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③ 돌 깨는 비샬, ‘희망 편지’로 가난을 깨주세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3>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 5번째 희망편지 동연군… 네팔에서 비샬 만난다면 연고랑 반창고 주고 싶어 학생회장 민지양… 청소·동생 돌보고 용돈,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해요 할머니도 동참, 이솔양… 비샬과 우린 이웃사촌 늘 베풀며 살아야죠 “만약 네팔에 가서 ‘비샬’을 만난다면 연고나 반창고를 주고 싶어요.” 동연(12·신용산초 6)군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난 의사놀이 장난감을 가져갈래요.” 동연군의 동생인 민서(9·신용산초 3)양이 손을 번쩍 들며 말하자, 거실에서 웃음이 터졌다. 지난 3일 저녁 기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 동연군의 가족이 굿네이버스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는 현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학교에서 나눠준 CD를 넣자 올해의 주인공 비샬(10)의 사연이 나왔다. 네팔의 산골 소년 비샬은 3년 전 아버지를 잃으면서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매일 12시간씩 공사장에서 ‘돌깨는 일’을 하는 소년이다. 굳은살이 깊게 박인 비샬의 손이 클로즈업되자 동연군이 “하아” 소리를 냈다. 비샬이 돌을 깰 때마다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다. “700원?” 비샬이 하루종일 일해 버는 돈이 700원이란 말에 민서가 놀라며 엄마를 쳐다봤다. “민서야, 700원으로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질문에 “좋아하는 과자 한 개도 살 수 없다”며 시무룩해졌다. 동연군은 제1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부터 참여했다. 영상 중간에 지난 대회 주인공들의 얼굴이 나오자 “아,락스미다… 자말!” 이라며 이름을 기억해냈다. 희망편지를 계기로 동연군의 가족은 2011년부터 4명이 각각 한 명씩 해외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지구촌 친구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민서가 신이

[가수 나들] 골목 콘서트로 무대 생기고 골목상권도 생기 찾았죠

前 일기예보 멤버 나들 삼겹살집서 콘서트 열어 소문나자 손님들 몰려와 가게도 가수도 모두 윈윈 인터넷서 공연신청 받아 어려운 가게부터 돕기로 “네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지난 9일 저녁 8시,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골목의 작은 커피 전문점.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 20여 개를 놓으니 미니 공연장으로 변했다. 일곱 살짜리 꼬마부터 30~40대까지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바로 가까이에 있는 가수가 신기한 듯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불렀다. ‘에그 셰이크(egg shake·악기 종류)’를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가수는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스토리를 담은 ‘색다른걸’, 다섯 살 늦둥이를 키우는 행복감을 표현한 ‘퍼니러브(funny love)’ 등 노래마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이날 특별한 콘서트를 연 가수는 바로 일기예보 멤버인 ‘나들'(본명 박영열·44)씨. 일기예보는 1990년대 ‘좋아좋아’ ‘인형의 꿈’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끈 남성 듀오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나들의 무대는 바로 ‘골목 콘서트’다. 일기예보는 2000년 5집 활동을 끝으로 해체했다. 이유는 나들의 건강 악화였다. 태어날 때부터 간염바이러스가 있었던 나들은 불규칙한 생활과 과로로 간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그는 모든 일을 정리하고 전북 진안으로 내려가 3년간 요양을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2010년 6월, 극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 나들은 “10년 정도 활동을 하지 못해 마음이 급했다”며 “주위에서 말렸지만 수술 후 3개월이 지나고 바로 사무실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기는 쉽지 않았다. 방송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프로듀서(PD)를 만나 CD를 홍보했지만, 번번이 대형 기획사에 밀렸다.

