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보증사고 금액 증가… 23년 1조원 돌파

기술보증기금 보증사고 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중소‧벤처기업 경영상태를 보여주는데 금액 증가는 경영 악화의 지표로 해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의 ‘보증 제도’는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무형의 기술을 평가해 기술보증서를 발급받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제도다. 보증사고 금액은 대출보증 중 연체나 부도 등으로 부실화된 금액을 의미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서왕진 조국혁신당이 기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020년 4월 시행된 만기연장 조치 이후 감소세였던 기술보증기금 보증사고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확인했을 때 사고 금액은 ▲2020년 8611억 ▲2021년 6693억 ▲2022년 7191억 ▲2023년 1조1832억 ▲2024년 8월 9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술보증기금이 하반기를 예상해 발표한 2024년 사고 금액은 1조4010억 원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 보증잔액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잔액은 기보가 기업에 제공한 보증 중에서 아직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잔액이다. 연도별 보증 잔액은 ▲2020년 25조4453억 원 ▲2021년 26조2684억 원 ▲2022년 26조5029억 원 ▲2023년 27조9176억원 ▲2024년 8월 28조4238억 원을 기록했다. 서왕진 의원은 “기술보증기금 보증사고 금액이 늘어난 것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기연장 조치에도 기업의 자금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뾰족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만기연장 조치가 종료되는 2025년 9월 이후”라며 “종료시점 이후 기업들이 겪을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스탠포드 사회혁신 학술지가 주목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PC) 프로젝트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이하 SSIR) 매거진 2024년 가을호에 소개됐다. 한국의 사회혁신 사례가 SSIR 지면판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IR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발간하는 글로벌 사회혁신 학술지다. 비영리, 임팩트 투자, 사회적 기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연구와 현장의 경험을 다룬다. 창간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사회혁신 지식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시민, 기업 등 다양한 섹터의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협력해 창출하는 임팩트)’, ‘빅벳 필란트로피(Big Bet Philanthropy·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돈을 내놓는 자선활동)’ 등의 개념이 최초로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2018년 11월부터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산하 SSIR Korea 센터가 한국어판을 제작하고 있다. SSIR 온라인 아티클에 소개된 한국의 주요 사회혁신 사례로는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의 ‘굿잡5060 프로젝트’, 조직 성장에 맞춰 이사회 구조를 바꾼 사단법인 점프의 ‘거버넌스 혁신’ 등이 있다. 다만, 지면에 소개된 사례로는 이번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가 최초다. SSIR 지면판은 1년에 4번 발간되며, 케이스 스터디는 각 호당 1편만 실린다. 서현선 SSIR 코리아 편집장은 “미국에서는 SSIR을 활용해 교육하거나 사회혁신 실험을 설계할 정도로 소셜섹터에서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는 학술지”라며 “한국의 역동적인 사회혁신 생태계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SSIR에 소개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혁신 사례를 심층 탐구하는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섹션에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한국의 실험(Korea’s experiment with Pay-for-Succes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아티클을 저술한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미권에서는

매출액 30대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18.8%, 여성 임금은 남성의 71% 수준

2023-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11>이사회 다양성·성별 임금 격차 분석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투자, 협력업체와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 모두가 기업의 필수적인 목적이다.”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선언한지 만 5년이 지났습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서의 전환을 알렸던 BRT 선언 이후,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비재무 보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심층 분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대해부’ 특집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시가총액 200위 내 기업 중 공기업, (최종)지주사, 금융사를 제외한 2023년 매출액 상위 30대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2023년 기준 국내 매출액 3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평균 비율은 31.7%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142명 중 여성은 45명(31.7%)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평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SK이노베이션(60%)이었다. 30대 기업 중 22곳(75.9%)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사회 전체로 보면 여성 비율은 더 낮아진다. 사내이사를 포함한 30대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8.8%로, 사외이사 여성 비율보다 12.9%p 낮았다. 단,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국내 500대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 11.3% 보다는 7.5%p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기업 중 17곳(58.6%)이 이사회 여성 비율 20%를 넘지 못했다. 30%를 넘긴 곳은 SK이노베이션(37.5%), HD한국조선해양·기아(33.3%) 세 곳뿐이었다. 이사회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케미칼로 이사회 11명 중 여성은

