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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동 출생등록 법제화 캠페인에 참여한 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겨울 작가, 소병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 법제화 캠페인 시작

세이브더칠드런이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 법제화 캠페인 ‘히얼아이엠(Here I am): 등록될 권리, 존재할 권리’(이하 ‘히얼아이엠’)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히얼아이엠 캠페인은 외국인 아동의 출생 미등록 현황과 문제점을 알리고, 관련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에 거주 중인 출생 미등록 외국인 아동 당사자들이 실제 겪은 어려움을 편지로 공개한다. 편지에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 ▲본인 인증이 필요한 휴대전화 가입이나 통장 개설 불가 ▲의료보험 가입의 어려움 ▲학교 취학통지서 미배부 등의 문제가 담겼다. 출생신고 대상을 ‘국민’으로 한정하는 국내법상 외국인 아동은 출생등록이 불가하다. 이러한 탓에 외국인 아동은 범죄나 학대 피해에서 보호받기 어려우며 양질의 교육과 생계비, 건강보험 등을 지원받지 못한다. 실제 감사원이 지난 6월 임시신생아번호를 활용해 최근 8년간 출생신고 되지 않은 아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출생 미등록 아동 6000여명 중 약 4000명은 출생신고 의무가 없는 외국인 아동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에는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미등록 이주아동과 혼인 외 관계 등에서 출생한 아동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국회에는 ‘외국인 아동의 출생등록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관련 논의는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러한 어려움에 공감한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겨울 작가, 소병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임상조교수 등은 히얼아이엠 캠페인에 참여해 외국인 아동의 출생등록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맥주.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맥주 맛 떨어지고 쌀 영양소 줄어든다

기후변화가 음식의 맛을 떨어뜨리고 영양소까지 줄게 한다는 연구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프라하 체코생명과학대학의 마틴 모즈니 교수와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기후변화로 인해 맥주의 맛과 품질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맥주의 쌉싸래한 맛과 거품을 내는 핵심 성분 ‘홉(hop)’의 작황이 나빠지면서다. 홉은 유럽과 아시아의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덩굴 식물로, 솔방울 모양의 꽃이 맥주를 만드는 데 쓰인다. 맥주는 로스팅된 홉과 보리 등의 맥아를 효모로 발효시켜 만들어지기 때문에, 홉의 품질 하락은 맥주의 맛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홉 재배량은 2050년까지 최소 4.1%에서 최대 18.4% 감소한다. 맥주의 독특한 맛과 향을 주는 홉의 알파산 함량도 20~30.8%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은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홉 생산량은 감소 추세다. 주로 독일·체코·슬로베니아에서 재배되는 홉의 생산량은 1995년 이후 ha당 평균 0.13~0.27t 줄었다. 특히 슬로베니아 첼레(Celje) 지역의 감소율은 19.4%로 가장 컸다. 세계 홉 생산국 2위인 독일에서도 감소폭은 컸다. 독일의 슈펠트가 19.1%, 할러타우가 13.7%, 테트낭이 9.5% 감소했다. 체코생명과학대학 과학자 미로슬라프 트른카는 “기온이 더 오르고 강수량이 줄면 홉 재배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홉 재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맛이 변하는 건 맥주뿐만이 아니다. 마이클 호프만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에는 쌀의 비타민B 함량이 30% 감소할 것”이라며

