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을 앞둔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전경. /조선DB
‘서울혁신파크’ 재개발 초읽기… 짐싸는 입주 단체들 “사회적경제 축소 위기”

서울시가 2015년 조성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공간 ‘서울혁신파크’의 재개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입주 단체들이 이사 준비에 분주하다. 이달 초 서울시가 서울혁신파크를 서울 서북부의 경제·문화 복합공간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다.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질병관리본부의 지방 이전으로 남은 11만㎡ 부지에 만들어진 사회혁신기지로 현재 사회적기업, 시민단체 174곳이 입주해 있다. 개소 당시 입주 기업은 230여개에 달했다. 재개발을 앞두고 서울시가 입주 조직들에 2023년 12월까지 퇴소하라고 공지하면서 60여개 기업이 서울혁신파크를 떠났다. 혁신파크 퇴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규모가 작은 조직들이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을 운영하는 변형석 전 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는 “은평구 혁신파크라는 공유공간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조직들이 협업하고 네트워킹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면서도 “사회적경제를 상징하는 혁신파크가 사라지면 네트워킹은 단절되고, 그간 만들어낸 시너지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활동 공간과 임대료다. 입주 단체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혁신 인프라 지원(업무공간, 회의실, 영상스튜디오 등) ▲다양한 혁신단체, 사회혁신 중간지원조직과의 연계·협업 기회 지원 ▲단체유형에 따른 임대료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는 사회적기업과 비영리조직은 각각 임대료 80%, 30%를 할인받는다. 입주 사회적기업이 100㎡(약 30평)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할 경우 월 임대료는 50만~60만원이다. 서울혁신파크와 인접한 불광역 인근의 같은 규모 사무실 임대료가 약 200만~25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서울혁신파크의 임대료는 4분의 1 수준이다. 변 대표는 “임대료 부담도 크지만, 그간 많은 정보를 공유해왔던 조직들과의 네트워킹이 사라진다는 게 가장 아쉽다”면서 “퇴소하는 기업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어떤 조직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기 쉽지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수도권 거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국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과 불공정이 이유’ 설문조사 결과. /경기연구원
수도권 주민 72% “한국 사회 공정하지 않다”

수도권 주민 10명 중 7명은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29일 ‘불공정한 우위가 없는 경쟁, 실질적 기회의 평등’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도권 거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6%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공정하지 않은 이유(중복 응답)로는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의 불공정이 60.6%로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불공정(57.4%), 경제활동의 ‘결과’에서의 불공정(52.2%)을 꼽은 응답자 비율도 50%를 웃돌았다. 경기연구원은 설문 결과와 관련해 “기회, 과정의 불공정인 ‘사전적 불공정’이 결과의 불공정인 ‘사후적 불공정’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실질적 기회의 평등은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형식적 기회의 평등을 넘어, 경제적 성취 수단인 자원과 성취할 수 있는 자유인 역량의 보장을 통해 ‘공평한 경쟁의 장(leveling the playing field)’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의 경제적 성취는 ‘환경’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을식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질적 기회 보장을 위해 ▲노동력 증진을 위한 ‘교육’ ▲자본 활용을 위한 ‘금융’ ▲사회경제적 이동·연결을 위한 ‘교통’과 ‘정보통신’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인 데이터·플랫폼 등의 ‘공유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27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사에서 ‘무연고 아동의 지지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무연고 아동 성장·자립 위한 지지체계 구축해야”

“무연고 아동 발생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매해 약 220명의 아동이 무연고자가 됩니다. 무연고 아동 대부분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만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미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아동옹호센터 소장은 ‘무연고 아동의 지지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관하고 이 같이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사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서울특별시아동복지협회,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가정환경 상실 아동’의 이익 실현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1부 주제강연에서 김형모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연고 아동의 실태와 현황을 중심으로 무연고 아동이 겪는 어려움과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형모 교수는 아동보호체계의 문제점, 무연고 아동 실태 파악의 한계, 현행 출생신고제도 보완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정선욱 덕성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연고 아동의 정서적 지지체계 강화 필요성과 심리·정서적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정선욱 교수는 “무연고 아동의 어린 시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아동이 정체감을 형성하고 스스로 가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는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소영 서울특별시아동복지협회장, 안정선 한국아동보호체계 연구소장, 유복순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장, 김미애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이현정 가정위탁 부모 당사자가 무연고 아동의 지지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정책토론회 좌장을 맡은 정익중 교수는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의 건강한 자립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 전경. /LG
LG, 그룹 차원 첫 ‘ESG 보고서’ 발간… 사회공헌 사업만 1500억원 규모

