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현 기자
아산나눔재단, 청소년 26가지 좌절 담은 ‘실패 박물관’ 도록 발간

폐어망을 재활용한 3D 프린팅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지원 앱, 다회용기 회수 플랫폼 등 청소년들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실패와 시행착오가 한 권의 기록으로 엮였다.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엄윤미)은 청소년 기업가정신 축제 ‘2026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에서 선보인 ‘실패 박물관’의 전시 도록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실패 박물관은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아산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실패작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완성된 성과보다 시도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실패를 다음 도전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교실과 가정, 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도록에는 중·고등학생 29명이 경험한 실패 사례 26건이 수록됐다. 사례는 ▲아이디어가 뜻대로 구현되지 않았던 ‘만들고, 또 만들고’ ▲기술과 데이터의 한계에 부딪힌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문제의 필요성과 해결 방향을 재검토한 ‘묻고, 또 묻고’ ▲실패를 딛고 새로운 시도로 나아간 ‘앞으로, 또 앞으로’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학생들이 환경과 다양성 등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과정도 담았다. 폐어망 재활용 3D 프린팅과 교통약자 이동 지원 앱, 다회용기 회수 플랫폼 등을 기획·제작하며 예상과 달랐던 결과를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수정한 경험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실패를 ‘단백질 보충제’와 ‘오답 노트’에 비유하며,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고 다음 도전으로 어떻게 연결했는지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냈다. 도록은 아산 기업가정신 스쿨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이영빈 아산나눔재단 기업가정신팀장은 “성공적인 결과뿐 아니라 도전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돌아보고 나누는 경험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기업가정신 교육의 핵심”이라며 “미래세대가

제1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에 김현수 부산대 원장

김현수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이 전국 25개 로스쿨을 대표하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신임 수장으로 선출됐다. 사단법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제88차 총회를 열고 김 원장을 제13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년간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당선 직후 ‘로스쿨 제도의 냉철한 점검’과 ‘시대에 맞는 교육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도입기를 지나온 로스쿨 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차분히 짚어보고, 급변하는 사회와 법률서비스 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 방향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AI 및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미래형 법학교육 모델 구축 ▲변호사시험과 교육과정의 합리적 연계 ▲수도권과 지역 로스쿨의 상생 발전 등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전국 25개 회원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세밀하게 조정해 법학교육계의 공동 과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 이사장은 국내 예비 법조인 양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중책이다. 매년 치러지는 법학적성시험(LEET)과 변호사 모의시험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대법관 및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추천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해 사법부 최고 인선 과정에 법조계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학계와 실무 전문가로 두루 활약해 온 김 이사장은 부산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민사법 권위자다. 부산대 법학연구소장과 인권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소비자법학회 회장 및 한국토지법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폭넓은 실무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대형로펌 변호사가 시민사회로 간 이유…“필요한 법 만들기 위해” 

[인터뷰] 윤세종 플랜1.5 정책활동가·변호사 김앤장 7년 거쳐 비영리단체 설립…청소년 기후소송 헌법불합치 이끌어공익변호사 확충의 조건은 교육·재정 기반 마련 “일반적인 변호사가 이미 존재하는 법을 해석하고 지키도록 돕는다면, 시민사회의 변호사는 법과 제도의 빈자리를 찾아 채우는 사람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플랜1.5 사무실에서 만난 윤세종 정책활동가·변호사는 시민사회에서 일하는 법률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법이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는 문제와 법 자체가 없어 발생하는 문제는 해법이 다르다. 전자에는 소송이나 법률 자문이 필요하지만, 후자에는 새로운 법과 정책을 만들고 이를 사회에 설득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윤 변호사가 일하는 플랜1.5는 2022년 설립된 기후 분야 공익법률단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 아래 환경·기후 관련 소송과 정책 대응을 수행해왔다. 그는 시민사회를 ‘정부와 시장이 놓친 사각지대를 공론화하는 영역’으로 정의했다. 때로는 정부·기업과 대립하지만, 이러한 긴장이 사회를 균형 있게 만드는 견제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가 처음부터 시민사회를 진로로 택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7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환경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관심사였지만, 환경팀이 있는 로펌에서 전문성을 쌓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러나 기존 법을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예컨대 법적 의무가 없는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법이 없어 생기는 문제 앞에서는 무력했다”며 “전통적인 법률가의 역할을 벗어나 로펌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공익변호사의 진로를 보여줄 선례나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두려움도 컸다. 그러나 “지금이

