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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한국국제협력단과 유엔개발계획에서 진행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인턴십 프로그램 1기를 마친 수료생 54명의 모습. /한국국제협력단
동티모르 좁은 취업문, 인턴십으로 열다

코이카·UNDP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 1년간 누적 171명 수료이 중 50명은 취업 성공 동티모르 청년 프레데리코(25)는 올해 3월 현지 시중은행인 만디리은행(Mandiri Bank)으로부터 취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대학 졸업 2년 만이다. 그는 동티모르 최고의 명문 사립대인 오리엔탈동티모르대학(UNITAL)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적십자사 행정회계팀에서 봉사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졸업 이후 20개 넘는 금융기관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 프레데리코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동티모르에서는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티모르 재무부와 고용노동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청년인구(15~24세) 10명 중 3명(30.5%)은 일주일 이상 유급노동을 하지 않고 어떠한 교육·훈련도 이수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다. 동티모르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기준 13.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세계은행(WB) 통계를 보면 베트남(7.4%), 필리핀(6.3%), 태국(4.5%)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농업국가 동티모르에 인턴십 개설 프레데리코가 취업문을 열게 된 건 인턴십을 하면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YEES)’으로 마련한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생계를 잇기 위해 동네 수퍼마켓에서 배달 일을 하던 그는 소셜미디어(SNS)로 모집 공고를 보고 곧장 신청서를 냈다. 이후 인턴십 1기로 선정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동티모르 무역산업부(MCI)에서 인턴을 했다. 담당 업무는 ▲소프트론(연성차관) 신청 접수 ▲비즈니스 제안서 분석 ▲소프트론 대출기업 모니터링 등이었다. 인턴십을 마칠 때쯤 만디리은행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 취직할 수 있었다. 프레데리코는 “인턴십을 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아끼고 아낀 기부금, 작은 비영리 지원에 씁니다”

[인터뷰] 우창원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안구와 각막을 기증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2월 설립됐다. 김 추기경 선종 1주기에 출범한 재단은 국내외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한 모금과 소규모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는 배분 사업을 목적 사업으로 하는 법정기부단체로 자리 잡았다. 모금기관이 법정기부단체로 등록하려면 총 지출 금액의 80% 이상을 기부금 배분지출액으로 써야 하고, 관리·운영비를 기부금 수입의 10% 이내에서 써야 한다. 민간 모금기관 중에 법정기부단체로 등록된 곳은 바보의나눔이 유일하다. 법정기부단체지만 정부 지원금은 받지 않는다. 천주교 교구의 지원금도 일절 받지 않고 오직 모금으로 운영비를 마련한다. 재단의 살림살이는 우창원(세례명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맡고 있다. 2016년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올해로 8년째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에 있는 바보의나눔 사무실에서 우창원 사무총장을 만났다. 그는 “재단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엄격한 기준의 법정기부단체로 등록한다는 것”이라며 “운영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또다시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 기부금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외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건 회계상 오류 없다는 뜻도 있지만 어떤 것에도 영향받지 않고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외부 지원금이 들어오면 그게 쉽지 않습니다. 천주교 교구의 지원금을 마다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로 받지 않아요. 김수환 추기경께서 자화상에 쓴 ‘바보야’라고 쓰신 것처럼 재단을 ‘바보처럼’ 운영하는 거죠(웃음).” ―성직자로서 공익재단의 살림을 꾸리는 게

“동락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비영리 활동가 아지트 ‘동락가’ 이야기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32. 대문 앞에 ‘동락가(同樂家)’라는 명패가 붙은 저택이 있다. 지난 30여 년간 대기업 회장님댁으로 불리던 곳이다. 굳게 닫혔던 대문은 2020년부터 열렸다. 청년들이 매일 드나들었고, 고요하던 집에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비영리 활동가들의 아지트 동락가는 업무 공간인 동시에 네트워킹 거점이자 시민을 만나는 행사 공간이다. 사회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비영리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입주 기간은 최대 15개월, 비용은 무료다. 이들을 지원하고 공간을 운영하는 역할은 다음세대재단에서 맡고 있다. 공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다음세대재단에 따르면, 동락가 누적 방문자 수는 총 4201명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845명에서 이듬해 1010명, 2022년 1137명, 올해 11월 기준으로 1209명으로 집계됐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골목길 주택에 매년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잇따른 건 공간의 힘”이라며 “불과 4년 만에 비영리 생태계의 다양성을 키우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회장님댁이 비영리 아지트로 동락가는 대림산업 이준용(85) 명예회장이 33년간 머물렀던 자택이다. 1985년 10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지 면적 991㎡에 건물 연면적 584㎡(약 176평)의 대형 주택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9년 1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건물을 기부했다. 당시 개별 주택 공시가격은 76억원으로 시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보의나눔은 주택을 매각하지 않고 이듬해 다음세대재단과 부동산 무상 임대 계약을 통해 비영리 활동가들의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 비영리 활동가들이 현관 앞에

