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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박사’ 한무영 교수 “깨끗한 빗물이 기후위기 대응 자원”

ESG 유튜브 ‘대담해’, 빗물 관리 해법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 모색 최근 파키스탄과 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습 폭우, 강릉의 기록적 가뭄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웠다.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일상화되는 시대,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빗물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답을 “빗물”에서 찾는다. 그는 “빗물은 강물보다 깨끗해 수처리가 쉽지만, 여전히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식의 오해가 남아 있다”며 “제대로 이해하면 기후위기 대응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 건물은 3000t 규모 빗물 저장소를 설치해 연간 4만t의 빗물을 재활용한다. 수돗물 사용량을 20% 줄이고, 연간 약 400만 원의 수도요금을 절감한다. 홍수 예방 효과도 있다. 그는 빗물 인식 개선을 위해 UN에 ‘세계 비의 날’ 제정을 제안하고, 초등학교 ‘레인스쿨(Rain School)’을 운영 중이다. 또 캄보디아 교육부와 협력해 1000개 학교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추진하며 학생들에게 물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번 발언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이 운영하는 ESG 유튜브 채널 ‘대담해’ 대담 자리에서 나왔다. 진행자인 LG화학 Global CSR팀 이영준 팀장은 “빗물 관리가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실제 기후위기 피해를 줄이는 방안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지난 2021년부터 올바른 ESG 문화 확산을 돕기 위해 교육 사회공헌 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을 운영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를 통해 기후·환경 관련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대학은 공익을 키우는 곳이다

지난 8월 중순, 나는 미국 남부와 동부의 접경지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약 일주일간 방문했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은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항만 지역인데, 캘리포니아가 서부에 있으니 미국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찾은 셈이다. 방문 목적은 내년 1월부터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채플힐 정책학과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라 신임 교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향후 거주지를 정하기 위해서였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대학으로 1789년에 설립됐으며, 지금도 최상위 연구중심 대학 중 하나다. 올해로 개교 236년을 맞았다. 나는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뒤 존스홉킨스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고, 한국에서 1년간 교수 생활을 했다. 이후 2년 가까이 미국의 공공 영역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로 했다. 내년 1월에 강단에 서면 3년 만에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이 흔하지 않다 보니 “왜 다시 대학으로 돌아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것은 대학이 결코 완벽한 조직은 아니지만, 특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공익을 키우는 곳이다. ◇ 대학이 특별한 이유, ‘독립성’에 있다 대학 교수의 일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 연구 자체는 대학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싱크탱크 등에서도 활발히 이뤄진다. 나는 미국의 주·지방정부와 협력해 저소득층이 정부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왔다. 사회과학 이론과 응용통계는 박사 과정에서 배웠지만, 현장에서 쓸모 있는 연구를 하는 방법은 ‘코드 포 아메리카(Code for America)’라는 시빅테크 단체의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며 익혔다. 최첨단

맛있고 즐거운 비건, 쿠키 안에 사회적 가치를 담다

[인터뷰] 타카기 리사 (Takagi Lisa) 오브고 베이커 CEO “굳이 ‘비건’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요. 목표는 그저 맛있고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것이죠.” 일본 식품 서비스 업계 최초로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 ‘오브고 베이커(OVGO Baker)’.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타카기 리사 대표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비건을 강요하지 않는 독특한 접근법을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동물을 위해 헌신하는 비건 철학은 존경스럽지만 타인에게 강요하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대신 똑같이 맛있는데 비건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오브고 베이커가 추구하는 것은 비건과 논비건을 가르지 않고 같은 음식을 나누며 얻는 즐거움이다. 오브고 베이커의 슬로건은 ‘Doing Good Tastes so Good(착한 일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 초콜릿칩 쿠키, 머핀 등 다양한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며 알레르기나 식이 제한이 있는 사람도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대표 제품인 초콜릿칩 쿠키는 일반 제품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줄였다. 그러나 ‘비건’이라는 단어를 포장지에 크게 내세우지는 않는다. 실제로 고객의 70~80%는 비건이 아니다. 리사 대표는 “맛과 즐거움이 먼저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비건을 접하게 된다”며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경험이야말로 즐거움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일본 식품업계 첫 ‘비콥’ 인증…가치소비 바람 타고 성장 리사 대표는 오브고 베이커의 철학이 가치소비에 관심을 두는 일본 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제품을 고르는지가 자기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Z세대가

