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스피 상장 기업에 ESG 공시 의무화한다

코스피 상장 기업에 대한 ESG정보공개 의무화가 추진된다. 자율공시 권고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일정규모 이상 상장 기업 대상 의무화가 시행되고, 2030년에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확대된다. 14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여한 기업공시제도 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감안한 책임투자가 확대되면서 매년 100여곳의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나 한국거래소에 이를 공시하는 기업은 2019년 기준 20개사에 불과했다”라며 “ESG 공시 의무 확대를 통해 책임투자 확대의 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한국거래소를 통해 ESG 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발표할 계획이다. 가이던스에는 ▲ESG 정보 공개 일반 원칙 ▲산업별·절차별 우수사례 공시지표 국제표준(GRI, WFE 등)과 작성 절차 등이 포함된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전체 코스피 상장사 대상 기업지배구조 보고 의무화는 오는 2026년으로 미뤄졌다. 금융위 측은 “기업부담을 감안하여 2022년에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 2024년에 5천억원 이상 기업 대상으로 단계적 확대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금융위는 2016년 도입해 올해 5년차를 맞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도 ESG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성과를 점검하고 ESG 관련 수탁자(운용사) 책임을 명시하도록 제도를 개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 개정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과제는 신속히 추진하고 법률 및 시행령 개정은 올해 3분기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국내 7社 ESG등급 하향 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한화솔루션, 효성 등 국내 7개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KCGS는 ESG등급위원회를 개최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기업 활동으로 확인된 ESG 위험요소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등급 조정에서 ▲CJ대한통운 ▲포스코 ▲한온시스템 등 3개사는 S(사회) 부문, ▲한화솔루션 ▲효성 ▲애경산업 ▲한익스프레스 등 4개사는 G(거버넌스) 부문 등급이 하락했다. 환경 부문 등급이 조정된 기업은 없었다. 세부 등급이 조정되면서 ESG 통합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한온시스템, 한화솔루션, 효성 등이다. 세부적으로 한화솔루션은 관계사인 한익스프레스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57억원 처분을 받은 점 등을 이유로 통합 등급이 A에서 B+로 하락했다. 부당지원을 받은 한익스프레스 역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73억원을 부과받은 사실이 반영되면서 G 부문 등급이 C에서 D로 낮아졌다. 포스코와 CJ대한통운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점이 반영돼 S 부문 등급이 각각 B+에서 B로 하락했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관행적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 제재를 받은 점에서 S 부문이 B+에서 B로 하락했고, 통합 등급도 B+에서 B로 조정됐다. 효성은 조현준 그룹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횡령 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이 반영돼 통합 등급이 A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애경산업은 이윤규 전 대표가 징역형을 받은 사실이 반영돼 G 부문 등급이 B+에서 B로 낮아졌다. KCGS는 기업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조사·평가를 수행기관으로, 매년 국내 900여 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ESG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개로 나뉜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급여 낮고 복지제도 전무… 장기근속할 수 없는 근무 환경

[비영리 일자리 리포트] ①좋은 일엔 좋은 일자리가 없다 2020년은 비영리단체 소속 공익 활동가들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아졌지만, 지역 간 이동과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활동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거나 아예 사업 자체를 취소한 경우도 많았다.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심지어 소규모 단체들은 개인과 기업 후원금이 줄면서 일부 활동가는 일자리를 잃었고, 기약 없이 월급이 밀리는 단체도 생겨났다. 비교적 규모가 큰 한 유명 단체는 경영 악화로 전 직원 대상으로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활동가들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 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활동가 A씨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공익 활동가인 우리까지 하소연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능력과 진정성을 갖춘 활동가들의 이탈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공익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공익 활동가들의 일자리 문제를 재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비영리 분야의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월평균 급여 206만원… 불안정한 고용 여전 비영리단체 활동가 임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다. 각 단체가 연봉이나 처우 정보 공개를 꺼리는 데다, 관련 통계도 없다. 전국 1만4699곳에 달하는 국내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NPO지원센터·아름다운재단 등에서 진행한 연구자료와 일자리 정보 사이트인 크레딧잡·워크넷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임금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해당 자료들을 종합하면, 지난해 공익 활동가들의 급여 수준은 국내 임금