28일 LG가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 방향성을 담은 ‘ESG 보고서(Responsible Business, Sustainable Future)’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LG는 이번 보고서에서 그룹의 ESG 경영 방향성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고객가치 실천’을 내세웠다. 한정된 지구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 활동에서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관점의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LG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균형 있게 창출하는 ESG 기반 강화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LG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ESG 생태계 구축 ▲기후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사업 방식의 변화 등 3대 전략 체계를 수립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LG그룹의 ESG 경영 현황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의 ESG 전략·성과와 관련한 데이터가 담겼다. 각 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재활용·재사용 총량 등이 투명하게 명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환경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LG 계열사의 일반폐기물, 지정폐기물 재활용량은 2020년 대비 각각 1만7073t, 2만4448t 늘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사회공헌 기부·투자 규모가 늘었다. LG 계열사들이 지난해 기부·투자한 사회공헌 관련 금액은 약 1509억원으로 2020년 대비 576억원가량 증가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는 9801억원 규모로 협력회사를 위한 동반성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난해 10개 계열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사외이사 가운데 30.6%를 여성으로 구성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LG화학의 이산화탄소 촉매전환기술 개발(탄소중립 기술 개발)

캐빈마켓 포스터.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한자리에… 서울시, 가치소비 기획전 ‘캐빈마켓’ 개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200여 개를 만날 수 있는 가치소비 특별기획전 ‘캐빈마켓’이 11월 25일까지 두 달간 열린다. 서울시는 26일 “가치소비를 확산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 다양한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캐빈마켓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면서 “사회적경제기업 100여곳이 참가해 친환경 생활용품, 재활용 패션잡화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경제 온라인쇼핑몰인 ‘함께누리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판매), 스마트스토어 입점, 크라우드펀딩 등 MZ세대의 취향과 소비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11월 13일까지 함께누리몰에서 할인기획전 ‘캐빈의 득템: 캐득’이 열린다. 캐득은 환절기패션용품, 반려동물용품, 교육·놀이용품 등 7개 주제로 총 7회 개최되며 소비자들은 매회 최대 30% 할인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선 ‘캐빈의 라방: 캐방’이 매월 1회 진행된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패션잡화, 반려동물용품 등 가치소비문화 대표 기업들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는 ‘캐빈의 샵인샵: 캐럽’도 내달 12일부터 운영된다. 캐럽에서는 10여개 기업이 친환경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밖에도 오는 30일부터 11월 말까지 크라우드펀딩 채널 와디즈, 텀블벅을 통해 ‘캐빈의 펀딩: 캐딩’이 열릴 예정이다. 캐딩에 소개될 20여개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폐가죽을 활용한 신발, 한국전통소재를 활용한 드림캐처, 소방복을 재활용한 가방 등이다. 이번 행사 관련해 자세한 일정과 참여기업, 제품은 함께누리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대창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MZ세대를 비롯한 많은 소비자 사이에서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기획전이 소비자에겐 가치소비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들은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할

