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카심 英왕립예술대학교 헬렌함린센터 수석연구원 노약자·장애인 위한 인클루시브 디자인 아이 건강 체크할 수 있게 검진기구 넣은 곰 인형과 스마트폰에 입바람 불면 폐건강 점검하는 앱 개발 “사람을 포용하는 디자인, 주류사회도 바꿀 수 있죠” “타자기가 만들어진 배경을 아세요? 세계 최초의 타자기는 1808년 이탈리아 발명가인 펠레그리노 투리가 장님이었던 그의 여자 친구를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가 글을 쓰는 걸 돕기 위해서였죠. 디자인은 사회 내에서 어떠한 이유로든 소외된 사람을 다시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그러한 디자인이 다시 주류 사회를 혁신하기도 하죠.” 영국왕립예술대학교(RCA·Royal College of Art) 헬렌함린센터 수석연구원 줄리아 카심<사진>은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2000년대 초부터 이 분야를 개척해 온 세계적인 인클루시브 디자이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기리는 세계적인 대회 ‘디자인 챌린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2개 국가에서 진행해왔다. 업적을 인정받아 2010년 세계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 디자인 위크스(Design Week’s) 50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노령화사회와 연금에 관한 콘퍼런스로 내한한 줄리아 카심을 만나 인클루시브 디자인에 대해 물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용어가 생소하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중심에 둔 디자인’이다. 노인이나 장애인같이 기존 주류 디자인에서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는 디자인이다. 올해 7월, 영국 셰필드 할렘대학(Sheffield Hallam University)의 ‘보건 디자인’에서 디자인 챌린지(Design Challenge)를 개최했다. 이번 챌린지는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er) 만성병을 앓는 환자들과 가족을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팀 1에 속한 환자인 몰리 가족의 고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