임팩트스퀘어-IFK임팩트금융 하나된다…합병 추진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와 IFK임팩트금융이 전략적 제휴를 시작으로 합병을 추진한다. 28일 양사는 MOU를 맺고 전략적 제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팩트스퀘어 김민수 현 이사가 IFK임팩트금융 대표직을, IFK임팩트금융의 이종수 대표가 1년간 자문위원장을 맡는 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IFK임팩트금융은 지난 2017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주축으로 설립됐다. 당시 민관협력 임팩트펀드 조성을 목표로 이종수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단장,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등이 참여했다. 최근까지도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로컬메이트 펀딩’ 등을 운용해왔다. 임팩트스퀘어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스퀘어가 가진 소셜벤처 육성 노하우에 IFK임팩트금융의 자금력·로컬 임팩트 생태계 육성 경험을 더해 지역 기반 소셜벤처 생태계를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누적 후원자 110만명, 후원액 1100억원 이상”… 텀블벅 10년의 임팩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지난 10년간 참여한 후원자는 110만명이고, 이들의 후원 금액은 11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소풍벤처스는 텀블벅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디오스 텀블벅 임팩트 리포트(Adios Tumblbug Impact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텀블벅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 성과를 정리한 것으로 텀블벅이 설립된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사된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텀블벅은 지난 201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창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해 영화, 음악 미술품 제작부터 기술, 게임, 단체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17만개 이상의 독립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임팩트 리포트는 텀블벅이 만드는 임팩트를 ▲사회문제를 창작으로 알린다 ▲더 많은 사람이 쉽게 기술을 활용하도록 한다 ▲창의적인 비전을 실현한다 등 크게 세 가지로 정의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 프로젝트 10개도 공개했다. 장혜영 국회의원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과 뉴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낙태죄 폐지를 말하다’(사회문제), ‘저작권 없는 코딩 수업 WEB1’(기술의 포용적 활용), ‘책방 풀무질 살리기 프로젝트’(창의적인 비전 실현) 등이다. 대표 프로젝트는 창의성, 독립성, 다양성, 신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번 임팩트 리포트 제작에 함께한 소풍벤처스는 지난 2013년 텀블벅에 첫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6월 투자금을 회수했다. 소풍벤처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증명된 재무 성과뿐 아니라 텀블벅의 임팩트를 측정하고 알리기 위해 별도의 리포트를 제작하게 됐다”면서 “텀블벅은 잠재력 있는 중소규모 기업·단체나 개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혁신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태양광에너지. /픽사베이
RE100 회원사 “한국, 재생에너지 전환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약속한 ‘RE100’ 가입 기업들이 한국을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꼽았다. 영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과 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CDP)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의 ‘RE100 연례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한 기업들의 연합체다. 현재 구글, 애플 등 275개 기업이 RE100에 동참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달 SK그룹이 국내 최초로 가입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RE100 참여 기업들이 한국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은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법제도상 한국전력을 통해서만 전력을 살 수가 있어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의지가 있어도 실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의지를 갖고 있는데도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이 진척되지 않는 이유로 제도적 한계를 짚었다. 글로벌 투사회사인 M&G 등 14개 기업은 “한국은 공급량이 부족하고 제도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기 어려운 나라”라고 답했다.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PPA)가 불가능한 현행 전력 공급 방식이 대표적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전력을 통해서만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단일 전력시장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없다. 실상이 이렇다보니 재생에너지 관계자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없고, 설비나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고서는 “제도적 한계가 안정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원해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에서도 제도가 개선되고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 정부가