스타트업은 왜 살아남고 무너질까…2만개 기업서 찾은 5가지 조건

전화성 대표, ‘모두의 창업, 성장의 공식’ 출간진단·역량·집중·협력·핵심가치로 성공과 실패 사례 분석 좋은 기술이 있다고 반드시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창업자도 조직을 만들지 못하면 무너진다. 그렇다면 지속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출판사 박영사는 스타트업의 성장 조건을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석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의 ‘모두의 창업, 성장의 공식’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기업을 경영하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온 저자의 현장 경험과 박사과정 연구를 결합한 창업 경영서다. 저자는 2003년 푸드테크 기업을 창업한 뒤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며 2만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보육하고, 600개가 넘는 기업에 직접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성공과 실패의 조건을 관찰해 ‘키스톤 5C 모델’로 정리했다. 5C는 진단(Consultation), 역량(Capacity), 집중(Concentration), 협력(Collaboration), 핵심가치(Core Value)를 뜻한다. 다섯 요소가 아치의 중앙에서 전체 구조를 지탱하는 쐐기돌인 ‘키스톤’처럼 맞물려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첫 단계인 진단은 시장과 고객, 기업이 처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다. 역량은 문제를 해결할 기술과 인재, 실행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은 제한된 자원을 핵심 목표에 배분하는 전략이며, 협력은 외부 조직과 필요한 자원·전문성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핵심가치는 조직이 성장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다. 저자는 수천 개 기업을 살펴본 결과 기술력이 뛰어나도 고객의 필요를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곳이 있는가 하면, 역량 있는 창업자가 있어도 조직을 구축하지 못해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반면 압도적인 기술이 없더라도 고객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에 집중하며, 적절한 파트너와 협력한 기업은

은퇴 봉사견 돌봄망 만든다…법 시행까지 남은 1년

이영 ‘마침표’ 대표, 국가봉사동물 국회정책포럼 개최 동물보호법 개정안 농해수위 통과…법사위·본회의 심사 남아대학동물병원·수의사회·기업, 의료비·사료·용품 지원 협약 국가를 위해 일한 봉사견의 은퇴 이후를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이 최종 통과되더라도 시행까지 1년이 걸리는 만큼, 대학동물병원과 수의사회, 기업들이 제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민간 지원망 구축에 나섰다. 사단법인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마침표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봉사동물 입법 촉진 및 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회정책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은퇴 봉사동물을 입양한 핸들러와 교관, 정부 부처, 수의계,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봉사동물은 군견과 경찰견, 소방견, 검역탐지견 등 국가기관에서 수색·구조·탐지 임무를 수행하는 동물을 말한다.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국가가 건강과 이력을 관리하지만, 은퇴 후 민간에 입양되면 치료와 돌봄에 드는 비용 대부분을 입양자가 부담해야 한다. 고령이거나 임무 수행 과정에서 부상과 질환을 얻은 경우가 적지 않아 입양 이후의 부담도 크다. 현재 국회에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헌승·한정애·복기왕·김예지 의원이 각각 발의한 국가봉사동물 관련 법안은 지난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회 대안으로 통합 의결됐다. 앞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법안에는 은퇴한 봉사동물을 입양한 사람에게 사료비와 치료비 등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담겼다. 국가봉사동물의 관리와 입양 지원 등을 담당할 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다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지원이 즉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행사 넘어 연중 플랫폼으로”…김은정 SK 부사장이 말하는 ‘2026 SOVAC’ 

[인터뷰] 김은정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21~22일 ‘2026 SOVAC’ 개최올해 핵심 의제는 ‘로컬’…생태계 중심 운영체계 본격화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며 단일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자 고군분투하는 주체들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도록 돕는 것, 그것이 SOVAC의 출발점입니다.” 김은정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부사장은 SOVAC(Social Value Connect)의 출발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적가치라는 개념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2019년, SK가 사회적기업(SE) 간의 연결과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시킨 민간 주도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이하 소백)이 오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파트너 50개사, 관람객 4000명 규모로 출발한 소백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4년에는 소백을 기반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가 출범했으며, 지난해 열린 제2회 페스타에는 344개 기관과 관람객 1만3316명이 참여했다. SOVAC은 이 안에서 핵심 콘텐츠와 의제를 이끄는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임팩트스퀘어, MYSC 등 생태계 주요 조직들이 참여하는 ‘SOVAC 운영협의회’가 정식 발족해 기획과 운영을 주도한다. 초기부터 행사를 이끌어온 김 부사장은 올해 협의회장을 맡았다. 개막을 앞두고 김 부사장에게 올해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들었다. ―2019년 SOVAC 출범 당시, 사회적가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았나. “당시엔 ‘사회적가치’라는 의제가 생소해 소수만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이를 널리 확산하고, 각자 노력하던 정부·기업·생태계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특히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투자자나 협력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이들이 협업 레퍼런스를 쌓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좁은 골목까지 복지서비스 닿도록…KT&G복지재단, 차량 200대 지원

