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마음톡톡’ 4년 분석캠프부터 16주 프로그램까지 4년간 아이들 8400여 명 참여 엄마뻘 되는 여자들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의 걱정하는 목소리도 듣기 싫었다. 지난해 가을, 김하정(31) 무용·동작치료사가 만난 이재혁(가명·12)군 이야기다. 우울증을 앓던 재혁군 엄마는 지난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는 담쌓은 지 오래였다. 아무도 없는 낚시터에 혼자 앉아있는 시간만이 재혁군의 유일한 낙이었다. 김하정 무용치료사가 재혁군을 만난 건, GS칼텍스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심리 정서 지원 프로그램 ‘마음톡톡’을 통해서였다. 학교 내 마음이 아픈 10명의 친구와 함께 3개월간, 12번에 걸친 ‘진한 만남’이 시작됐다. 호흡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기도 하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서로의 움직임을 따라 하기도 했다. 눈도 마주치지 않던 재혁군을 비롯해 뻣뻣하게 굴던 아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부드러워졌다. 무용 치료가 진행된 12회기 마지막 시간, 자기를 표현하는 물건을 가져와 소개하는 자리에서 재혁군이 가져온 건 낚싯대. “자기가 가장 아끼는 거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너희를 내 낚시터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이 친구한테는 그동안 낚시가 사람들을 피해서 숨는 동굴 같은 것이었는데, 이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만큼 성장했구나 싶었죠. 3개월 동안 매주 1시간 반씩 만나면서 정말 많이 변한 친구예요. 가장 스트레스받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하고요.”(김하정) 김하정 무용·동작치료사는 “‘마음톡톡’ 치료사로 함께한 지 4년째인데,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가 눈에 보이다 보니 학교 선생님들도 만족도가 높고 치료사들도 보람이 크다”고 했다. ◇긴 호흡으로 어루만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