지난 21~23일(현지 시각) 미국 피츠버그에서 ‘제1회 글로벌 청정에너지 행동포럼’ 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기후솔루션은 ‘아시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리더십 및 행동 강화: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험 공유’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주관했다. /기후솔루션
“亞 철강 생산국, ‘탈탄소’ 위한 시장 환경 마련해야”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글로벌 청정에너지 행동포럼(GCEAF)’에서 아시아 철강 생산국의 공공·민간기관이 탈탄소를 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합의가 도출됐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21~23일(현지 시각) 미국 피츠버그에서 GCEAF가 열렸다고 26일 밝혔다. GCEAF는 전 세계 22개국이 참여하는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 ‘미션 이노베이션(MI)’과 각국 정부기관이 참가하는 ‘청정에너지 장관회의’가 공동 주최한 포럼이다. 국제기구, 각국 정부, 민간과 학계 전문가 등이 포럼에 참석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에서 기후솔루션은 오프닝 패널과 부대행사의 한 세션을 맡았다. 허해림 기후솔루션 산업팀장은 오프닝 토론에서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민관이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진행된 부대행사에서 기후솔루션은 클라이밋 카탈리스트(Climate Catalyst),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TERI·The Energy and Resources Institute) 등 세계 기후단체와 함께 ‘아시아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리더십 및 행동 강화: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험 공유’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주관했다. 원탁회의에는 아라셀리 페르난데즈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술·혁신 부서 이사와 인도네시아 정부 대표자인 프라호로 율리지안토 너트자히오, 프라보다 아카리아 JSW 스틸(인도 2대 민간 철강 회사) 지속가능성최고책임자 등이 참석해 논의를 펼쳤다. 한국에서는 진윤정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ESG경영연구실 수석연구원과 김경식 고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철강산업의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 요소이며 아시아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는 세계 철강 생산량의 72%를 차지했다. 주요 생산국은 한국, 인도, 중국, 일본 등이었다. 엡헤이 바크리 인도 에너지효율국장은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22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우수 ESG 중소기업에 선정된 경우전기에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왼쪽부터)김세준 호반건설 전무, 김한정 경우전기 대표이사, 김영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 /동반성장위원회
동반위, ESG 우수 중소기업 155개社 선정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2021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에 참여한 155개 기업을 ESG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021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은 롯데케미칼, LG화학, 호반건설,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11곳이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ESG 지표 개발 ▲ESG 교육 ▲자가진단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이 사업에는 중소기업 606곳이 지원했다. 이중 ESG 지표 준수율이 높은 155개사가 ESG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위 관계자는 “ESG 지표 78개 가운데 80% 이상 준수해야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다”면서 “ESG 우수기업 수는 2020년 11개에서 지난해 155개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22일 동반위는 서울 광진구에서 현판식을 개최하고 우수기업에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확인서를 보유한 기업은 동반위의 금융지원, 수출지원, 환경·에너지 기술지원 인센티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11개 대·중견기업·공공기관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내외 판로개척 프로그램, 인증취득 비용, 협력사 평가 가산점 등의 혜택을 우수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동반위는 “이번 우수기업 선정은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평가보다는 지원에 중점을 두고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ESG경영에 대한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서울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출범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기 적응 등 주요 탄소중립 정책에 관한 자문·심의를 담당하는 ‘2050 서울특별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출범했다. 23일 서울시는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서울시 주요 탄소중립 관련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위원회는 ‘서울특별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제정에 따라 신설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서울특별시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면서 해당 조례에 근거를 둔 기후변화대책위원회를 없애고 그 주요 기능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 이관했다. 환경 분야 연구원, 교수 등을 포함해 총 25명의 전문가가 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장은 서울시 행정1부 시장이 맡았다. 위원들은 2년간의 임기 동안 탄소중립 사회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과 계획,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최근 폭우 등 극단 기상현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면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서울시 기후위기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6년까지 온실가스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탄소중립 이행책임관을 지정하고 기후예산제를 도입하는 등의 이행체계도 마련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니 얼굴’ ‘다이버시티 파워’ ‘여성이 말한다’

