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인재양성 집중하면 난치병 치료길 열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차광렬 줄기세포상’ 제이틴 패텔 박사 “줄기세포 연구더 집중하는 계기로” “1970~80년대에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 중공업과 IT를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의 미래 핵심 산업은 바이오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젊은 의사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 앞으로 10년간 자신의 연봉과 배당을 모두 바이오산업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차병원그룹 산하 10여개 계열사 등에서 받는 연봉과 한 해 배당금은 약 20억원에 달한다. 차 회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 중 연구의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1억원 이상씩 투자해 미국 유학을 보낸 뒤, 바이오 전문 인재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는 전도 유망한 과학자들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을 ‘바이오 사관학교’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1984년 강남차병원을 설립한 차 회장은 불임생식의학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7차례에 걸쳐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우수 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 1996년에는 환태평양불임학회(Pacific Rim Society for Fertility and Sterility)를 창립, 한국·일본·대만·호주·미국 등 환태평양 국가의 불임 생식의학에도 기여했다. 1999년에는 콜롬비아 대학의 요청으로 CC불임센터를 설립해 ‘대한민국 의료 수출 1호’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현재 차병원그룹은 산하에 차병원 줄기세포 연구소, 차바이오텍, 미국 할리우드장로병원, 차병원불임센터와 차움 등을 설립해 줄기세포와 불임치료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후학 양성에 쏟는 애정도 남다르다.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차병원 판교연구원인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세계의 석학들과 공부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등을 연구하고 싶어 하는 의사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가난 끝내고, 불평등 없애자…17가지 목표에 세계가 주목한다

국제개발협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 표면적 목표에 그쳤던 ‘MDGs’ 이후…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새로 채택불평등 해소로 근본적 빈곤 해결에 집중 모든 주체가 책임지고 참여해야 지난 15년간 이행돼온 MDGs(새천년개발목표)가 올해 종료되면서, 9월 유엔정상회의에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가 채택됐다. SDGs는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키(Key)’가 될 수 있을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지난 2일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 박동철 굿네이버스 몽골지부장, 백순집 굿네이버스 르완다지부장, 성하은 굿네이버스 제네바국제협력사무소 대표, 허남운 굿네이버스 탄자니아지부장(이상 ‘가나다’순) 5인을 만나 국제개발협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물었다. ◇MDGs의 ‘단순 빈곤 감소’ 넘어…SDGs로 ‘근본적 불평등 해결’에 집중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은 “SDGs는 표면적 목표 설정에 그친 MDGs와 다르게 빈곤의 원인에 집중했다”면서 “특히 국가 간 불평등뿐만 아니라 국가 내 불평등, 즉 소외된 여성과 어린이의 문제에 눈감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이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유엔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MDGs는 ‘절대 빈곤 및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등 8개 의제를 제시했다. MDGs는 국제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목표를 던지고, 이들을 한 방향으로 나가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지난 7월 유엔이 발표한 ‘2015 MDGs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25달러(약 142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 인구는 1990년 45%에서 2015년 14%로 감소했다. 영양실조 인구도 23%에서 13%로 줄었다. 그러나 MDGs는 표면적 사회변화에 초점을 맞췄을 뿐, 불평등 해소를 통한 근본적 가난 해결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취약 계층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 경제 발전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동남아시아와