사회복지사 튼튼해야 복지사업도 든든

사회복지전달자 지원 CSR 지난 19일, 울산의 사회복지사 안모(36)씨가 자살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은 용인, 성남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사의 약 42%가 이직을 고려 중이며, 43%는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경력 기간도 2000년도에는 평균 9.6년이었지만 2008년에는 4.6년으로 줄었다. ‘더나은미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비영리단체 종사자를 위한 기업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사회복지사분들이 우스갯소리로 ‘복지사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신이 비참함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사회복지사들의 기를 살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원공익재단 고영수 부장이 ‘시원사회복지사상’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시원공익재단은 부산의 주류 제조업체인 대선주조가 2005년에 설립한 복지재단이다. 다음 해에 사회복지사 지원사업을 결정하고 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협의회, 부산광역시 복지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2007년부터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우수 사회복지사를 선정해 매년 국내외 여행을 지원하고 포상금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총 334명의 사회복지사이며 시상금 규모는 5억4000만원 정도다. 고영수 부장은 “수상자들 대부분이 업무에 시달려 힘들 때였는데,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반응”이라며 “지난해 초에는 수상자 중 한 분이 8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 담당 사무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공익단체 활동가의 ‘쉼과 재충전’을 위한 사업도 있다. 한국여성재단과 교보생명은 2004년부터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성공익단체 활동가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여행기회를 제공하는 ‘짧은 여행, 긴 호흡’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89개 연수팀, 2382명의 활동가가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2개 이상의 다른 단체가 한 팀을 이뤄 여행계획을 짜야 한다. 한국여성재단 지원사업팀 김수현 과장은

비샬에게 편지쓰고… 꿈을 되찾아주세요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가 3월 2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이 대회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표적인 세계시민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9년 처음 시작돼, 지난해에는 3039개 학교 학생 211만2824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참여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학교를 통해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 나눔 교육 영상이 담긴 CD와 편지지가 들어 있는 ‘희망편지쓰기대회 키트(KIT)’를 받으면, 가정에서 가족이 다 함께 이 CD를 시청한 후 편지를 작성해 학교로 제출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은 가족과 함께 굿네이버스 홈페이지(hope.gni.kr)에서 영상을 시청한 후 온라인 편지를 써서 보내면, 자동으로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응모된다. 올해에는 온라인에서 나눔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희망편지쓰기의 주인공은 네팔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10세 소년 ‘비샬’이다. 우수작에 선발된 11명의 학생은 오는 7월, 비샬을 만나러 네팔로 자원봉사활동을 떠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아동노동착취 반대 서명 캠페인도 진행된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4배에 이르는 전 세계 약 2억1500만명의 아이가 아동 노동을 하고 있고, 이 중 매년 2만2000명의 아동이 아동 노동착취로 사망한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굿네이버스 사업운영본부 홍선교 본부장은 “아동 노동으로 잃어버린 지구촌 아동들의 꿈을 되찾아 주기 위해 이번 서명 캠페인을 마련하게 됐다”며 “가족이 함께 교육용 영상을 시청하며 지구촌 이웃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희망편지를 작성해 나눔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며 건강한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② 소년은 오늘도 돌깨러 갑니다

[더나은 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2) 해외 아동 노동 실태 방글라데시 7~14세 中… 학교 못간 아이 36.9% 돌 깨기·생선 손질 등 대부분 성인 수준 노동 가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교육·노동도 개선 어려워 매일 이른 새벽, 네팔 산골 소년 비샬(10)은 집에서 2㎞ 떨어진 공사장으로 향한다. 망치를 쥔 오른손엔 굳은살이 깊게 박이고, 벽돌을 잡은 왼손은 지문이 흐릿해졌다. 아침 6시에 시작한 비샬의 ‘돌깨는 일’은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난다. 돌을 깰 때마다 나오는 먼지로 얼굴은 뒤덮이고, 파편이 눈에 들어갈 때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렇게 일해 버는 돈은 고작 700원. 쌀과 소금을 조금 사고 나면, 나머지 돈으로는 빚을 갚아야 한다. 12시간의 고된 노동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를 돕는다. 비샬은 3년 전 아버지를 잃으면서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비샬은 공사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비샬은 굿네이버스 제5회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의 주인공이다. 비샬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배고픈 점심도, 피곤한 새벽도 아니다. ‘흰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는 아침’이다. “학교에 너무 가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돌을 깨고 돈을 벌면 언젠가는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돌 깨는 소년의 꿈은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 비샬은 아직도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전 세계 아동 15명 중 1명, 위험에 노출 전 세계