성과기반금융,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잇는 다리 되나

CSR 지출 증가 속 단순 기부 한계 드러나 공급망·기후·교육까지 확산…정책 지원과 시장 인프라 구축 과제로 지목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영·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9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회·환경 문제를 간과할 경우 최대 9700억 달러(약 1345조 원)의 가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지출은 2023년 기준 528억 달러(한화 약 73조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자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가다. 단순 기부와 투입 중심의 활동으로는 사회문제 해결도,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과기반금융(Outcome-Based Finance·이하 OBF)’이 주목받고 있다. 성과기반금융은 사회문제 해결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안으로 통합시키는 전략으로, 실제로 일부 기업들에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1월 SK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과 공동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성과기반금융을 활용하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뒤이어 이를 바탕으로 한 이슈 브리프 보고서 ‘사회적 가치는 어떻게 기업의 전략이 되는가’를 지난 7월 발간했다. ◇ 공급망 대응부터 기후까지, 기업 전략에 녹아드는 OBF 펩시코 멕시코는 2024년 국제금융공사(IFC)와 협력해 공급업체가 탄소배출 감축·인권 보호·아동노동 근절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성과기반 대출을 도입했다. 총 7500억 달러(한화 약 1040조원) 규모의 이

임팩트 스타트업 키운 힘…현대차 정몽구 재단, 복지부 장관 표창

임팩트 스타트업 지원 및 의료복지 지원 공로 인정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지난 9일 ‘2025 대한민국 사회서비스 박람회’ 개막식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사회서비스활성화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2025 사회서비스활성화 유공 장관표창은 사회서비스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여 적극적이고 선도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개인 또는 기관(단체)의 공적을 치하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며, 사회서비스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정책 참여 의식 제고를 위해 선정하는 시상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분들을 돌아보고 희망의 사다리를 든든하게 만들어 달라’는 재단 설립자이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2012년부터 운영해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문제 해결에 힘쓰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354팀의 스타트업을 육성하여 77%의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6569개, 누적 매출액 1조2540억 원, 누적 투자 유치액 3779억 원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재단이 지원한 사회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11개 팀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재단은 스타트업 지원 외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경제적 문제로 건강검진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예방적 차원의 조기 진단 기회를 제공하는 ‘온드림 자선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검진 후 추가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향후 외래진료비 지원도 제공해 왔다. 정몽구 재단 정무성 이사장은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아시아가 목소리 내야 할 때”

폴 찬 홍콩 재무장관·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 등 참석 “협력이야말로 대담한 행동의 원동력”…아시아 리더십·글로벌 연대 강조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태평양은 이제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수천 개의 언어와 문화, 경제적 다양성이 바로 우리의 강점입니다.” 나이나 슈바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AVPN 대표는 9일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단, 기업, 정부, 사회적 기업 등을 아우르는 중립적 플랫폼으로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AVPN의 역할”이라며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는 협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인 AVPN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 기업 리더, 투자자, 자선가, 정책결정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지 시각 오전 9시, 개막과 동시에 로즈우드 홍콩(Rosewood Hong Kong) 호텔은 인파로 가득 찼다. 준비된 좌석은 순식간에 차고, 뒤편에 서서 귀 기울이는 참석자들까지 북적였다. 로비와 복도에서도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행사는 나이나 AVPN 대표와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 빈프리드 엥겔브레히트-브레스게스(Winfried Engelbrecht-Bresges) 홍콩자키클럽 CEO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폴 찬 장관은 “홍콩은 지난해 800억 달러(한화 약 111조 2000억) 이상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200개 이상의 ESG 펀드가 1400억 달러(한화 약 194조 6000억) 규모로 운용되며 글로벌 임팩트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자본과 네트워크로 아시아가 직면한 기후변화·불평등 과제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프리드 홍콩자키클럽 CEO는 “홍콩은 동서양과 자본·공동체가 만나는 교차점”이라며 “아시아에서 설계해 세계로

화장품 폐기물이 물감으로…아모레퍼시픽재단, ‘다시 그린 아름다움’

