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외국인 아닌 한국인… 이젠 가슴으로 받아들여 주세요” “다문화라는 말이 되려 꼬리표처럼 느껴져… 한국인 情으로 품어주세요” 투표해봤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걸 왜 묻는 거지?” 이민 2·3세에 대한 고민 필요… 학교에서 ‘다문화’로 불리면 아이들 소외감·큰상처 받아 한국 사람이 되고 싶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수가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귀화자 10만 명 시대, 귀화 한국인들은 ‘다문화사회’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귀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가야금 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인사동 전통찻집에 귀화 한국인 네 사람이 찾았다. “여기 유자차 둘, 매실차 하나, 녹차 하나 주세요.” 유창한 한국말로 주문하는 모습이 내 집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귀화한 지 최소 3년에서 13년이 된,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한국인들’이다. KBS ‘러브 인 아시아’의 고정패널이자 다문화가정 네트워크 ‘물방울 나눔회’의 사무총장인 필리핀 출신 이쟈스민(34)씨, 세종대 교양학부 부교수이자 ‘독도 문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일본 출신 호사카 유지(54)씨, 여자축구단인 고양 대교눈높이 캥거루스의 수석코치 겸 골키퍼 코치인 타지키스탄 출신 신의손(50)씨,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컴퓨터 디스플레이 연구원으로 일하는 러시아 출신 사베리에프 블라디미르(56)씨는 전통차를 홀짝이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한국에 왜 귀화했느냐고요? 축구하려고요. 옛날에는 외국인 골키퍼는 경기에 못 나간다는 규정이 있었거든요.”(신의손) “독도 관련 연구를 하려면 일본보다 한국이 좋았어요. 직접적인 동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너무 멋져 보였던 거고요.”(호사카 유지) “한국은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기에 최고의 나라니까요.”(사베리에프 블라디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