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변이 사는 法] “소규모 NPO들이 ‘행복한 고민’ 하는 날까지 법률 지원할 것”

[공변이 사는 法] 송시현 변호사 송시현(34)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는 비영리단체(NPO)에 대한 법률 조력을 전문으로 한다. 법률 분쟁보다는 단체의 설립과 운영 전반을 전문적으로 자문해주는 게 주 업무다. 송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에 2016년 합류했다. 이후 4년째 공익전업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6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동천 사무실에서 만난 송 변호사는 “NPO들의 법률 역량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느라 하루가 짧다”고 말했다. NPO 설립·운영 관련 법, 필수 체크리스트만 200개 넘어 “비영리단체 안에서도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등에 따라 적용받는 법률이 달라요. 활동가들이 잘 챙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단체에서 자가진단할 수 있게 법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꼭 챙겨야 할 부분만 가려낸다고 한 건데도 항목이 200개가 넘더라고요.” 송시현 변호사가 전담하고 있는 ‘동천NPO법센터’에서는 비영리단체에서 법률 관련 이슈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NPO 운영 셀프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단체 운영에 관련한 법률을 크게 ▲운영 ▲세무 ▲노무 ▲기부금품모집 ▲저작권 ▲개인정보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단체의 형태에 따라 세부 항목을 나눠 총 201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별로 위반시 처해지는 벌금이나 과태료 등 제재사항도 함께 정리했다. 송시현 변호사는 요즘 정관 변경에 대한 자문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그는 “일례로 사단법인의 경우 회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회원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면 정회원과 후원회원으로 나누는 작업을 정관 변경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며 “정관 변경은 단체 운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봉사활동도 트렌디한 ‘취미생활’될 수 있어요”…봉사활동 기획·운영 플랫폼 ‘서울케어즈’

‘청소 본능을 깨워보자’ ‘서울숲 갔다 성수 핫플 가자’ ‘처음인 사람도 3시간 만에 뚝딱’. 봉사활동과 참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울케어즈(Seoul Cares)’에는 이 같은 제목의 프로젝트들이 올라와 있다. 순서대로 골목 쓰레기 줍기, 서울숲 공원 가꾸기,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위한 털모자 뜨기 봉사활동 프로젝트 제목들이다. 프로젝트에 봉사활동답지 않은 제목을 붙인 이유는 사람들이 ‘취미생활’ 하듯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승규(29) 서울케어즈 대표는 “사람들이 주말에 몇 시간 짬을 내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케어즈의 목표”라며 “주요 대상은 봉사활동 참여율이 낮은 20·30대 직장인이고, 운영진들이 주로 활동하는 서울시내 안에서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케어즈 플랫폼 자체도 운영진들에게는 일종의 취미 같은 봉사활동이다. 모두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나 휴일에 서울케어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 대표와 서울케어즈 창립멤버 김민경·송지연·오우택(이상 28)씨를 만나 서울케어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 년에 하루만 봉사활동 가자!” 서울케어즈는 장 대표가 미국 뉴욕의 지역 기반 봉사활동 플랫폼인 ‘뉴욕케어즈(New York Cares)’를 본떠 2017년 만들었다. 뉴욕케어즈는 뉴욕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달 1500개가량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으며, 연간 참여자 수만 5만명에 이른다. 장 대표는 뉴욕에서 회계사로 일하며 뉴욕케어즈를 알게 됐다. 그는 “참여자가 각자 형편에 맞게 원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뉴욕케어즈 모델을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도입해서 지역 기반 봉사커뮤니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본격적으로 서울케어즈 모델을 구상하기

레기 와휴 하라 대표 “블록체인으로 인도네시아 농업혁신가 기른다”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 마땅한 보상을 누리는 사회. ‘하라(HARA)’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레기 와휴(Regi Wahyu) 하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라운드X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가 선정한 사회혁신가(Social Entrepreneur)이기도 한 그는 그라운드 X가 지난 9일 개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의 연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와휴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고국 인도네시아에서 ‘빈농 구제’와 ‘농업 혁신’을 목표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이름인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이라는 뜻이다. 와휴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난한 농부들의 주린 배를 채울 영양분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데이터 민주화’ 없이는 빈농 구제 어렵다” 하라는 농부와 기업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 가지는 ‘데이터 민주화(democratize data)’다. 시민의 정보접근성이 높아져야 이익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라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은 농촌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농부의 신원 ▲재배 품목 ▲농법 ▲비료 ▲경작지 모양·면적 등의 정보를 하라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데이터 제공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은행·보험회사·비료회사 등 기업은 이런 데이터를 사들여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농부는 금융을 이용하거나 농업 관련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받는다. 데이터 제공자와 데이터 구매자, 농부 등 생태계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시스템이다. ▶관련기사: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인도네시아 극빈층 대부분이 농촌에 사는 것으로 안다. 농촌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으로