‘아트탭(Arttab)’과 협업해 80명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진행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자원 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환경 보호와 예술의 가치를 결합한 참여형 프로젝트 ‘다시 그린(green) 아름다움’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기 예정인 화장품을 물감으로 재탄생 시키고,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함께 드로잉 작품을 완성시키며 마무리되었다.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버려진 자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술로 표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물감 제작은 폐기용 화장품을 재활용하는 단체 ‘아트탭(Arttab)’과 협업했으며, 사전 모집된 참여자들은 물감을 배부 받아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도시’를 주제로 한 드로잉 작품에 동참했다.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참여자는 총 80명으로 모집했으며, 아모레퍼시픽 그룹 구성원과 일반 참여자들이 함께 했다. 특별 참여한 김미연, 신지혜 민화 작가는 ‘호작도’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상호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총장은 “버려진 자원을 예술로 되살리는 경험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개인의 표현이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참여자와 작가들의 감각을 담아낸 드로잉 작품으로, 9월 중 아모레퍼시픽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사막을 숲으로” 유한양행, 몽골 정부-국제기구와 손잡고 생태 복원 출범

창립 100주년 앞두고 몽골 산불 피해지 복구·탄소중립 협력 나서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몽골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몽골 사막화 방지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에 나섰다. 회사는 9일 몽골 정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현지 NGO ‘Billion Trees’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수도 울란바토르 북서쪽 70㎞ 지점 바트숨베르(Batsumber) 지역의 산불 피해지를 복구해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식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AFoCO 사무국에서 열렸으며,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을 비롯해 박종호 AFoCO 사무총장, 오윤사나 몽골 산림청장, 볼드바타르 Billion Trees 대표, 수흐볼드 주한 몽골대사, 문흐바트 몽골 대통령실 비상임 고문 등이 참석했다. 유한양행은 단순 복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산림 관리 모델을 세워 지속 가능한 보전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민간기업·몽골 정부·국제기구가 공동 참여하는 만큼 글로벌 ESG 협력의 대표 사례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말에는 몽골 현지에서 ‘출범식(Launching Ceremony)’를 열고, 협력 기관과 주민이 함께하는 식목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본격 출범을 알리고 장기적인 환경 파트너십을 다져 나간다는 구상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협력은 국경을 초월한 기후위기 대응의 첫걸음”이라며 “몽골 사막화 방지와 생태계 회복을 이끄는 국제 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지역의 미래] 관광으로 지역을 망치는 3가지 방법

“내가 어디서 죽을지 알면 좋겠다. 거기는 절대 안 갈 테니까.” 워런 버핏과 함께 지금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룩한 찰리 멍거의 말입니다. 바보 같은 일을 피하는 것이 똑똑한 일을 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단기간의 큰 수익을 좇으려다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투자 원칙이기도 합니다. 지역을 살리는 빠르고 가시적인 전략 중 하나가 관광입니다. 관광객을 위해 만든 공원, 문화재, 놀이시설 덕분에 주민의 삶이 즐겁습니다. 텅 빈 거리엔 생기가 돌고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반면에 잘못 사용하면 지역을 망치는 도구가 됩니다. 관광객이 빠진 자리엔 공동화가 생기고 대기업이나 외지 자본이 부동산 거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짧은 탐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관계인구로 전환하기 위해 더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 시간과 공간 관광객의 체류 일수는 보통 2, 3일입니다. 주말을 이용해 하루 숙박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짧은 기간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프리미엄 숙소와 잘 차려진 음식을 멋진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1년에 한 번, 어쩌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핫플레이스는 많이 만들수록 좋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여행지를 탐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에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도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의 브루어리와 카페도 많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누구나 한 번쯤