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2050년에는 비공식 정착촌에 거주하는 인구가 아시아에만 10억명에 이를 수 있다"며 "도시 슬럼화가 심화되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해비타트
“슬럼가 인구 亞에만 5억명… 재난에 강한 집을 짓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아시아 인구는 47억명. 이 중 10%가 넘는 5억명이 도시 속 비공식 정착촌, 일명 ‘슬럼가’에 산다. 비공식 정착촌의 확장은 도시화와 관련 있다.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도시화가 한창인 개발도상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도시로 몰린다. 하지만 도시에는 이들을 수용할 ‘집’이 부족하다. 결국 불법건축물이 올라간다. 비공식 정착촌의 생활은 도심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기본적인 식수와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감시반에 의해 언제 쫓겨날지도 알 수 없다.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홍수, 폭염은 정착촌에서의 생존을 더욱 위협한다. 전 세계에는 총 10억명이 비공식 정착촌에 거주 중이다. 지난 6일 방한한 루이스 노다 국제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볼리비아 출신인 노다 부사장은 2007년부터 국제 NGO 기아대책(Food for the Hungry)에서 근무하며 라틴아메리카 지역 디렉터, 국제운영최고책임자, 혁신참여담당 부사장 등 직책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국제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비타트 활동을 이끌고 있다. 노다 부사장은 “아시아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초과하면서 도시 빈민을 위한 대대적인 솔루션 모색이 시급해졌다”며 “개발도상국 정부 역량만으로는 빠르게 늘어가는 비공식 거주촌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에 자주 방문하나. “종종 온다. 2018년에는 석 달 동안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서울은 올 때마다 인상적인 도시다. 문화, 음식, 풍경…. 빠지는 것이 없다.” -겉으로 번화한 서울에도 주거 문제는 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청년들이 집을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이 성장하면서 심화될 수밖에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사이드임팩트’ 베타라운드의 최종 선정 프로젝트 10팀을 공개했다. /브라이언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할 10개 프로젝트 최종 선정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는 16일 ‘사이드임팩트’ 베타라운드에 최종 선정된 10팀을 발표했다. 사이드임팩트는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는 ‘공개 모집 플랫폼’이다. 프로그램명인 사이드임팩트는 ‘부업, 본업 외의 일’을 뜻하는 영어 단어 ‘사이드 잡(Side job)’에서 따온 것으로, 공익을 위해 꾸준히 운영되는 기술 기반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찾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드임팩트 지원 단체를 공개 모집했다. 총 59개 프로젝트가 접수됐고, ‘사이드임팩트 커뮤니티’ 구성원 219명의 리뷰와 투표를 통해 10개 팀이 최종 선발됐다. 투표는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각 구성원이 저마다 5개 프로젝트를 선택해 1위는 5점, 2위는 4점 등 차등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이드임팩트 커뮤니티는 기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다.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는 ▲접근성 정보 수집·조회 플랫폼 ‘계단정복지도’ ▲결식아동 식사 케어 플랫폼 ‘나비얌’ ▲우리 동네 정치인 소식 구독 서비스 ‘뉴웨이즈 피드’ ▲산업재해 관련 통계 정보 수집 플랫폼 ‘산재상담실’ ▲장애인 문화 체험 플랫폼 ‘서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음성-자막 변환 안경 ‘씨사운드’ ▲건전한 흡연 문화를 위한 담배꽁초 수거함 안내 플랫폼 ‘여기담’ ▲유기동물 보호소 통합 관리 솔루션 ‘포인핸드’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 운영 정보 제공 서비스 ‘프레셔스 플라스틱 서울’ ▲대한민국 1등 헌혈 커뮤니티 ‘피플’(단체명 가나다순) 등이다. 이 팀들은 브라이언임팩트로부터 연간 1200만원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나비얌’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사이드임팩트에 선정돼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도 느끼며,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팀들의 리뷰와 투표로

14일 경기 고양시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2023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캠페인’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월드비전
6km 달리면 아프리카에 식수 기부… 월드비전 ‘G6K 러닝’에 5000명 참여

