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기자
“지역 사회에 기여하자” 중견·중소기업 기부 늘어난다

[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 들여다 보니 ] 1억원 이상 기부한 중견·중소기업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 선정출범 이후 누적 약정 금액 202억원 경영인 네트워크 타고 ‘릴레이 가입’“돈 ‘잘’ 쓰는 오너가 존경받는 시대” # 충남 금산군에서 2대(代)째 삼남제약을 운영하는 김호택(65) 회장에게 2020년은 특별한 해였다. 부친인 고(故) 김순기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이자 회사 설립 70주년이었다. 김 회장은 이 시기를 뜻깊게 보낼 방법을 오래전부터 고민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명문기업’에 가입, 3년 동안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기부금은 금산군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써달라고 했다. 안경 하나라도 제대로 쓰고, 통학 교통비에 대한 부담이라도 조금 덜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 회장은 “아버지는 지역을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향인 금산군에 기업을 세우셨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지역 사회에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와중에 중견·중소기업가에는 ‘기부 훈풍’이 불고 있다. 과거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법인 기부시장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들 참여가 최근 몇 년 새 활발해지고 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기부금 총액 중 국내 매출 상위 20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75.5%에서 2017년 63.4%로 낮아졌다. 그만큼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견·중소기업의 기부 참여는 더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 1~8월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기업은

정유기업 친환경 행보에 도넛 가격이 올랐다?

미국 정유업체와 제빵업체 사이에 때아닌 ‘식용유 전쟁’이 벌어졌다. 정유회사가 친환경 연료 생산을 위해 빵의 주재료인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유회사들은 최근 저탄소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압박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 엑손모빌 등 정유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원료는 동물이나 식물성 지방에서 추출한 식용유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콩기름은 올해 미국에서만 약 522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양으로, 미국 콩기름 전체 소비량의 45%에 이른다. 콩기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USDA는 올해 콩기름 가격이 지난 2년 평균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도넛 회사 크리스피크림은 지난달 “식용유 가격 상승으로 (도넛 생산 비용도) 압박을 받았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크리스피크림과 빔보 베이커리 USA, 페퍼리지팜 등 제빵업체는 미국 환경보호청 관계자를 찾아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방정부의 명령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롭 맥키 미국 제빵협회 회장은 “재생 가능한 연료와 그린 어젠다를 지지하지만, 최근 콩기름 가격이 3배나 올랐다”며 “제빵협회 회원들은 식용유를 아예 사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콩을 길러서 재배할 수 있을 때까지 (바이오 연료 확보 조치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체의 고민도 깊다. 일부 기업은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농업에 투자하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노스다코타주(州) 농경지에서 콩을 대량

‘더워진 지구’ 앵무새 부리 커지고, 박쥐 날개 길어져

지구온난화가 동물의 신체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등 국제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서식지 기온이 높아지면서 열 방출을 위해 동물의 귀, 꼬리, 부리 등이 커졌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경향(TREE)’에 발표했다. 온혈동물의 몸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배출한다. 이때 털로 뒤덮이지 않은 부위를 활용한다. 주로 새의 부리, 포유류의 귀·꼬리·다리 등 말단에서 열이 교환된다. 이 때문에 같은 종이라도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은 추운 지역에 사는 동물에 비해 열을 빠르게 방출하기 위해 몸의 끝 부분이 더 커지도록 진화했다. 이를 ‘앨런의 법칙’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 체형을 다룬 기존 연구를 재검토했다. 그 결과 기온이 올라간 지역의 동물은 그 변화에 따라 부리, 꼬리 등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는 특히 조류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호주 앵무새 부리의 크기는 1871년 이후 4~10% 커졌다. 또 미국과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참새의 경우 부리가 길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광범위한 영역의 다양한 종에서 확인됐다. 스페인 숲쥐는 귀가 커졌고, 알래스카에 사는 땃쥐는 꼬리와 다리가 길어졌다. 중국 그레이트히말라야잎코박쥐는 날개의 크기가 확대됐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동물 모습이 변화한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종에 걸쳐 공통으로 나타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세라 라이딩 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신체 기관 크기 증가 폭이 작아 즉시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이 추세가 지속한다면)멀지

