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제3섹터] 글로벌펀드 한국 정부 기여금, 한국 기업 조달 매출액의 15% 수준

대한민국은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유일한 나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부자나라로 바뀐 게 우리나라 한 곳뿐이라는 말입니다. 1945년 이후부터 1999년까지 약 127억 달러의 원조를 받았으며, 1995년 세계은행의 차관 졸업국이 됐습니다. 2010년부터는 OECD 공여국 모임인 DAC(Development Assistance Comittee)에도 가입했습니다.  원조는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줬을까요. 한국은 6·25전쟁 이후 1970년대 말까지 44억 달러 규모의 해외 원조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화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당시 해외원조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NP)의 12% 정도였다고 해요.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ODA를 통해 정부는 개도국에 (유)무상원조, 기술협력 등을 지원합니다. 유상원조의 경우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사업 형태로 진행됩니다. 기금이 전달되는 개발도상국에 한국 업체가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그 외에도 UN기구, EU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해 출연금을 지원하는 다자간 원조가 있습니다. 총 18억5674만 달러의 공적개발원조 금액 중 13억9577만 달러가 양자간 원조(무상 및 유상원조)로 집행됐으며, 4억6097만 달러는 다자간 원조 자금으로 사용됐습니다(2014년 기준). 다자간 원조는 양자간 원조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지난 5일, 다자간 공적원조 기관 중 한곳인 글로벌펀드의 크리스토프 벤(Christoph Benn) 대외협력 이사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02년, 각국 정부, 시민사회기관, 연구소, 기업과 재단 등이 협력하는 민간공공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기금입니다. 전세계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날 크리스토프

[기부 그 후] ‘보육원 퇴소 청소년’ 자립의 꿈

  “보육원에서 갑자기 나가야 한다니, 막막했어요.” 스무 살 되던 해, 보육원에서 자란 김지연(가명·22) 양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보육원에서 나가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소 후 지연 양이 생계를 위해 선택한 아르바이트는 콜센터 상담원. 그러나 얼마 안 가 지연 양에게 편도선염이 생겼습니다. 병원에 찾아가니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말을 할 때마다 목이 아파 콜센터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여러분 덕에 자립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그런 지연 양에게 올해 1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편도선염 수술비와 생활비로 100만 원을 지원받아 무사히 수술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 달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이제는 한 대형마트의 텔레마케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연 양은 월급으로 동생과 함께 맛있는 것도 사먹고, 집도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지연 양이 웃음 지을 수 있게 된 데는 기부자 여러분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475명의 기부자 분들이 아름다운가게의 해피빈 모금함에 모아주신 990만2900원으로 지연 양을 포함한 보육원 퇴소 청소년 4명의 교육비, 생계비, 의료 및 주거비를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손길로 보육원 퇴소 청소년에게 미래의 창을 열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김재명(가명·20) 군도 여러분 덕에 꿈이 생겼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지만, 보육원 퇴소 후엔 대학등록금, 생활비, 주거비를 버는 것만으로도 바쁘다보니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해피빈 아름다운가게 모금함 중 220만원을 지원받아 중국어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기부 그 후] 사라지는 꿀벌, 우리가 지킵니다

꿀벌은 꽃가루를 나르는 수분 활동으로 전 세계 40만 종 식물 중 75퍼센트의 번식을 돕습니다. 사과, 딸기, 호박 등은 물론이고 블루베리, 커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작물들이 열매를 맺게 하지요. 꿀벌이 하는 역할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한 해에만 약 380조 원에 이를 정도랍니다.  현재 세계 전역에는 무려 4000여 종류의 꿀벌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팔은 아시아에 서식하는 꿀벌 8종 중 4종이 살고 있는 아시아 꿀벌의 메카입니다. 특히 네팔의 토종 꿀벌은 외래종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대표적인 야생 꿀벌. 이 꿀벌들은 수백 년 동안 네팔의 커다란 바위 틈새에 석청을 만들며, 인류와 생태계 전반을 도우면서 살아왔습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기껏해야 4년 밖에 살지 못 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   그런데 최근 꿀벌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개체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유럽에 서식하는 꿀벌은 4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를 맞았고, 미국의 꿀벌은 2006년 대비 40%나 줄었습니다. 질병, 농약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의 살충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네팔도 예외는 아닙니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야생 꿀벌이 급격히 줄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로가 생기고 단일 농산품 재배가 늘면서, 꿀벌이 모아둔 바위 밑 석청도 계속 사라져 갔습니다. 먹이 사슬 가장 아래에서 생태계를 지켜주는 꿀벌들이 사라지면, 인류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꿀벌의 개체 수 보존하고 네팔 사람들에게 꿀벌의 중요성을 알릴 교육이 시급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 산하 기구인 유넵(UNEP·인간환경계획)한국위원회는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지난 2015년 11월, 네이버 해피빈에 꿀벌 보존 활동을 위한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라져가는 꿀벌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약 4개월 간 9198명의 도움의 손길로