6㎞를 직접 걷거나 달려 아프리카 아동에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2023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캠페인’(이하 ‘G6K 러닝’)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G6K 러닝은 개발도상국의 심각한 식수위생 문제를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월드비전이 기획한 글로벌 기부 캠페인이다. 16일 월드비전은 G6K 러닝 오프라인 행사에 5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된 러닝 행사에는 국내 유명인사들이 함께했다. 2019년부터 G6K 러닝 캠페인에 참여 중인 배우 유지태는 일산호수공원을 방문해 축사를 전한 후 캠페인 참가자들과 함께 6㎞를 완주했다. 개그우먼 조혜련과 김승혜는 행사 MC를 맡았다. 피트니스 금메달리스트 김지후 선수, 전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호준 선수,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흥철 선수 등은 아동과 함께 제리캔을 들고 뛰는 ‘제리캔 챌린지’에 도전하기도 했다. 제리캔은 개도국 아동들이 직접 물을 길어갈 때 사용하는 물통이다.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배우 최강희와 양치승 스포츠 트레이너가 참가했다. 특히 최강희는 물 10ℓ가 든 제리캔을 들고 6km를 완주했다. 캠페인 참가비로 모집된 기부금은 아프리카 르완다 냐가타레 마을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날 유지태는 “앞으로도 G6K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전 세계 아동들의 어려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매년 급격한 기후변화로 개도국 아이들은 생명과 직결된 기본적인 권리를 잃고 있다”며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모든 아동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국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6K 러닝 오프라인 행사는 14일 종료됐지만, 버추얼 캠페인은 내달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인지 현황.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80%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모른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EU가 지난 1일부터 시범실시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300개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CBAM 및 탄소중립 대응현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CBAM은 사전에 승인받은 신고인만 EU 역내로 철강·알루미늄·시멘트·전기·비료·수소 등 6개 품목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6년부터는 배출량에 따라 탄소비용도 부과할 것으로 알려져 산업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EU CBAM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EU 수출실적이 있거나, 진출 계획이 있어 CBAM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 142곳의 54.9%는 ‘특별한 대응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CBAM 대응에 필요한 기초 정보인 ‘탄소배출량 측정·보고·검증체계(MRV)’를 파악하고 있는 기업도 21.1%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CBAM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급망의 탄소배출량 파악, 제출 요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은 탄소중립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CBAM과 탄소중립 기조 강화로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는 ‘원부자재, 전기료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이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정부·지자체의 규제 강화(29.7%), 시설전환에 필요한 자금 부족(26%)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공장 등 시설 개선을 통한 에너지 활용량 절감(13.3%)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용(11.7%) ▲국내외 친환경인증 획득(6.7%) 등 방식으로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행 또는 준비 중인 수단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52.9%로 높게 나타났다. 탄소중립으로 인한 추가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73.4%에 달했으나, 응답기업의 69%는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 강화 필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동참의지를 뒷받침할 수

‘2023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 웹자보. /소풍벤처스
소풍벤처스 ‘2023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 제주서 개최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가 오는 19일부터 3일간 ‘기후기술과 인공지능(AI for fighting against the Climate Crisis)’을 주제로 ‘2023 클라이밋 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한다. 소풍벤처스는 13일 “기후테크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이 협력해 기후솔루션을 확장하고, 기후기술 혁신과 기후 임팩트를 이전보다 확대하는 것이 이번 서밋의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로 2회차를 맞는 이번 서밋은 소풍벤처스가 주최·주관하고 카카오임팩트가 후원한다. SK텔레콤, 네이버랩스,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GS홀딩스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과 기후테크 스타트업 관계자, 기후테크 투자자, 정책 전문가 등 총 1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도 협력기관으로 함께한다. 행사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기후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토론을 이어간다. ▲지난 1년간의 기후기술 생태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인공지능은 어떻게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기후를 위한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다. 기후문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가기 위한 각 주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1일 차 키노트 세션에서는 이원재 시민참여인공지능포럼(AICE) 운영위원장,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음병찬 아밀리아 어슈어런스(Amillia Assurance) CSO가 연사로 나선다. 19일 진행되는 1일 차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 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20·21일 행사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사전에 주최 측으로부터 초청받은 사람에 한해 참석이 가능하다. 추후 소풍벤처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정유미 포포포 대표
[기차에서 일합니다] 양육자라는 경험, 구글에선 스펙이다

