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스피어맨-리치 국립행정아카데미 디렉터가 7월 23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 세미나에서 화상미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비영리가 ‘새로운 방식’의 자원을 활용하는 법

“비영리 조직은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단순히 모금을 받는 것을 넘어, 어떻게 모금을 지속할 수 있는지 신경 써야 한다. 기부자든 동료 비영리 조직, 혹은 기업이든 관계를 쌓고 진정성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앤서니 스피어맨-리치 국립행정아카데미 디렉터) 7월 23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국대사관 아메리칸디플로머시하우스에서 ‘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 세미나가 열렸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주한미국대사관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환경 속 공익활동 트렌드와 자원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비영리 조직(NPO) 및 학계 관계자 60여 명이 함께했다. 앤서니 스피어맨-리치 국립행정아카데미 디렉터는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디렉터는 “모금을 요청할 때 재원이 필요한 이유뿐 아니라 비영리 조직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점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프로젝트를 마치면 지역사회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사후 보고서나 온라인 미팅 등을 통해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부자가 지역사회에 공헌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 NPO와의 소통과 파트너십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앤서니 디렉터는 NPO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으로 조사하거나 팀을 이뤄 자원 조달 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한국 비영리, 미국 모금 시장을 공략하라 새로운 재원 마련 전략으로 ‘미국 모금 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 2022년 한 해 미국의 전체 기부금 규모는 5000억 달러(한화 약 692조원)로, 개인 기부자가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내 면세 지위를 받은 조직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할 수 있다. 리 트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역대급 폭염에 화석연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축할 것을 전 세계에 요구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어도비 AI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제작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UN 사무총장, 역대급 폭염에 “화석연료 감축 속도 더 빨라져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최근 지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화석연료의 가속화된 감축과 노동자·취약계층 보호를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촉구는 사무총장 직속 기후행동팀이 10개의 유엔 전문 기관(FAO, ILO, OCHA, UNDRR, UNEP, UNESCO, UN-Habitat, UNICEF, WHO, WMO)의 자료와 자문을 받아 만든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10개 전문 기구의 최초 공동 작업물이다.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의 무더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안에 2023년을 넘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22일은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까지 일으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약 48만 9천 명의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ILO는 매년 폭염으로 2285만 건의 부상과 1만8970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무더위로 인한 노동력 손실의 경제 규모는 2022년 기준 8630억 달러(한화 약 1195조 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불공평하며 야외노동자와 아동·노인·장애인·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을 통한 회복력 경제와 사회의 강화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제한을 주문했다. 특히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반드시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그 과정에서 해마다, 10년마다 글로벌 이정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화석연료의 생산과 소비를 30% 이상 줄이려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COP28에서 만든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COP28에서 한