[공감펀딩 그 후]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으로 전시회를 열게 됐어요”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미긍주혜’ 공감펀딩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긍정’으로 글을 쓰는 일러스트 작가 ‘미긍’입니다. 저는 교통사고로 ‘시각장애’를 입고 오른손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딛고 긍정의 그림과 글을 소개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 4월 미긍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기사화되었어요. 동시에 더나은미래와 네이버 해피빈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공감펀딩에도 소개됐습니다. 공감펀딩을 통해 1만5000원 이상 후원해주신 분들께는 최근 제가 그렸던 그림 58점을 담아 펴낸 책 <아름다운 긍정, 미긍>을 배송해드리기로 했었죠. 그외 수익금은 장애인식개선 전시회, 장애인복지관 등을 위한 작품 기부, 재능 기부 활동 등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기사보기: 시각장애인 일러스트레이터, 희망을 그리다  여러분이 기사와 공감펀딩을 통해 보여주신 관심과 참여 덕분에 한 달 만에 목표 금액의 100%를 넘어섰습니다. 출판사 없이 따로 출간한 제 책을 많은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었어요. 책 한 권 한 권을 직접 제 손으로 포장해서 여러분들께 배송해드렸죠.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었지만,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지금쯤 제 책을 받아보셨을텐데, 그림과 글귀가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선물해드렸기를 바라요.  최근 공감펀딩으로 여러분이 입금해주신 금액(354만1000원)이 그대로 제게 전달됐습니다. 책 값을 제외한 후원금으로 내년 1월쯤 전시회를 열 계획이에요. 장애로 인해 전시회에 오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병원 미니전시회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겐 전시 관람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계단의 불편함이 없는 장소, 휠체어 이동이 용이한 곳으로 전시 장소를 잡으려 해요. 저는 교육기관을 돌며

[Recipe & Good] 다문화 요리 레시피④─중국 ‘탕수두부’, 새콤달콤 건강 음식 아이와 함께 만들어요

다울림 강사들이 소개하는 다문화 요리 레시피   4탄―중국 ‘탕수두부’   다문화 요리 강사 주채홍입니다.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온 다문화 요리 강사, 주채홍입니다. 중국에서 저는 지린 시(市) 치과병원에서 일했어요. 그러다 28살에 아는 분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다문화센터에 나가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그러다 2013년, 베트남에서 온 원지연 선생님과 함께 다울림 프로젝트에 지원해 강사로 들어왔지요. 아동요리강사 자격증을 따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요리와 한국어를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한국말을 꽤 잘 한답니다.   새콤달콤 맛있는 탕수두부   오늘 제가 소개할 요리는 탕수두부예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요리죠? 한국의 두부부침과도 비슷한데, 위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끼얹어서 같이 먹어요. 탕수두부는 중국 식당에서도 많이 파는데, 그냥 먹기도 하고, 반찬으로 밥이랑 먹기도 한답니다. 반죽을 하거나 어려운 절차가 없어 20~30분이면 요리해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지요.    주채홍 선생님의 탕수두부 레시피     1. 두부 한 모를 모서리 2cm 정도로 깍둑썰기 한다 정해진 크기는 없어요. 두부는 각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돼요. 수업할 때는 웬만하면 두부를 크게 크게 잘라서 줘요. 그래야 아이들이 직접 더 잘라볼 수 있으니까요. 집에서 만들 땐 잘게 잘라서 요리한답니다. 중국 사람들은 워낙 두부를 좋아하고 많이 먹어요. 단백질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냥 된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얼갈이, 무를 넣어 두부탕도 만들어 먹고 두부계란볶음도 자주 해먹죠. 2. 계란 하나를 구운 소금

