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지원센터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농식품 벤처 생태계 활성화하려면?”…투자사·스타트업·공공기관 한 자리에

농식품 분야 투자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이하 협회)는 “3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가온누리 인베지움에서 농식품 투자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회원사와 농식품 분야 투자사, 스타트업, 언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간담회에서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사업은 정부의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관리 기관과 투자사, 경영체 간의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협회 회원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사업은 농식품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2010년 조성한 투자 펀드다. 민간인 투자운용사가 사업성을 검토해 우수한 농식품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농금원은 모태펀드 투자관리 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메디프레소 ▲성일농장 ▲영준목장 ▲유로팜스 ▲콩지팥찌와 올팥 까페 등 농금원이 투자·지원한 기업 관계자들도 참가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소그룹의 나뉘어 관심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협회 임원사인 엔브이씨파트너스의 김경찬 대표는 “봄을 맞이해 자펀드 운용사와 스타트업, 농금원이 함께 부담없이 현안을 논의하고 네트워킹하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협회는 농림수산식품 분야의 벤처투자 규모 확장과 투자자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회원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건전한 투자 활동을 촉진하고, 벤처 투자 생태계의 성장과 선순환을 돕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4일 고려대 크림슨라운지에서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 육성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권오규(왼쪽)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과 이진한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장.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과 아세안 리더 육성 위해 맞손

현대차정몽구재단과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이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4일 고려대 크림슨라운지에서 아세아문제연구원과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 육성 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아세아문제연구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CMK 아세안 스쿨(CSAS·CMK School of ASEAN Studies)’을 운영한다. 실질적인 아세안 문제 해결과 국가 간 협력을 위한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교육에 필요한 운영비 등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아세안 인구는 약 6억6000명이며, 이중 35세 미만 연령이 약 60%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정치·문화·경제적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협력을 주도할 인재 육성 기반이 부족하다”고 사업 출범 배경을 밝혔다. 올해는 아세안 공통의 문제인 교육·기후·일자리 등 연구 주제를 기반으로 아세안 진출 계획을 가진 대학생 15명을 선발해 교육한다.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국내에서 아세안 관련 전문 강의를 제공하고, 8월 12일부터 20일까지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으로 해외 탐방을 간다. 국내 강의에서는 아세안 국가의 역사, 정치, 국제관계, 경제, 사회문화 등 전반적인 내용과 교육, 기후, 고령화, 일자리 같은 특수 주제를 다룬다.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서정인 전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전제성 동남아학회장, 박번순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위원 등 전문가가 교육을 진행한다. 해외 탐방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위치한 각국 대사관, 대학, 기업체를 방문한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아세안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도 제공한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협약식에서 “재단은 CMK 아세안 스쿨을

코이카 오픈 데이터 포털 메인 화면. /코이카
ODA 정보 한눈에 살핀다… 코이카, 오픈데이터포털 새 단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자체 오픈 데이터 포털을 전면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는 ODA 사업과 관련된 통계, 사업 보고서 등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오픈 데이터 포털은 지난 202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검색 시 데이터에 따라 각자 다른 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포털에서는 채널 이동 없이 통일된 양식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일반 현황과 해당 국가에 대한 코이카 지원 현황뿐 아니라 UN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에서 공개하는 개발 지표 데이터를 국문본으로 제공한다. 국민 누구나 ODA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데이터는 오픈 포맷으로 서비스한다. 코이카 기관 실적 통계 데이터도 원자료 형태(Raw Data)로 제공된다. 코이카는 포털 구축 과정에서 사용자 심층 인터뷰(FGI)를 실시했다. FGI에서 나온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인 검색엔진을 신규 탑재하고, PC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홍석화 코이카 사업전략·파트너십본부 이사는 “공공기관의 데이터는 공공기관만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에게 전면 개방돼야 한다”며 “코이카의 오픈 데이터 포털을 통해 ODA 데이터 접근의 문턱이 낮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아동 재학대 고리 끊으려면?
아동 재학대 고리 끊으려면?