기부자들에게 끊임없이 요청하라… 비전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테니

125개국 175개 NPO 모금전략 수립… 대릴 업설 DUCI 대표 CEO 영향력 큰 기업 기부 장기 파트너십 기대 어려워 개인후원자 발굴 중요한 이유 비영리 모금계의 ‘큰손’ 대릴 업설(Daryl Upsall·사진) ‘DUCI(Daryl Upsall Consulting International)’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대릴 대표는 1993년부터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에서 7년간 펀드레이징 이사로 활약하며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모금한 베테랑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국제 모금컨설팅 회사 DUCI는 125개국 175개 비영리단체의 모금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3일 ‘2015 국제기부문화 선진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글로벌 비영리단체 모금 트렌드를 들었다. ―글로벌 비영리 모금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나. “1990년대부터 인터넷 모금이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단체 중 처음으로 웹사이트 모금을 시작한 그린피스는 인터넷에서만 한 달에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모금했다. 최근에는 여기서 좀 더 발전해 ‘저스트기빙(justgiving)’ 등 온라인 기부 포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부자의 선택권이 중요시되면서 프로젝트(사업)별로 기부할 수 있는 마이크로크레딧, 크라우드펀딩 같은 채널도 급부상했다. 다이렉트TV(DRTV), 유튜브 등 저비용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전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 비영리단체의 기부금 구성을 살펴보면 개인 기부금이 기업 기부금보다 훨씬 많다. 기업 기부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가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 재벌기업의 경우 기부는 물론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도 오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주주가 경영에 깊게 개입하는 유럽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와 고객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에 따라 기부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많은 일회성 개인 기부자들은 정기 기부자로

울퉁불퉁한 길 위, 희망의 발걸음 찍다

굿네이버스 전문 자원봉사 사진작가 3인 김태환·박정인·채우룡 작가 수년간 열악한 아이들 상황 알리려 활동 삽 한자루로 8미터 우물 파는 모습 쓰레기 더미 속 방치된 아이들 등 미화·연출없이 ‘이야기’ 담으려 노력 후원 이끌어냈단 소식이 제일 기뻐 세계 빈곤 최소화 위해 오늘도 ‘찰칵’ “사진에는 현실을 더 현실적으로 만드는 미묘함이 있다.” 리얼리즘을 추구한 20세기 근대사진의 대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1864~1946)의 명언처럼 때로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전달력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현실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가 세 명 있다. 굿네이버스의 전문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김태환·박정인·채우룡(이상 ‘가나다’ 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지난 17일 굿네이버스 본부에서 세 사람을 만났다. ◇까맣게 탄 신발, 청년 구슬땀… 스토리 담는 김태환 사진작가 “어떤 사진을 찍을 때 제일 행복하세요?” 기자의 질문에 김태환 사진작가는 “예쁜 것을 찍을 때”라는 답을 내놨다. 무슨 말인지 의아할 법하지만, 지난 2013년 그가 잠비아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숯을 움켜쥔 손, 뜨거운 구덩이 위로 물을 부을 때 피어오르는 수증기의 모습은 사진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잠비아에서 숯을 굽는 소년과 하루를 함께 보냈어요. 불붙은 나무를 땅속에 묻으면 가까이 가기도 어려울 만큼 강한 열기가 피어올랐죠. 하지만 힘들어 미칠 것 같은 사진은 찍고 싶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신발, 손 같은 게 아이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좋아요 받는 방법, 한 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비영리단체 각 단체 대표할 만한 콘셉트 설정하고 시각화·재미 요소로 공감 이끌어 낼 수 있어 올해 2분기 기준 월 활동 사용자 14억9000만명. 페이스북은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의 소중한 창구다. 2015년 상반기에 가장 ‘핫’했던 비영리단체 페이스북은 어디일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디지털 마케팅기업 유엑스코리아와 함께 2015년 1월부터 9월까지 상위 10대 비영리단체(NPO)의 페이스북을 비교·분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분석 서비스 빅풋(http://bigfoot9.com)을 통해 이뤄진 이번 분석에서,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국경없는의사회 ▲해비타트 ▲유니세프 ▲기아대책 ▲헌혈(대한적십자사혈액관리본부) ▲책읽는지하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 좋아요(팬) 수에서 10위 안에 들었다.(※캠페인 페이지, 미등록 단체, 기업 관련 재단은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4월 30일부터), 책읽는지하철(5월 21일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6월 9일부터)은 데이터 집계 시작일이 타 단체보다 늦었다.) ◇헌혈, 캐릭터로 소통 늘려… 월드비전, 사진 콘텐츠 ‘좋아요’ 굿네이버스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팬 수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23만7507명)를 차지했다. 굿네이버스의 월평균 게시물 건수는 37.89건으로,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빠르고 적절하게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굿네이버스는 가장 빠르게 추모 콘텐츠를 게재해 반응을 끌었다. 공익에 아직 관심이 없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연성 콘텐츠를 많이 올리는 것도 눈에 띈다. 굿네이버스 댓글 상위 1~5위 게시물은 낱말찾기, 한글 초성을 활용한 댓글놀이 등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기부, 봉사, 공유 등의 키워드를 암시하는 콘텐츠다. 노재옥 굿네이버스 홍보팀 과장은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캘린더 이슈도 굿네이버스 활동과 접목해 콘텐츠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상상이 곧 현실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국민행복캠페인’ 3D프린팅·모델링 교육 “우와! 이게 다 지금 프린터에서 나오는 거야?” 지난 15일 경산 문명중학교 컴퓨터실 앞에 수십 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 “구경만 하지 말고 들어와서 만져 봐도 돼!” 김종현 강사가 손짓하자 아이들이 순식간에 3D프린터가 설치된 테이블을 빙 둘러쌌다. 등줄기의 이음새가 촘촘히 살아 있는 악어 모형과 플라스틱 사슬로 만든 직물을 만져본 아이들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쏟아졌다. 드디어 수업을 시작하는 종이 울리고 문명중학교 소프트웨어 동아리 1~3학년 아이들 20여명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찾아가는 3D 프린팅&모델링 워크숍’에서 칠판에 부착된 현수막을 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제조업3.0, 자유학기제의 날개를 달고 학교로 가다. ‘찾아가는 3D프린팅&모델링 워크숍’은 ‘제조업 혁신 3.0’의 주요 전략인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민행복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날 문명중학교에서 처음 실시됐다. 3D프린팅 교육 전문 스타트업 ‘메이커스’의 김종현 강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될 워크숍의 포문을 이론 수업으로 열었다.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3D프린트 기술에 주목해왔습니다. 장애인을 위해 3D프린트로 출력한 보장구가 대표적인 예죠. 두바이에서는 3D프린터로 출력한 사무용 건축물이 세워질 예정이고,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우주인들이 비행선 안에서도 맛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물을 출력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죠.” 세계 곳곳에서 꿈틀대는 제조 혁명 이야기에 이어 본격적으로 전다은 강사의 모델링 수업이 이어졌다. “찰흙놀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기본 입체 도형을 활용해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더하거나 빼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선생님에게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모델링 프로그램 조작법 설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전씨의 지도에

