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달 1000만 켤레 이상 폐기되는 美호텔 일회용 슬리퍼, 대체품 전환 가속화된다

해외 호텔·리조트 운영업체들이 일회용 슬리퍼 제공을 중단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슬리퍼 등 대체품 전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슬리퍼 등이 플라스틱 빨대에 이어 지속가능성 활동가들의 다음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 르그랑(Willy Legrand) IU 국제응용과학대학교 교수는 미국 내에서만 평균 63% 점유율 이상을 기록 중인 고급 호텔들이 매달 1000만 켤레 이상의 슬리퍼를 버리고 있다고 계산했다. 북미 호텔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는 통상 호텔들의 청소 수칙이 하우스 키퍼(House Keeper)들에게 객실 내 남겨진 포장지가 벗겨진 슬리퍼 등을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들이 제공하는 일회용 슬리퍼는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위생상 폐기를 지시하고 있다. 호텔에 있는 일회용 슬리퍼의 청결도 등은 호텔 등급 평가 시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동안 미국자동차협회(AA)나 유럽연합의 호텔스타 유니온(Hotelstars Union)은 호텔 등급을 매길 때 일회용 슬리퍼를 제공하면 가산점을 부여해왔다. 일회용 슬리퍼의 제공 여부는 일회용 샴푸와 린스 등 어메니티의 고급성과 더불어 투숙객 서비스 만족도의 평가 기준 중 하나다. 하지만 식스센스 등 복수의 해외 호텔·리조트 업체는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2020년을 기점으로 일회용 슬리퍼 제공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 방콕에 본사가 있는 식스센스(Six Senses)는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 23곳 리조트에서 황마포(Jute)와 대나무(Bamboo)로 만들어진 슬리퍼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슬리퍼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식스센스 크렌스 몬타나(Six Senses Crans Montana)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카이타(Kaaita)

파타고니아 2000만 달러 기부, ‘홈 플래닛 펀드’는 어떤 곳?

파타고니아, ‘홈 플래닛 펀드’에 2000만 달러 기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기후변화 주간을 맞아 ‘홈 플래닛 펀드(Home Planet Fund)’에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벤투라 소재 홈 플래닛 펀드는 2022년 파타고니아가 설립한 비영리 환경기금 단체다. 파타고니아가 기부한 2000만 달러 전액은 홈 플래닛 펀드를 통해 북미, 동아프리카, 태평양 섬, 중앙아시아 지역 원주민 등 지역사회에 조달된다.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파타고니아 창립자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부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파타고니아는 영리 기업이기 때문에 항상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 질문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고 펀드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쉬나드는 지난 2002년 크레이그 매튜스(Craig Matthews) 블루리본 플라이스(Blue Ribbon Flies) 창립자와 함께 비영리 단체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를 설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진심인 인물로 꼽힌다. 지구를 위한 1% 네트워크에는 기업멤버, 비영리 단체, 개인멤버가 함께하고 있다. 가입 절차를 거쳐 기업멤버가 되면 매년 연 매출의 최소 1%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약속하게 된다. 이번 기부도 파타고니아의 환경 보호 경영 방침 중 하나다. 홈 플래닛 펀드는 타지키스탄 파미르 지역 원주민 출신 딜라프루즈 코닉보예바(Dilafruz Khonikboyeva)가 2022년 9월부터 사무총장(Executive Director)을 맡고 있다. 이전에 바이든 행정부의 정무관(Political Appointee)으로 2021년 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일했다. 홈 플래닛 펀드는 특별히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뒀다. 먼저 케냐(Kenya), 탄자니아(Tanzania), 우간다(Uganda) 지역 유목민들의 토지 관리 등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건 서비스를 통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 방글라데시 주민.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코이카,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성과 공개… 산후 검진 임산부 7% 늘었다