[공감펀딩 그 후] 더나은미래,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금 전달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 공감펀딩 금액 기부, 100여명 숨은 천사 덕분에 취약계층 집단 상담 받아    지난 7월 2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해피빈재단과 함께 공감펀딩으로 모은 기부금 150만9000원을 수원시 ‘늘품상담사회적협동조합(이하 늘품)’에 전달했다. 지난 4월,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 오픈된 늘품을 위한 ‘공감펀딩’은 목표액(150만원)의 102%를 달성, 한 달 만에 150만9000원을 모았다.  늘품은 2014년부터 수원 시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위기청소년 등 취약계층 2300여명을 무료로 상담해 온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현재 수원시 모든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도맡아 상담하고, 임산부와 장애 아동, 농촌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엔 고용노동부 정식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이번 펀딩의 주 목적은 예산이 부족해 중단된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의 상담을 다시 열기 위한 것.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바깥 출입이 힘든 여름이 오기 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했다. 이에 지난 5월 늘품은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25명을 대상으로 푸드 테라피(Food therapy) 상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부금을 바탕으로,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가 장소 제공과 참가자 모집을 돕고 ㈜키움이 푸드테라피 식재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협업했다.  프로그램은 총 6회기로 6주간 진행됐으며, 참가 노인들은 ‘보고 싶은 사람’, ‘다시 가고 싶은 곳’ 등 주제에 맞춰 각자의 추억을 과일과 채소로 표현했다. 푸드테라피는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위로를 얻는 효과가 있다. 늘품의 최옥순 이사장은 “배우자 사망 후 4개월째 집에만 있던 한 어르신이

[기부 그 후] 학대 피해 어르신들의 한끼 식사를 채워주세요.

“돈을 달라면서 발로 걷어 차고 때렸어. 나중엔 아이들도 때리려고 하길래 온몸으로 막았지. 왜 신고 안했냐고? 그래도 내 아들이잖아, 어떻게 경찰을 불러. 한번은 경찰이 왔는데 다쳐서 멍든 거라고 거짓말했어.”   진순(가명·86) 할머니의 아들은 이혼을 하고 아이들만 할머니께 맡긴 채 떠났습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들은 돈만 떨어지면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남보다도 못한 아들은, 현금이며 금품은 있는 대로 빼앗은 것도 모자라, 돈을 주지 않으면 할머니와 자신의 두 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들이 집에 다녀갈 때면 박 할머니의 얼굴은 엉망이 됐습니다. 눈 주위는 퍼렇게 물들어 있고 목과 팔 여기저기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지요.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라”, “애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피해라”고 수차례 설득했고, 수많은 고민 끝에 한 노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대 가해자 대다수가 ‘가족’…가족 처벌 두려워 신고 못해   얼마 전 박 할머니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노인전문보호기관의 도움으로 학대 가해자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중입니다. 아이들 또한 할머니와 함께 잘 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대를 받아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학대 가해자가 가족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6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중 88.8%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들이 학대를 하는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많은 노인들이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학대를 받은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참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요. 그런데 오랜 세월 학대가 이어진 경우엔 가해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피해자는 학대 상황에 무기력해진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더욱 신고가 중요합니다. 학대가