함께 코딩하고 알고리즘 공부하며 IT업계 ‘우먼 파워’ 키운다

IT업계 여성 글로벌 네트워크 ‘위민후코드’ 서울 커뮤니티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의 ‘구글캠퍼스서울’에 20~30대 여성 60여명이 모였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위민후코드(Women Who Code, 이하 WWC)’ 서울 커뮤니티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WWC는 IT업계 여성들이 서로 교류하며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이다. 2011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져 8년 만에 전 세계 20개국 60개 커뮤니티에 회원 약 19만명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 발족식은 지난 5월에 치렀지만 WWC서울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2017년 서로 다른 IT기업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셋이 ‘서울에도 WWC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며 WWC본부에 메일을 보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본부로부터 승낙 메일을 받고서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WWC서울 커뮤니티 만들기에 돌입했다. ‘IT업계 여성들의 일’을 주제로 한 커리어 세미나를 열고 국제 규모의 해커톤에 함께 참여하는 등 매달 다양한 행사를 열며 꾸준히 WWC서울을 알린 결과 1년 3개월 만에 회원 800여명을 모았다. 운영진도 창립멤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일반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운영진에 합류한 김수정(28)·정유진(29)·조혜선(27)씨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나 WWC서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사람은 현재 온라인 교육 플랫폼, 건강관리 앱 개발 스타트업,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회원 주도 스터디·코딩 모임, 해외 커뮤니티와의 교류 통해 성장 WWC서울 커뮤니티 회원들의 주요 소통 플랫폼은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다. 스터디 팀원 모집 공고, 교육 프로그램 소식 등 매일 다양한 글이 업데이트된다. 김수정씨는 “운영진이

“참여 단체에 캠페인 주도권 전부 맡겨… 서로 돕고 배우는 공동체 조성이 우리 역할”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 인터뷰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 화요일이면 온·오프라인에서 크고 작은 기부 활동이 펼쳐진다. 바로 ‘기빙튜즈데이(GivingTuesday)’, 즉 ‘기부하는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GivingTuesday’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만 건 넘게 올라오고 온라인 모금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는다. 오프라인에서도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대형 단체가 기획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부터 이웃과 친구끼리 소소하게 진행하는 이벤트까지 가지각색이다. 기빙튜즈데이는 ‘나인티세컨드와이(92Y)’가 ‘누구나 무엇이든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날’을 만들기 위해 2012년 시작한 캠페인이다.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데, 사람들의 소비 에너지를 자선과 기부 활동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캠페인 시작 첫해에 1000만달러(약121억2000만원)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해에는 모금액 4억달러(약 4848억원)를 달성했다. 7년 만에 모금액이 40배나 뛴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92Y 소속이던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올해 초 별도 기관으로 독립했다. 지난달 12일 국내 행사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아샤 커란 기빙튜즈데이 대표를 만났다.   “캠페인 주도권 참여 단체들에 넘겨 임팩트 키운다” 현재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 인원은 커란 대표를 포함해 10명 안팎이다. 이 소규모 조직이 미국 50개 주에서 수만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활동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의 주도권을 참여 단체에 맡긴 덕에 가능한 일이다. 커란 대표는 “기빙튜즈데이 운영 팀은 참여 단체들의 활동 계획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참여 단체가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부 프로그램 아이디어, 온라인 모금 전략, 소셜미디어 활용 팁

“블록체인, 사회문제 해결하는 공익적 기술… ‘대중화’가 목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인터뷰 유엔, 기아 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활용 자금 탈취·유용할 수 없어 현장에 도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출시 사용자 SNS 활동, ‘토큰’으로 보상 ‘디지털 재산권’ 보장 시대 열릴 것 가수의 노래가 담긴 ‘CD’는 중고로 사고팔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음원’은 왜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없는 걸까? 돈 내고 전자책을 다운받았는데 서비스하던 회사가 망해 책이 날아갔다면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할까? 지금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석연치 않지만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는 보장받을 길 없는 개인의 권리들. 이를 통칭 ‘디지털 재산(Digital Property)’이라고 부른다. 카카오(Kakao)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한재선(47) 대표는 “블록체인 안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디지털 시스템에서는 데이터를 쉽게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소유권이 명확해진다. 블록체인 데이터는 복제가 불가능하며 사고파는 모든 과정이 장부에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9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Blockchain for Social Impact Conference)’를 개최했다. 블록체인이 기부, 공정 무역, 난민 지원 등에 활용된 사례를 소개하는 행사였다. 테헤란로에 있는 그라운드X 본사에서 만난 한재선 대표는 “블록체인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 불공정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공익적 기술”이라며 “특히 디지털 재산권 보장은 블록체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품은 기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회적