산업기술 신규 R&D 지원 금액 매년 감소… 2020년 보다 28% 감소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기술 분야 연구를 진행하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R&D 지원 금액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지혜 의원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기술 신규 R&D 지원 금액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지원 금액은 6328억으로, 2020년 8751억보다 27.7% 가량 감소했다. 연도별로 확인했을 때 신규 R&D 지원 금액은 ▲2020년 8751억 ▲2021년 7992억 ▲2022년 6998억 ▲2023년 6828억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R&D 과제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2020년 1455개 ▲2021년 1217개 ▲2022년 1113개 ▲2023년 930개를 보였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연구과제 수행기관의 유형별 R&D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기업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연구소와 대학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기업은 2020년 72.7%에서 2023년 76.4%로 증가한 반면, 연구소는 같은 기간 12.1%에서 9.9%, 대학은 6.1%에서 4.8%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기술수준 100%, 기술격차 0년)을 기준으로 국가별 평균 산업기술수준은 유럽연합(EU) 93.7%(0.39년 기술격차), 일본 92.9%(0.43년 기술격차)에 이어 한국은 88%(0.9년 기술격차), 중국 83%(1.2년 기술격차)로 나타났다. 박지혜 의원은 “산업기술 분야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는 민간 부문이 하기 어려운 신규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전국 1호 장애인 편의점으로, 배리어프리 공간으로 꾸며지고 중증장애인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CU 제주혼디누림터점을 찾아가 보았다. /채예빈 기자
제주에 연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편의점, 직접 가보니

제주도청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10분 남짓 택시를 타고 도착한 편의점 앞. 기자를 먼저 반겨주는 것은 완만한 경사로였다. 10kg 캐리어를 끌고 움직이던 기자는 7개의 계단 대신 경사로를 택했다. 휠체어 뿐만 아니라 유아차나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에게도 편리했다. ‘디귿(ㄷ)’자 모양의 경사로를 30걸음 걸으니 매장 문 앞에 도착했다. 매장 앞에는 손바닥 세 개 크기만한 점자안내판이 있었다. 현 위치, 계단, 카운터까지 편의점 1층을 그대로 옮겨놨다. 점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대략적으로 공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곳은 지난달 23일 문을 연 국내 첫 장애인 친화 편의점이다. 오픈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30일, 기자는 직접 ‘CU 제주혼디누림터점’을 방문했다. CU 제주혼디누림터점은 보건복지부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협력사업으로 만들어진 ‘배리어프리(무장애·Barrier-Free)’ 매장이다. ◇ 휠체어도, 어린이도, 관광객도 모두 편한 공간 편의점이 위치한 곳은 제주혼디누림터(장애인회관) 1층. 바로 옆에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과 제주도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가 위치해 있었다. 평소 복지관이나 지원센터를 찾는 장애인들이 편의점을 방문하는데 불편함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문을 열고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포착된 곳은 비교적 낮은 상품 진열대였다. 1.2m 높이로, 키가 163cm인 기자의 가슴팍까지 왔다. 1.6~1.8m 높이의 다른 매장의 진열대보다 낮아, 휠체어에 앉아서도 진열대의 물건을 고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 시민은 전동휠체어에 앉아 진열대 위쪽에 있는 핫바를 집기도 했다. 매대 사이도 휠체어와 유아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널찍한 편이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자, 휴게공간과 무인매장이 있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면 건물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이 23일 2026년부터 기후공시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2026년까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해야 韓기업·경제 살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의원 모임인 ‘비상’과 기후환경 NGO, 민간 싱크탱크가 모여 금융위원회에 2026년부터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과 경제개혁연구소, 그린피스, 녹색전환연구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적어도 2026년엔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환, 박정현, 박지혜, 위성곤, 이소영, 임미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의무화 로드맵에 ▲2026년(회계연도 2025년)부터 의무 공시 시행 ▲자산 2조원 이상 사업보고서 제출법인부터 공시 의무화 대상 점진적 확대 ▲법정 공시(사업보고서에 포함)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의무 공시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올해 4월에 기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공시 의무화 시기, 공시 대상 기업,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8월까지 기업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받았으며, 올해 안에 공시 기준과 로드맵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는 기업 부담을 이유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2029년부터 자율공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을 공시 대상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업 온실가스 배출에서 스코프3 배출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별도의 공시 기준을 수립했으며, 주요 20여개 국가 역시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기준에 따라 2025~2027년 안에 의무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반면 국내 금융위원회는 로드맵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데