[기부 그 후]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천사들의 보금자리

‘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강아지 공장은 상업적 목적으로 강아지들을 사육하고 강제 임신·출산을 하게하는 번식장을 말합니다. 지난 2016년 5월, SBS TV동물농장에 방영(☞5월 15일자 방송)된 강아지 공장의 실태는 온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반복되는 강제적 임신과 출산, 번식장 직원이 아무렇게나 시행하는 제왕절개 수술까지…. 강아지들은 자궁종양, 유선종양 등 생식기계 질병은 물론, 불결한 환경에서 녹내장, 홍역 등 각종 질병을 앓았습니다.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더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상황. 동물자유연대는 이곳에서 와와와 키키 등 네 마리 강아지를 구했습니다.   2015년 11월에도 동물자유연대는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경기 남양주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무려 77마리에 달하는 강아지들을 구출한 것입니다. 이곳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중성화 수술도 받지 않은데다, 발정유도제를 이용한 끝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아이들의 몸은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발바닥 염증, 골절염 등을 앓는 아이도 수두룩했습니다. 배변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지지발판도 없는 좁은 철장(일명 ‘뜬장’)에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법적인 시술과 사육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강아지 번식장(동물생산업) 영업은 ‘신고제’ 였습니다. 누구든 일정 시설과 조건만 갖춰 영업신고를 하면 번식장을 열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열악한 시설과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들도 제대로 관리·감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번식장이 은밀히 운영되는 곳까지 포함하면 국내에만 3만 곳에 달한다고도 합니다. 다행히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신고제가 ‘허가제’로 바뀌었지만, 지금의 현실이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상 지옥 같은 번식장에서 구출된 80여 마리 강아지들은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반려동물복지센터’로 보내졌습니다. 좁고 답답한 철장에 갇혀 땅도 제대로 밟아본 적 없던 강아지들이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재 센터에 머무는 동물들의 수는 258마리. 2015년 77마리 강아지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일찍이 수용가능치(200마리)를 훨씬 넘긴 상태였습니다. 센터의 강아지들이 편하게 머물

삶을 바꾸는 유쾌한 소통… ‘우리 함께 캠페인’ 지금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우리 함께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는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학교·가정의 행복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대표 문화 소통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진행되는 우리함께 캠페인은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일·가정 양립)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문화 융성) ▲꿈에 날개를 달다(진로탐색과 ICT)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2만3662명의 참여를 이끌어낸 ‘우리 가족 행복시간표’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만들어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함께 가족 책상 만들기’‘이웃집과 가족 대항 배드민턴 치기’ 등 퇴근 후 가족과 알찬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계획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시간표를 9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http://naver.me/GERtkfdd)하면 된다. 이메일(2017schedule@naver.com)과 우편 접수(서울 금천구 벚꽃로 254 1203호)도 가능하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예선을 통과한 작품은 네티즌 투표(50%)와 전문가 심사(50%)를 거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며, 대상부터 입상까지 70개 작품을 선발한다. 소년조선일보 사장상·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대표상과 최대 100만원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우리가족행복시간표의 공동주최사로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더 라이트 핸즈,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년조선일보가 함께한다. 지난해 청소년문화단체 ‘소양앤조이’와 학교폭력예방 연극단체 ‘디아코노스‘를 발굴하며 화제를 모았던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는 올해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대학, 일반인 동아리부터 전문 문화예술단체까지 다양한 규모의 문화예술단체(팀)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팀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우수 프로그램과 단체 영상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온라인 투표 및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팀들은 갈라쇼 공연을 열게 된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단체는 8월 30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에 개설된

[공감펀딩 그 후] 더나은미래, 30년째 무료진료 병원 ‘요셉의원’에 기부금 전달

요셉의원 공감펀딩 전달식    지난 7월 12일, 프리미엄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는 네이버 해피빈재단과 함께 공감펀딩으로 모은 기부금 2078만6500원을 요셉의원에 전달했다. 지난 3월 더나은미래 온오프라인,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네이버 해피빈 채널에 오픈된 요셉의원을 위한 ‘공감펀딩’은 목표액(300만원)의 692%를 달성, 한 달 만에 2078만6500만원이 모였다. 요셉의원은 1997년부터 쪽방촌 주민, 노숙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된 62만명을 ‘진료비 0원’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현재 요셉의원에는 내과·안과·피부과·치과 등 12개 분야에서 80여명의 전문 의료진, 1000여명의 봉사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신완식 요셉의원 의무원장은 “오는 8월 요셉의원이 30주년을 맞게 됐는데, 뜻깊은 기념일을 앞두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후원이 더 큰 격려가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KGC 인삼공사에서 후원한 정관장 홍삼 5박스도 함께 요셉의원에 전해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부터 더나은미래의 공감펀딩에 소개되는 기관에 지속적으로 정관장 홍삼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경옥 KGC인삼공사 과장은 “이후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건강을 위해 홍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란희 더나은미래 이사는 “요셉의원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활동하는 훌륭한 기관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사례를 발굴해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북구 에너지자립마을 삼덕(三德)에 가다

