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권리에 대한 분노… 법으로 풀어드립니다”

소셜벤처 ‘화난사람들’ 이끄는 최초롱·하정림 변호사 법 몰라 불이익당하는 사람들 위해… ‘공동소송 플랫폼’ 지난해 8월 문 열어 IT 활용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개발 번거로운 공동소송 과정 단번에 해결 원스톱 법조 서비스 구축, 대중화 목표   지난 7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은 국내 축구 팬들을 화나게 했다. 호날두 내한 경기를 주최한 업체는 애초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을 약속했다. 이 말을 믿고 초등학생도 쌈짓돈을 털었지만, 호날두는 90분간 벤치만 달궜다. 눈 뜨고 코 베인 관중은 소리쳤다. “이건 사기지!” 소셜벤처 ‘화난사람들’은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알못'(법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속끓이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공동소송 플랫폼’이다. 라돈 침대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 기업의 실수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 등 다양한 억울함을 가진 이들의 집단적 분노를 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현재까지 22건의 공동소송을 진행해 1만여 명이 참여했다. ‘호날두 노쇼 손해배상청구’도 그중 하나다. 노쇼 사건 피해자 161명이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소송비를 십시일반 걷어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화난사람들은 두 명의 ‘별종’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일한 최초롱(32·연수원 45기) 대표가 만들었다.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하정림(31·연수원 44기) 변호사는 지난 5월 합류했다. 하 변호사는 “법조 서비스의 대중화에 관심이 있던 차에 ‘보수적인 법조계를 함께 바꿔보자’는 최 대표의 제안을 받고 화난사람들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짓밟혔던 작은 권리들, 법으로 지킨다 ‘뭉치면 권력이다. 우리가 권력이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사무실. 최

[키워드 브리핑] 얼룩말 기업

‘유니콘’ 환상 탈피… 유색인종·여성 등 두루 어우러진 윤리적 스타트업 추구 “스타트업계에는 얼룩말이 필요하다, 유니콘이 아니라!(Startup community needs zebras, not unicorns!)”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앱을 만드는 덴마크의 소셜 엔터프라이즈 ‘티모’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토마스 N. 호르스테드가 최근 현지 일간지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기고문을 썼다. 스타트업 투자자로도 유명한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보다는 기업 가치를 부풀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소수의 유니콘이 투자금을 독점하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얼룩말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콘은 재계에서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모두 393개. 이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2920억달러(약 348조4000억원)가 넘었다. ‘얼룩말 기업(zebra startup)’은 유니콘 기업에 대항하는 개념으로 등장했다. 이윤 극대화에 집중하는 기존 스타트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등장한 윤리적이고 포용적인 기업을 뜻하는 말로, 소셜 엔터프라이즈 ‘히어켄’과 ‘스위치보드’를 각각 설립한 제니퍼 브란델과 마라 제페다가 지난 2017년 ‘얼룩말 동맹(zebra unite)’ 창립을 선포한 것에서 유래했다. 하얀 유니콘의 이미지가 백인 남성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상징한다면, 얼룩말은 유색인종과 여성 등 모든 계층이 어우러진 스타트업을 지향한다. 또 유니콘은 상상 속의 동물일 뿐이지만, 얼룩말은 실제 생태계에서 제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얼룩말 기업은 ▲점진적인 성장 ▲지속가능한 경영 ▲건강한 경쟁 ▲사회 전체의 편익 확대 ▲정보와 기술의 공유 등을 추구한다. 이는 유니콘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 ▲빠른 자본