금요일 11시. 샌프란시스코 구글 베이 뷰의 주차장. 우주 정거장을 연상케 하는 건물의 입구를 찾는 데만 20분이 걸렸다. 구글의 향후 로드맵을 관장하는 인공지능(AI) UX 리서치의 정수진 파트장을 만나 ‘Guest visit’ 절차를 밟는 과정은 출국 수속과 비슷했다. 국제공항을 방불케 하는 메인 홀을 지나 카페테리아로 향한 우리는 세 자매의 비밀 레시피라는 재밌는 이름의 수프를 가득 퍼담았다. 벙거지를 쓰고 골든 리트리버를 산책시키는 직원, 유모차를 탄 영아부터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백발의 어른까지 삼대가 모여 식사 중인 그룹 사이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 공간마다 예술 경험을 전담하는 아티스트 그룹의 작품을 두리번거리며 인터뷰 장소로 가는 길엔 헨젤과 그레텔이 떠올랐다. 빵 부스러기라도 흘려 두어야 겨우 출구를 찾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얘기할 때 과연 이 둘을 완벽히 분리할 수 있을까. 규격화된 업무 환경에서 창의성은 떨어지고 생산성은 올라간다. 도서관이나 카페 같은 공간에서 업무 효율이 올라가는 건 열린 공간이 사고를 확장하기 때문이다. 이 으리번쩍한 건물은 관상용 로비가 아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발상의 정거장이다. 10년 후 구글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이들이 규격화된 공간에 갇혀있는 건 해롭다.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만들어야 한다. 본인의 일은 스스로 주도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 주니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리더로서 조언은 아끼지 않고 우선순위를 조율하되 어떤 일을 할 건지 관여하지 않는다. 누가 몇 시에 어디서 일하는지 개의치 않는다. 휴가 중에

지난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센트럴에서 '모두의 1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홍윤희 무의 이사장(왼쪽), 김남연 두루 변호사를 만났다. /한준호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성수동 매장에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합니다”

[인터뷰] 홍윤희 무의 이사장, 김남연 두루 변호사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 ‘모두의 1층’첫 번째 지역은 골목길 많은 성수동 서울숲과 맞닿은 서울 성수동의 ‘아틀리에길’. 붉은 벽돌 건물이 즐비한 좁은 골목 사이로 식당과 카페, 잡화점이 들어서면서 붙은 별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폐공장 지대였던 이곳에 예술가와 사회혁신가, 마을활동가 등이 들어오면서 핫플레이스가 됐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성수동. 최근에는 매장마다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발단은 지난해 2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설치에 예외를 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이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다. 지난 8월부터는 공익변호사부터 비영리 활동가, 건축사,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성수동에 경사로 설치를 위해 ‘모두의 1층’이란 이름으로 한데 모였다. 모두의 1층은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를 끄는 부모,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매장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첫 번째 지역은 성수동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끄는 홍윤희 무의 이사장과 김남연 두루 변호사를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센트럴에서 만났다. -‘모두의 1층’이란 프로젝트 이름이 인상적이다. 홍윤희=유럽에 여행을 갔다가 대중교통 시스템을 보고 놀랐다. 영국 런던에는 버스가 모두 저상버스로 운행된다. 특이한 점은 버스 외부에 휠체어 이용자나 유아차를 끄는 사람이 누를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다. 반면 한국에서 저상버스를 이용하려면 버스 기사님을 부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등 과정이 번거롭다. 이 과정에서 눈치가 보여 자차나 콜택시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한국어교육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조선DB
발달지연 의심 다문화가정 영유아, 1년 만에 1.6배 증가

