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축분뇨는 축산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다. 하천 수질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비료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국내 축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축분뇨 발생량도 매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축산업 생산액은 총 20조 1227억원이다.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연평균 약 12.2%씩 증가했다. 가축분뇨 발생량도 마찬가지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20년 발생량은 5194만t으로 5년새 약 495만t 늘었다. 가축분뇨의 90% 이상은 비료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2018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490만t이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나왔다. 농축수산 전체 배출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0배 이상 악영향을 미친다. 폐열 회수해 쓰고, 이산화탄소 끌어쓰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축산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도 1.3%에서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가축분뇨를 처리해 에너지를 만들거나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수거된 분뇨는 보통 처리시설을 거쳐 고체와 액체로 분리돼 각각 고체비료와 액체비료로 만들어진다. 농진청은 지난해 10월, 액체비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폐열을 거둬 고체비료를 건조하는 온풍으로 사용하거나, 축사 및 시설하우스에 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난 11월에는 가축분을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끌어다 쓰는 기술도 고안했다. 농진청은 가축분을 열분해할 때 반응가스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했더니 합성가스 발생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합성가스는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주성분으로 한 혼합 기체로,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며 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