신한금융그룹 학대피해아동 지원 아동학대 매년 증가재학대 비율도 높아져 신한금융·굿네이버스3년간 31억원 투입해학대피해아동 지원 전북에 사는 중학생 A양의 아버지는 부부싸움을 할 때면 A양에게까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다. 2021년 12월 아버지는 아동학대로 신고됐다.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에서 사례 관리를 받으면서도 아버지의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2022년 5월 두 번째 신고를 당했다. 전문가 상담을 20회가량 받으면서 아버지는 점점 바뀌었다. 아버지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자녀에게 했던 행동을 후회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2월 상담이 종결될 무렵 A양은 말했다. “아빠가 욕하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해요.” 신한금융그룹은 굿네이버스와 함께 2021년부터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는 ‘신한-SOL Guard’ 사업을 펼친다. 아보전과 학대피해아동쉼터(이하 ‘쉼터’)에 피해아동을 위한 의료비, 심리치료비, 생필품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재학대가정지원’ 항목을 추가해 학대 행위자를 교육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A양의 아버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케이스다. 전문가들은 “부모 상담 등 적극적인 외부 개입이 없다면 학대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면서 “반복되는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적인 상담치료와 교육이 의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소 20회 보호자 상담…재학대 예방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1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발견된 재학대 사례는 5517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14.7%를 차지했다. 2018년 10.3%에 비해 4.4%p 증가한 수치다. 재학대 행위자는 대부분 부모(96%)다. 조현경 전라북도전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학대 신고 후에도 시설보다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아이들이 많고, 부모들도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한다”면서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가정을 해체하는 것보다는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조선DB
헌재 “친모만 할 수 있는 ‘혼외자 출생신고’는 위헌”

모든 아동의 ‘출생등록될 권리’를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3일 혼인 외 출생자에 대한 생부의 출생신고를 가로막는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2항, 제57조 1항과 2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가족관계등록법 46조에서는 혼외자의 출생신고 의무는 생모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57조는 혼외자의 출생신고를 생부도 할 수는 있지만, 이는 생모가 소재불명이거나 특정할 수 없는 경우 등에 한정하고 있다.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은 기혼여성과 교제 또는 동거하며 아이를 낳은 생부와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이다. 지난 2021년 8월 생부들은 자신과 아이들 명의로 “생부의 평등권과 아이들의 출생 등록될 권리가 침해됐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될 권리’는 출생 후 아동이 보호를 받을 수 있을 최대한 빠른 시점에 아동 출생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등록할 권리”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이 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아동으로서는 이러한 관계 형성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될 수 있다”며 출생등록 권리가 사회적 기본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는 혼인 중인 친모가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출산한 경우, 가족 관계가 파탄 날 것을 우려해 출생신고를 꺼릴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도 감안됐다. 지방자치단체장 등도 출생신고권을 가지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즉시 출생등록될 권리가 빈번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생부가 아닌 친모의 남편이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다만 헌재는 가족관계등록법이 생부의 권리까지 침해한 것은 아니라며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주 환경단체, 도내 기관, 민간 업체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혁신을] 골칫거리 폐어망을 운송용 플라스틱 박스로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사회성과 최우수상 ‘포어시스 연합팀’ 인터뷰 지난 17일 인천 서구의 환경산업연구단지. 18만㎡ 규모의 너른 부지에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와 시제품을 제작하고, 성능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단지 내 1층 짜리 낮은 건물인 파일럿테스트 A동 앞 공터에는 누군가 버린듯한 헤진 그물망과 두꺼운 밧줄들이 쌓여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원종화(42) 포어시스 대표는 “제주 바다에서 어민들이 쓰던 폐로프와 폐어망”이라며 “플라스틱 소재인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을 뽑아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어시스는 해양폐기물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하천의 부유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제주로 내려갔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로 참여해 제주 바다에서 나온 해양폐기물의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는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주축으로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더 큰 영향력, 즉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내는 플랫폼이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 2021년부터 제주의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조성했다. 포어시스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에서 제공하는 물적·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어시스 연합팀’의 리드플레이어가 되어 폐어망·폐로프에서 나온 PP와 PE로 자동차 엔진 운송용 박스를 제작했다. 제주 폐기물 재활용 업체와 제주도청, 제주 환경단체, 경기 김포의 해양플라스틱 펠릿 생산업체,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등이 힘을 합쳤다. 이번 프로젝트 기간 총 1만50kg의 폐어망과 폐로프가 6000개의 플라스틱 박스로 재탄생했다. 신한 ESG 밸류 인덱스(ESG Value Index)로 측정한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박스

