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평등이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불렀다”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이 코로나 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Omicron)’의 출현을 야기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 시각) CNN은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백신 접종의 불평등이 새로운 변이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19의 변이종인 오미크론은 지난 11일 아프라카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됐고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집중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델타 변이와 동급인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백신 접종 격차가 새 변이 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샘프턴 대학의 감염학 전문가 마이클 헤드는 “오미크론은 백신 접종률이 낮고 진단 검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아프리카 남부의 나라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변종의 출현은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는 너무 느려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보건연구 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제러미 패러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과 같은 보건 수단의 전 세계적인 공평한 보급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백신 불평등은 대유행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오미크론의 출현은 선진국이 그동안 백신 제공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5일까지 전 세계 집단 면역을 위해 기증하기로 약속한 백신의 약 25%만 제공하는데 그쳤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각각 19%, 11% 규모만 제공했다. 가디언은 “부유한 20개 국가가 백신의 대다수를 독점하고 자국에 쌓아두는 바람에 WHO 등이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빈곤국에 제공할 백신 20억 개 중

“과소비 부추기는 아마존, 환경 파괴 주범” 미국·유럽서 잇단 비판 시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비판하는 시위가 미국·유럽에서 일어났다. 시위대는 아마존의 환경 파괴적인 사업 관행과 근로자 착취 문제 등을 비판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전날 스코틀랜드 던펌린과 영국 내 창고 13곳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아마존 창고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아마존을 환경 파괴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아마존이 글로벌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과소비를 부추겨 대량의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아마존이 편리함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를 이용해 자연을 희생시키고, 만연한 소비지상주의에 불을 지폈다”고 했다. 또 아마존이 100억 개에 이르는 품목을 배송하는 등 사업 과정에서 일부 국가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화석연료 기업을 돕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환경 운동가들의 손에 들린 팻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사람과 행성을 착취한다’ ‘무한 성장, 유한한 행성’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부당하게 낮은 아마존 근로자 임금과 미흡한 세금 지급 등에 반대하는 파업도 진행됐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이 모여 지난해 결성한 ‘메이크 아마존 페이’는 미국 뉴욕과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25국에서 파업 시위를 주도했다. 독일 통합서비스노조 베르디는 지난 24일부터 현지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약 250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자국 내 아마존 노동자의 파업을 촉구했다. ‘메이크 아마존 페이’는 “아마존이 공정한 임금과 세금을 지급하고, 노조 가입 권리를 존중하며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메이크 아마존 페이’ 시위에 앞서 아마존

EU, 특정 종교·성적지향 타깃 정치광고 금지 추진

유럽연합(EU)이 종교, 성적 지향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온라인 정치 광고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정치 광고란, 선거나 국민투표 등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나, 정치인 홍보를 담은 광고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 집행위원회가 25일(현지 시각)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이용자 동의 없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온라인 정치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금지할 것을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민감한 개인정보에는 인종, 민족, 정치적 견해, 종교·철학적 신념, 건강 정보, 성적 지향 등이 해당한다.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개인정보를 활용해 특정 성향을 가진 개인에게 정치적 광고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광고가 정치적 논쟁을 양극화한다는 이유로 이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인과 관계없는 개인들의 메시지와 단순 상업 광고는 이번 제안에서 금지하지 않는다.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에 보낸 제안에는 정치 광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먼저 유료 정치 광고는 해당 광고가 정치적이라는 사실, 해당 광고의 후원자 신원 등을 시청자가 볼 수 있도록 광고와 함께 고지해야 한다. 광고 후원자 연락처, 광고 게재 기간, 정치 광고와 관련된 캠페인에 사용된 금액 등도 공개해야 한다. 예외 조항도 있다. 비영리 집단이 소속 회원을 대상으로 송출하는 정치 광고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개인의 정치·종교·철학적 신념 정보를 활용해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열어줬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광고 대상, 광고 대상을 정하는 기준, 제3자 데이터 활용 정보 등을 시청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 같은 규제는 EU 권역 내에서