사회주택이 ‘부실주택’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수익성 개선 나서야

전대 방식 사회주택, 임차인 보호 취약 서울시, 모니터링 제도 11월부터 운영 2015년부터 사회주택 총 205호를 공급한 ‘드로우협동조합’이 경영난에 빠졌다. 더나은미래가 확보한 드로우협동조합의 기업분석 자료를 보면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부채 총액이 약 29억2000만원에 달한다. 기업 신용도를 평가하는 ‘와치(Watch) 등급’에서도 지난 8월 기준 ‘경보’ 판정을 받았다.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 채권·신용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더나은미래와의 전화 통화에서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라며 “다른 사업자가 드로우주택협동조합의 사회주택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주택 57호를 공급한 ‘두꺼비하우징’도 2017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꺼비하우징이 지난해 완공하기로 했던 서울 성북구 사회주택의 경우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추가 융자를 받아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 서울시의 사회주택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사회주택 사업자의 부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취약 계층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사회주택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부실 사업자를 걸러내고 우량 사업자를 지원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주택 신뢰도 높이려면 부실 사업자부터 걸러내야 현재 사회주택 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부실 사업자가 발생해도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실 사업자에 대한) 법인회생 신청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임차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업자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거나 파산하면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윤제한주택·정부보조주택·공공보호주택… ‘사회주택’의 다른 이름들

용어·개념, 나라마다 제각각 한국형 사회주택도 새로운 정의 필요 사회주택의 원조는 유럽이다. 1900년대 초 ‘주거 복지’의 필요성에 눈뜬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영국 등의 국가에서 시작됐으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다만 사회주택을 부르는 용어와 개념은 통일된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주택을 ‘소셜 하우징(Social Housing)’으로 번역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마다 제각각 다르게 부르고 정의한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지난 2015년 펴낸 ‘UNECE 지역의 사회주택’ 보고서를 보면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세르비아 등의 국가에서는 ‘소셜 하우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사회주택이 가장 활성화한 나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가별 사회주택 비율은 네덜란드가 34.1%로 가장 높았다. 오스트리아(26.2%), 덴마크(22.2%), 프랑스(18.7%), 영국(17.6%), 핀란드(12.8%) 등이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덴마크에서는 사회주택을 각각 ‘이윤제한주택’ ‘비영리주택’ ‘저렴임대주택’으로 부른다. 임대료가 낮다는 측면을 부각시킨 용어로, 정부에서도 임차인이 저렴한 임차료로 주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명칭도 있다. 핀란드는 사회주택을 ‘정부보조주택’이라고 이름 짓고 ‘국가의 보조금을 받아 공급하고 임대료 관련 규제를 받는 주택’이라고 정의한다. 스페인은 사회주택을 ‘공공보호주택’으로 명명한다. 특이한 점은 사회적 약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들이 주로 ‘임대’ 정책을 펴는 것과 구별된다. 사회주택에 대한 국제 표준은 아직 없다. 유럽연합사회주택위원회(CECODHAS)는 1998년 사회주택을 ‘시장에서 적절한 주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구에 우선으로 배분되는 주택’으로 정의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11년 ‘시장의 임대료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주택’이나 ‘행정 절차에 따라 시장 논리를 따르지

더나은미래-캠펑,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 위해 힘 모은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와 IT기업 캠펑이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겸 더나은미래 발행인과 서지원 캠펑 대표는 4일 서울 광화문 더나은미래 사옥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이동형 더나은미래 이사와 양정석 캠펑 마케팅 이사 등이 참석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나은미래와 캠펑은 대학생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홍보·광고 분야에서 주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캠페인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캠펑은 누적 가입자만 110만여 명에 달하는 대학생 전문 애플리케이션 ‘아이캠펑’을 서비스하고 있다. 공모전, 취업, 인턴, 기업 서포터즈 등 대학생 필수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대학생들만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세상 모든 하준이’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유… “엄마니까”