공공 보건 서비스 수요·공급 확대해 임산부와 아동의 이용률 높여세이브더칠드런, “현 10만 명당 223명 모성사망비, 206명까지 낮출 것” 5일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월 7일인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방글라데시의 보건 소외지역에서 추진한 모자보건 사업의 첫해 성과를 공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협력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전략형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5년간 100억 원을 지원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67억 원을 추가해 총 167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성과 발표는 2023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의 사업 기간 1차 년도의 성과였다. 이 사업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 보건 시스템과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서비스 공급 체계 ▲모자보건 인식 등을 개선한다. 먼저 보건소 개보수, 보건 인력 및 물품 지원 등으로 모자보건 서비스 공급 체계를 개선해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확보했다. 이에 더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조산사 45명과 보건소 관리 인력 36명을 배치하고 의약품 및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 다음으로 모자보건 인식 개선을 위해 모자보건과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련 교육과 대학 토론 대회를 진행해 총 9919명의 지역 주민이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한 마을 보건 요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1:1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 사회 내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도록 독려했다. 보건 시설에서 안전하게 분만하는 임산부도 늘어났다. 랑푸르 군과 랄모니핫 군의 시설분만율은 2022년 4분기 12%와 19%에서 2023년 4분기 18%와 24%로 증가했다. 특히 랑푸르 군 내에서

‘5만명 사망’ 튀르키예 지진, 재난은 현재진행형… “회복까지 오랜 시간 예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KCOC 포럼 현장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 타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포럼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허윤정 외교부 과장과 권기한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유원식 KCOC 및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조대식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2023년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이 삶을 회복하기까지 앞으로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규모 7.8의 첫 번째 대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9시간 이후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가지안테프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의 국경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0만명 이상이 다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2월 KCOC와 협력해 재난 현장에 긴급하게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하고, 약 134억원의 재난복구를 위한 특별 성금을 전달했다. 모금회와 함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도 현지 지역에 힘을 보탰다. KOICA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 주거 마을 ‘우정마을’을 조성했다.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약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입주가

캘리포니아 주민들 “공장식 사육 농가 축산물 소비하지 않겠다!”

[글로벌 이슈]캘리포니아州 주민발의… ‘공장식사육시설’ 축산물유통 금지 법안 시행으로 동물 복지 보호 가속화 미국 최대 돼지고기 소비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공장식사육시설(CAFO)’에서 키운 축산물의 유통을 금지하는 동물 보호 법안이 시행된다. 법안의 공식 명칭은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안 12호’다. 법안에 따르면 기존 CAFO를 운영하던 농가들은 돼지, 송아지, 닭의 사육 공간을 두 배 가까이 넓혀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축산물 유통을 하지 못한다. 이 법안은 지난 2018년 미국 국제 동물 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주도로 발의됐다. 당시 법안의 도입 여부를 놓고 진행된 주민 투표에서 캘리포니아주 유권자의 63%가 찬성표를 던지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라 아문슨 휴메인 소사이어티 대표는 성명에서 “주민발의안 12호의 통과는 동물 복지를 위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가축들도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준 캘리포니아 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돼지 약 1억3000만마리가 CAFO에서 도축되고 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생산성만 중시해온 미국 양돈 농가의 잔혹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현재 미국 대부분의 CAFO는 임신한 암퇘지가 약 4개월 동안 몸을 돌릴 수도, 누울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주민발의안 12호는 양돈 농가에서 돼지 한 마리당 사육 공간 최소 7.3㎡(약 2.2평)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CAFO의 경우 한 마리당 사육 공간이 4.2㎡(약 1.3평)에 불과했다. 또 법안은 지역 내 농가뿐 아니라 타 주에서 공급되는 돼지고기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해 유통을 제한한다.

[글로벌이슈] 거세지는 ESG 워싱 논란

휴지와 세제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피앤지(P&G)가 ‘ESG (환경·사회·거버넌스) 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피앤지는 ESG를 강화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캐나다 산림 파괴를 근절하겠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휴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인 펄프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삼림에서 주로 수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앤지는 회사의 ESG 경영 성과를 알리는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숲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회사 광고도 적극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지만 환경단체들로부터 ‘실체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천연자원보호협회(NRDC, Nature Resources Defense Council)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협회 홈페이지에 피앤지의 ESG 워싱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NDRC는 “피앤지의 벌목으로 인한 숲 황폐화는 그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느슨한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추상적인 발언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RDC에 따르면 캐나다는 현행법상 벌목이 진행된 자리도 ‘숲’으로 규정한다. 피앤지가 이런 규정을 악용해 벌목은 그대로 진행하면서도 “숲이 지켜졌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피앤지는 벌목 과정에서 주민의 동의를 받는 사전인지동의(FPIC)를 도입하고 있다고 광고하지만, 현지 업자들에게 이를 의무화하지 않아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NRDC는 “최소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를 속이진 말아야 한다”면서 “피앤지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기업이 ESG 워싱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Total)이 비영리단체 그린피스 등으로부터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토탈은 지난해 5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는 등 석유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ESG 경영을 공식화했다. 홈페이지에 ESG 관련 페이지를 개설하고 “MSCI 등 국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광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와 리클레임파이낸스 등 국제 환경단체는 18쪽