2023년 10월 무력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라엘, 인도주의 구역 공습…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더 이상 갈 곳 없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현지 시각 22일, ‘인도주의 구역’인 가자지구 남부 공습으로 단 하루 만에 아동 24명을 포함해 최소 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3만9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8만9000여 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 수백 명의 부상자가 몰려들고 있으나, 보건 인력과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될 수 있는 ‘인도주의 구역’을 가자지구 남부에 설정했다. 하지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인도주의 구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하며 안전 구역을 좁혀가고 있다. 제레미 스토너 세이브더칠드런 중동지역 사무소장은 “이스라엘 군대는 안전하다고 선언한 인도주의 구역을 계속 좁히는데 이곳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새로운 대피 명령에 또다시 피난을 가고 있다”며 “하지만 가자지구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어디로 가든 공격받을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아동도 폭력에 놓여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9개월 동안 아동 사상자 수가 약 250% 증가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 난민 캠프 역시 급습으로 많은 아동이 위험에 빠졌으며, 이스라엘 군대의 방해로 구호단체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제레미 스토너는 소장은 “살아남은 아동과 가족은 비인간적인 환경과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영구 휴전과 범죄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 만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현지 파트너 기관 14곳과 협업해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보호, 비식량물자, 주거지, 식수위생, 현금지원, 보건영양, 교육 분야에서 대응 활동을 진행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24일 화성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동탄 전세사기 피해 회복을 위한 업무협약식의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성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한국사회주택협회,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사회주택협회와 화성한마음신협, 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 협동조합(탄탄주택협동조합)을 지원한다. 탄탄주택협동조합은 전세사기 문제를 사회적 경제 방식을 통해 극복한 국내 첫 번째 사례로,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동탄 일대 전세사기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만인 지난 2024년 7월 5일, 탄탄주택협동조합의 전체 조합원 21명 전세보증금 치유(전세보증금 평균 약 93.57% 보전)가 완료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회주택협회는 협동조합의 설립부터 시작해 협회 기금과 후원금 및 인력을 통해 협동조합 운영을 지원했다. 화성한마음신협은 상생협력기금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주택들의 반전세 전환(최우선 변제금 이하)을 위한 대출을 집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사회적경제 방식을 통한 전세사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조합 운영지원 및 피해복구 지원(한국사회주택협회) ▲조합의 원활한 자금 운영 및 피해 복구를 위한 융자지원(화성한마음신협) ▲기관별 네트워크 및 자조기금을 통해 탄탄주택협동조합에 유동성 공급(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등에 대해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한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은 “전세사기는 양상도, 유형도 다양해 획일적인 대책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초지자체와 사회적경제금융과 협동조합이 협력하여 만든 회복모델이 동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향수 화성한마음신협 이사장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철 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은 “향후 화성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자조기금을 활용하여 탄탄주택협동조합 임차인 주거 안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아동이 직접 작성한 기후 정책 15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동들의 몫인데 정작 아동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들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아동의 일은 아동이 가장 잘 아는 만큼,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김성아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지역본부장)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제21회 대한민국 아동총회 서울 지역대회가 열렸다. 만 10~15세 아동 40여 명이 모여 기후위기 속 아동의 권리에 대해 토의하고 정책 결의문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아동총회는 전국 아동 대표들이 모여 아동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나누고 정책에 대해 건의하는 자리이다. UN 아동권리협약 제12조에 명시된 아동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4년에 처음 개최됐다. 올해 주제는 ‘기후변화와 아동의 위기의식’이다. 아동총회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별로 개최되는 지역대회와 전국대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만 10세부터 15세 아동이 참여 대상이다. 지역대회에 참가한 아동들은 모둠 토론을 거쳐 직접 지역 결의문을 작성하고 아동대표를 선출한다. 각 지역 아동대표는 전국대회에 참석해 제21회 총회 최종 결의문을 채택한다. 아동들은 아동 당사자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8개로 모둠을 나눠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의 몸과 마음의 건강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에게 안전한 학교(교육) 환경 ▲기후 변화 속에서 아동에게 필요한 환경 교육 ▲기후 변화에 대해 아동이 참여할 방법 등 네 개 주제 중 한 가지를 골라 모둠 토론을 했다. 아동들은 먼저 각 키워드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읽고 아동권리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를 메모지에 적어보았다. 큰 종이에 붙인 문제점 메모지들을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음료·치즈를 개발한 이유는?

“먹는 것이 인간과 지구를 위협하는 시기입니다. ‘더 나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대안 식품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지난 19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식물성 음료와 치즈 신제품을 공개했다. 유당불내증, 콜레스테롤 등 때문에 유제품이 몸에 맞지 않는 소비자 뿐 아니라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하며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까지 겨냥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오늘날의 축산 방식이 동물뿐 아니라 인간과 지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식물성 대안식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젖소는 20년까지 살 수 있지만 공장식으로 착유 하면 5.5년 만에 생명이 다한다”며 “이렇게 동물을 기르는 과정에서 항생제도 많이 쓰이는데, 이는 결국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성 식품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발표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은 양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안 식품에 대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2021년에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2023년에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했다. 송 대표는 “기존의 동물성 식품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가루쌀과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다. 우유의 대안 식품으로 나온 만큼, 기존 우유와 지방·단백질 등 영양 성분도 유사하게 구성했다. 식이섬유와 칼슘은 비교적 더 높은 편이다. 더불어 이는 국내산 가루쌀을 가공한 식품으로, 신세계푸드는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쌀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중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 보고서 'Polluters on the Podium' 갈무리
삼성전자, IOC 공식 파트너 중 온실가스 배출 3위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 중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집계됐다. 기후위기 대응과 공정경제 전환을 다루는 영국 싱크탱크 ‘뉴 웨더 인스티튜트(the New Weather Institute)’는 22일 IOC 공식 파트너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보고서(Polluters on the Podium)를 발표했다. 2022년 실적을 다룬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바탕으로, IOC 공식 파트너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파트너 기업은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5억 7580만 톤 CO2e)다. 1억 3980만 톤 CO2e의 온실가스 배출을 보고한 삼성전자는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 1억 5900만 톤 CO2e)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RE100 목표를 TSMC와 비교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2040년을 약속한 TSMC에 비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LNG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짚었다. 이는 TSMC가 일본에 새로 설립한 반도체 생산 라인에 100%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IOC는 파리 기후 협약에 맞춰 탄소 배출을 2024년까지 30%,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기업 인식을 재고시키는 ‘스포츠 워싱’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부진한 탄소감축 노력으로 기후위기를 가중하는 기업에 후원금을 받고 올림픽 마케팅 권한을 주는 것이 과연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지’를 묻는다. 앤드류 심스 뉴 웨더 인스티튜트 공동 이사는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홀로서기 아닌 ‘나’로 서기, 자립준비청년 4명이 책에 담은 이야기