[법을 만드는 시민들] ‘하준 엄마’ 고유미,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씨 경사진 주차장 차 미끄러짐 사고로 아들 잃어 국민청원·편지 호소에 정부가 대책 내놨지만 사고 후 지금까지 안전 시설 달라진 게 없어 ‘정치하는엄마들’과 힘 합쳐, 법안 통과 목표 “하늘에서 하준이와 다시 만나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너를 아프게 한 그런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는다고.”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에 머리가 하얗게 새버린 엄마는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이 있다고 했다. 혼자서 외롭게 시작한 싸움이었지만, 이제는 동지가 생겨 버틴다고 했다. ‘하준이 엄마’ 고유미(37)씨 이야기다. 고씨는 2년 전 차량 미끄러짐 사고로 다섯 살 최하준군을 잃었다. 그날 이후, 그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 사고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법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이유는 하나다. “엄마니까.” 고씨에게 힘이 돼 주는 사람도 엄마들이다.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고씨와 함께 입법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고씨와 함께 만난 장하나(42)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말했다. “엄마 고유미, 엄마 장하나는 힘이 없어요. 하지만 ‘엄마들’이 뭉치면 다릅니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요.” “같은 사고로 아이가 둘이나”… 엄마는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2017년 10월 1일 고씨는 남편과 하준군,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서울랜드를 찾았다. 남편이 트렁크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에 SUV 차량이 고씨와 하준군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추돌 차량의 운전석은 비어 있었다. 경사를 따라 수십m를 굴러 사람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한달… 비영리는 사각지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지난 7월 16일 시행 5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 제외 사용자, 갑질 근절 조치 의무 있지만 괴롭힘 파악해도 실효성 없어 “이사장은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일부 직원을 ‘정신병자’라고 불렀어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원래 업무와 다른 청소나 창고 정리를 시켰고요. 직장 내 괴롭힘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었죠.” 비영리 재단법인 양포에서 일했던 박경진(37)씨는 최근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그는 양포에서 성추행·부당업무지시·노조탄압 등 각종 갑질이 자행됐다고 주장한다. 양포 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이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씨는 양포에서 근무한 동료들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양포의 직장갑질 실태고발’ 기자회견까지 했다. 지난달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많은 비영리 조직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 조직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는데 5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활동가의 ‘노동권’보다 조직의 ‘미션’을 강조하는 경직된 문화도 비영리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5인 미만 조직이 상당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안 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지위·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의 적정 범위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용자는 이를 조사해 인사이동·징계 등 조처해야 한다. 문제는 비영리 조직 상당수가 5인 미만이라는 점이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비영리조직의 개괄적 현황 분석’을 보면 우리나라

한국모금가협회, 통일 관련 비영리단체 역량 강화 프로젝트 진행…23일까지 모집

한국모금가협회가 ‘2019년 지속가능한 통일사업 모금상품 개발 브랜딩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통일 관련 비영리단체를 모집한다. 통일 사업을 수행하고 있거나 통일 사업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통일과나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통일 관련 비영리단체의 모금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영리 모금 전문가들이 오는 9월부터 5개월에 걸쳐 ▲모금 기초 교육 ▲모금 명분서 개발 ▲홍보물 제작 ▲모금 실행 ▲최종 결과 보고에 이르는 전과정에 멘토로 참여해 통일 관련 비영리단체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모금상품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프로젝트 참가 자격은 통일공감대형성운동, 북한이탈주민지원, 북한인권활동, 통일교육, 북한개발협력 등 통일 관련 사업을 수행하거나 계획 중인 모든 비영리법인·단체(임의단체 포함)에 주어진다. 심사를 거쳐 20개 내외의 단체를 선발해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모금가협회 관계자는 “통일 관련 비영리단체들이 급변하는 모금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각 단체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모금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지속가능한 통일사업 모금상품개발 브랜딩 지원 프로젝트 모집 공고 ■신청기간: 2019년 8월 23일(금) 오후 6시 마감 ■참가대상: 통일관련 사업을 하고 있거나 사업을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인 비영리법인·단체 ■지원내용: 통일 사업 모금상품개발 멘토링, 워크숍, 홍보물 제작 지원 등 ■사업기간: 2019년 9월 1일 ~ 2020년 1월 31일 ■신청방법: ▶한국모금가협회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ljs@kafp.or.kr)로 제출 ■문 의: 이정선 한국모금가협회 수석컨설턴트(02-555-0508)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레기 와휴 하라 대표 “블록체인으로 인도네시아 농업혁신가 기른다”