“비영리, 작은 것에 주목하라”…다음세대재단 ‘2021 체인지온 컨퍼런스’ 개최

“불확실성 가득한 코로나 시대, ‘작은 것’에서 위기의 답을 찾자.”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2021 체인지온 컨퍼런스’가 26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공익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들이 사회혁신에 관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나누는 행사로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올해 컨퍼런스 주제는 ‘작은 것부터 다시 건강해지는 비영리’.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작은 것’의 가치에 주목해 위기를 헤쳐갈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비영리단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여했다. 서로를 지탱하는 작은 온기 행사에는 기조연설이 따로 없었다. ‘작은 것’에 주목한다는 주제에 맞게 줌(ZOOM)으로 연결된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조명하며 컨퍼런스의 막을 열었다. 행사 참가 신청 링크가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접수한 참가자, 딸 이름이 ‘지온’이라서 ‘체인지온’에 더 애정이 간다는 참가자 등을 소개하는 문구가 차례로 화면에 떴다. 사회를 맡은 권난실 다음세대재단 사무국장은 “올해는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만나게 됐지만, 거리감 없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작은 것의 힘을 알아차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4개 강의가 마련됐다. 과학책방 ‘같다’의 대표이사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대표가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대학원생 시절 12살 어린이가 연구실에 찾아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어떻게 알죠?”라고 질문한 사례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명현 대표는 달에서 찍은 사진, 화성·목성·토성에서 찍은 사진을 연달아 보여줬다. 그는 “인간에게는 지구가 세상의 전부인 것 같지만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연약하고 작은 점에 불과하다”면서 “숲에서 활동하다 보면 여기가 숲이라는 것을 잊고 풀과 나무에만 집착하게 되는데, 한 번쯤은

“비영리 사업도 임팩트 측정해야”…사회적가치연구원 ‘제1회 임팩트재단 포럼’ 개최

국내 비영리 사업의 소셜 임팩트 측정에 대해 논의하는 ‘제1회 임팩트재단 포럼’이 지난 24일 열렸다. 비영리 사업의 임팩트 측정을 주제로한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비영리 단체 5곳의 사업 임팩트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임팩트 측정에 나선 단체는 미래교실네트워크, 사회적가치연구원, 아름다운재단, 포스코청암재단 등이다. 포럼은 크게 소셜 임팩트 측정 결과 발표와 네트워킹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1부 소셜 임팩트 측정 결과 발표 세션에서는 지난 1년간 임팩트 측정을 공부하고 직접 재단의 임팩트 사업을 측정해 본 5개 재단이 측정 결과와 경험을 발표했다. 재단이 측정 방법에 활용한 임팩트 프레임은 각기 다르다. 미래교실네트워크의 경우 임팩트 스페이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무형자산가치 측정, 아름다운재단은 생태계 메타포, 포스코청암재단은 Inward and Outward, 티앤씨재단은 공감인식 향상 5단계 등을 사용했다. 2부 순서에서는 참석자 50여 명이 그룹을 나누어 임팩트 측정의 필요성, 공동의 측정, 운영에 대해 토론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금까지 비영리 사업에 대한 성과를 ‘몇 명의 장학생에게 얼마의 장학금을 주었는가?’ 혹은‘프로젝트에 몇 명이 참여하였는가?’와 같이 투입 혹은 산출 위주로 성과를 자랑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개인, 집단, 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었는가?’라는 임팩트로 비영리 단체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이재열 서울대학교 교수는 “비영리 단체들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가장 최일선에 있는 집단으로서 기관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성과를 발표하는 것보다 공동의 모임과 측정을 소재로 한 학습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 사회

ESG
“글로벌 ESG 투자, 기존 투자보다 수익률 높다”