극지 종단하며 모금가 자처…3년째 ‘종단 기부 프로젝트’ 벌인 김채울씨

김채울(26)씨는 극지 탐험가이면서 모금가 역할을 자처한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극지 종단에 도전하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햇수로 3년째. 지금까지 ‘종단 기부 프로젝트’의 누적 모금액은 1500만원에 이른다. 이 돈은 고스란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됐다. 지난 5일 만난 김씨는 자신이 걷고 또 걷는 이유를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했다. 대륙 종단하며 기부 프로젝트 벌여…3년째 1500만원 모금 올해 종단 코스는 아일랜드 중부에서 남부로 향하는 200km의 긴 여정. 김채울씨는 지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거대한 빙하 위를 지나고 화산 지대를 넘었다. 가끔 통신이 연결되면 현장의 사진을 개인블로그와 SNS에 올려 모금을 독려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이번 종단 기부에 참여한 65명의 기부금 317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며 웃었다. 김씨의 기부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나미비아 사하라 사막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하루 10시간씩 총 250km의 거리를 달려야 하는 극한의 코스다. 맨몸으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사막 코스를 식량과 장비를 메고 달려야 한다. “당시만 해도 초보티를 벗지 못했어요.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또 무릎 수술한 지 1년 밖에 안된 때라서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어요.” 다소 무리한 도전같았던 극지 마라톤에 도전한 이유는 단 하나. 희귀난치병을 앓는 은총이라는 아이 때문이다. 김씨는 “우연히 참여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대회’에서 은총이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은 은총이를 밀고 끌면서 수영·사이클·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큰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며 “극한의 도전에 나서는

“청년기본소득은 ‘뜨거운 감자’? 정책 실험으로 평가해보면 될 것”

최영준 LAB2050 연구위원장 인터뷰 “청년은 독립을 추구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년에게는 자율성이나 자유가 없죠. 청년기본소득은 모든 청년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해 스스로 인생을 계획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대신 지원금을 잘못 쓴 것에 대해선 그만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필요해요.” LAB2050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영준(44)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의 설계자다. 그는 소득 수준과 취업 상태에 따라 제한을 두는 ‘청년수당’과 달리 조건 없이 모든 청년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한다. 지난 3월 정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제도 도입 이후, 서울시의 청년수당, 경기도의 청년배당 도입으로 청년을 위한 보편복지제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최 교수는 서울연구원과 함께 설계한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공공정책을 도입하기 전에는 항상 논란이 따른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정책실험 자체가 낯설지만,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청년기본소득 실험,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체계로 설계”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은 과학적 실험설계로 만들어졌다. 실험설계는 의학분야에서 신약을 처치한 집단과 처치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효과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공공정책 분야에서는 최근 핀란드, 프랑스, 미국 등에서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청년기본소득 정책실험이 무엇인가? “모든 청년에게 일정한 지원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게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 평가하는 실험이다. 청년기본소득처럼 복지체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그 효과를 모호하게 둬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실험설계’이라는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평가설계로 접근했다. 기존 ‘청년수당’의 경우 실험설계처럼 통제집단과

“중도입국청소년도 마음껏 ‘미래’ 그릴 수 있어야”

김수영 서울온드림교육센터장 인터뷰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지만, 그 안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많은 ‘중도 입국청소년’이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외국에서 태어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한국 땅에 던져진 아이들은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는 출발선이 달라요.” 지난 7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서 만난 김수영 센터장은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중도입국청소년은 부모의 이주와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한국에 오게 된 외국 태생 청소년을 말한다. 나고 자란 국가와 딴판인 문화 때문에 혼란을 겪고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언어장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5년 9월 문을 연 서울온드림교육센터는 중도입국청소년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기관이다.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검정고시·귀화시험 등 학력 인정이나 국적 취득에 필요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각종 문화체험 행사를 주관하고 상담·심리 치료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중도입국에 따른 혼란에 가족 내부 갈등 겹치기도 서울온드림교육센터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중도입국청소년 전문 지원기관이다.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해 이전 결혼에 의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가운데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학령기에 입국한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기간이 지나고서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외국인과 결혼한 탈북여성이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 등을 중도입국청소년으로 규정해 지원한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이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부모의 의지’로 한국에 오게 됐다는 점은 모두 같다고

“선한 의지 품은 혁신가들이 법 앞에서 애먹지 않도록 조력해야죠”