[희망 허브] 힐링을 넘어 진짜 도움으로… 집·생활비 빌려주고 진로 멘토링까지

청년들의 현실 고민해결 돕는 혁신 사례 셰어하우스 ‘우주’ 1호점, 창업 준비하는 대학생에 저렴한 가격에 방 제공 세 명이… 대안 금융기관 ‘토토협’, 생활비 필요한 청년들에 50만원 미만 소액 대출 재능 나눔… 직업 멘토링 플랫폼 ‘멘플’, 원하는 직종 선배에게 커피 한잔 제공하면 맞춤 상담 받을 수 있어 새내기 백도현(19·국민대 회화과 1년)씨는 학교에서 버스로 30분쯤 떨어진 서울 종로구 권농동에 보금자리를 얻었다. 이 집의 이름은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1호점. 방 하나와 거실, 주방, 마당이 있는 한옥을 개조한 16평짜리 집이다. 가격은 보증금 없이 월세 35만원. 베란다나 마당은커녕 좁은 방 안에 화장실과 부엌까지 있어 답답한 신촌 일대 7~8평짜리 원룸이 월세 50만~60만원인 걸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서울 사립대 평균 기숙사 비용(34만원가량) 수준이다. ‘우주’에 들어오느라 그는 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었다. 입주자 3명 모집에 신청자가 무려 47명 몰렸기 때문이다. 우주 1호점은 ‘창업을 꿈꾸는 집’이란 콘셉트에 맞게 창업을 구상 중인 3명이 뽑혔다. 백씨는 “두 달 정도 신촌에서 자취 생활을 했는데 주변이 유흥가라 술집만 많아 시끄럽고 지저분했다”며 “지금 사는 동네는 조용하고 같이 사는 형들과 창업 관련 이야기도 나누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주’를 만든 ‘프로젝트옥(http://projectok. co.kr)’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직접 만든 기업이다. 기존 빈집을 빌려 ‘셰어하우스’에 적합하게 리모델링하고 제3자에게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옥 김정헌(30) 대표는 “신청자가 몰려 일주일 동안 심층 면접을 거쳤는데, 1호점 입주자로 선정되지 못한

[해외 진출 기업 글로벌 CSR 현주소] ① 중국, 외국기업에 사회공헌 요구 커져… “현지 파트너 선정 중요”

해외 진출 기업 글로벌 CSR 현주소 <1>중국 中 “번 만큼 공헌해라” 2008년 스촨성 대지진 후 기부 적은 기업 불매운동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 CSR 우수사례 꼽히는 등 대중에 주목받는 반면 지역 넓고 민족 다양해 협력·관리 어려움 호소 정부·기업 교류 늘리고 문화 존중하며 접근해야 2011년 말, 중국 국무성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CSR 지수는 평균 8.4점으로, 중국 국유 기업(31.7점)과 외국 기업(12.5점)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나은미래’는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금융사·항공사·중소기업 등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5곳에 ‘중국 CSR의 현황과 고민’을 들어봤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중국 삼성, CJ 중국, 중국 우리은행, 아시아나항공, 북경세농종묘다. 편집자 주 “충분한 시장조사와 전략이 없으면 중소기업은 중국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북경세농종묘 박상견 총경리) 북경세농종묘는 국내 종자 업체인 ‘농우바이오’에서 1994년 설립한 중국 독자 법인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3년 동안 꼼꼼히 시장조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농가 기술보급’이라는 CSR을 마케팅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2000만위안(한화 약 200억원) 정도며, 매년 15~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견 총경리는 “농업계 글로벌 다국적 회사들은 대부분 종자만 팔아버리면 끝이지만, 우리는 중국 전역에 보유한 100개 대리점에서 기술 지도까지 진행했다”며 “북경세농종묘의 종자를 보급받은 농가들은 최대 10배가 넘는 소득 증대까지 이뤄냈다”고 말했다. 북경세농종묘는 현재 중국 내 종자 업체