공공조달 새판 연 ‘가치장터’, 사회성과도 데이터로 본다

민간 성과 측정 모델 SPC·SVI 연계, 사회적기업 판로 확대와 책임 조달 본격화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8일 사회적가치 조달 플랫폼 ‘가치장터’와 국민 대상 온라인몰 ‘STORE 36.5’를 공식 오픈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이 10년간 축적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 데이터가 가치장터에 연계되면서, 민간 주도의 사회성과 측정 방법론이 공공조달 제도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가치장터는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판로 플랫폼이다. 발주에서 계약·납품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와 조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선구매 대상 상품을 신뢰성 있게 조달할 수 있다. 기존 플랫폼보다 구매·계약 절차를 간소화해 공공기관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용기관은 구매내역과 실적을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진흥원의 ‘추천 적격심사’를 거친 맞춤형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STORE 36.5는 ‘지속가능한 가치’ 전용관을 신설해 사회적가치 상품을 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성과 기반 조달 본격화 SPC는 사회적경제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정량화하는 성과 기반 모델이다. 가치장터에 SPC 지표가 연계되면서 공공기관은 사회적가치 지수(SVI)와 함께 사회성과 데이터를 확인한 뒤, 이를 근거로 사회적 가치 중심의 조달이 가능해졌다. 국민 역시 STORE 36.5에서 동일한 정보를 확인해 원하는 사회적가치 분야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SVI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경제·혁신 성과를 14개 세부 지표로 평가하며, 90점 이상은 ‘탁월’, 75점 이상은 ‘우수’ 등급을 부여한다. SPC는 제품·서비스 성과, 내부·외부 공정성, 환경성과 등 네 가지

기후와 AI를 동시에 움직이는 중국의 ‘실용주의’ 전략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뉴 에너지 넥서스 앤드류 창 “탄소 배출 1위·청정에너지 투자 1위, 중국의 모순을 이해해야” 5개년 계획과 보조금이 ‘플라이휠’ 효과 불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동시에 청정에너지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모순을 이해해야 기후 기술과 AI 발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앤드류 창(Andrew Chang) 뉴 에너지 넥서스(New Energy Nexus) 최고 성장 책임자는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 에너지 넥서스는 전 세계 청정에너지 창업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스타트업·대학·투자자·정부와 협력해 2030년까지 10만 명의 창업가 양성, 2047년 100% 청정에너지 경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창(Chang) 책임자는 중국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기후기술과 AI라는 두 개의 기어를 실용주의로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최대 배출국이지만 동시에 청정 에너지 투자·보급에서 세계를 앞선다”면서 “이중성은 20년에 걸친 계획과 실행의 결과”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1200GW 설치 목표를 2024년에 조기 달성했고, 같은 해 5월 청정전력 비중은 44%로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선 2024년 전기차 판매의 약 3분의 2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5개년 계획과 보조금이 만든 ‘플라이휠’ 효과 그는 중국 성장의 동력으로 국가 주도의 하향식(top-down) 정책과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꼽았다. 정부가 5개년 계획으로 육성 산업을 명확히 제시하고, 초기 위험을 줄이는 보조금을 투입한다. 이는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리는 ‘앵커(anchor)’ 역할을 하며,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고 대기업이 시장을 검증하면서 선순환이 형성된다. 태양광(PV)

일상 된 폭염, 거세진 산불…글로벌 10대 기후 이슈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산불·탄소예산·ICJ 권고…기후 임계점 경고음EU 규제 완화 논쟁·미국 후퇴, 중국 ‘그린 파워’ 부상 속 COP30 시험대 “지금처럼 연간 40~50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인류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확보한 탄소예산은 2030년 전후 소진될 수 있다.”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6차 보고서가 제시한 경고다. 지현영 서울대 환경에너지법정책센터 변호사는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를 짚으며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눈앞의 현실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의 10대 기후 이슈를 ▲기후 임계점 ▲변화하는 리더십 ▲에너지 전환·기후금융으로 압축했다. 지 변호사는 먼저 기록적 산불을 올해의 첫 번째 신호로 꼽았다. 지난 3월 한국에서는 서울 면적의 1.7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타고 3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1조8000억 원에 달했다. 그는 “덥고 건조한 기상 조건에 강풍이 겹친 결과”라며 “기후변화로 이런 극단적 산불 발생 확률이 과거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수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탄소예산 문제를 짚었다. “현 수준의 배출이 지속되면 2030년 무렵 1.5℃ 한계선을 초과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충분히 감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탄소예산은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화석연료 매장량을 계획대로 소진하면 경제성이 사라지는 좌초자산 리스크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권고 의견을 통해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니며, 이를 소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