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무더위 덮친 2023년, 세계 강 유량 역대급 적었다

7일(현지시각)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에 기록적인 더위로 전 세계 강 유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10월 7일 세계기상기구(WMO)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 무더위로 전 세계 강 유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갈무리

세계기상기구의 ‘세계 수자원 현황 보고서(State of Global Water Resources)’에 따르면 오랜 가뭄으로 인해 북미, 중미, 남미 등 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물 양이 줄어들었다. 미시시피강과 아마존강 유역은 199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갠지스강과 메콩강의 수위도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전 세계 강 유역 지역의 50%가량이 비정상적인 상태에 놓였으며 물 부족으로 농업과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물은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며 “점점 심해지는 홍수와 가뭄은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지만 이를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울로 사무총장은 기온 상승로 인해 물순환이 더욱 불규칙해졌다고 경고하며 이를 추적하고 대응하기 위한 수자원 관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물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울렌브룩 세계기상기구 수문학 디렉터는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강물의 흐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아마존강 유역에서는 과거 배가 다닐 수 있었던 구간에 진흙 둑이 드러났다. 짐바브웨를 비롯한 남아프리카에서는 식량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 고온은 당장의 가뭄뿐 아니라 전반적인 담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작년의 무더위로 인한 빙하 손실이 지난 50년 동안의 빙하 손실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총 6000억 톤의 빙하가 녹았다.

울렌브룩 디렉터는 “유럽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은 빙하가 녹아 일시적으로 강 유량이 높아졌지만, 몇 년이 지나면 이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며 “몇십 년 후에 빙하가 모두 사라지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