빈곤층 에너지 복지에서 에너지 자립으로, 그 비결은 ‘협력’ 나지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니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태양광 발전 패널이 설치된 지붕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빗물저금통은 굵직한 파이프를 통해 빗물을 나르고 있었다. 흙 장난을 하던 아이들은 파이프에서 빗물을 받아 손을 씻고 있었다. “보통 빗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잖아요? 빗물로 빨래나 마당 청소 를 하면 묵은 때도 잘 빠지고, 위급할 때는 여과를 해서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빗물에선 단맛이 난다는 사실 모르셨죠?” “미래에 식수가 부족해져도 우리 마을은 끄떡없다”며 주민들이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곳은 성북구 정릉동의 에너지자립마을, 삼덕 마을(구 돋을볕마을)이다. ‘삼덕’에는 삼대가 함께 살아 효가 넘치고, 이웃끼리 서로 베풀고, 친환경 에너지가 넘치는 청정마을이란 뜻이 담겨있다. 에너지자립마을이란 지역내 에너지 소비량을 낮추고 생산량은 높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를 확립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2012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된 삼덕마을은 마을의 에너지 실태 조사와 함께 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했다. 2015년부터는 에너지 자립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비롯,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14개의 태양광 패널과 23톤짜리 11개 빗물저금통에선 친환경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생산, 활용되고 있다. ◇빈곤층 에너지 복지에서 출발, 삼덕 에너지자립마을 삼덕 에너지자립마을의 시작은 빈곤층 에너지 복지에서 비롯됐다. 한 달 전기세 5000원을 부담하기 어려운 빈곤층을 만나며 에너지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이 마을 주민들에게 에너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기 시작한 것. 복지관에서 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면 마을 모두에게 에너지 활동의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오정희(55) 정릉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중요한 건 복지관이 원하는 마을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이 라며 입을 열었다. “초기엔 복지관과 주민 몇 명이 다른 이들에게 에너지 사업을 홍 보하고 설득시켰다면, 지금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자립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복지관은 회의 장소를 빌려주거나 의견 조 율을 도와주는 정도로 후방에서 힘을 보태주기만 한답니다.” 복지관

[기부 그 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리고 우리

여성환경연대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캠페인    우리가 쓰는 치약이, 물고기를 죽음으로 내몬다고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클렌징 폼과 치약. 어떤 제품에는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어 몸을 깨끗이 닦아 줍니다. 이 작은 알갱이를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주로 각질제거나 연마 등을 위해 스크럽제, 세안제 등에 주로 사용합니다. 색조 화장품에 들어 있는 펄 등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네요. 그간 무심코 써왔던 미세플라스틱, 사실은 ‘죽음의 알갱이’라 불리는 환경 파괴 주범이라는 것 아셨나요?   ◇죽음의 알갱이 ‘미세플라스틱’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3분의 1은 눈으로 확인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미세입자다’올해 초 나온 연구 결과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그만큼 환경에 해롭다는 이야기 인데요, 사실 이런 결과가 새로운 건 아니랍니다. 이전부터 여러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지적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950만톤 중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라네요.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바다 위를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비닐봉지가 삭아 가루처럼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지기도 하고, 합성섬유나 타이어, 선박에 쓰인 도료, 도로 표시선, 도시의 먼지, 화장품 등에 포함된 플라스틱들이 하수구와 강을 타고 흘러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인간의 손길,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마지막 청정해역’으로 불리던 남극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니, 심각한 상황이죠. 문제는 ‘바다 오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조각은 플랑크톤과 비슷한 크기거든요. 물고기와 같은 해양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잇감으로 오인해 먹게 되면, 먹이사슬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