KT&G복지재단이 복지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경차 150대와 전기차 50대를 지원했다. 재단은 지난 2일 강동어울림복지관에서 ‘2026 사회복지기관 차량 전달식’을 열고 차량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은 좁은 골목이나 주거 밀집 지역처럼 일반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을 방문하거나 복지 대상자에게 물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KT&G복지재단은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의 현장 활동을 돕기 위해 2004년부터 경차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전달한 차량을 포함하면 누적 지원 규모는 2605대다. 친환경 차량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재단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복지기관의 신청을 받아 전기차 50대를 지원했다. 복지 현장의 이동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에너지 사용과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다. KT&G복지재단 관계자는 “복지 현장에 필요한 이동 수단을 지원해 지역사회의 돌봄과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G복지재단은 KT&G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2003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전국 8개 복지센터를 기반으로 저소득·소외계층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차량 기증 등 지역 밀착형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AI가 바꾸는 비영리 생태계의 미래는?

[인터뷰] 마리야 랄리치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 자금·기술·인력 결합하는 ‘촉매적 지원’ 강조 “오픈소스로 유지 부담 나누고, 정부·재단·기업 함께 투자해야”  “앞으로 5년 안에 단일 기부자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던 ‘사후 보충형(gap-filling)’ 자선 모델은 다자간 협업 모델로 진화해야 합니다.”  마리야 랄리치(Marija Ralic)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전망하는 미래 필란트로피의 핵심은 ‘함께 투자하는 것(Funding Together)’이다. 사업비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기업과 정부, 학계, 비영리 조직이 자본과 기술, 인력을 결합해 문제 해결의 전 과정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AI의 등장은 이런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비영리 조직이 AI를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기술 도입·유지 비용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면 그 혜택이 대형 기관에만 집중될 수 있다. 막대한 운영비와 데이터 관리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될 위험도 크다.  이에 랄리치 총괄은 필란트로피가 세 가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조직에 자금과 전문성을 함께 제공하고, 오픈소스와 디지털 공공재로 유지 부담을 생태계가 나누며, 다자간 자본과 데이터를 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르비아의 청년 비영리 조직 AIESEC과 마이크로소프트 필란트로피를 거쳐 2019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현재 구글닷오알지의 아태지역 필란트로피를 이끌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랄리치 총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AI가 바꾸는 비영리 생태계의 미래를 물었다.  ―기존의 자금 지원 방식만으로는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필란트로피는 자원을 보충하는 ‘안전망’ 역할을 해왔고, 이는 지금도 필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직면한 문제들은 개별 기관이 단독으로 해결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복잡하다.

벤처투자 8.9조 ‘역대 최대’…초기 스타트업은 ‘죽음의 계곡’

스타트업얼라이언스, 2026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발간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은 8조867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금은 인공지능(AI)·딥테크와 성장 단계 기업에 집중되고, 초기 스타트업 상당수는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장의 외형적 회복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을 7일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국회와 공유하고, 정책·입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료집에는 스타트업이 창업한 뒤 투자와 실증을 거쳐 성장하고,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후 재창업에 나서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병목이 담겨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증가한 8조8676억 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다만 투자 증가분 상당 부분은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몰렸다. 이들 분야의 투자액은 2조6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2% 늘어 전체 투자액의 34.3%를 차지했다. 100억 원 이상 공개 투자 사례에서도 딥테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달했다. 초기 투자도 금액만 보면 회복세다. 업력 3년 이하 스타트업 643곳에 1조8282억 원이 투자돼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9%, 56.4%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벤처투자에서 초기기업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6.9%에서 지난해 16.6%로 낮아졌다. 후속 투자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 더욱 뚜렷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스타트업 가운데 92%는 마지막 투자 단계가 시드 또는

