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던 기존의 동화와는 그 내용이 사뭇 다르다. 흥부는 영화 제작자가 되어 투자자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최첨단 거짓말 탐지기로 금세 밝혀지고 만다. 이는 모두 지난달 6일, 충북 진천의 이월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작가 체험 시간에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교과서 벗어난 창의 체험 교육 씨드콥 사회적 협동조합 ‘청춘누리’의 문장원 대표가 진행하는 농산어촌 진로 체험 버스는 진로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학생들을 찾아가 진로 교육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2015년에 시작해 전국의 40여개 학교를 찾아갔고, 2000여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글 쓰는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이 창의력이 필요한 작가라는 직업을 체험해보고, 릴레이 웹툰과 글쓰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날 작가 체험에 참여한 학생 26명은 창의력을 발휘해 익숙한 동화책을 새롭게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화 속 등장인물의 직업과 성격 나이를 새로 정하고, 조별로 앉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한 장씩 쓰고 옆으로 동화책을 돌려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무작정 이야기를 새로 쓰라고 하면 학생들이 어려워 할까봐, 문장원 대표는 프로그램 중간에 색다른 요소를 가미했다. 글을 쓰기 전에 그림카드를 무작위로 한 장씩 뽑고, 자신이 뽑은 그림카드를 책에 붙인다. 그림카드에는 풍경, 동물, 마이크, 영화필름 등을 비롯한 여러 사물이 그려져 있고, 학생들은 그림을 바탕으로 다음 이야기를 적어 나간다. 제목부터 결말까지 학생들의 손으로 재탄생된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있던 동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줄거리가 뒤바뀌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됐기 때문일까. 친구들이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