아쇼카 한국 지부 내달 5일 공식 출범

오는 3월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광화문 현대해상화재보험 본사 17층 강당에서 ‘아쇼카’의 한국 지부(공식명칭 ㈔아쇼카 한국)가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아쇼카’는 사회 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사회적기업가(Social Entrepreneur)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립했다. 방글라데시 대표 사회적기업인 ‘그라민뱅크’의 무하마드 유누스, 미국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티치포아메리카’ 창립자 웬디 콥을 비롯해 세계 70여개국 사회혁신가 약 3000여명을 ‘아쇼카 펠로’라는 이름으로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쇼카 글로벌 부회장이자, 아쇼카 펠로 18명의 사례를 소개한 책인 ‘체인지메이커 혁명'(에이지21)의 저자 베벌리 슈워츠(Beverly Schwartz)와 아쇼카 일본 대표 와타나베 나나가 참석할 예정이다. 아쇼카 한국 이혜영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공감하고, 나아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한국의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 계획을 밝혔다.

모두 ‘짝’ 찾으러 갔을 때 우린 ‘이웃’을 돌보러 갔습니다

나눔대첩 기획자 송주현씨 노숙인 체험해보니 자립기반 마련 시급해 자비로 월세방 얻어주고 직업 갖도록 약속 받아 대학 졸업 후 활동 나서 노인·아이 30여명 돌봐 ‘나눔대첩’ 입소문 타며 지난 연말 500여명 모여 방한용품 등 선물 전달 “각자가 주위 사람을 돌보는 것”이 내 꿈 “12월 24일, 솔로는 모두 여의도공원으로 모입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단체 미팅 행사였던 ‘솔로대첩’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 ‘솔로대첩’은 서울을 포함, 전국 14곳에서 3만5000여명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2860명 정도만 참여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한편, 페이스북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자는 취지의 ‘나눔대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이들은 김밥, 방한용품 등 선물을 준비해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영등포·수원·대전·부산 등 몇몇 지역에서는 ‘나눔소(小)첩’을 열어 나눔의 손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토요일 저녁, ‘나눔소첩’ 현장을 찾았다. 영등포역 카페 한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한 손에는 유성매직과 액체화이트를, 한 손에는 귤을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 작년 ‘나눔대첩’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영등포역·쪽방촌 노숙인들에게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는 ‘나눔 커뮤니티’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상대(29) 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한 젊은 청년이 ‘나눔대첩’ 행사를 기획하고, 그가 3년째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을 돕는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눔대첩’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작년에 신학대를 졸업하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종교 강사를 하는 송주현(25)씨. 송씨는 수업이나 강연이 없는 시간에는 쪽방촌의 독거노인을 뵙거나, 부산역 등지의 노숙인을 찾아간다. 한 달

“한국에 되돌려 줄 것 있다”… 자선 콘서트로 봉사하는 女기자

‘클래쉬 5.0’ 공연 여는 엠마씨 “아이들을 돌보면서 가장 많이 했던 한국말이 ‘하지 마’, ‘하지 마’였어요. 애들이니 영어도 못하고, 저도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처음엔 얼마나 진땀이 났는지 몰라요.” 2007년, 한국에 온 엠마 칼카(Emma Kalka·29)씨는 영어 교사, 아리랑TV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한 영어 신문에서 문화 및 연예 관련 기자로 일한다. 그녀는 “한국 사회에 되돌려줘야 할 것들이 있다”며 2년 전부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KUMFA)를 찾아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한부모 가정의 경험이 있던 개인적인 연결고리도 있었다. 이어 “한국에선 특히 미혼모에 대해 차별이 많은 것을 보고 도움이 더 필요한 이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알음알음 봉사하던 엠마씨는 지난해 초, 친구 한나(Hannah)씨와 함께 ‘일’을 벌였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를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연 것이다. ‘힙합’을 좋아하는 한나씨와 ‘록’을 좋아하는 엠마씨는 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클래쉬(Clash·충돌)’라는 공연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지인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오디션을 통해 외국인 및 한국인 인디뮤지션을 선발했다. 지난해 3월 10일, 첫 ‘클래쉬’에 2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했고, 입장권 판매수익과 경품 수익금 200여만원을 협회에 기부했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준비하고, 같이 즐기는 자선 콘서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요. 이름을 ‘클래쉬’라고 만든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서 ‘충돌’을 일으키면서도 또 다른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했거든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선활동(charity)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어요.” 이후 엠마씨는 공연전문회사 대표인 제레미 론델(Jeremy Rondell)씨를 주축으로 ‘클래쉬’ 시리즈 공연을 준비했다. 한국인 아티스트로는 힙합 가수 스콜(SCOLL), TV 오디션