건강검진 결과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다문화 가정 영유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건강검진 발달선별검사에서 ‘심화 평가 권고’ 판정을 받은 다문화가정 영유아는 4678명으로 전체 다문화 가정 영유아 수검자의 6.3%에 달했다. ‘심화 평가 권고’는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발달선별검사의 결과 중 하나로 전문적 치료 필요성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내려진다. 특히 심화 평가 권고를 받은 영유아 중 약 75%가 발달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문화와 내국인가정 영유아의 심화 평가 권고율을 비교했을 때 그 격차는 더욱 커졌다.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심화 평가 권고율은 2021년 3.6%(2674명)에서 지난해 6.3%(4678명)로 2.7%p 증가했다. 반면 내국인가정의 경우 같은 기간 수검자 중 심화 평가 권고율이 1.4%에서 2.4%로 1%p 증가했다.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심화 평가 권고율이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검사를 실시하는 수검자 수는 매년 감소했다. 다문화가정 영유아 수검자 수는 2021년 7만7174명(67.6%)에서 지난해 7만4428명(56.2%)으로 감소했다. 심화 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된 다문화가정 영유아 수는 지난 2018년 2000명에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실제 정밀진단이 실시된 인원도 2018년 2618명에서 지난해 5239명으로 4년 새 2배 증가했다. 김영주 의원은 “아동기의 발달 지연은 취학 후 학습 격차와 부적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문화가정 아동이 적절한 시기에 이를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조선DB
2010∼2014년생 ‘임시번호 아동’ 7878명 소재 불명

2010~2014년생 출생 미신고 아동 7878명의 소재와 안전이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0~2014년 출생아 중 임시신생아번호로만 남은 내국인 아동은 1만1639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해외출국·시설 입소·주민등록번호 전환 등을 제외한 7878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출생연도별로는 2010년생 2732명, 2011년생 2312명, 2012년생 1505명, 2013년생 761명, 2014년생 568명이다. 임시신생아번호는 출생신고 전 예방접종 등을 위해 부여하는 임시 번호다. 출생신고를 하면 임시신생아번호는 주민등록번호로 대체되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으면 시스템상 임시신생아번호로 남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출생 미신고 아동 787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15년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임시신생아번호 관리 기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 이전 출생 아동에 대해서는 전수조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혜영 의원은 “2015년 이전 임시신생아번호가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복지부는 지자체,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속히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재발방지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앞서 2015∼2022년 출생아 중 임시신생아번호만 있는 아동 2123명을 전수조사한 바 있다. 지자체 확인과 경찰 수사를 거쳐 이중 2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난 6월 4일 경기 파주시 녹색발전소 창고에 폐현수막 25t이 쌓여 있다. 서울의 각 구청에서 수거된 불법 게시 현수막들은 이곳에 모여 포대자루로 재활용된다. /조선DB
올상반기 폐현수막, 대선 때보다 많아… 재활용률 24.7% 불과

올해 상반기 폐현수막 발생량이 지난 대통령선거 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각각 1314.8t과 1418.1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20대 대선이 치러진 작년 1~4월 발생량(1110.7t)보다 많으며,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인 같은 해 5~7월 발생량(1577.4t)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폐현수막의 재활용률은 24.7%(675.7t)에 그쳤다. 44%(1210.8t)는 소각됐고, 나머지는 아직 보관 중(24.6%·672.7t)이거나 매립 등 기타 방법(6.4%·173.7t)으로 처리됐다. 현수막은 폴리에스터·테드롱·면 등이 섞인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썩지도 않고, 소각 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배출한다는 문제가 있다. 폐현수막이 급증한 원인은 올해 1월부터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다. 옥외광고물로 분류되는 현수막 게재 시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신고해야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관한 현수막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당 현수막이 늘면서 민원도 증가했다. 정당 현수막 관련해 시·도에 접수된 민원은 개정 옥외광고물법 시행 전 3개월간 6415건에서 시행 후 3개월간 1만6350건으로 120%가량 폭증했다. 어린이·노인·장애인보호구역 등엔 정당 현수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 9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탓에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5월에도 정당 현수막 관련해 368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박대수 의원은 “국회 입법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제22대 총선이 6개월 후로 다가온 만큼 정당별 현수막 발생량을 조사하고, 현수막 제작·판매자에게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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