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열렸다. 1부 ‘기회 너머의 기회’에서 강연한 연사들이 대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최기환 아나운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혼란의 시대, 위기에서 ‘기회’를 찾다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키워드 ‘기회’ 아래 교수 6인 강연연사 대토론 질의응답… ‘실패할 기회’ 공감 전쟁과 기후변화, 팬데믹으로 혼란한 시대. 올해는 어느 때보다 미래에 대한 우려로 가득한 해였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 포럼’)’에는 넘쳐나는 비관 속에서도 낙관을 발견하고자 하는 여섯 학자가 모였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지식 포럼’은 현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정하고,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학문적 관점에서 통찰을 전하는 대중 강연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 적용하면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한다는 취지다. 앞서 열린 1·2회 포럼의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 수는 12만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제3회 포럼의 키워드는 ‘기회’였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사전 신청 기간 약 3주 동안 연사에게 보내는 질문이 600여 건 접수됐다. 포럼은 행사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실시간으로 1300여 명이 동시 시청했다. ‘실패할 기회’가 알려주는 것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의 개회사로 포럼의 막이 올랐다. 권 이사장은 “우리는 경제, 식량,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대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인류는 기존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대변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두렵고 불안하다”고 현재를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오랜 옛날부터 여행자들에게 방향과 위치를 알려줬던 ‘북극성’처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만난 엠와이소셜컴퍼니의 강신일 부대표와 이예지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는 "지금은 해양수산 분야에서 임팩트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진입장벽 높은 해양수산업에 투자사가 주목하는 이유

[인터뷰] MYSC 강신일 부대표, 이예지 비즈니스최고책임자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공연과 함께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해녀의부엌’. 해양 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쉐코’. 폐어망 등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술기업 ‘넷스파’까지. 모두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발굴한 해양수산 스타트업이다. MYSC는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스타트업을 지난 2019년부터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23곳. 이 중 10개사에는 총 8억6000만원을 직접 투자했다. MYSC는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만난 MYSC의 강신일 부대표와 이예지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에게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를 물었다. -해양수산 스타트업의 매력이 뭔가? 이예지=4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찾는다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해양수산업은 미래산업이고, ‘블루카본’ ‘블루푸드’ 등 우리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기후위기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이기 때문에,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들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만 갖고 있다면 해외로 뻗어나갈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초기 단계지만 분명한 기회로 보고 있다. -4년 새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강신일=한국의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에 대한 논의는 최근 활성화됐고, 관련 스타트업들도 이제 막 꾸려지기 시작했다. 관련 스타트업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특히 해양수산업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신생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예지=업종 자체 특성상 소규모 어업을 영위하는

10일 열린 ‘제3회 미래지식 포럼’에서 ‘디스토피아에서 찾은 기회’라는 주제로 2부 강연 무대에 올랐던 연사들이 대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최기환 아나운서, 민승규 한경대 식물자원조경학부 석좌교수,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⑧“기회는 익숙한 관행에서 벗어나는 사람의 몫”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우리 사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결국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을 갖춰 나가는 과정 아닐까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연사 대토론에서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위기 진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2부 주제인 ‘디스토피아에서 만난 기회’로 강연한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토론 진행은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이 맡았다. 2부 첫 연사로 나섰던 민승규 교수는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을 농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순식간에 농업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 교수는 “디지털 농업시대에 맞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 연구 지원, 교육 등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태용 교수도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대비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관점에서 위기가 아니라면 왜 200 여 개 국가의 정부 관계자들이 27년째 매년 모여서 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개최하겠느냐”라며 “다만 우리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구소멸 문제의 해결책을 지역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⑦인구소멸, 우리의 미래일까?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인구 문제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인구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아직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결책은 바로 ‘지역사회’에 있습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여섯 번째 세션에서 ‘인구소멸, 우리의 미래일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신 교수는 한국 사회가 겪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인구 패러독스’라고 진단했다. 기후학자들의 수많은 경고에도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없어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을 ‘기든스 패러독스’(Giddens’s Paradox)라고 한다. 신 교수는 이에 빗대 “인구 문제에도 역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당장 실감하기 어려워 누구도 깊이 고민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할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먼저 스웨덴의 사례를 들어 ‘성평등 민주주의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은 1983년 여성 합계출산율이 1.61명으로 매우 낮았지만 1990년에는 2.14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도 1.67명으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은 여성과 남성이 가정과 일터에서 평등하게 일하고,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는 기회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⑥기후위기는 ‘기회’다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2020년 여름을 돌이켜보면 60일 동안 비가 왔습니다. 올해도 폭우로 하룻밤 사이에 강남역이 물에 잠겼고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다섯 번째 세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기후와 경제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는 전문가다. 이날 정 교수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4D 메가트렌드’를 소개했다. ▲디지털 전환(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중앙집중화(Decentralization) ▲인구 구성의 변화(Demographic change) 등이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뿐 아니라 기업, 시민이 함께 협력해야 하며 고령화 같은 인구 구성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때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는 ‘돈’과 ‘기술’을 꼽았다. 정 교수는 “기후금융이 기후위기 대응의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전세계에서 기후 금융에 쓴 돈은 평균 6300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한다. 기술과 관련해서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는 10일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세계 농업계에서는 새로운 파워게임이 시작되고 있다"며 "한국도 첨단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⑤미국 CES에 ‘농업’이 등장한 이유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식량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다.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식량 수급망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3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50%. 사료 곡물까지 포함하면 20%로 내려앉는다. 식량안보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식량위기 속에서 우리는 안심할 수 있는 걸까. 국내 농업에 다른 기회는 없을까.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2부 첫 연사로 무대에 섰다. 그는 “오늘날 농식품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에 올해는 세 가지 카테고리가 추가됐다. NFT, 우주항공기술 그리고 ‘푸드테크’ 분야다. 첨단 기술로 농업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가능성도 실제로 증명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의 생산능력은 이미 사람 농부를 뛰어넘었다. 중국 기업 텐센트가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과 연 ‘제1회 세계농업AI대회’에서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많은 오이를 재배하며 우승했다. 2회 대회의 작물은 토마토. 온실에서 6개월간 토마토를 길렀다. 이때도 인공지능이 1~5위를 모조리 차지했다. 사람은 꼴찌였다.

