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법제화하는 EU… 국내 기업엔 장벽 아닌 기회”

유럽연합(EU)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법안을 연이어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이를 유럽 시장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27일 발간한 ‘EU의 ESG 관련 입법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ESG에 대한 기업 의무를 강화하는 정책 수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기관 투자 상품의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지속가능금융공시 규정(SFDR)’, 기업활동의 사회·환경 영향을 비재무제표로 공개하는 ‘비재무정보보고 지침(NFRD)’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정의하고 판단기준을 제시하는 ‘분류체계 규정’, 기업에 공급망 내 환경·인권보호 관련 현황 실사를 의무화하는 ‘공급망 실사 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비재무적공시와 공급망의 환경·인권보호 감독에 대한 자체 규정 수립에 나섰다. 공급망 기업의 ESG 정보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대비도 하고 있다. 보고서는 “ESG 규정 준수가 EU 수출 및 EU 기업 공급망 선정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우리 기업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기업이 ESG 규정을 준수하는 경영활동과 이에 대한 입증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중국에 편중됐던 EU의 공급망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져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빛나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장은 “EU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은 ESG 이슈를 규제가 아닌 사업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EU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환경, 유해 물질, 노동 기준 등의 부합 여부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전경련 “기업 ESG 등급, 평가사별 최대 5등급 격차”

국내외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별로 기준과 항목별 가중치가 달라 평가 결과의 차이가 극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6일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국내외 대표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레피니티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세 곳의 평가 결과를 7등급 체계로 환산한 뒤 비교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ESG 평가 기관 세 곳이 모두 등급(점수)을 발표한 55개 기업의 평균 등급 격차는 1.4단계였다.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22개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MSCI와 레피니티브의 평가등급 격차가 5단계까지 벌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삼성중공업에 대한 양 기관의 평가등급도 4단계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평가 결과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ESG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MSCI와 레피니티브의 평균 등급 차는 1.0단계였다. 3단계 이상 차이를 보이는 기업은 17개사, 2단계 차이는 28개사였다. 보고서는 기관마다 평가 항목과 기준 등이 달라 결과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환경(E) 평가의 경우, MSCI의 평가 카테고리는 ‘기후변화, 천연자원, 오염·폐기물, 환경적 기회’인 반면 KCGS는 ‘환경전략, 환경조직,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레피니티브는 ‘자원사용, 배출, 제품혁신’ 등으로 평가한다. 전경련은 “기관마다 평가 결과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기업이 ESG를 추구하는 이유에 따라 벤치마킹할 기관과 지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ESG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CSV(기업의 공유 가치

올 하반기, 한국형 ESG 지표 나온다… “국내 기업 경영환경·특수성 반영”

정부가 ‘한국형 ESG 지표’(K-ESG)를 올해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외 약 600개 ESG 지표가 난립해 기업부담과 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표가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K-ESG 지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지표 초안을 공개했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 지표 13개를 분석해 핵심 공통문항 61개를 도출한 결과다. 분야별로는 ▲정보공시(5문항) ▲환경(14) ▲사회(22) ▲지배구조(20)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세부 문항을 살펴보면, 정보공시 분야는 ‘ESG 정보 대외공개 방식’ ‘ESG 정보공개 주기’ 등으로 구성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 사회 분야에서는 ‘정규직 비율’ ‘최근 3년간 산업재해율’ 등을 평가한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사회 내 여성 인력 수’ ‘내부비위 발생현황 및 공개 여부’ 등을 묻는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 등과 함께 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를 준비했다. 업계에서는 ESG 평가지표가 600여개에 이르고, 특히 해외 지표는 국내의 경영환경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아 국내 기업에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예컨대 해외 지표의 경우 기업의 인종 다양성을 평가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유럽연합(EU), 미국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보완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최종적인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산업계 관계자들은 “실효성 있는 지표가 되려면 해당 지표가 금융·투자, 더 나아가 해외 유수 평가지표와 상호 인정돼 널리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신장애인 가족 30% “돌봄 걱정에 결혼 포기”… 소득도 장애 유형 중 최하위