한국 유학 넘어 ‘현지 인재’ 키운다…정몽구재단, 라오스 청년 60명 지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해외 인재 육성의 무대를 한국에서 현지로 넓힌다. 아세안 인재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해온 기존 장학사업에 더해, 청년들이 자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4일 라오스 국립대학교에서 ‘라오스 현지 교육 지원 사업’의 첫 장학생 6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장학생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라오스 국립대학교 학부생들로 선발됐다. 재단은 장학생 한 명당 연간 등록금 200만킵과 매월 200만킵의 학습장학금을 정규학기가 끝날 때까지 지원한다.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진로 적성검사와 전문가 멘토링도 함께 제공한다. 장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파악하고 졸업 이후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현지 청년들이 자국의 교육기관에서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한다는 데 있다. 기존 ‘CMK 글로벌 스칼러십’이 아세안 지역의 우수 인재를 한국으로 초청해 장학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면, 새 사업은 해외 현지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단의 인재 육성 방식이 ‘한국 유학 지원’에서 ‘현지 교육 기반 강화’로 확장된 셈이다. 첫 지원 대상국으로는 라오스가 선정됐다. 라오스는 중위연령이 약 25.3세인 젊은 국가지만, 고등교육 총취학률은 약 15%에 머물러 청년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재단은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에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설립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라오스의 젊은 세대가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인적자원으로

가족 돌보는 아동·청년 10만 명…국내 첫 ‘영케어러 위크’ 추진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추진협의회 출범…18개 기관 협력망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아동·청년을 사회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학계, 복지 현장, 당사자 단체가 힘을 모은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4일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추진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영케어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민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성됐다. 협의회에는 초록우산을 비롯해 국가아동권리보장원,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지자체 청년미래센터 등 학계, NGO,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총 18개 기관이 참여했다. 공익미디어 <더나은미래>는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해 영케어러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당사자 목소리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탠다. 영케어러(Young Carer)는 질병이나 장애,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대신 돌보거나 생계를 책임지는 아동·청년을 뜻한다. 식사 준비와 청소 같은 집안일부터 병원 동행, 신체활동 보조와 정서적 지원 등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가족돌봄아동·청년은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일주일 평균 21.6시간씩, 평균 46.1개월 동안 가족을 돌봤다. 우울감 유병률은 61.5%로 일반 청년의 7배를 넘었고, 36.7%는 미래를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학교와 복지시설 등도 위기 아동·청년을 발견해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13∼34세는 청년미래센터, 13세 미만은 지자체 드림스타트를 통해 사례관리와 장학금, 주거·취업 지원 등을 받는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13∼34세에게는 자기돌봄비 200만 원도 지급된다.  그러나 당사자가 자신을 영케어러로 인식하지

“AI 격차, 결국은 접근성의 문제”…아시아 550만명 연결할 펀드[AVPN 2026]

[인터뷰]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Google.org·ADB 협력해 아시아 AI 교육 확대노동자·교사·취업준비생·소상공인 대상 국가·언어별 맞춤 교육  한 차시 수업을 준비하는 데 여섯 시간을 쓰던 한 교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뒤 준비 시간을 두 시간으로 줄였다. 절약한 네 시간은 학생들을 관찰하고 소통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서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소상공인 ‘푸자(Puja)’는 AI를 활용해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선했다. 판매 가격을 25% 올렸지만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  두 사례는 아시아 최대 사회적 투자자 네트워크 AVPN이 운영하는 ‘AI Opportunity Fund: Asia-Pacific’ 교육 현장에서 나왔다. 이 사업은 교사와 취업준비생, 노동자, 소상공인 등 AI 전환의 영향을 받지만 관련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AI를 활용하도록 돕는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2026 AVPN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박영은 AVPN AI Opportunity Fund 프로젝트 디렉터는 “AI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며 “문제는 자신의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와 교육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AI 격차는 기기 넘어 ‘맞춤형 교육’의 부재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AI에 대한 관심과 실제 교육 경험 사이에 간극이 크다. AVPN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민 284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AI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였지만 AI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에 그쳤다.  박 디렉터는 “AI 관련 지식은 매일 새롭게 나오지만 상당수 콘텐츠가 영어로 제공되고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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