국내 1호 사회적경제 전문 법무법인 설립한 이경호 변호사 인터뷰 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계약·소송대리 등 자문 10년간 기업 M&A 맡다가 사회적경제 발 담가 지속 가능한 맞춤 법률 지원 시스템 만들고 싶어 “국내 사회적경제 저변이 넓어졌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몇 년 새 법률 상담을 요청하는 곳이 부쩍 늘었어요. 사회적경제 조직이 성장할수록 다양한 법률문제에 얽히게 돼 있죠.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가들에게도 법률 조력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국내 첫 사회적경제 전문 법무법인을 설립한 이경호(45) 더함 대표변호사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사회적협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5년 사회적경제법센터로 출발한 더함은 최근 법무법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법률 지원 사업에 나섰다. 지난 16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만난 그는 “선한 의지를 품은 사람들이 모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려는데, 법률문제로 애를 먹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며 “사회적기업도 규모와 양상이 다를 뿐 영리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법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전문 변호사로서 그의 업무는 크게 법률 자문, 법률 교육, 제도 개선 입법 지원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법률 자문은 정관 작성, 지식재산권, 근로계약, 투자계약, 소송대리 등 조직의 성장 단계와 업종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분쟁은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여럿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에서 분쟁이 많이 생겨요. 처음 의기투합할 때는 문제가 없었을 거예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사업이 잘되면 사업 방향이나 수익 분배 때문에, 사업이 잘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다툼이 생깁니다. 대부분

“신용정보 없지만 ‘잠재력 있는 청년’에게 대출해줍니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 인터뷰 ‘청년 5.5’, 6개월 만에 누적 대출 1억원 달성 소비 패턴 등 분석해 대출 집행… 부실률 0%   청년 전문 소액 대출 플랫폼 ‘청년 5.5’를 운영하는 크레파스솔루션이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누적 대출 1억원을 달성했다. 신용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은행이 ‘신용 불량’ 딱지를 붙인 청년 50명에게 100만~300만원씩 대출을 집행했다. 비금융 정보를 분석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살펴보는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덕분이다. 누적 대출 1억원 돌파를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크레파스솔루션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정<사진> 대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금융을 꿈꾼다”고 했다. “보증금이 없어서 고시원에 살고, 학원비 내느라 아르바이트를 2개씩 하는 청년들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신용평가는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열 단계로 나뉘는데, 4등급이 넘어가면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 대학생이나 직장을 다닌 적이 없는 청년들은 대체로 신용등급이 4~6등급이다. 돈을 빌리려면 연이율 20%가 넘는 저축은행이나 대부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1997년부터 넥스트웨이브·에프케이비씨지 등 여러 신용평가 설루션 업체에서 근무했다. 청년들이 금융에서 소외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지난 2016년 크레파스솔루션을 창업했다. “대출은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서 은행들은 최대한 걸러내는 데 집중합니다. 대출을 거절당한 청년 중에서도 돈을 잘 갚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어떤 은행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이죠.” 크레파스솔루션이 지난 1월 출시한 ‘청년 5.5’는 개인 간 거래(P2P) 기반 대출 플랫폼이다. 20~39세 청년이 대출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투자 상품 형태로 플랫폼에 선보인다. 투자자는

“대학은 사회혁신의 실험장… 도전할 수 있게 ‘판’ 깔아줘야”

[인터뷰] 장용석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부원장   “세상을 바꿀 따뜻한 인재 기르자” 사회문제 해결에 뛰어든 대학들 학생들이 사회혁신 아이디어 내고 가치 만들도록 ‘고등교육의 틀’ 바꿔 “대학이 사회혁신의 실험장이 돼야 한다. 책 속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볼 수 있게 ‘판’을 깔아줘야 한다.” 지난 1일 만난 장용석(51)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 부원장(행정학과 교수)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대학의 사회혁신 움직임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사회혁신가(Social Innovator)’ 양성을 미션으로 내건 대학들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따뜻한 인재를 키우는 게 이 시대 대학의 새로운 사명(使命)이 됐다”고 말했다.   ―’따뜻한 인재’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한국 대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제대로 들여다본 경험이 거의 없다. 초·중·고등학교 때까지는 학원 다니고 공부하느라 바빴을 테니까. 대학에 왔으니 지금이라도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속한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산적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동안 대학은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곳에 취업하라는 말만 했다. 대학에서 아무리 많은 인재를 길러내도 세상에 부조리와 비리가 넘쳐나는 이유가 이런 개인주의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똑똑한 인재가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따뜻한 인재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하자는 얘기는 아닐 텐데? “사회문제가 생겨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형태도 복잡해지고 있다. 주입식 교육으로 배운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눈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