[소셜섹터가 바란다] “변질된 임팩트투자, 낡은 제도…2021년엔 달라지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체인지메이커 육성·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와 함께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2020 소셜벤처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매출, 투자 유치, 사회적 가치 창출… 소셜벤처 65% “올해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소셜벤처 대표나 사회적경제 관계자 등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소셜 섹터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이들의 답변은 제도적 장벽, 사회적가치보다 수익성에만 집중한 투자 행태 등 다양한 분야를 짚었지만 결국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소셜섹터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얘기로 모였다. 설문 응답자들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미성년자 대상 비대면 실시간 화상수업은 ‘원격교습소’로 등록해야 할 수 있는데, 원격교습소는 제도상 VOD사업소를 지칭하고 있어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선 별도 사무실을 얻고 VOD용 영상 교재를 만들어야 하며, 시간제 요금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교육은 ‘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사가 아동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식이라, 사무실을 얻거나 교재를 만들어야 사업 허가를 해주는 현행 제도와는 맞지 않는다. 실시간 비대면 교육 제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행 제도의 개선을 바란다”   권기효 멘토리 대표  “비대면 교육의 핵심은 온라인을 통한 양질의 교육 제공이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서는 실시간 비대면 교육보다는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만 수업하다 보니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교육 업체와 일을 할 때도 교육 철학이나 방향, 청소년의 성장에 대해서 논의하는 경우는 없고, 계약부터 성과 보고까지 전화나 메일로만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교육 격차가 심해지고

매출, 투자 유치, 사회적 가치 창출… 소셜벤처 65% “올해 성장했다”

더나은미래·루트임팩트 공동기획 2020년 소셜벤처 리포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체인지메이커 육성·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와 함께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2020 소셜벤처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덮친 가운데 대규모 임팩트투자 자금이 풀리고 정부와 지자체는 소셜벤처 키우기에 나서는 등 다사다난했던 올해 소셜벤처 생태계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한 설문조사다. 에누마, 그로잉맘, 동구밭 등 다양한 업종과 분야의 소셜벤처 65곳이 참여했다. 응답한 소셜벤처 과반 “올해 성장했다” 설문에 응한 소셜벤처 중 과반수인 65.6% 기업은 올해 자신들이 ‘성장했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했다’고 답한 곳은 14.1% ‘다소 주춤했다’고 답한 곳은 20.3%였다. 응답 기업 중 약 80%가 ‘예년보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 성장을 이룬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마다 다르게 답했다. 성장했다고 답한 기업 43곳 가운데 15곳(23.4%)은 ‘매출’ 분야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답했다. 그 외 ▲연구 개발(17.2%) ▲사회적 가치 창출(15.6%) ▲투자 유치(12.5%) ▲인지도, 마케팅(10.9%) ▲조직 문화(7.8%) ▲인재 유입(4.7%) 등에서 성장했다고 답했다. 매출 분야에서 성장했다고 밝힌 소셜벤처 대부분은 온라인 교육·돌봄 등 코로나19로 관심도가 높아진 업종이었다. 비대면 교육 기업인 에누마(아동용 교육 앱)와 퓨쳐스콜레(비대면 교육), 굿인포메이션(교육 교재 출판)은 “올해 비대면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그로잉맘(온라인 육아 상담)과 째깍악어(시간제 돌봄)도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늘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수혜를 보진 않았지만 장애인·주거·기후위기 등 사회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분야를 다루는 기업에선 투자 유치 기회를 얻었다는 답이 많았다. MGRV(공유 주거), 코액터스(청각장애인 기사 운행하는 택시)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재생에너지 분야

“코로나 백신, 공공재 보급해야 팬데믹 끝낼 수 있다”

[Cover Story]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사무총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은 코로나19에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 종식 희망에 들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53)도 그중 한 사람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20년 이상 레바논·아이티 등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일한 그는 “국제 보건 역사를 보면 치료제가 있어도 가격이나 보급망 문제로 수십·수백만명이 죽는 일이 흔했다”면서 “만들어진 의약품이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에게 보급되는 체계가 있어야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도 전문가들의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WTO(세계무역기구)다. WTO는 지난 10월부터 “의약품 보급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하자”는 논의를 시작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WTO는 코로나19 의약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두고 각국 정부의 의견을 묻고 있다. 100여 나라가 찬성했지만, ‘K방역’을 수출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던 우리 정부는 두 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서 만난 코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을 위해서는 특허 면제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제약 회사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되면,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나오고 결국 팬데믹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는 공공재로 봐야”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도 팬데믹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는