'기후보호를 위한 여성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후위기로 생명권 위협 받아”… 스위스 노인단체, 유럽인권재판소에 정부 제소

스위스 여성 노인들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로 인해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됐다”며 자국 정부를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제소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ECHR에서 이 사건에 대한 심리가 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ECHR이 기후변화가 인권이 미치는 영향을 심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송을 제기한 노인들은 ‘기후보호를 위한 여성 시니어클럽’ 소속이다. 스위스 전역에서 약 2000명이 가입했으며 회원 평균 연령은 73세다. 이 단체는 스위스 정부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1990년의 5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탄소중립은 2050년 달성이 목표다. 하지만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조치라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또 기후변화로 폭염이 빈번해지면서 여성 노인의 건강이 악화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전에도 같은 이유로 스위스 지방법원에 정부를 두 차례 고소했다. 법원은 이를 기각하자 단체는 ECHR에 심리를 요구했다. 이번 판결은 ECHR에 소속된 46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약 300건의 기후소송이 진행 중이다. 고리나 헤리 취히리대 법학연구소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ECHR이 기후 사건에 관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결정이 유럽을 너머 전 세계 법원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은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재생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루트에너지가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루트에너지
루트에너지, 4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재생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루트에너지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루트에너지가 받은 누적 투자액은 74억원이 됐다. 루트에너지는 지난 2018년 씨드 5억원, 2019년 프리A 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에는 초기 투자사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고 KDB 산업은행과 현대해상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루트에너지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재생에너지 주민참여 시장을 개척한 점 ▲약 12GW 규모의 고객사를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춘 점 ▲기업의 RE100 자문, 태양광·풍력 브리지 투자상품 출시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점 ▲고정수익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점 ▲주민참여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ESG 경영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루트에너지는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의 RE100 이행 컨설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자체 자산을 늘리는 IPP(민자발전)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 최근 높아진 해상풍력 주민참여 사업 니즈에 맞춰 이와 관련된 금융·보험 자문 사업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경색되는 상황에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가속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민 한 명이 누리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 연간 499만원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20년 기준 2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명이 받는 혜택으로 환산하면 연간 499만원에 달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목재 생산 같은 경제적 기능 외에 산림이 발휘하는 다양한 공익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산림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60년부터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꾼 결과 2020년 산림 전체 나무부피(임목축적)는 14배 증가했다. 화폐가치는 259조원으로, 2018년(221조원)과 비교하면 16.8% 증가했다. 2020년 국내총생산(GDP) 1941조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34조3000억원)의 8.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림의 공익기능 중에서는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이 97조6000억원으로 총 평가액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7.8%를 차지했다. 이어 경관 제공 기능이 31조8000억원(12.3%), 산림 휴양 기능 28조4000억원(11%), 토사 유출 방지 기능 26조1000억원(10.1%) 순이었다. 다만 나무가 자라는 입목지 규모와 입목의 생장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이후 2년 동안 약 3만6000ha의 입목지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나무가 머금고 있는 총 탄소저장량은 증가했지만, 매년 새롭게 증가하는 탄소량인 순흡수량은 감소했다. 순흡수량은 2008년 6149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4560만톤, 2020년 4052만톤으로 줄었다. 산림청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산림면적 감소 추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숲 가꾸기를 추진하고, 산불로 인한 산림자원 피해도 최소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목재 생산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경제림을 대상으로 산림순환경영을 실행해 매년 자라나는 나무부피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지난 50년간 국토녹화의 성공으로 만들어진 울창한 산림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공익기능을 선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지난 28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023년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스코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25년차 베테랑 직원이 협력사에 맞춤 컨설팅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동반성장지원단은 포스코의 베테랑 직원들이 협력사인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에서 평균 2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8명이 기술 개발, 경영 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돕는다. 포스코는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8일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반성장지원단은 2021년 출범 이후 2년 동안 총 4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안전·에너지와 관련된 ESG 현안 해결 ▲설비·공정 개선 ▲기술개발·혁신 등 4개 부문에서 총 176건의 과제를 발굴해 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올해는 오는 4월까지 10개 중소기업을 정밀진단해 연말까지 개선 과제를 실시하고 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다. 유공압 실린더 제조업체 한국엠엔씨는 지속적인 납기 지체와 조립 불량 문제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실시간 생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출범식에 참여한 김재국 한국엠엔씨 대표는 “포스코의 컨설팅을 계기로 납기 지체율 67%, 조립 불량률 86% 감소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 현장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스템까지 적용하면 업무 효율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미콘 혼화재 생산업체 스타머트리얼은 올해 처음 동반성장지원단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LNG 요금과 전력비가 급등해 에너지 비용이 매출액의 30%를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김현태 스타머트리얼 대표는 “포스코의 컨설팅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전력 비용은 줄이고 경쟁력은 한층 높인 작업장을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뿐 아니라 각 그룹사에서도 회사별 전문성을 살려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을