[글로벌이슈] 日 금융청 “ESG 내건 투자상품 실체 따져야”

일본 금융청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내건 투자 상품의 사회적가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투자신탁 상품을 ESG투자로 소개하거나 상품명에 ‘ESG’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일본 내 주요 자산운용사·증권사 등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융청은 검토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최근 ESG 투자상품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상품명을 제한하는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실제 ESG 투자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금융청 관계자를 인용해 “금융사들이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ESG투자 관련 내용을 과장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명칭을 쓰는 사례가 만연해지는 걸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청 관계자는 1월 진행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진 ESG상품에 대한 투자·신탁 활동의 상세한 내용이나 판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발단은 지난 6개월 만에 이른바 ‘대박’ 상품으로 떠오른 ‘글로벌 하이퀄리티 성장주식 펀드’다. 별칭으로 ‘미래의 세계(ESG)’로도 불린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산하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하는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설정액 3830억엔(약 4조275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2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1조327억엔(약 10조8611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펀드의 투자 설정은 미즈호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어셋매니지먼트원’이 했고, 실질적인 운용은 미국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맡고 있다. 블룸버그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미래의 세계(ESG)’ 펀드는 엔화 판매 상품 가운데 총 투자액 5위에 올라 있다. 1~4위 상품들이 적게는 3년, 많게는 20년 이상 운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

[글로벌 이슈]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컨셔스 뷰티’가 뜬다

대나무 용기를 사용한 팩트, 카드보드지로 감싼 립밤. 해외 화장품 기업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뷰티 제품 구매 시 원료부터 제작 공정까지 친환경적 요소를 따져가며 소비하는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의 흐름에 발맞춘 결과물이다. 컨셔스 뷰티는 화장품 내용물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는 트렌드다. 컨셔스 뷰티는 파라벤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 성분을 첨가하지 않는 ‘클린 뷰티’와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뷰티’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클린·비건 뷰티가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집중하는 개념이었다면, 컨셔스 뷰티는 지구 환경으로 범위가 확장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컨셔스 뷰티에 대응하기 위해 ‘SPICE (Sustainable Packaging Initiative for Cosmetics)’라는 연합체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등 대형 화장품 기업과 용기를 생산하는 기업을 포함한 29개 기업이 뭉쳤다. SPICE를 주도하는 로레알은 화장품 산업에서 배출된 탄소로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선보였고, 샤넬은 나무 톱밥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에 담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화장품협회와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환경 시민단체와 모여서 만든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화장품 업계는 2030년까지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소재 단일화나 리필 전용 매장을 만드는 등의 방안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소셜벤처들은 이미 컨셔스 뷰티 대열에 합류했다. 소셜벤처 ‘톤28’은 자체 개발한 종이 용기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종이 용기는 액상

[글로벌이슈] ESG 투자 나선 일본 종교계

일본 선사 도쿠운인이 도쿄대가 발행한 ESG채권 구매에 나서면서 종교계의 ESG투자 참여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 도쿄도 아키루시에 위치한 선사 도쿠운인이 도쿄대가 발행하는 ESG채권 ‘도쿄대 FSI’에 투자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도쿄대 FSI채권은 지난해 10월 16일 도쿄대가 학교법인 설립 사상 최초로 발행한 ESG채권으로 ‘제1회 국립도쿄대학법인도쿄대학채권’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도쿄대는 채권 발행 목표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연구하고, 안전·스마트·포용 원칙에 맞는 캠퍼스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 규모는 200억엔 (약 2000억원)이며 이율은 0.823%, 회수일은 2060년 3월 19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유잔 도쿠운인 주지는 “장기 저축으로 적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 신도들이 낸 돈을 예적금으로만 보유하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도 종교 후원금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 쓸 수 있어 이번 ESG채권 구매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도쿠운인은 이번 ESG채권 구매로 인한 수익을 장기적인 선사 유지보수 등에 쓸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쿠운인과 같이 ESG투자에 나서는 종교 단체가 최근 2년 사이 일본에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일본에서 ESG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주요 투자처로 부상한 영향이 크다. 2020년 일본 ESG채권 발행 총액은 2조1800억엔(약 2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68% 증가했다. 특히 인구 감소로 종교법인 신도 수가 줄면서 종교 단체들이 경영난에 빠졌다는 점도 종교계가 투자에 뛰어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정부통계종합창구(e-Stat)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전체 종교 법인 등록 신도·교인 수는