10일 열린 '제3회 미래지식 포럼'에서 '기회 너머의 기회'라는 주제로 1부 강연 무대에 올랐던 연사들이 대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최기환 아나운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④실패 꺼리는 사회에선 혁신 없다… “더 많은 기회 누릴 수 있어야”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1부 마지막 순서로 연사 대토론이 마련됐다. 이날 ‘기회’라는 키워드로 강연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최기환 아나운서와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의 공동 진행 아래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연사들이 직접 답하고, 강연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도 나눴다. 첫 번째 토론 주제는 ‘실패할 기회’였다. 김시원 편집국장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결국 실패하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하거나, 도전을 포기하게 된다”며 “이런 상황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용 교수는 “실패를 꺼리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다”며 동의했다. 혁신을 막는 원인으로는 기업의 ‘평가제도’를 지적했다. 일반적인 대기업에서는 매년 직원에게 KPI(핵심성과지표)를 부여하고 목표달성도에 따라 평가가 이뤄진다. 이는 승진, 교육 기회 등 보상과 연결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실패가 용납되지 않고 결국 의미있는 실험도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신 교수는 “최근 IT 기업에서는 얼마나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를 했는지가 평가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유광수 교수는 ‘보이지 않는 기회를 잡은 사람들’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③보이지 않는 기회를 잡은 사람들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행운의 여신 ‘티케(Tyche)’와 관련한 속담이 하나 있다. 바로 ‘행운의 여신에겐 뒷머리가 없다’는 말이다. 행운의 여신이 앞에 왔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1부 마지막 연사로는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가 나섰다. 그는 이 속담을 소개하며 “기회는 보이지 않을 뿐, 항상 눈 앞에 있지만 사람들은 지나고 나서야 ‘기회였구나’ 아쉬워한다”며 “기회가 있어도 그것을 ‘의미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회의 영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를 예로 들게요. 저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나 농구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운동에 관해서는) 제 영역이 작기 때문이에요. 제가 더 (노력해서) 영역을 키우면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커지겠죠. 사실은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그만큼 만들지 못하는 겁니다.” 두 번째로 ‘자신을 믿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내 복에 먹지’ 설화를 소개했다. 딸을 셋 둔 부잣집에서 아버지는 막내딸을 쫓아낸다. 막내딸이 “아버지 덕이 아니라, 내 복에 산다”고 말했다는 이유였다.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허지원 교수는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②‘실패할 기회’를 허하라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60·70대 분들께 ‘지나온 세월이 어떠셨어요?’ 물었을 때 ‘완벽했다’고 이야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럭저럭 괜찮았어’라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심리학 관점에서는 매우 건강한 대답이에요. 우리 삶은 그럭저럭 괜찮으면 됩니다. 실패해도 되고, 실수해도 되고요. 멀리서 보면 웃길 수도 있지만 퍽 괜찮은 삶이 될 겁니다.”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실패할 기회를 허하라’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허 교수는 최근 심리학 연구의 경향부터 설명했다. “최근 어떤 세대가 유독 우울이나 불안, 자살사고를 겪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습니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 출생자에 이르는 대규모 표본을 분석한 결과, 오늘날 MZ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태어난 세대만큼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 교수는 현대인이 겪는 우울과 불안의 원인으로 끊임없이 외부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완벽주의’를 꼽았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리학 실험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소음을 들려주면서 퍼즐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버튼을 쥐여주며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강도 높은 경쟁을 겪으며 학창시절을 보낸 MZ세대는 이른 나이에 '공정성'의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경쟁하는 시스템의 공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3회 미래지식 포럼] ①MZ세대가 말하는 공정과 기회

