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국민 한 명이 누리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 연간 499만원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20년 기준 2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명이 받는 혜택으로 환산하면 연간 499만원에 달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목재 생산 같은 경제적 기능 외에 산림이 발휘하는 다양한 공익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산림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2020년 기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1960년부터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꾼 결과 2020년 산림 전체 나무부피(임목축적)는 14배 증가했다. 화폐가치는 259조원으로, 2018년(221조원)과 비교하면 16.8% 증가했다. 2020년 국내총생산(GDP) 1941조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34조3000억원)의 8.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림의 공익기능 중에서는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이 97조6000억원으로 총 평가액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7.8%를 차지했다. 이어 경관 제공 기능이 31조8000억원(12.3%), 산림 휴양 기능 28조4000억원(11%), 토사 유출 방지 기능 26조1000억원(10.1%) 순이었다.

다만 나무가 자라는 입목지 규모와 입목의 생장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이후 2년 동안 약 3만6000ha의 입목지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나무가 머금고 있는 총 탄소저장량은 증가했지만, 매년 새롭게 증가하는 탄소량인 순흡수량은 감소했다. 순흡수량은 2008년 6149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4560만톤, 2020년 4052만톤으로 줄었다.

산림청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산림면적 감소 추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숲 가꾸기를 추진하고, 산불로 인한 산림자원 피해도 최소화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목재 생산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경제림을 대상으로 산림순환경영을 실행해 매년 자라나는 나무부피를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지난 50년간 국토녹화의 성공으로 만들어진 울창한 산림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공익기능을 선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기본통계가 갱신되는 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기능 가치를 평가할 계획”이라며 “더욱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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