위기의 시대, 소셜섹터 역할이 커진다

리더들이 전망하는 2024년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소셜섹터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내년 소셜섹터에서는 무엇이 중요해질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준비하려면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비영리·공공 부문, 임팩트비즈니스, 학계, 법조계 등 리더 30인이 2024년 소셜섹터를 전망했다. 정리=더나은미래 취재팀 1.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소셜섹터에서도 기존 조직 형태와 전략으로는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리와 비영리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소셜섹터 플레이어가 출현할 가능성이 큽니다.” 2.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소셜섹터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정부나 외부 지원을 받는 조직의 경우, 투명성이나 사회기여도 등에 대해 더욱 높은 수준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내년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으로 기부금통합관리시스템이 법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금활동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가 공식화될 것입니다.” 4.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이 자국우선주의와 고금리 여파로 상승하면서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급속히 발전 중인 AI 기술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5.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입니다. 주요국에서는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정책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6. 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올해 중대 이슈였던 인구 감소 문제가 더욱 부각될 듯합니다. 다음 세대의 신(新)사각지대도 함께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자립준비청년,

‘+100 온보딩 챌린지’ 포스터. /에코맘코리아
에코맘코리아, 청소년·청년 130명과 ‘100일 환경 챌린지’

환경교육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100일 온보딩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에코맘코리아가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공동주최한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2023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은 지난 8월 25·26일 충남 천리포수목원에서 전국에서 모인 130명의 청소년과 청년멘토가 참여한 가운데 ‘기후위기를 넘어 생물다양성’을 공식 주제로 진행된 행사다. 챌린지는 포럼이 종료되고 100일 동안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실천한 내용을 직접 보드에 적고 사진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챌린지에 참여한 진서연(경기 수원 광교호수중 2) 학생은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 환경 이벤트 늘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진 양은 ‘교복 플리마켓’ ‘시간제 매점운영과 환경단체 기부’ ‘환경데이 운영’ 등 활동을 소개했다. 한주언(서울 항동초 4) 학생은 운동할 때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를 실천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학용품 미니멀리즘’ ‘제로 플라스틱’ ‘여름에는 1도 높이고, 겨울에는 1도 낮추기’ ‘고기보다 채소 많이 먹기’ ‘잔반 남기지 않기’ 등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실천 중인 다양한 행동을 공개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우리 청소년들이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에서 깨닫고 다짐했던 액션 플랜을 계속 실천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제대로 교육받은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주변 가족과 친구, 학교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딘도 IUCN 아시아 대표는 “청소년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말했다. 브라이언 UNEP 담당자는 “생물다양성 가치가 보전되는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 리더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내년에 2회를 맞는 ‘2024 UN생물다양성유스포럼’은 에코맘코리아와

지난 9월 6일 부산시청 로비에서 열린 '2023 부산 장애인 진로·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조선DB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더 인색… 고용이행률 중소기업의 절반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률은 50~99명인 기업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12월호에 실린 ‘산업별, 직업별, 기업체 규모별 장애인 고용동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22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기업체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분석했다. 근로자 50∼99명 기업체 중에는 의무고용률을 지킨 비중이 72.5%였다. 100~299명, 300~999명 기업에선 각각 약 60%와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1000명 이상 기업에선 36.5%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이행률이 50~99명 기업 이행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장애인 고용법에 따르면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체의 경우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으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보고서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수준까지 기업 규모가 커지면 장애인 고용률은 다시 낮아진다”고 해석했다. 장애인 상시 근로자와 전체 상시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 격차도 기업 규모가 클수록 늘어났다. 2022년 기준 5~49명 기업체에선 이 격차가 12만4000원이었다. 50~299명 기업체는 34만6000원, 300~999명 기업체는 45만8000원, 1000명 이상 기업체에선 62만2000원까지 벌어졌다. 보고서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상시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많이 늘어나지만 장애인 상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은 주로 사무직보다는 생산직에 더 많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 종사 비중은 60.6%였다. 생산직 중에는 단순노무직(39.0%) 종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무직에서는 사무종사자(17.7%), 서비스종사자(10.2%) 비중이 높고 판매종사자(2.2%) 비중은 작았다. 보고서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다는 것은 숙련도를 쌓을 기회가 제한된다는 의미일