“기후변화, 인류 건강에 악영향”… 국제 200여 의학학술지 첫 공동 성명

전 세계 233개 보건의학 학술지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경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의학저널(BMJ),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랜싯 등 국제학술지는 6일(현지 시각) “지구 온도 상승과 생물 다양성 파괴는 인류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전 세계 지도자가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각국 정부와 금융 기관, 기업들이 205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성명문은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대책을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발표됐다. BMJ는 “이렇게 대규모로 성명문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열 질환 관련 사망률은 50% 이상 증가했다. 기온 상승은 탈수, 신장 기능 상실, 피부 악성 종양, 알레르기, 임신 합병증을 야기했다. 열대성 감염률과 심혈관·폐질환 사망률도 높였으며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어린이, 노인, 소수민족, 빈곤층 등 취약 계층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주요 작물의 수확량도 줄었다. 1981년 이후 주요 작물 수확량은 1.8~5.6% 감소했다. 성명서는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토양 고갈은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국제적 형평성을 강조하며 부유한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환경 위기는 일찍이 산업화를 이룬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 국가가 더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 국가의 불안한 식량 안보, 동물 매개 질환의 확산,

“국내 공적 금융기관, 석유·LNG사업에 141조원 지원”

141조2000억원. 지난 10년 동안 국내 공적 금융기관이 석유·액화천연가스(LNG)에 투자한 금액이다. 기후솔루션은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적 금융기관의 석유·천연가스 관련 투자처와 투자금액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해외 화석연료 투자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는 2011~2020년 해외 석유·천연가스 사업에 투입된 국내 공적 금융기관의 지원액 내역을 분석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조사 대상 기관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3곳이다.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석탄에서 나오는 양과 비슷하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중 석탄의 배출 비율은 40.3%, 석유는 33.8%, 천연가스는 20.6%였다. 석유와 천연가스 수치를 더하면 총배출량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비중도 유사하다. 201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50%가 석탄 연소로 인해 발생했다. 석유는 28.5%, 가스는 18.2%를 차지했다. 석유와 가스를 합치면 41.2%에 달한다. 2011~2020년 국내 공적 금융기관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금융지원한 규모는 총 14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석탄에는 1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자금 지원은 석탄 투자금의 13배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유조선·LNG선·해양플랜트 건조 등 조선산업 지원액이 6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업 부문별로는 상류(자원개발)에 35조7000억원, 중류(운반)에 55조4000억원, 하류(최종 생산품)에 50조원이 투입됐다. 공적 금융기관 3곳은 해외 사업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과 금융사에 대출이나 보증 형태로 금융지원을 제공했다. 보고서는 “공적 금융제공은 사실상 정부 차원의 지원금”이라며 “공적 금융기관의 지원은 시장에서 해당 사업의 타당성과 안정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국내 건설사와 조선사가 석유·천연가스

ESG
ESG 경영이 중소기업 경쟁력 높인다…우선 실천 과제는?

국내 중소기업의 ESG경영 실천 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과제로는 ‘환경경영체계 구축’ ‘고용 관행 개선’ ‘투명 경영체계 확립’이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정KPMG와 작성한 ‘중소기업 ESG 추진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ESG 평가 이니셔티브인 ‘책임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과 글로벌 조사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기준을 토대로 14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 과제들은 국내 규제 수준에 따른 ‘시급성’과 단기간 혹은 적은 비용으로 개선 가능성을 따지는 ‘관리 용이성’ 등 두 기준에 따라 크게 4개 섹션으로 분류됐다. 대응이 시급하면서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한 과제는 ‘환경경영체계 구축(E)’ ‘고용 관행 개선(S)’ ‘반부패·준법경영 및 투명경영 체계 확립(G)’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환경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조직 내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나 부서를 지정할 것, 탄소배출량 등 환경 성과를 주기적으로 측정할 것 등을 제안했다. 환경경영인증 취득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자에게 공정한 처우와 임금을 제공하고, 법률상 근로시간과 휴식시간 준수를 당부했다. 반부패·준법경영과 투명경영 체계 확립 방안으로는 주요 의사결정사항에 대해 구성원 간 정보공유를 확대할 것, 재무·비재무 정보 공개를 강화해 경영상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것, 윤리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내·외부 감사체계를 확립할 것을 조언했다.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워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도 다섯 가지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유해물질 배출 및 폐기 관리’ ‘산업안전보건 관리’ ‘자원사용 폐기 및 재활용 관리’ ‘지적재산 및 고객정보 보호’ 등이다. 대응 시급성은 상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