정신장애인의 미혼 가족 10명 중 3명은 돌봄 부담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일 발간한 ‘2021 정신장애인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장애인 가족의 3분의 2가량이 생계 책임, 돌봄, 정신건강 관리 등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인 가족의 14%는 미혼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30%는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봐야 해서 결혼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정신장애인의 주거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장애인이 살고 있는 집의 소유주가 부모인 경우는 33.7%로 전체 장애인 평균 수치인 13.7%를 크게 웃돌았다. 정신장애인은 소득수준도 현저히 낮았다. 2017년 기준 전체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361만7000원이었으나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이보다 약 120만원 적은 242만1000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신장애인 가구의 소득은 180만4000원으로, 전체 장애 유형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정신장애인의 고용률은 15.7%로 장애인 전체 고용률(36.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용 형태도 임시직(49.9%)이나 일용직(38.5%)이 대부분이었다. 정신장애인은 한 해의 절반을 병원에서 지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의 평균 입원 기간은 176.4일로 스페인(56.4일), 영국(35.2일), 프랑스(23.0일), 스웨덴(15.7일)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정신장애인 입원 기간이 100일을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OECD 27개국 평균은 30.6일이다. 특히 2019년 기준 비자발적 입원율은 32.1%로 높은 편이었다.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하는 비율도 27.4%로 OECD 가입국 평균인 12.0%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인권위는 “우리나라의 정신건강복지 정책은 ‘지역사회에서의 회복’보다는 ‘격리와 수용’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치료와 보호, 지원이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기반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쉬운 정보일수록 어렵게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쉽게 알아보는 코로나19’ 안내서 제작최우선 가치는 발달장애인 ‘안전·권리’그들과 더 친해지려 ‘소소한수다’ 기획 “발달장애인 중에는 아직 코로나19가 뭔지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정확한 마스크 착용법도요. 마스크를 밀착시키지 않거나 뒤집어 쓰기도 하고, 애초에 왜 써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3월, 백정연(41) 소소한소통 대표는 ‘쉽게 알아보는 코로나19’라는 안내 책자를 펴냈다. ‘코로나19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널리 퍼지는 병’이라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린 그림을 보여주며 올바른 착용법을 알려줬다. 이 책자는 대구 지역 특수학교와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 약 4만8000부 배포됐다.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언어’를 찾는 일을 한다. 지자체 복지 서비스 소개 책자, 복지관 이용 안내문 등 발달장애인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바꿔 설명해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농사 매뉴얼이나 영화 예매 방법 등을 담은 자료도 만든다. 2017년 설립 이후 연평균 100건의 쉬운 정보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문래동 사무실에서 만난 백정연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한 덕분인지 쉬운 정보를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확 늘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시대에 정보는 생존 수단이잖아요.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 격리, 비말 감염, 잠복기 등 감염병 증상이나 예방 수칙 관련한 낯선 단어들이 쏟아지면서 많은 장애인 지원 기관이 쉬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어요. 정부도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요. 보건복지부로부터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안내서’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와서 지난해 6월에

발달장애인 가족 70% “지난 10개월간 돌봄 어려움 커져”

코로나19 장기화로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장애인개발원 산하 울산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발간한 ‘팬데믹 시대 발달장애인의 생활실태와 서비스 욕구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의 69.7%가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훨씬’ 또는 ‘약간’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 사회적 관계, 취업, 복지서비스 이용 등에 대한 전국 발달장애인 보호자 777명의 답변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를 나눠 응답자들이 발달장애 가족을 돌보는 데 쓰인 시간을 비교해 보면 평일 돌봄 시간은 평균 8.87시간에서 13.68시간으로 늘었고, 주말 돌봄도 14.93시간에서 17.10시간으로 증가했다. 보호자들이 느끼는 양육 스트레스 지수(5점 척도)는 평균 3.08점에서 3.31점으로 늘었고, 우울 지수(4점 척도) 역시 평균 1.66점에서 2.13점으로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27.2%가 장기간 돌봄에 따른 심리적 소진을 겪고 있고, 18.7%가 신체능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발달장애인이 타인을 해치는 ‘타해 행동’을 보인다는 응답은 코로나19 이전 56.6%에서 이후 64.1%로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타해 행동의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특성상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과 서비스 제공은 국가가 제시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었음은 분명하지만,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돌봄 서비스 형태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지원할 방안으로 ▲발달장애인 보호자를 위한 심리 지원 서비스 ▲방역지침에 미뤄진 발달장애인 인권 모니터링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병상 및 지원 인력 수급 등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 여성 노숙인 10명 중 1명, 성폭력 피해 경험