자립준비청년 4명이 자신의 삶을 담은 에세이 ‘아름담다’를 출간했다. 아름답다의 어원 중에는 ‘아(我)’답다라는 표현이 있다. ‘나답다’, ‘나와 같다’ 등의 말로 해석될 수 있는 것. 지난달 말 출간한 책 ‘아름담다’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름담다’는 기아대책의 자립준비청년 인식개선 캠페인 ‘마이리얼캠페이너’에 참여했던 자립준비청년 4인(마린보이, 쏘양, 태리, 트리버)이 작가로 나선 에세이집이다. 열 달에 걸쳐 제작한 이 책은 템북 출판사가 재능기부로 함께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강남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에서 책 ‘아름담다’ 발간 북토크가 열렸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아름담다’의 저자 박태양(쏘양) 씨와 김용민(마린보이) 씨의 책 집필 과정, 성장기 에피소드 등이 공유됐다. 에세이집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태양 씨(쏘양)는 “누구나 혼자가 될 수 있고, 자립준비청년들은 혼자가 되는 경험을 남들보다 조금 빨리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가 겪었던 일이 별거 아니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18살에 그룹홈에 들어가 3년 3개월을 지냈다. 5살 더 어린 동생과 함께 입소하면서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눈치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는 4년 차 자립 청년이다. 김용민 씨(마린보이)는 가정위탁으로 다섯 형제와 함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일곱 평 남짓한 방에서 이불 하나를 덮고 자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열아홉 살의 나이에 원양어선에 올라타 태평양에서 참치를 잡았다. 배에서 내린

18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사랑의열매 2024년 배분사업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랑의열매, 2024년 배분사업 설명회 개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8일 서울시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2024년 배분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신규 배분사업에 관심 있는 기관‧단체‧시설 담당자 약 100명과 사랑의열매 이정윤 나눔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설명회에선 2025년 신청사업과 2024년 신규기획사업의 취지와 사업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배분사업 일정 안내, 사업신청서 작성방법 교육, 온라인 배분신청 안내,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됐다. ‘신청사업’은 사회복지현장에서 필요한 사업을 자유주제 공모형태로 신청받아 배분하는 사업으로 국내 전국단위사업과 해외지원사업으로 구분된다. 사랑의열매는 이전까지 각 지역별로 신청사업을 추진해,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복지현장을 발굴하고 지원하도록 해왔다. 2023년부터는 전국 단위 사업의 필요성을 반영해 사업의 확대를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도 신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분한도액은 지회 신청사업의 4배인 2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기획사업’은 사랑의열매가 사회 현안을 반영한 주제를 정하여 배분하는 사업 또는 사회복지기관으로부터 신청받은 내용 중에서 선정하여 배분하는 시범적이고 전문적인 사업이다.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을 위한 2024년 신규 기획사업의 주제는 ▲고령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생활과 맞춤서비스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 구축사업 ▲미등록 이주아동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한 의료비 지원사업이다. 이정윤 나눔사업본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양질의 사업들이 많이 접수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랑의열매 또한 배분기관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원활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5년 신청사업과 2024년 기획사업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사랑의열매 온라인배분신청 사이트 공모사업 안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은 출생통보제 대상에서 외국인 아동이 빠진 것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나은미래
세이브더칠드런, 출생통보제 시행에 성명서 발표…“외국인 아동 배제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내일부터 시행되는 출생통보제를 두고 성명서를 통해 제도에서 외국인 아동이 배제된 것을 지적했다. 모든 아동의 출생 등록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를 시행한다. 부모에게만 신고 의무가 있는 이전 출생 신고제와 달리, 아이가 태어나면 분만에 관여한 의료기관이 아이의 출생 사실을 국가기관에 즉시 통보하는 제도다. 보호출산제는 임산부가 익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및 출산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출생통보제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미등록 아동의 출생을 국가가 인지하고 돕기 위해 도입됐다. 작년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출생신고가 되지 않고 임시신생아 번호로 살아간 아동은 6179명에 달한다. 해당 기간 출생 미등록 아동의 65%인 4026명은 보호자가 외국인이다. 과반이 외국인 아동이지만, 이번에 시행되는 출생통보제 대상에선 외국인 아동이 빠졌다. 이를 두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를 도입해 외국인 아동을 차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조에 따라 국가는 어떠한 차별 없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정부와 국회는 모든 외국인 아동의 출생 등록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외국인아동의 출생등록에 관한 법률안’ 또한 소관 부처 간의 의견 조율이 늦어져 폐기되었다”면서 “그 사이 생일도 없이 임시 숫자로만 살아갔을 수많은 외국인 아동의 삶을 우리 사회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당사국으로 모든 아동의 존엄한 삶의 시작을 보장할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짚어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성명서