경제·식량·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기후변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모든 불평등과 불균형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남아있을까.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주최하는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로 개최됐다. ‘기회는 누구의 몫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섯 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경영학 ▲심리학 ▲고전문학 ▲농업경제학 ▲경제학 ▲사회학 분야의 학자가 전하는 통찰을 공유한다. MZ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5%, 주요 기업 임직원의 50%를 차지한다. MZ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이해하려는 분석도 넘쳐난다. ‘개인주의’ ‘강한 자아’ ‘칭찬과 인정에 대한 높은 민감성’ ‘일의 재미와 의미 추구’….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MZ세대는 전 세대 중 ‘공정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신 교수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3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의 1부 첫 번째 연사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발단은 ‘우리 회사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배 높은데, 성과급은 왜 작년과 같으냐’는 메일 한 통이었다. 29세 직원이 쓴 이 메일은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되며 MZ세대 직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최태원 회장의 하이닉스 연봉반납선언, 이석희 CEO의 개선방안 발표, 성과급 산정 방식 변경 등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신 교수는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MZ세대에게는 ‘공정’이라는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MZ세대에게 공정이란 철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실용적인 개념이다. 이들은 자신이 투입한 노력과 이에 대한 보상의 교환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서 서정남 밸리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를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든다. /유장훈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생태계 교란 어종 ‘배스’를 반려동물 식품으로… 창업 4년 만에 40배 성장”

[인터뷰] 서정남 밸리스 대표 “밸리스는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지정된 배스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배스는 영양가가 무척 높은 어종이에요. 국내에 배스를 처음 들여올 때도 사업성이 있다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막상 번식을 많이해 문제가 됐죠. 해외에서 배스를 식용으로 먹어요. 한국만의 특수성 때문에 무작정 폐기되는 배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거죠.” 해양생태계 교란 어종을 활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밸리스의 서정남(30)대표는 “해양생태계 교란종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깨는 데서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밸리스의 오프라인 매장 반려동물생활연구소에는 배스 추출물로 만든 다양한 반려동물 식품이 전시돼 있었다. 지난 2017년 창업한 밸리스는 지난해 기준 약 20억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당시 매출액(5200만원)과 비교하면 4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업 주요 원료인 배스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상으로 받기도 하지만, 주로 직접 어민들과 계약을 맺어 질 좋은 배스를 구매한다. ‘가치가 없다’고 여겨진 배스가 팔리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증가했다. 창업 이후 밸리스에 배스를 팔아 어민들이 얻은 소득은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스타트업계에서 해양생태계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입니다. “저희도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초창기 멤버들 전공이 해양이랑은 거리가 멀었거든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그냥 버려지는 배스를 업사이클링하면 ‘진짜 사회에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업사이클링이란 말 자체도 생소했던 시기에, ‘뭔가 될 것 같다’라는 느낌으로 시작한 거였어요. 지금은 해양생태계나 배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다들 전문가가 됐죠.” -전공 분야가

3일 서울 영등포구 리드원지식산업센터에서 이민재 쿨베어스 대표가 친환경 골프웨어 브랜드 에이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지속가능한 패션, ‘해적생물’에서 답을 찾다

[인터뷰] 이민재 쿨베어스 대표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 데 2만ℓ의 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들어봤을 거예요. 하지만 스포츠웨어 생산에 정말 많은 화학제들이 들어가는 사실을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대표적으로 골프웨어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패스트패션화되기 시작했어요. 유행을 막을 순 없죠. 그래서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고,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적생물을 활용한 섬유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친환경 패션기업 스타트업 쿨베어스의 이민재(28) 대표는 기능성 의류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에도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리드원지식산업센터에서 만난 그는 “패션산업 전반에서 친환경적인 전환이 일어나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패션 의류를 입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쿨베어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창업 2년차 신생 스타트업이다. 해적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를 연구·개발하고, 직접 의류를 생산하고 판매도 한다. 올해 기준으로 해적생물을 활용한  ‘극피동물 유래 다공성 물질을 포함하는 항염소 스판덱스’ 기술 특허 등 3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정부가 소각하던 해양생물, 친환경 의류 소재로 -해적생물이 정확히 뭡니까? “어민들의 생산성을 낮추는 생물을 말합니다. 종류는 다양해요. 다시마류에 붙어 자라는 히드라충, 김을 수확하기 위해 설치하는 발에 번식하는 따개비, 바다 사막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성게와 불가사리도 해적생물입니다. 보통은 약품을 써서 없애거나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만, 성게와 불가사리는 해녀들이 직접 수거해야 하는 생물들입니다.” -의류 생산에 해적생물을 활용하는 원리가 궁금합니다. “현재 자원화에 활용하는 해적생물은 성게와 불가사리입니다. 우선 해녀들이 수작업으로 건져올린 성게 껍데기와 불가사리를 모아 공장으로 가지고 옵니다. 이후 잘게 분해해 간단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