서울시 내 여성 노숙인 10명 중 1명꼴로 성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도시연구소가 지난해 8~12월 실시한 ‘2020년도 서울시 재난 상황에서 노숙인 등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 노숙인 상당수가 범죄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거리 보호시설, 노숙인 생활시설을 비롯해 쪽방·고시원 등 비주택에 머무는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경험한 범죄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금품갈취·절도(18.1%)가 가장 많았고, 이어 폭행 등 신체적 폭력(12.7%), 명의도용·사기(10.7%) 순이었다. 특히 여성 노숙인의 10.1%는 성폭력(성추행·성희롱 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99.1%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85.4%로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32.8%)와 50대(32.4%)가 많았다. 응답자의 66.9%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였다. 월평균 총소득은 67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전체의 52.7%는 하루 두 끼 이하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숙인의 하루평균 식사 횟수는 1.8회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필요한 지원에 대한 물음에 일자리(53.1%), 주거(51.7%), 급식(27.2%)이라고 답했다.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오는 14일 ‘코로나19 시대, 주거취약계층이 안전하려면?’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인권포럼을 개최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내게 꼭 맞는 비영리단체는 어디?”… 모엔,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플랫폼 출시

비영리스타트업 모엔이 국내 비영리단체의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큐레이팅 플랫폼을 13일 선보인다.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모엔은 비영리단체의 가치를 M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전공 수업에서 만난 연세대학교 학생 5명이 꾸린 팀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난해 11월 사랑의열매와 다음세대재단의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비영리단체 큐레이팅 플랫폼은 이용자 중심으로 단체를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 뭘 할지 모르겠는 사람 ▲살다가 답답한 일이 생겼는데, 그런 고민에 대해 편하게 얘기할 데가 없는 사람 등 이용자 입장에서 단체를 소개한다. 플랫폼에 탑재된 단체는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 ▲인권활동가를 위한 ‘뜻밖의상담소’ ▲일상 속 작은 행동을 독려하는 ‘오늘의행동’ 등 30곳이다. 모두 구성원 10명 이하의 소규모 단체다. 모엔은 “소수 대형 단체가 독점하고 있는 비영리 모금 환경에 문제의식을 느껴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체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비영리단체를 추천하는 매칭서비스도 선보인다. 총 11개의 양자택일 질문에 답하고 평소 관심사를 선택하면 비영리단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목소리에도 주목한다. 모엔은 지난 한 달간 활동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단체에 들어온 계기’ ‘활동을 하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 ‘앞으로의 목표’ 등을 풀어냈다. 여기에 인터뷰 과정에서 느낀 감상도 함께 덧붙였다. 안주원 모엔 대표는 “큐레이팅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선호와 가치에 부합하는 비영리단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을 기반으로 대중과

교통약자 갈 길 막는 장애물, 서울시내 1km당 44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서울시내 보도로 이동할 때 평균 1km당 44건의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보도 1671km에 대한 보도 환경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지난 2년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소속 장애인 27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52명이 직접 걸으면서 불편사항을 파악한 결과다. 조사 항목은 ▲보도 평탄성과 지장물(시설물·수목) ▲횡단보도(턱낮춤·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자동차진입억제용 말뚝(볼라드) 등 5개였다. 조사 결과 7만4320건이 설치 기준에 맞지 않거나 교통약자 보행에 불편을 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1km당 44.5건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횡단보도 턱낮춤과 점자블록 관련 불편 사항이 전체의 40.5%(3만11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진입억제용 말뚝 35.4%(2만6330건),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19.5%(1만4525건) 순이었다. 횡단보도 진입부에는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단차를 2cm 이하 만들어야 하고,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시는 장애인 단체와 협의해 우선 정비 필요 지역을 선정하고, 즉시 개선이 가능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최초로 실시한 실태 조사를 보완해 방법론을 매뉴얼로 만들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이 보행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체감한 불편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시설의 유지·관리뿐 아니라, 시공 단계에서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사항을 먼저 검토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발달장애인 일터 ‘푸르메여주팜’ 개장… 국내 첫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