청년재단은 6월부터 경계서지능인 청년의 가족을 지원하는 '주돌봄자 교육 및 교류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재단
청년재단, 경계선지능 청년의 가족 지원 위해 교육·교류회 운영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경계선지능 청년의 가족 지원 프로그램 ‘주돌봄자 교육 및 교류회’를 운영한다. 경계선지능 청년에게 가족은 삶에서 가장 의지할 대상이며, 가정은 그 청년의 일상생활을 받쳐주는 그릇이자 울타리라는 인식에서 시작했다. 재단은 경계선지능 청년의 가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정서 회복과 가정 내 경계선지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족과 함께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을 이끄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주돌봄자 교육 및 교류회 1기에는 재단의 ‘경계선지능 청년의 일 역량강화 및 일경험 사업’ 참여 청년의 부모·형제자매를 포함해 총 15명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2기에 참여할 주돌봄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교류회는 크게 주돌봄자의 정서적 안정과 자아성찰과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먼저 정서적 안정과 자아성찰을 위한 프로그램은 ▲MBTI 검사 및 상담을 통한 성격유형 파악 및 가족 간 이해도 제고 ▲경계선지능의 이해 및 마음 건강 케어 방안 습득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 환기 및 교류 워크숍 ▲정서 회복을 위한 탐방·체험 ▲2박3일 가족 치유캠프로 진행된다. 아울러, 주돌봄자들이 궁극적으로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청년의 진로탐색 지원 방법 ▲청년의 맞춤형 자산관리 교육 등도 준비되어 있다. 1기 참여자인 경계선지능 청년의 부모 A씨는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강의가 부모로서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역할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부모 B씨는 “자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자녀의 친구 관계 문제 등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덕분에 많이 해소되었다”고

아름다운재단이 7월 23일 용산에서 개최하는 세미나 ‘비영리 섹터의 전환을 열다 – 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 포스터.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 “새로운 공익활동 방식 모색하는 세미나 개최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오는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비영리 섹터의 전환을 열다-새로운 방식과 자원 활용’ 세미나를 연다. 주한미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공익활동 방식과 자원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앤서니 스피어맨-리치(Anthony Spearman-Leach) 국립행정아카데미 개발·자선활동 담당 디렉터의 ‘비영리 조직을 위한 재원 조달 모범사례’ ▲크리스틴 푸트(Kristin Foote)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과 외교관의 ‘주한미국대사관 그랜트 사업 소개’ ▲리 트란(Ly Tran) 미리어드 USA(Myriad USA) 아시아 태평양 및 중동지역 디렉터의 ‘미국 기부자들의 사례를 통해 알아본 세계적 관대함 활용’ 발표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장희수 OECD 정책연구원이 글로벌 사회적경제 및 사회혁신의 현황과 흐름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비영리 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어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사회혁신 생태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참가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그간 수행한 연구 중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세 가지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 시리즈 ‘비영리 섹터의 전환을 열다’를 마련했다. 그중 첫 번째로 지난 5월에는 비영리조직의 거버넌스와 재무적 책무성에 대해 논의했다. 6월에는 공익활동 환경평가지수인 DGI 2024 발표와 함께 비영리 섹터의 환경과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