‘2024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남긴 것들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9·끝>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COEX,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종료됐다.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정부와 민간, 학계 및 기업 등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학계, 기관·단체 200여 곳이 참가했으며 지속 가능한 ▲사회 ▲생활 ▲협력 ▲환경 네 가지 주제로 총 11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를 돌고 나니 어느새 양손이 무거워졌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기자의 가방에 남긴 것을 모아봤다. ① 기업 및 단체 소개 리플렛 기업 및 정부, 지자체부터 소셜섹터와 임팩트 생태계가 모두 모여 협력과 교류하는 행사인 만큼 부스마다 단체를 소개하는 리플렛이 마련되어 있었다. 좌측 상단부터 ▲실시간 비대면 도움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핑’ ▲대구 장애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러플’ ▲시선 추적 기술로 문해력 향상을 돕는 ‘리드’ ▲일자리를 지원하는 ‘함께일하는재단’ ▲시니어 스타일링 서비스 ‘나나스’를 제공하는 ‘스프링어게인’ ▲자원봉사 플랫폼 ‘모아플랫폼’ ▲폐어구 재생원료 제품을 개발하는 ‘엔투비’ ▲문화예술후원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마감할인 알림 서비스 ‘마감히어로’의 소개 리플렛. ② 종이로 만든 휴대전화 거치대 일상의 제로웨이스트를 돕는 종이 가구를 만드는 ‘페이퍼팝’의 휴대전화 거치대. 부스 앞에 자사의 종이 의자를 배치해 앉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휴대폰 거치대를 받았다. 종이의 특성을 이용해 도장으로 페이퍼팝 로고를 찍어 전달하는 방식으로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 ③ 사과 열매 열매나눔재단에서 이름에 맞게

기업·시민·스타트업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8>언더독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 현장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산다. 심지어 더 늘어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990~2000년에는 한 해 평균 5700만 명, 2010~2015년에는 한 해 평균 7700만 명씩 도시 인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도시 인구는 1990년 23억에서 2015년 40억으로 급증했다.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환경, 주택, 실업, 불평등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별 불균형을 넘어 지방소멸은 국가적 아젠다가 됐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언더독스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제1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기업, 시민, 스타트업의 역할’ 포럼을 열고, 지역과 도시가 상생하는 모델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먼저 기업의 사례로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사업인 ‘커뮤니티 스토어’가 소개됐다. 커뮤니티 스토어란 매장 일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지점으로, 매장별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청년 ▲장애인식 개선 ▲지역상생 등으로 정해 운영한다. 한국은 2014년 대학로 1호점 시작으로 현재 총 9개의 커뮤니티 스토어가 존재한다. 커뮤니티 스토어 대학로 1호점은 초록우산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과 리더 양성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치료센터 1층에 위치한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스타벅스의 ‘커피 비즈니스가 아닌 휴먼 비즈니스를 한다’ 사명 아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창출한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의 지역 사회공헌 사업과 연계해 커뮤니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더 나은 협력’ 세계관이 필요하다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7>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24년 컬렉티브 임팩트 창출 포럼’ 현장 “사회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발생 속도도 더 빨라졌다. 하나의 기업이나 정부, 개별 비영리 단체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려워졌기에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 2011년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아티클에서 소개한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의 주요 개념이다.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전문가들은 “이제 사회문제 해결에 몰입하는 협력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12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24년 컬렉티브 임팩트 창출 포럼’을 개최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더 나은 협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포럼은 장용석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세계관’을 설명하며 시작됐다. 장 교수는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을 통해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컬렉티브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자의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두고 단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공감대와 각 조직의 역할을 최적화하는 협력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 기업·정부·지자체와 협력해 고령화·지방소멸 문제 해결 나섰다 이어 여러 주체가 기업·정부·지자체 등 다양한 집단과 협력해 컬렉티브 임팩트를 창출한 사례가 소개됐다. 먼저 중장년층의 취·창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의 ‘굿잡5060’ 사례가 있었다. ‘굿잡5060’은 (주)상상우리가 현대자동차,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협업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진행한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소 프로젝트다. 고용노동부와 현대자동차가