“성실하게 일한 사람이 마땅한 보상을 누리는 사회. ‘하라(HARA)’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이런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레기 와휴(Regi Wahyu) 하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그라운드X에서 더나은미래와 만나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가 선정한 사회혁신가(Social Entrepreneur)이기도 한 그는 그라운드 X가 지난 9일 개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의 연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와휴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고국 인도네시아에서 ‘빈농 구제’와 ‘농업 혁신’을 목표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이름인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이라는 뜻이다. 와휴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난한 농부들의 주린 배를 채울 영양분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데이터 민주화’ 없이는 빈농 구제 어렵다” 하라는 농부와 기업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핵심 가지는 ‘데이터 민주화(democratize data)’다. 시민의 정보접근성이 높아져야 이익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라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람은 농촌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농부의 신원 ▲재배 품목 ▲농법 ▲비료 ▲경작지 모양·면적 등의 정보를 하라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면 데이터 제공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은행·보험회사·비료회사 등 기업은 이런 데이터를 사들여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 농부는 금융을 이용하거나 농업 관련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받는다. 데이터 제공자와 데이터 구매자, 농부 등 생태계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모두 이익을 얻는 시스템이다. ▶관련기사: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인도네시아 극빈층 대부분이 농촌에 사는 것으로 안다. 농촌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으로

더나은미래-UNGC 한국협회, CSR 강화 위해 힘 모은다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겸 더나은미래 발행인과 박석범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16일 서울 중구 UNGC 한국협회 사무실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동형 조선교육문화미디어 공익솔루션센터장과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UNGC 한국협회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더나은미래와 UNGC 한국협회는 CSR의 질적 성장을 핵심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사회책임·지속가능성·사회적경제·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 ▲보고서·간행물·연구자료 발행·교육 ▲기타 협력이 필요한 사업 추진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UNGC는 2000년 7월 출범한 유엔 산하기구다.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4대 분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시하고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162개국에서 1만여 개 기업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블록체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다 사회 혁신가(Social Entrepreneur)를 발굴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는 지난 2017년 8월 미국 블록체인 사회적 기업 반큐의 함세 와파 대표를 새 펠로로 발표했다. 1982년부터 3500여 명의 펠로를 선정한 아쇼카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를 ‘체인지메이커’로 인정한 것이다. 블록체인이 ‘사회적 기술(Social Tech)’로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블록체인 덕분에 가난한 농부가 돈을 벌었고, 고국을 떠난 난민은 신분증명서를 받았다. 이 특별한 기술은 지구가 푸른 빛을 되찾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가난한 농부의 영양분이 되다 “인도네시아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하라(HARA)’라는 회사가 있죠. 하라는 가난한 농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놀라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6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제5회 국제쌀대회(IRC)가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은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 하라를 주목했다.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을 뜻한다. 농부들의 영양분이 되겠다는 의미다. 하라가 하는 일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도네시아 농업 환경을 살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농업국가다. 국민 46%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대부분 가난하다. 2017년 기준 농부의 월평균 임금은 177만루피아(약 15만원)로 전체 평균인 274만루피아(약 24만원)보다 35%나 낮았다. 극빈층의 78%가 농촌에 산다. 하라는 농촌 빈곤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금융 소외다. 농부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다. 신원이 불분명하고, 토지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농부들은 연이율이 90%에 달하는

“블록체인은 결국 ‘도구’에 불과…사회적 가치 만들어 내려면 ‘사람’에 집중해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주최한 ‘블록체인 포 소셜 임팩트(Blockchain for social impact)’ 컨퍼런스가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엔개발계획(UNDP)·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하라(HARA)·에이드테크(AID: Tech)·SK C&C 등 블록체인 기술 회사, 아름다운재단·행복나눔재단 등 비영리단체가 참여해 블록체인과 사회적 가치의 접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나온 주요 연사의 발언을 정리했다.   “결국 블록체인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도구’입니다. 블록체인을 ‘솔루션(solution)’이 아닌 ‘인프라(infra)’로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이익과 기회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종건 그라운드X 디렉터) 이종건 그라운드X 에코·소셜임팩트팀 디렉터는 기조연설에서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과 소셜임팩트를 연결짓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유스케이스(적용 사례)도 많지만, 블록체인이 문제를 다 풀어내는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예로 들었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공공의 이익 증진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디렉터는 “결국은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런 기술적인 특성이 있으니까 주목한다’가 아니라 ‘이런 기술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한 산간마을에 블록체인이 적용된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유럽의 소비자들은 가난하지만 근면한 농부들이 생산한 유기농 쌀을 높은 가격(premium price)을 지불하면서 기꺼이 사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은 ‘제값’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솔린임 옥스팜 캄보디아 소장)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지난해부터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