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보스포럼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 보고서 발표
SK 사회성과인센티브 조명
1월 20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2025 다보스포럼에서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SK사회적가치연구원과 세계경제포럼 산하 슈왑재단, 록펠러 필란트로피 어드바이저(RPA)가 공동으로 발간했으며, 기업이 성과기반금융(Outcome Based Finance)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 서문에서 최태원 SK 회장, 힐데 슈왑 슈왑재단 공동창립자, 라타냐 맵 RPA 대표는 기업이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RISE 공동 서약(RISE Ahead Pledge)’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성과기반금융’을 기업의 혁신적인 경영전략으로 주목한다. 성과기반금융은 자금 혹은 투자조건을 검증된 사회성과에 연계하는 구조로, 기업이 사회적 임팩트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주로 공공개발 영역에서 논의되던 개념을 이번 보고서에서는 영리기업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과기반금융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1850억 달러(한화 약 270조 원)에 달하며, 기업들이 이를 도입할 경우 ▲선제적 위험 관리 ▲생산 및 서비스 기회 창출 ▲공급망 관리 ▲기술 및 인재 양성 ▲혁신적 기부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보고서는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를 UBS, BNP 파리바와 함께 글로벌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SPC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대해 보상하는 시스템으로, 최태원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448개의 한국 사회적 기업에 총 715억 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이들이 창출한 약 5000억 원의 사회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WEF는 이를 외부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다양한 금융·투자·재정지원을 연계하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활동이 시장가치로 인정받는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월 23일 다보스포럼에서는 보고서의 내용을 발전시키는 비공개 세션 ‘거래가능한 임팩트(Tradable Impact)’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 정부, 학계, 금융권의 주요 인사 30여 명이 참석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