양경준 크립톤 대표
[로컬 패러다임] 로컬을 위한 금융

벤처 투자는 ‘로컬’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벤처 투자의 속성부터 알아야 한다. 벤처 투자는 리스크가 커서 은행과 같은 전통 금융에서는 도저히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 투자하는 걸 말한다. 왜 리스크가 크다고 할까. 첫째, 리스크를 측정하려면 뭐라도 측정할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신생 회사다 보니 업력도 없고 매출도 없다. 게다가 상당수의 창업자가 사회 경력이 없거나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불과 몇 년에 불과하다. 둘째, 아무도 해보지 않은 사업모델이거나 누가 먼저 시작했더라도 아직 검증이 됐다고 하기엔 이르다. 리스크가 큰 정도가 아니라 측정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벤처투자의 속성을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고 벤처투자자들이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실사람의 됨됨이만 보고 투자하는 건 아니다. 벤처투자자들이 반드시 보는 지표가 있다. 바로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매출 또는 기업가치가 빠르게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야 하고 수익성도 커야 한다. 이 두 지표는 시기에 따라 비중이 다른데 시장이 너그러울 때는, 다시 말해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성장성이 큰 기업을 선호하고 시장이 어려워지면 성장성보다도 수익성에 더 무게를 둔다. 그러나 벤처 투자는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면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다. 그럼 이 기준을 로컬에 적용해보자. 로컬을 비수도권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아니라 로컬 아이덴티티를 사업화한 스타트업이라고 한다면, 일단 성장성부터 걸린다. 여기서 스타트업은 초기 창업기업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막판 진통 끝에 공동선언 합의안을 내놓고 폐막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COP28, 탈화석연료 전환에 합의… ‘단계적 퇴출’은 불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참가국들이 ‘화석연료로부터 전환(transition)’에 합의했다. 다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라는 당초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COP28은 종료 예정 기한을 하루 넘기며 진통 끝에 공동선언 합의안을 내놓았다. 합의안에는 ▲탈화석연료 전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가 ▲화석연료 보조금 퇴출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이 포함됐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화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었다. 2년 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선 화석연료 중 석탄만 한정해 퇴출(out)한 바 있다. 당시 화석연료에 대해서는 ‘단계적 감축(phase down)’에 합의했는데, 이번에는 진전된 단계적 퇴출이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집요한 반대로 단계적 퇴출은 합의안에서 빠졌다. 앞서 지난 11일 외신들은 “COP28 의장국인 UAE가 작성한 합의문 초안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석유·석탄·가스의 생산과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완화된 표현만이 담겼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사안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관련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도록 애써왔다. 이에 산업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는 COP28의 종합평가 점수를 10점 만점에 3.8점으로 매겼다. 이는 지난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 점수보다는 0.1점 높지만, COP26보다는 2.2점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린다는 합의와 개발도상국을 위한 선진국의 ‘손실과 피해 기금’ 연간 1000억달러 조성(약 130조원)이 각각 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탈화석연료 전환’은 6.5점이었다. 당사국들이 화석연료에서

‘사랑海 만타’ 표지. /숲과나눔
환경박사 장재연의 바다생물 이야기 ‘사랑海 만타’ 출간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장재연 작가의 바다생물 이야기를 담은 ‘사랑海 만타’를 최근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랑海 만타’는 환경박사 장재연이 지난 10여년간 800번 이상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관찰한 바다생물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바다생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 노하우,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제목에 달린 ‘만타’는 잠수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바다생물인 쥐가오리 혹은 만타가오리를 줄여 부른 것이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숲과나눔 이사장을 맡은 장재연 작가의 취미생활은 스쿠버다이빙이다. 장 작가는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만난 수많은 바다생물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 10여년간 촬영한 바다생물을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개인전으로 ‘장재연 사진전, 800번의 귀향’(류가헌·2022) ‘환경박사 장재연의 바다생물 이야기’(장생포초등학교·2023)도 진행했다. 이번 책은 장재연 작가가 그동안 블로그와 언론 매체에 연재한 글·사진을 엮어 발간됐다. 장재연 작가가 직접 촬영한 수만 장의 바다생물 중 22종의 사진 117컷이 실렸다. ▲암수가 공정하게 역할을 나눠 임신·출산하는 ‘해마’ ▲성별이 바뀌는 ‘아네모네피시’ ▲걸어 다니며 낚시하는 ‘프로그피시’ ▲잠수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스콜피온피시’ ▲유전학적으로 사람만큼 똑똑한 ‘문어’ 등이다. 장재연 작가는 “바다생물은 워낙 종류가 많아 학술적 분류가 어렵고, 시중에 나온 해양생물도감은 어렵고 딱딱하다”며 “일반인이 바닷속으로 직접 들어가 해양생물을 관찰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생물과 독자의 소개팅을 주선하고 싶었다”며 “많은 이들이 바다생물을 친근한 존재로 느끼고, 환경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서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장재연 작가는 앞으로 어린이