[글로벌 이슈] 기후 악당에서 기후 천사로…’녹색경제’ 사활 건 뉴질랜드

뉴질랜드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초강수를 두면서 관련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뉴질랜드는 전국 병원과 학교의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제임스 쇼 기후변화 장관은 올해 초 “공공 부문부터 재생에너지로 동력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현재 20곳의 시범 사업지에 2억 뉴질랜드달러(약 1532억9600만원)를 투입해 설비를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앞선 15일에는 자산 규모 10억 뉴질랜드달러(약 7684억300만원) 이상인 자국 금융기관에 대해 ‘기후위기 대응 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유럽연합(EU)·호주·캐나다 등이 은행권에 기후위기 관련 리스크나 대응책을 보고하도록 ‘권고’한 적은 있지만 의무화에 나선 건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쇼 장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망할 것이고 위기를 측정해 대비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6년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이 꼽은 ‘기후악당 국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후변화 대응에 미흡한 국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책 기조를 ‘녹색 경제’로 완전히 틀었다. 총리와 기후변화 장관 등 핵심 정치인들이 “국가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은 기후변화”라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기후위기 대응에 목소리 내는 국가는 많지만 뉴질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11월 ‘탄소 제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안은 오는 2050년까지 뉴질랜드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후행동추적은 “뉴질랜드는 탄소 제로 목표를 법제화한 몇 안 되는 나라”라며 “구체적인 지침에 미흡한 점이 있지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글로벌 이슈] UN 기부금 쏠림 현상이 코로나 대응 늦춘다?

美 싱크탱크 CGD 보고서 발표 UN 중심 관료적 의사결정 지적 지역 사회에 전달된 사례 미미 UN 중심의 관료적 의사결정이 코로나19 대응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기부금이 UN 기구에 쏠리면서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CGD(Center for Global Development·세계개발센터)’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UN 중심의 의사결정 관행이 사업 효과성을 떨어뜨리는 개발협력 분야의 고질적 문제가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에 약 2조9975억원(약 25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내놨지만, 정작 이 돈이 최전선에서 감염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제때 전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식의 지연이 감염병 대응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CGD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기부금이 UN에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기부금의 74%에 해당하는 약 2조1582억원(약 18억달러)이 유니세프, 국제보건기구 등 UN 기구로 들어갔다. 그외 비영리단체(NGO)로 간 돈은 전체 기부금의 3%인 약 875억2700만원(약 7300만달러)이고, 그중에서도 지역 기반 소규모 단체에 직접 간 돈은 0.07%에 불과한 약 12억740만원(약 100만7000달러)이다. CGD는 ▲감염병 대응 지연 ▲중계 비용 확대 ▲재정 투명성 악화 등 세 가지를 들어 이 같은 관행을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반년이 돼 가는데, 아직도 UN에 기부된 돈이 지역사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UN 기구는 돈이 특정 기관이나 정부에 전달된 경우 이를 공개하고

[글로벌 이슈]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봉사 ‘올스톱’ 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에서 진행되던 해외 봉사 활동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의 활동 중지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도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들을 전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조디 올센 미국 평화봉사단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나라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CNN 등은 “전 세계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이 중지되고 전 단원이 귀국길에 오른 건 1961년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평화봉사단은 전 세계 61국에서 7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정부도 해외 봉사단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각) 코이카 해외 사무소와 현지 대사관 등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이하 WFK) 봉사단원을 귀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또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고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가 늘면서 코이카는 봉사단원뿐 아니라 전문가·사무소장 등의 귀국까지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WFK는 지난 1990년부터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파견해온 봉사단을 총칭하는 브랜드명으로, 외교부 산하 국제협력전문기관인 코이카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WFK 봉사단원 약 1457명이 전 세계 42국에서 활동 중이다.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개발협력기관인 일본국제협력단(JICA·자이카)도 지난 17일 71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봉사단원 1785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자이카 측은 “단원들이 파견된 개발도상국은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던 해외 봉사단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지 의료나 교육 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