아이의 미소, 우리가 몰랐던 나눔의 힘

4인4색, 굿네이버스 장기해외자원봉사 1년 현지서 프로젝트 기획, 심사 후 실행 기회까지 잠비아에서 손씻기 인형극으로 위생 개선 몽골 현지 주민들에 환경오염 관련 교육도 봉사자 전문분야 맞춤파견 효과 ‘톡톡’ “아프리카 아이들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항상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까?” 신형식(26·계명대 4년)씨는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잠비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불평등의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경제학도 윤혜인(24·인천대 4년)씨는 빈부격차가 극심한 남미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앞서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지인이 털어놓은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한마디가 도혜미(24·인하대 졸)씨의 발길을 몽골로 이끌었다. 이복주(38·회사원)씨는 ’10년에 한 번 온전히 봉사활동에 시간을 쏟겠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굿네이버스 장기해외자원봉사단(GN Vol)’으로 파견된 봉사자들이다. GN Vol은 굿네이버스가 1997년부터 시작한 봉사자 파견 사업으로 올해까지 37기, 총 47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전 세계 35개국 굿네이버스 지부로 파견했다. 전기도 물도 없이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보낸 1년, 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을까.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도혜미·신형식·윤혜인·이복주(이상 ‘가나다’ 순)씨를 지난 3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굿네이버스 본사에서 만났다. ◇문제 파악하고 현장 발로 뛰는 ‘진짜 자원봉사’ “잠깐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는 것 외에는 아이들이 몸을 씻거나 이를 닦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가축을 먹이고, 흙장난을 한 뒤에도 씻지 않은 손으로 물을 떠 마셨죠.” 지난해 9월 잠비아의 마페페 지역개발사업장으로 파견된 신형식씨는 아이들의 위생 문제에 주목했다. 오랜 기간 성학대 예방 인형극

