소통과 나눔 컨퍼런스’도 이어진다. 컨퍼런스에서는 ▲사회공헌과 AI ▲모금·유산기부·기부문화 활성화 ▲아동청소년·돌봄 ▲국제구호개발·보건의료 등을 주제로 공익활동 우수사례가 소개된다. 행사에는 자선단체,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정부 관계자 등 약 8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iM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늘고 있는 만큼,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며 “이번 협약이 iM금융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익 임팩트 대상을 계기로 국내의 많은 단체와 기관, 기업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