대기업과 소셜벤처, 우리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경영 파트너’ 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6>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 포럼’ 현장 “대기업은 기술이나 재원을 투입해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ESG 과제를 해결할 힘이 있습니다. 동시에 스타트업과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나 기술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ESG 경영 포럼 : ESG 패러다임과 오픈이노베이션 2.0’을 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사회투자, 서울경제진흥원,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ESG 과제 해결에 필요한 대기업 4곳이 스타트업에게 먼저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기존의 ‘오픈이노베이션’이 기업이 내부 자원을 공유하며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라면, ‘오픈이노베이션 2.0’의 개념은 다양한 사회 주체가 함께 창의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주도해 일방향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협력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비즈니스 성장과 ESG 가치 실현을 동시에 이루는 방식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대기업은 ESG 솔루션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협력해 자사의 ESG 과제를 해결하고, 스타트업은 수익 창출과 투자의 기회를 늘리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방식이다. ◇ 스타트업의 혁신과 대기업의 역량을 모으자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경영을 완전히 바꾸거나 개선할 혁신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파트너십이 성장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넓은 공급망을 가진 대기업이 세계적으로 ESG 경영을 요구받는 만큼, 스타트업 또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

농인 아티스트 3명에서 70명으로…‘핸드스피크’의 성장 스토리[사회적 가치 페스타 줌인]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5>사회적 기업 ‘핸드스피크’ “재단이 지원해 준 자원과 기회 덕분에 농인 아티스트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생겼고, 덕분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농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돕는 사회적 기업 ‘핸드스피크’의 정정윤 대표가 카카오임팩트의 ‘브라이언 펠로우’로 지원받았던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개최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중 재단법인 카카오임팩트가 ‘돕는 사람과 돕는 기술이 연결하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개최한 세션에 연사로 나섰다.  카카오임팩트는 이날 ‘돕는 사람을 돕는 사례’로 ‘브라이언 펠로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브라이언 펠로우는 카카오임팩트와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혁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이들에 최대 4년 간 월 300만원을 지원하며, 커뮤니티와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사회혁신가를 지원해 온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을 계승했다. 현재까지 브라이언 펠로우를 통해 지원받은 사회혁신가는 50명에 달한다. 이 중 정 대표는 브라이언 펠로우 1기다.  정 대표가 핸드스피크를 설립하는 데 계기가 된 사건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비영리 공연회사인 인씨엠의 공연기획팀에서 일하던 시절, ‘춤을 너무 추고 싶다’며 회사를 찾아온 세 명의 농인 청소년을 만났고, 이때 농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인 청소년들은 당시 “춤을 추고 싶은데, 학원을 가도 수어 통역이 없기 때문에 춤 설명을 알아들을 수 없고, 연기하고 싶어도 발성 훈련부터 시키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농인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예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지난 2018년 핸드스피크를 설립했다. 농인 아티스트들과 2019년엔 뮤지컬 ‘미세먼지’를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했으며, 2020년엔 연극 ‘사라지는 사람들’ 공연을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단원 3명으로 시작한 핸드스피크는 창단 2년 여만에 2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장애 예술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 대표는 “지방 공연을 가도, 서울 공연을 가도 교통비 수준의 보상만 받았다”며 “농인 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설득하는 데에만 시간을 다 보내다가 급여는 1년 넘게 못 받았고,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었다”고 회상했다.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이때,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로부터 추천을 받아 2021년 브라이언펠로우 1기에 선정됐다. 지난 3년 가량의 지원으로 핸드스피크는 빠르게 성장했다. 지금은 70명의 예비 농인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으며, 140개에 달하는 농인 문화예술콘텐츠를 제작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300만 명에 이른다. 정 대표는 “농인 아티스트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손잡아 주는 언니가 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이제는 핸드스피크를 세계 유일의 조직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은?…‘전략적 CSR’과 ‘어댑티브 파트너십’에 주목하라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4>한국경영학회 ‘전략적 CSR과 어댑티브 파트너십 포럼’ 현장 기업 사회공헌 전략의 방향성을 재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전략적 CSR과 어댑티브 파트너십 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로,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전략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전략적 CSR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 상당수가 CSR을 홍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일회성 사업을 통해 단기적 성과를 도출했던 것과 달리, 장기적 투자의 관점에서 CSR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신 교수는 전략적 CSR의 핵심으로 ‘진정성을 놓치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단기적 재무 이익을 목표로 하거나 혹은 사고 발생 후 이를 덮으려고 CSR을 추진했을 때,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CSR 전략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팩트 창출’을 목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팩트 측정은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누가 그 변화를 경험했는가 ▲변화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등을 기준으로 한다. 그는 “담배 회사가 담배를 판 수익으로 폐 기형의 아이들을 1년에 100명씩 수술해 준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처음엔 진정성을 의심할 것”이라며 “하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 수술 받은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면서 온라인에 ‘내 삶이 바뀌었다’라는 글을 올릴 경우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략적 CSR을 위한 ‘어댑티브 파트너십’도 강조됐다. 어댑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