64명 엄마, 다시 일터로… 주부고객에 센스쟁이로 통해

스타벅스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첫 질문이 ‘아이가 아프면 봐 줄 사람은 있느냐’였어요. 솔직하게 ‘없다’고 했더니 ‘그럼 애 다 키워놓고 오세요’라고 하더군요. 밤새워 준비해 간 이력서는 펼쳐보지도 못했죠. 집에 돌아와 펑펑 울었습니다. 이 땅에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동안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정미(35)씨는 2000년 스타벅스에 입사해 점장까지 지냈지만 7년 만에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다. 결혼 후 아이 3명을 키우며 회사 일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좀 자란 후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 했지만 ‘경력 단절 여성’에게 보내는 세상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좌절해 있던 김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시작된 스타벅스의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이다. 육아를 위해 퇴사한 스타벅스 점장·부점장 출신 여성 인력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씨는 집과 가까운 스타벅스 김포장기점의 부점장으로 재입사했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첫해 18명의 바리스타를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총 64명의 엄마가 스타벅스에서 다시 일자리를 찾았다.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시간 선택 근로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리턴맘이 원할 경우 일반 근무로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말뿐인 제도가 되지 않도록 본사에서 각 매장에 리턴맘들의 과도한 초과근무를 막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리턴맘이 회사로 돌아오자 달라진 게 많다. 주부 고객이 60% 이상인 김포기장점에서 김씨는 가장 친절한 점원 중 하나로 소문이 나 있다. 유모차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꿈이 있는 학교·문화가 있는 삶 만들어요

삶을 바꾸는 유쾌한 시작… 국민행복캠페인 GDP(국내총생산) 11위, 세계 제조업 경쟁력 3위의 부국(富國). 우리나라는 과연 행복한 나라일까. 지난해 UN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156개 국가 중 41위에 그쳤다. 이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삶을 바꾸는 유쾌한 시작, 국민행복캠페인’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캠페인은 직장과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삶의 현장에 문화와 교육 혁신을 통해 국민 참여를 이끌 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 국민의 일·가정 양립을 목표로 하는 ‘우리가족 행복시간표’는 평일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가족과의 여가 계획을 시간표로 작성해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일상생활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콘텐츠를 발굴함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생겨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가족 행복시간표의 진행은 예술가 육성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위누’가 맡았으며, 소피아 최·정현성·이미주·조장은·안지윤 등 현대미술작가 5인이 시간표 서식 제작에 참여했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14일부터 23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의 국민행복캠페인 페이지(event.happybean.naver.com/happypeople)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2015schedule@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12개 우수 시간표에는 상금과 함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 문화 콘텐츠 융성 캠페인은 ‘문화, 나를 춤추게 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현장을 확대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 콘텐츠를 직접 기획·실행할 수 있는 팀 또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4일부터

법이 풀지 못한 숙제… 대화로 어루만지세요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대표 캐서린 한 美 이민 중에 알게 된 비폭력대화, 경찰·대학 등 소통 필요한 곳 전파 ‘관찰, 느낌, 욕구, 부탁’ 4가지 훈련 부녀지간, 친구처럼 친밀하게 바꿔 “내면의 욕구에 귀기울여야 원하는 변화 만들 수 있어” 2014년 어느 겨울, 20대 여대생 A씨가 화물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편의점 카운터 아르바이트를 나서던 길이었다. 사고 시각은 새벽 5시. 화물 트럭 운전사 B씨는 검은 옷을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A씨가 골목에서 나오는 모습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매일 12시간 이상의 운전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고였다. “A씨의 아버지는 합의 과정 중 B씨로부터 ‘죽은 딸로 장사한다’는 말까지 들은 상태였습니다. B씨의 휴대전화에는 ‘널 감옥에 보내고 네 딸에게도 똑같이 해주마’라는 A씨 아버지의 문자가 저장돼 있었죠. 사건보다 더 끔찍한 갈등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을 때 제가 개입하게 됐어요.” 법으로도 풀지 못한 양측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지난 10년간 ‘공감과 소통의 힘’으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캐서린 한(71)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유가족에게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던 A씨의 이야기를 꺼냈고, A씨의 아버지는 6개월간 가족 앞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처음으로 보였다. 한 대표의 설득에 이끌려 마지막 본 조정에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B씨에게는 유가족에게 제대로 그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법을 선보였다. 공감과 비폭력 대화의 힘일까. 본 중재날 A씨의 아버지는 B씨의 처진 어깨를 감싸 안았다. “가장이 힘들다고 술만 먹고 그래서야 되겠소. 정신