현대차정몽구재단이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대학과 함께 미래인재 육성 협약을 맺었다. (좌측부터) 압둘 하리스 인도네시아 국립대 부총장, 자카 슴비링 반둥공대 부총장,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조한 샤프리 가자마다대 대외협력처 과장, 하이리 프레지던트대 총장.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스칼러십,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 장학 사업 추진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인도네시아에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주요대학들과 인도네시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압둘 하리스 인도네시아 국립대 부총장, 자카 슴비링 반둥공대 부총장,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조한 샤프리 가자마다대 대외협력처 과장, 하이리 프레지던트대 총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4년부터 ‘현대차정몽구스칼러십 학부생 장학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재단은 기존 운영하던 석박사 장학사업을 학부생까지 확대한다. 매년 인도네시아 학부생 20명을 선발해 한국 유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산업, 한국어·한국학, 정책·공공개발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에서 방문학생으로 2개 정규학기와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등록금 전액, 월 100만원의 학습지원비, 항공료를 포함한 250만원의 정착금 등 1인당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탐방 프로그램, 여름 캠프 등 한국문화 적응과 장학생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학생은 학사 졸업 후 석박사까지 연계해 학업 기회를 보장하며, 200여 명의 장학생 커뮤니티에 합류해 글로벌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번 인도네시아 대학들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가교 역할을 하며,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미래인재 육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IEA “COP28 논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30%에 불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국제사회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이 COP28에서 논의된 약속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기가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COP28에서 제시된 각국의 서약은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진전을 낳겠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IEA에 따르면, COP28에 참석한 130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 늘리고 매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지난 8일 약속했다. COP28은 각국 서약을 절충한 공동선언문을 오는 12일 채택하면서 마무리된다. 문제는 현재 각국이 공동선언문에 담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두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사안을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국가는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에 명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인 이라크도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최종 공동선언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IEA는 COP28에서 논의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반쪽 서약’에도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IEA는 “지금까지 서약에 동참한 국가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에너지 총 수요의 37%, 세계 GDP의 56%를 차지한다”며

나민수 아산나눔재단 선임매니저
[사회혁신발언대]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에 나타난 세 가지 변화

내년 소셜섹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까. 그 힌트를 아시아의 사회적가치 창출 지원기관이 한데 모인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AVPN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여러 세션 가운데 투자 형식으로 자선사업을 펼치는 ‘벤처 필란트로피’ 관련된 세션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신뢰 기반(Trust based)’과 ‘담대한 필란트로피(Bold Philanthropy)’, 그리고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였다. 기부자와 단체 간 신뢰 기반의 필란트로피 벤처 필란트로피에서 기부자와 기부금·보조금을 받는 단체 간의 신뢰를 강조하는 담론이 등장한 배경은 바로 팬데믹이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국제개발과 비영리 사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국제개발 분야는 기부자와 현지 단체가 지리적으로 나뉘어 있어 국가·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단체에 현장 사업 운영을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말레이시아 청년들을 위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인 ‘아큐먼 아카데미 말레이시아(Acumen Academy Malaysia)’다. 말레이시아 ‘YTL 재단’과 세계적인 비영리 벤처캐피털 ‘아큐먼’은 갑작스러운 팬데믹 때문에 최초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글로벌 강사와 참가자 사이 시차, 온라인 교육의 효과성 등 염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큐먼의 발자취를 믿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팬데믹이라는 역경이 필란트로피 영역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도전을 촉진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얻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축적된 협업 경험들은 기부자와 단체 간의 신뢰를 다지며 필란트로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담대한 필란트로피 그동안 임팩트 투자가 보다 역동적이고 과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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