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임팩트’ 참여 누구나리포터 랩
AI 기반 기부 분석기 ‘팬파인더’ 개발
“2024년 12월 유튜브 비디오 채널의 후원 성과 알려줘.”
카카오톡에서 ‘팬파인더’ 채널에 이 문장을 입력하자, 챗봇이 곧바로 답한다. 정기후원 78건, 후원금 141만5000원. 일시후원은 88건, 후원금 329만8111원. 여기에 방문자 수와 세션 수 같은 세부 정보까지 덧붙인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비영리 기부자 분석 솔루션, ‘팬파인더(Fanfinder)’다.
팬파인더 솔루션은 카카오임팩트의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테크포임팩트(Tech for Impact)’에 참여한 ‘누구나리포터 랩’이 개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비영리 데이터 분석가 김자유 누구나데이터 대표를 비롯해 기획자, 개발자, 분석가 등 13명이 모여 비영리 현장에 꼭 맞는 도구를 함께 만든 것이다.

◇ “기술이 임팩트를 만든다”
개발의 핵심은 ‘텍스트 투 SQL(Text to SQL)’ 기술이다. 데이터베이스 언어(SQL)를 몰라도, 일상어로 질문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응답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인스타그램을 통한 후원자는 몇 명이야?”라고 질문하면 AI가 SQL 쿼리를 자동 생성해 분석하고, “지난달 인스타그램 유입 후원자는 350명이었습니다”라고 응답하는 식이다.
누구나리포터 랩의 랩장인 서현석 개발자는 코난테크놀로지에서 B2B 개발 경력을 쌓은 6년차 개발자다. 그는 “비영리나 사회문제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이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자유 대표는 “비영리 조직은 대개 데이터 분석 인력이 부족하다”며 “기술 장벽을 제로에 가깝게 낮춰야 공익 부문이 디지털 시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부자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팬파인더는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에서의 기부 유입 경로와 효과 분석에 강점을 지닌다. 실시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홍보 방식이 효과적이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모금 전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누구나리포터 랩은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치고, 실제 비영리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 고도화에 나선다.
김 대표는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시민과 비영리 조직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격차는 단순히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익 섹터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을 좁히는 일”이라며 “우리는 그 장벽을 ‘제로’ 수준까지 낮추는 데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