국내 최초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푸르메여주팜’이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이날 푸르메재단은 경기 여주 오학동 푸르메여주팜에서 스마트농장 완공을 기념하는 방울토마토 모종 1만본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푸르메여주팜은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스마트농장으로, 전체 규모 1만2883㎡에 유리온실로 지어진 스마트농장만 4200㎡ 규모다.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민간 주도의 기존 사업장과 달리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기업과 협력해 설립한다. 푸르메여주팜은 국내 1호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여주시(2억원)와 한국지역난방공사(3억원), 푸르메소셜팜(5억원)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앞서 푸르메소셜팜에 장애인표준사업장 건립비 40억원을 지원한 SK하이닉스는 향후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을 구매하고 임직원 자원봉사를 연계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최대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9년 발달장애 아들을 둔 이상훈(68)·장춘순(64)씨 부부의 기부로 시작됐다. 이들 부부는 지역사회 내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푸르메재단에 30억원 상당의 부지를 기증했다. 푸르메여주팜은 지난해 12월 발달장애 청년 1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현재 인턴 교육 중인 16명도 다음 달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완공된 스마트농장에 이어 카페, 장애청년의 교육을 위한 문화동, 업무동 등 다른 시설도 오는 10월까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푸르메여주팜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범 사업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유리온실이 완공돼 가슴이 벅차다”며 “장애 청년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자립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3643명 도움으로 불탄 공장 복구… “다시 일할 수 있어 행복해요”

발달장애인 자립 돕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 1년 만에 ‘스마트 팩토리’로 새 단장콩나물 납품받던 품무원이 공장 설계주민·기업서 후원금 10억 넘게 모아 “새 공장에서 일하게 된 기분요? 날아갈 것 같아요.” 발달장애인 김성태(39)씨는 지난 1월 다시 공장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0월 7일, 발달장애인 직원 20여 명이 근무하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이 불타 없어진 지 15개월 만이었다. 우리마을은 인천 강화 길상면에 있는 장애인 작업재활시설로, 유기농 콩나물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성태씨는 콩나물 공장에 불이 났을 때를 회상하며 “심장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새벽 4시경 시작된 불길은 4시간 만에 건물을 모조리 불태웠다. 원인은 누전이었다. 화재로 인한 피해액은 전소된 건물과 기자재 등을 포함해 약 20억원에 달했다. 누구도 이렇게 빨리 공장이 새로 지어질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3643명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마을 원장 이대성(48) 신부의 말을 빌리자면 ‘복구는 힘들었으나 외롭지는 않았던 과정’이었다. 지난 1월 시험 가동을 마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강화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을 지난 3월 17일 찾았다.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 하루 생산량 두 배로 늘어 오전 9시. 하얀 위생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은 한 ‘친구’가 밝은 얼굴로 기자에게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마을의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른다. 장애 정도에 상관없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존중하며 대화하고 일하기 위해서다. 기자도 위생복을 갖춰 입고 작업장으로 들어섰다. 콩나물 포장 작업이 한창이었다. 직원들 모두 집중하며 능숙한 모습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대성 신부는 “일에 맞는 사람을 뽑은

구글-루트임팩트, 취약계층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구글코리아가 취약계층 청년 대상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임팩트캠퍼스’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교육과정은 디지털, 커리어 계발 등 관련 분야 전문 기업과 연계해 진행한다. IT인재양성 전문 기관인 코드스테이츠, 성인 대상 교육 기업 패스트캠퍼스, 코멘토 관계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또한 커리어 소셜 플랫폼 원티드가 실무 역량 계발을 돕는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출신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구글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이력서 상담 및 모의 면접도 진행한다. 임팩트캠퍼스 디지털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에게 정보보안, UI 개발 등 디지털 및 이력서 코칭, 모의 면접 등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글코리아 내부 사회공헌 조직인 구글닷오알지가 후원하고 소셜벤처 지원 조직인 루트임팩트가 운영한다. 루트임팩트는 교육생의 절반 이상을 취약계층과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취업 시장에서 디지털 직무 수행 가능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교육이 꼭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취약계층 임팩트캠퍼스는 참여자의 50%를 저소득층에서, 70%를 여성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 절벽의 가장 큰 피해자인 청년들의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구글코리아는 임팩트커리어 프로그램 운영 목적으로 루트임팩트에 11억원을 기부했다. 임팩트캠퍼스는 내년 6월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교육과정 확인과 참가 신청은 루트임팩트 홈페이지(www.rootimpact.org)에서 하면 된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