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SG ‘잘 안다’ 응답 두 배 증가… 국민이 기대하지만 기업이 놓친 사회문제는?

CSES·트리플라잇 공동연구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2>
국민이 인식하는 ESG vs. 기업이 인식하는 ESG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키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2024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ESG의 인식 수준을 물은 결과 ‘ESG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분의 1 수준인 32.8%였다. 이는 2020년 응답 비율인 15.7%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값이다

◇ ESG 이해도 높아진 국민, 기업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 보전 노력에 낙제점 줬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기업의 ESG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작년보다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12.6%p 높았으나, 올해는 그 차이가 6.9%p로 줄어들었다.

국민들은 13개 ESG 이슈 중 대기업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 영향’ 노력 수준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위권 이슈로는 ‘반부패 및 비즈니스 윤리 및 법률 준수’, ‘온실가스 배출’ 등이 꼽혔다.

그래픽=김규리 기자

반면,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의 ESG 이슈는 ‘제품 품질 및 안전’, ‘임직원 건강·복지 및 산업 안전’, ‘지역사회 기여 및 공헌’ 순으로 나타났다.

◇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 국민은 주목하나 기업 집중도 낮아

국내 주요 대기업은 국민이 주목하는 ESG 이슈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을까.

국민은 주목하나 기업의 집중도는 낮은 항목은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 이슈였다. ‘대체 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의 경우 국민 주목도는 96.7점이었으나 기업 집중도는 3.3점으로 가장 큰 차이(93.4점)를 보였다. 이어 국민 주목도와 기업 집중도의 간극이 큰 이슈는 ‘취약계층 사회 안전망 부족(56.6점)’,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부족(46.7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은 주목하지 않지만 기업이 집중하는 ESG 이슈로는 ‘에너지 비효율 및 절약 부족’이 꼽혔다.

지속가능 이슈 미스매치 매트릭스는 ‘기업의 집중도’를 X축, ‘국민의 주목도’를 Y축으로 설정해 ‘지속가능경영 중대 이슈’ 상위 30개의 분포를 나타낸 것으로, CSES와 트리플라잇은 2021년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연구에서부터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그래픽=김규리 기자

국민과 기업이 모두 집중하는 영역에는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부족’, ‘부정부패 및 뇌물수수’ 등 지속가능경영 중대 이슈 30개 중 10개가 있었다. 특히 ‘결혼·출산·양육 친화적인 사회시스템 부족’의 기업 집중도는 66.7점으로 지난해 16.7점에 비해 크게 올랐다.

한편, 국민과 기업 모두 주목도가 낮은 영역에는 ‘장애인 등 사회적약자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및 감정노동 문제’, ‘정서불안 및 자살 증가’ 등 9개 쟁점이 놓였다. 9개 중 7개가 사회(S) 관련 쟁점이었다. 특히 ‘성범죄(성폭력 사건 등) 증가’ 이슈의 경우 기업 집중도는 23.3점으로, 지난해 53.3점에 비해 기업의 노력이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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