ESG를 고려한 투자가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생애주기 연금자산 관리’ 정책심포지엄에서 김유성 KB증권 투자솔루션센터 상무는 ESG 투자 성과를 실증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상무는 미주개발은행의 ‘연금 국부펀드의 ESG 투자 사례’ 자료를 활용해 MSCI 월드, MSCI ACWI, S&P 글로벌 등 주요 지수 7가지의 글로벌 투자 성과를 분석했다. 지난해 1~6월을 기준으로 통합지수와 ESG 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ESG 지수 수익률이 통합지수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SCI ACWI 지수의 경우 통합지수 수익률 대비 ESG 지수 수익률이 10.23%p 높았다. MSCI 월드의 초과수익률은 1.92%p, Stoxx글로벌은 1.82%p, S&P글로벌은 1.32%p였다. BB 글로벌 Agg TR 지수만 유일하게 ESG 지수가 일반 지수에 비해 0.1%p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SG 투자 변동성도 기존 투자와 유사했다. 조사 기간 중 투자 변동성은 주요 지수와 ESG 지수 간 차이가 1%p 미만이었다. 국내 ESG 투자 성과도 분석했다. 한국ESG연구소의 ESG 평가 등급을 기준으로, 2019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국내 상장회사에 대한 투자 성과다. ESG 통합등급별로 점수를 분석했을 했을 때는 유의미한 성과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회(S) 부문만 반영했을 때는 상위 등급의 기업에 대한 초과수익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이미 사회책임펀드도 따로 있을 정도로 이전부터 많은 투자 자금이 몰려갔지만, 환경(E) 부문에는 최근 (사회적인)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E에 관한 부분도 성과에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 주범…산업 부문 배출량 39% 차지

철강산업이 국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솔루션이 25일 발간한 ‘국내 철강산업 탄소중립 대응 동향과 이슈’에 따르면, 철강산업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2018년에만 약 1억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같은 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인 2억6100t의 약 39%에 이르는 수치다. 이어 석유화학산업은 18%, 시멘트산업 13%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7억2700만t이다. 철강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약 24% 증가했다. 이는 화학, 식음료 등 주요 제조업 부문의 평균 배출 증가율(15.2%)보다 8.8%p 높다. 국내 철강회사들의 조강(쇳물) 생산량은 2018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탄소 배출량은 조강 생산량 1t당 1.45t으로 전 세계 평균 1.9t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집약도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부터 감소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 유럽, 미국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철강 기업 85개 중 배출 상위 10개 기업의 배출량이 철강 부문 전체 배출량의 96.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5개사의 배출량은 3.2%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66.8%, 25%를 차지해 철강 부문 전체 배출량의 약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조강 생산량의 90.6%를 담당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이유는 고로-전로 방식을 통해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조강 기술은 크게 고로-전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으로 구분된다. 고로-전로 방식은 용광로에 철광석과 코크스, 석회석 등을 투입해

유엔여성기구 “코로나19 이후 가정 안팎서 여성 대상 폭력 심각”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위협받은 여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11월25일)을 맞아 ‘코로나 대유행의 그늘: 코로나 19 유행 동안의 여성에 대한 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13개국 여성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자신 또는 자신이 아는 여성이 코로나 19 이후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가정 내 폭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8%는 배우자나 연인에 의한 신체적·언어적 폭력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정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여성도 23%로 집계됐다. 여성들이 가정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신체적 폭력(21%)이 가장 많이 꼽혔다.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폭력을 당해 상처를 입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21%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후 여성들은 가정 밖 폭력도 늘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0%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야간에 혼자 외출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성희롱 발생하는 사례가 코로나19 이후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58%에 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불안감,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호소할 가능성이 3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마 바하우스 유엔여성기구 사무총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끝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상의 이동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여성들은 가해자와 함께 가정이나 지역 내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폭력을 근절하기

유니세프 “지난 5년간 아프리카서 강제징집 아동 2만1000명”

무력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서·중부에서 지난 5년간 아동 2만1000명이 강제징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 시각) 유니세프가 발표한 ‘서부·중앙 아프리카의 어린이 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중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은 지난 5년간 급격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4500명 이상의 아동이 소년병으로 징집됐다. 무력 분쟁은 아동 복지에도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학교·병원이 공격받은 사례는 약 150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동의 성폭력 피해는 2200건, 납치는 3500건에 달했다. 마리-피에르 푸이리에 유니세프 서·중부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무장 충돌 조직이 미성년 아동을 대상으로 심각한 인권 위반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확인된 중대한 위반 건수만 50% 늘었다”고 했다. 유니세프는 아동에 대한 6가지 중대한 위반으로 ▲인도적 지원 거부 ▲학교 또는 병원 공격 ▲징집 ▲납치 ▲성폭력 ▲살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5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아동 강제징집, 납치, 강간 등과 같은 심각한 아동 폭력 행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모니터링 결과, 2005년에서 2020년 사이 전 세계 아동에 대한 중대한 위반 행위 4건 중 1건은 서·중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6400명 이상의 아동이 심각한 아동 폭력 위험에 처했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여아였다. 유니세프는 무력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코로나19로 인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5750만명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2배가량