“삶의 주인공 되는 순간, 성공은 찾아옵니다”

위민인이노베이션 손병옥 이사장 ‘용기를 가져라(Be courageous)’ ‘불가능한 미래를 꿈을 꿔라(Dream impossible future)’ ‘절대 포기하지 마라(Never, never, never give up)’ ‘2015 여대생커리어페어’ 행사를 주최한 (사)위민인이노베이션(이하 WIN) 손병옥 이사장(63·푸르덴셜생명 회장·사진)은 1200명의 여대생들에게 이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가 지난 40년간 현업에서 뛰며 지켜온 삶의 노하우다. “푸르덴셜생명 부사장 자리에 올랐을 때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큰 책임을 떠안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2011년 5월 우리나라 금융사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고 진정한 리더로서의 삶을 배웠습니다.” 손 회장이 이끄는 WIN은 ‘불가능한 꿈’의 시작이었다. 2007년 국내외 기업 여성임원 40여 명의 모임으로 시작한 WIN은 지난해부터 기업의 중간관리직 여성에게 1:1 멘토링, 콘퍼런스 등을 지원해왔다. 올해 처음 개최한 ‘여대생커리어페어’는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이라는 WIN의 목표를 대학생까지 확장한 행사다. “남들이 들었을 때 불가능할 법한 원대한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채워야 할 역량을 채워가다 보면 그 꿈은 어느새 현실이 돼 있을 겁니다.” 손 회장의 사전에서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포기’다. 그에게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까.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손 회장은 미소와 함께 “바로 지금”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40년 동안 현업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 어떤 날보다 오늘 하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5분마다 새롭게 준비되는 비즈니스 미팅, 하루 평균

멘토 덕분에 ‘하고 싶은 일’ 확실히 깨달았어요

‘2015 여대생커리어페어’ 현장 가보니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5일, 이화여대 ECC홀에서 열린 ‘2015 여대생커리어페어’는 힘찬 박수와 격려의 열기로 가득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스토리스테이지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최고의 여성 리더’라는 꿈을 찾아나선 여대생 1200여명과 이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멘토 150여명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밸런스’ ‘인내’ ‘용기’… 리더로 가는 키워드 “밸런스는 모든 여행의 시작을 이끄는 리더십입니다(Balance is the leadership that means all of start to journey).” 드림스테이지 연사 중 첫 번째로 밸런스 리더십 강연을 맡은 잉그리드 드렉셀(Ingrid Drechsel) 바이엘코리아 대표이사는 “리더에게 각기 다른 구성원들의 장점은 키워주고, 단점은 보완해주며 균형을 맞춰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주 KT CSV 센터장과 김영욱 BAT코리아 인사팀 전무, 윤동혁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사, 이은영 한국 맥도날드 상무도 밸런스 리더십 강연의 연사를 맡았다. 마시멜로 리더십의 비법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는 “미래 가치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힘들게 ‘인내’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형재 한국 코카-콜라 상무는 “자신만의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능동적으로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이 밖에도 김호성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이준규 에어비앤비 코리아 대표, 최명화 현대차 마케팅전략실 상무가 마시멜로 리더십을 전하기 위해 함께했다. 도전과 혁신을 상징하는 잔다르크 리더십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의 린린 리우(Linlin Liu) 아시아지역 비즈니스 총괄이 나섰다. 그는 “도전이 있어야 혁신이 있다”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제일기획의 신사업을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