[더나미 책꽂이] 지구에서 스테이,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외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단체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이사회를 꾸리고 운영하는 방법을 총정리한 가이드북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단체에 맞는 이사진을 고르고 선임하는 법부터 좋은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대표·이사진의 역할까지 한 권의 책에 정리돼 있다. 저자인 에드가 스토에즈는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 분야 전문가로, 해비타트·슈바이처 병원 등 200여개 비영리단체에서 이사와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 비영리 분야에서 일궈온 이론과 실무 지침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국내 비영리 분야 거버넌스를 연구하는 ‘비영리거버넌스 연구소’가 비영리 이사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출판했다. 에드가 스토에즈 지음, 김경수 옮김, 누림북스, 1만2000원   지구에서 스테이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 18개국 시인들이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대해 함께 썼다. 지난 9월 일본의 한국 문학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가 코로나19 기록 프로젝트로 출판한 시선집의 국내 번역본이다. 김혜순, 김소연 등 국내 유명 시인과 영국의 피오나 샘슨, 대만의 천이즈, 일본의 야마자키 가요코 등 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을 노래했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상상도 못했던 세계’에 대한 진한 슬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거대한 고통’을 이겨낼 거라는 간절한 희망이다. 홍콩 시인 재키 유옌은 ‘나는 빛이 되었고 언어와 함께 있으며 나는 어디 가든 다신 안에 있다’고 말을 걸고, 김소연 시인은 ‘빛이 된 나를 당신이 잊어버려도 보리수는 그윽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자가공시 플랫폼 정식 버전 공개

임팩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고 1일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준용했다. IMP를 활용한 임팩트 측정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P는 GIIN(글로벌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UNDP(유엔개발계획) 등 세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조직 2000여곳의 네트워크로, 임팩트 측정과 우수 사례 공유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8월 공개한 베타 버전의 일부를 개선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셜벤처가 온라인 상으로 제시된 질문을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를 측정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임팩트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식 서비스에서는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와 추구하는 임팩트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리포트 포맷을 개선하고, 질문 내용이나 기준으로 삼는 IMP 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추가됐다. 또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복수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임팩트 공시 연도 표기 기능을 더했다. 임팩트스퀘어는 “현재 자가공시 서비스를 활용해 관계사 22곳의 소셜 임팩트 측정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각 조직이 입력한 데이터의 적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겉으로만 사회적가치를 내세우는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제대로 측정하고 근거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도 대표는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셜벤처와 이해관계자 간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어머님, 장바구니 꼭 챙겨주세요” 시민과 마주보며 캠페인 독려

풀씨 아카데미 환경 캠페인 현장 담배꽁초 줍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현직 활동가들과 망원시장서 팀별 활동 “직접 캠페인 해보니 다른 기획하고 싶어” “캠페인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과 기업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거니까요. 기업, 시장 상인, 일반 시민 모두에게 문제를 알리면서도 기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활동가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망원동 망원시장 내 한 카페.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의 이야기에 청년들의 눈이 반짝였다. 알맹상점은 지난 6월 서울 망원동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숍이다. 샴푸·커피 등을 모두 포장재 없이 판매하고 있다. 이날 카페에 모인 청년들은 ‘풀씨 아카데미’ 3기 수강생들이다.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공익 활동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함께 운영한다. 이날 수업은 청년들이 현장 활동가들에게 캠페인의 경험과 방법을 전수받고 직접 캠페인을 진행해보는 시간이었다. 현장에 모인 풀씨 수강생 20여 명은 제로웨이스트 관련 교육을 들은 뒤 세 팀으로 나뉘어 각각 ▲담배꽁초 줍기 ▲유색 스티로폼 모니터링 ▲비닐봉지 어택을 진행했다. 알맹상점 활동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캠페인 기획과 진행을 도왔다. 활동가들에게 환경 캠페인의 ‘꿀팁’을 배우다 고금숙 대표는 “망원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생겨나는 환경 관련 문제를 오늘 캠페인의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담배꽁초는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하수구를 거쳐 바다로 흘러가고, 이를 물고기가 삼켜 결국에는 사람이 다시 꽁초를 먹는 게 됩니다. 유색 스티로폼의 경우 재활용이 안 되는데도 고기나 회를 담으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