세계 인구 절반이 비만·과체중·저체중…영양 점수 ‘낙제점’

전 세계 인구 10명 중 5명은 영양 상태가 불량해 비만, 과체중 또는 저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는 적게 먹고 고기는 많이 먹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23일(현지 시각) AFP 통신은 ‘2021 세계 영양 보고서(GNR)’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GNR은 각종 영양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유엔과 각국 정부, 시민단체, 기업 등 100여 개 기관이 2013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발표하는 보고서다. 전 세계 음식 섭취 실태와 영양 자금 조달 상황 등을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8%는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어 과체중·비만 또는 저체중 상태다. 5세 미만 중 약 1억5000만명은 발육부진이며 4500만명은 영양결핍이다. 3890만명은 과체중이다. 성인의 경우 40% 이상이 과체중, 비만이다. 인류의 식단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다섯 접시 이상 먹을 것을 권장하지만, 실제 섭취량은 권장량의 절반가량이었다. 콩류, 견과류 섭취량은 권장량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붉은 고기, 가공육의 일주일 섭취량은 권장량의 5배에 달했다. 영양 불균형 현상은 국가 경제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저소득 국가 사람들은 과일,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고 저체중 인구 비율도 높았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붉은 고기, 가공육, 유제품, 설탕이 든 음료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음식 섭취량이 많았다. 과체중·비만도 비율도 높았다. 보고서는 “여러 영양 목표치들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다른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관투자자 “기후변화 리스크 인지하지만, 투자 반영은 어려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리스크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2021 ESG 설문조사 보고서(2021 ESG Survey Report)’를 발표해 “투자자들이 기후변화를 핵심 ESG 이슈로 고려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기후변화 리스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것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자산운용사, 은행, 재단·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 18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의 운용자산은 21조 달러 이상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기후변화를 ESG 요소 중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에 ESG 전담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9년 47%에서 올해 59%로 증가했으며, 응답자의 89%가 향후 2년간 ESG 투자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ESG에 대한 관심에도 투자 종목의 탄소배출을 추적하고 있는 투자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발자국 접근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 탄소배출을 일부 또는 전부 추적하고 있다고 응답한 투자자는 47%였다. 또 포트폴리오 기업의 물리적 리스크(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물적 피해)와 이행 리스크(탄소배출 저감 이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6%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도 30%에 그쳤다. 필 피터스 맥쿼리클라이언트 고객솔루션부문 책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이 ESG 요소를 얼마나 투자 접근법에 반영해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동시에 이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구름 속 자객’ 낙뢰, 기후변화로 잦아진다

찰나의 순간에 인명을 앗아가는 기상재해 낙뢰(落雷)가 기후변화로 잦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낙뢰의 왕국’으로 불리는 브라질에서는 연평균 낙뢰 발생 건수가 7000만건에서 1억건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현지 시각) 브라질 일간지 폴랴지상파울루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산하 대기전력연구소의 연구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연평균 낙뢰 발생 건수가 약 42%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낙뢰는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방전현상이다. 구름대에서 발생한 벼락이 지면으로 떨어질 때 순간적으로 3만도에 이르는 급격한 가열이 일어나고 대기는 폭발적으로 팽창하게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낙뢰로 인해 2194명이 사망했다. 벼락이 주거지 등에 떨어져 인명피해를 낸 사례는 연간 300번 정도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낙뢰 피해 사망자는 연간 100명 안팎으로 조사됐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브라질 전국의 농가에서만 소 2973마리가 벼락에 맞아 폐사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500만 헤알(약 31억9200만원)으로 확인됐다. INP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낙뢰가 동반하는 강풍이나 폭우가 지속되면 소들이 본능적으로 나무 울타리 근처에 모이기 때문에 낙뢰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2014년 초에는 리우데자네이루시의 명물인 거대 예수상에 벼락이 떨어져 예수상의 손가락 두 개와 머리 부분이 손상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낙뢰로 인한 브라질의 연간 재산피해를 최소 10억 헤알(약 2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빈번한 낙뢰는 브라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 인도네시아와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 적도 인근의 국가에서 흔하다. 이 밖에 북극의 낙뢰 발생 건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