풍력, 태양광 발전 시설. /EIA
美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사상 처음으로 석탄발전 추월

지난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21%를 차지해 석탄(20%) 비중을 추월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런 추세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용량의 증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풍력·태양광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2년 1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석탄 발전 비중은 23%에서 20%로 3% 감소했다. 수력 발전의 점유율은 6%로 변동이 없었고, 바이오매스와 지열도 1% 미만에 머물렀다. 미국 전력의 최대 공급원은 여전히 천연가스다. 지난해에는 전체 전력의 39%를 생산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은 2021년 20%에서 2022년 19%로 떨어졌다. 스티븐 포더 브라운대 생태학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문턱을 넘게 돼 기쁘다”면서도 “빠르게 추진돼야 하는 여정의 한 단계를 지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웨스톤 미국 재생에너지협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풍력 발전 비용은 70%, 태양광 발전 비용은 90% 감소했다”며 “재생에너지는 이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 공급원”이라고 했다. EIA는 태양광 비중이 지난해 4%에서 올해 5%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발전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17%로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제주에서 혁신을] 스타트업 13곳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48억원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 2기참여 13팀 사업기간 기업가치 101.2% 성장도내 공공·민간기업과 협력해 시너지 제주 바다에서 사막화를 일으키는 불가사리와 성게 껍데기 같은 해적생물을 수거하는 기업이 있다. 폐어망이나 폐로프 등 해양쓰레기만 거둬들이는 곳도 있다. 이들은 해양생태계를 망치는 요소들을 회수해 소재화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는 ‘쿨베어스’는 지난해에만 제주 바다에서 해적생물 2200kg을 수거했다. 해양쓰레기에서 재활용 원료를 뽑아내는 포어시스는 제주에서만 폐어망과 폐로프 1만kg를 끌어올렸다. 제주에서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외지 스타트업과 도내 민간·공공기관, 현지인 간 협력을 이루면서다. 이들의 ‘팀플레이’를 지원하는 건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다. 2021년 ‘신한 스퀘어브릿지’의 제주 지역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가 출범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그룹과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스타트업의 인큐베이션부터 액셀러레이팅,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서울·인천·대전·대구와 베트남 등 6개 거점 지역에 플랫폼을 조성하고 각 지역 특색을 살린 지원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환경·자원·농업 분야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테마로 잡았다. 아름다운 제주 환경을 보전하고, 예술·음식 등 제주 자원을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며 제주의 농업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1기(2021년)에서 5팀, 2기(2022년)에서 8팀 등 총 13개 팀이 선발됐고, 지난 2월까지 총 10팀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 신한금융의 사업화 지원금은 총 5억6000만원이다. 참여팀이 창출한 임팩트 규모는 훨씬 크다. 2기에 선발된 연합팀이 낸 사회성과를 ‘신한 ESG 밸류 인덱스(신한 ESG 가치 지수)’ 기준으로 화폐화하면 총 20억원 규모다. 1기 참여팀까지 합치면 총 48억원에 달한다. 1·2기 참여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선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