니 얼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영희’ 역으로 열연한 정은혜의 첫 그림집이다. 은혜씨가 맨 처음에 그린 그림부터, 캐리커처, 색연필·아크릴을 사용한 채색 그림까지 150여점이 담겼다. 세상을 바라보는 은혜씨의 맑고 따뜻한 시선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됐다. 그림집에는 10대 시절부터 써온 일기, 식구들에게 사랑을 전하면서 쓴 편지, 메모도 실렸다. 은혜씨는 “사람들 얼굴은 다 다르니까 다 예쁘고 멋있고 자랑스럽다”면서 한결같이 얼굴을 그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 자화상을 포함해 4000명의 얼굴을 그렸다. 타인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던 은혜씨는 그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마주 보게 됐다. 정은혜 지음, 보리, 2만2000원, 176쪽 다이버시티 파워 ‘기술 스타트업 창업가와 럭비 감독이 영국 국가대표 축구팀에 조언하는 이유는?’ ‘십자말풀이 장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해독 요원으로 차출된 까닭은?’ 이 질문들의 답으로 저자는 ‘다양성(Diversity)’을 내민다. 다양한 사람들이 기존의 가치체계나 규범을 벗어난 ‘반항적인 아이디어(Rebel Ideas)’를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을 때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능력주의에 치우쳐 동종 선호로 가득한 전문가들만 모이면 결국은 기존의 관행만 견고히 하는 방안이 도출될 것이다. 이에 저자는 수많은 사례와 연구 자료, 인터뷰 등을 토대로 왜 능력주의만으로는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지, 왜 다양성이 조직과 사회에 꼭 필요한지 보여준다. 기후위기, 에너지 대란 등 현재 산적한 과제들은 선형적이거나 단순하게 분리 가능한 사안들이 아니다. 위기를 맞닥뜨린 인류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출 때다. 매슈 사이드 지음, 문직섭 옮김, 위즈덤하우스, 2만1000원, 416쪽 여성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한국ESG기준원’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CI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ES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나침반을 형상화했다. /한국ESG기준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한국ESG기준원’으로 사명 변경… “ESG 전문기관으로 도약”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한국ESG기준원’(이하 ESG기준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2일 KCGS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원 20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사명과 CI(Coporate Identity)를 공개했다. KCGS는 신사명인 ‘한국ESG기준원’에 그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ESG 부문에서 최상의 시장 인프라를 제공하는 ESG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신사명과 함께 새로운 CI도 공개됐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ESG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나침반을 형상화했다. 영문 사명 약자인 ‘KCGS’는 유지하고, 이를 ‘Korea Institute of Coporate Governance and Sustainability’로 재해석하기로 했다. 기존의 영문 사명은 ‘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한국거래소, 한국금융증권, 금융투자협회, 코스닥협회 등 8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 투자자, 학계, 규제기관 등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은 국내 ESG와 관련한 주요 쟁점사항을 논의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전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 획득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ZWTL·Zero Waste To Landfill)’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는 전체 폐기물 발생량 4292t의 94%(4043t)를 재활용해 응용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UL Solutions사로부터 실버 등급을 받았다. UL사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에 따라 실버(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검증을 획득한 오산 뷰티파크는 543㎡ 규모의 폐기물 재활용센터를 갖추고 있다. 센터는 화장품 생산활동 중 발생한 폐기물을 21종으로 분류하고, 12가지 자원순환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지정폐기물로 소각하던 실험용 유리병은 세척 후 유리로 재활용하고, 기존에 매립하던 분진 폐기물은 아스팔트 등 도로공사의 기초 공사용 토사로 사용하는 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장 운영에 따른 폐기물뿐 아니라,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용기 제작 공법을 변경해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도 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경량화 제품을 개발한 게 일례다. 제품 포장재 폐기를 줄이기 위해 다 쓴 화장품 공병을 회수하고 자사 제품 용기로 활용하기도 한다. 운송 단계에서는 택배 상자 속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넣는 비닐 재질의 에어캡(뽁뽁이) 대신 FSC 인증을 받은 종이 소재의 완충재로 대체했다. 컬러 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던 택배 상자는 크래프트 박스로 전환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환경운영지수를 자체 개발해 폐기물 배출 감량과 재활용률 등의 목표를 관리한다. 사규에 따라 폐기물 수집 운반·처리 업체에 방문해 정기평가를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는 “베어베터가 10년간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의 방점이 수익 창출이 아닌 ‘발달장애인 고용’에 찍혀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요즘은 베어베터가 알게 모르게 뿌려온 씨앗이 점차 꽃을 피우고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직무 개발에 집중한 10년… “발달장애인도 대기업으로 출근합니다”

[인터뷰] 이진희 베어베터 공동대표 지난 2012년 발달장애 사원 5명과 함께 시작한 ‘베어베터’는 10년 만에 3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발달장애인 사원 242명, 이들을 지원하는 비장애 관리직원은 100명을 넘는다. 이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베어베터에서 일을 배운 발달장애 사원이 대기업 정직원으로 이직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네이버, 삼정회계법인, 대웅제약 등으로 이직한 사원은 65명에 이른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베어베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진희(57) 공동대표는 “베어베터가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의 방점이 수익 창출이 아닌 발달장애인 고용에 찍혀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모습이 익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은 어떤 일을 하나요? “복사·제본 등 인쇄 작업부터 로스팅 원두를 소분·포장하는 바리스타, 화환·화분을 관리하고 플로리스트까지 발달장애 사원들이 수행하는 직무는 다양해요.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 NHN 등 베어베터 파트너사 사옥 내 편의점에서 발달장애인이 근무할 수 있도록 했어요. 발달장애 사원들은 하루 4시간씩 근무하면서 상품 검수, 유통기한 확인, 매장 청결유지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대기업 사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파견 근무인가요? “매장마다 다릅니다. 베어베터 소속 직원이 운영하는 곳도 있고, 기업에서 직접 발달장애 사원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매장도 있어요. 최근에 기업들은 발달장애인이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의 ‘간접고용’을 넘어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고 싶어해요. 일해본 경험이 있는 베어베터 소속 발달장애인들이 이직해 대기업 소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과정이 궁금한데요. “어떤 기업에서 발달장애인 채용 공고를 내면, 이 내용을 사내에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