소극적 후원자였던 김씨, 열혈 기부맨 된 사연

후원자를 위한 이색 서비스 싱글 멤버간 데이트하고 카툰 콘텐츠 통한 모금 유명인과의 만남 행사 등 후원자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이벤트 마련 후원이라는 공감대에 쉽게 마음 열고 참여해 더 적극적인 활동 나서 “자~ 첫인상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 뒤에 서주세요.” 지난해 연말 KBS 조우종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제 아동 후원 단체 ‘플랜코리아’의 특별한 송년 모임이 열렸다. ‘플랜코리아’에서 20~30대 싱글 남녀 후원자를 대상으로 ‘The 짝’이라는 행사를 준비한 것. 남녀 각각 9명씩 총 18명의 후원자가 참가했다. 첫인상 선택부터 시작해 자기소개, 도시락 데이트, 애장품 경매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 최종 선택 시간에는 무려 일곱 커플이 탄생했다. 행사 참가비와 애장품 경매 수익 100만원은 전액 ‘라오스 미니 도서관 지원사업’에 기부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재명 PD는 “내가 즐거워야 남을 도울 마음도 생기는 것”이라며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후원자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후원자 특성에 맞는 모임으로, 즐거움도 두 배…’플랜코리아’ 지난 2일 양재 시민의 숲 근처 카페에 ‘The 짝’ 행사에 참여했던 후원자 10명이 ‘플랜코리아’ 로고가 박힌 단체 티셔츠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양재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 후 경기도 가평으로 1박2일 엠티를 떠났다. 후원자 대부분은 ‘같은 단체에 후원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알고 싶어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후원자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금세 마음은 열렸다. 수줍음이 많았던 남자 6호, 신택현(34)씨는 이젠 새로운 후원자 모임 아이디어까지 생각해냈다. “직접

주목받는 사회적기업가들의 공통점?

국내 최초 사회적기업 연구 동아리 ‘넥스터스’ 출신 인재들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이 세운 기업들의 연 매출 총합이 프랑스 국민총생산(GDP)과 맞먹는 2조7000억달러(약 3000조원)에 이른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지난해 말 발표됐다. 휼렛패커드(HP)의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 야후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 혁신을 일으킨 기업의 대표는 모두 스탠퍼드대 출신이었다. 현재 한국의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은 어떨까. 딜라이트 김정현(27), 시지온 김범진(27), 터치포굿 박미현(29), 위즈돔 한상엽(29) 대표.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사회적기업가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의 공통점은 ‘넥스터스(NEXTERS: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멤버였다는 점이다. 넥스터스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대학생 연구 동아리다. 한국에서는 ‘사회적기업’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당시 이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넥스터스의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경영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상엽씨는 책 ‘세상을 바꾼 대안기업가 80인'(마고북스)을 읽고 사회적기업가의 세계에 푹 빠졌다. 한상엽씨는 몸담고 있던 경영학회, 동아리 등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사회적기업 관련 프로젝트 기획서를 내밀었다. 꼭 필요한 이들에겐 삼고초려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범진씨를 비롯해 10여명의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김씨는”지금 회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철학 등이 ‘넥스터스’ 활동을 하면서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터스’가 삼았던 모토는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하는 것’. 이들은 매주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 기획서를 써서 발표하고, 구성원들에게 평가를 받았다. ‘넥스터스’ 초기 멤버였던 박윤중(28·연세대 사회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중)씨는 “주위 사람들이 넥스터스 모임을 보면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