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114.5도로 종료…작년 총 기부액은 역대 최고 8462억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기부캠페인 ‘희망 2021 나눔캠페인’으로 4009억원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해 올해 1월 31일 종료된 이번 캠페인은 목표액 35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사랑의 온도탑’은 114.5도까지 올랐다. 모금액 4009억원 가운데 개인 기부금은 1058억원(26.4%), 법인 기부금은 2951억원(73.6%)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금 캠페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모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기간은 기존 73일에서 62일로 단축하고 목표액도 전년 대비 757억원 낮춰 잡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면 모금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QR코드 기부 등 비대면 기부가 활성화됐고 신문·방송을 통해 기부독려 메시지가 전파되며 캠페인 초반까지 주춤했던 온도가 1월 이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으로, 2019년보다 1922억원(29.4%) 증가한 액수다. 이 중 개인 기부는 2661억원(31.4%), 법인 기부는 5801억원이었다.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기부 주도하는 ‘MZ세대’… 남녀노소 퍼지는 ‘팬덤 기부’

2021 기부 트렌드 기부 이끌던 40대 이상, 점차 줄어들어코로나19 특별모금 중 38.2%가 MZ세대기부자가 자발적으로 모금 캠페인 기획 기부자가 젊어진다. 국내 기부의 중심에 있던 40대 이상 기부자는 줄어들고, 이른바 ‘MZ세대’라는 20~30대 기부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간 기부에 소극적이라고 여겨지던 청년 세대의 약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일 국내 재난 모금 사상 최대를 기록한 코로나19 모금 현황을 중심으로 기부·모금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 ’2021 기부 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주요 기부 트렌드로 ‘MZ세대의 부상(浮上)’과 ‘팬덤 기부의 대중화’ 등을 꼽았다. MZ세대, 기부계 ‘큰손’으로 이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기부를 이끈 주된 동력은 MZ세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준 지난해 코로나19 특별 모금에 참여한 기부자 가운데 MZ세대 비율은 38.2%에 이른다.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 모금 당시 25.6%, 2019년 강원 산불 때 32.1% 등과 비교했을 때 청년 세대의 기부 참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을 20대로 좁혀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세월호 모금에서 20대 기부자 비율은 1.8%(175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강원 산불 모금에서는 8.0%(7226명)로 급증했고, 2020년 코로나19 특별 모금에서는 12.1% (1만2855명)로 껑충 뛰었다. 박미희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MZ세대의 기부 참여가 늘어난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수치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국내 기부 흐름을 주도하던 40대 이상 기부자들은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금별 40대 기부자 비율을 따지면, 세월호 모금 당시 33.4%에서 강원 산불 때는 30.8%, 코로나19 모금에서는 28.5% 등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50대 기부자 비율 역시 강원 산불 때 31.9%에서 코로나19 모금 당시 28.9%로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60대 이상 기부자 비율도 세월호 모금 12.9%, 강원 산불 모금 5.1%, 코로나19 4.2%로 하락 추세다. MZ세대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부에 적극적인 참여자로 전환됐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시민의 기부

“상속 잘하는 기술? ‘유언장’ 쓰는 거죠”

[인터뷰] 상속 에세이 낸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책 ‘나는 새해가 되면 유서를 쓴다’ 출간11여 년 전부터 매년 유언장 작성불행한 상속 막으려면 죽음 대비를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유산을 상속받고 또 하게 됩니다. 언젠가 경험하게 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터득하고 익힐 일은 못 되죠. 후회 없이 상속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도움을 구하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상속에도 기술이 필요한데 말이죠.” 황신애(48)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지난 20년간 모금 활동 전문가로 활동해온 ‘국내 1호 고액 펀드 레이저’다. 지금까지 그가 이끌어낸 기부금만 5000억원이 넘는다. 동시에 ‘유산 기부 전문가(Legacy Designer)’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그는 “유산 상속이란 인생을 남기는 일”이라며 “재산뿐 아니라 한 인간의 스토리를 유산으로 삼고 이를 후대에 남기는 일을 상속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황 이사는 최근 ‘나는 새해가 되면 유서를 쓴다’는 책을 펴냈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상속을 잘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면서 ‘유언장’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언장을 쓰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어요. 상속을 잘하려면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남겨야 할지 정해야 하는데, 그걸 고민하지 않는 거죠. 일단 유언장을 써보면 알게 됩니다. 유언장이라는 건 죽음을 전제해야 하니까 현재 시점으로 인생을 한번 정리하게 되거든요.” 황 이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유언장을 쓴다. 2009년은 우연한 기회로 유산 기부 상담을 하게 된 해였다. 그는 “어쩌다가 가족도 아닌 사람의 유언장을 함께 작성하고 유산을 기부받게 됐는데, 기부자로부터 살아온 인생 역정을 들으며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화장품 용기, 재활용 안 되는 OTHER가 90%

[Cover Story] 국내 주요 화장품 제품 재활용 여부 살펴보니 각사 주력 판매 제품 30개 분석재활용 가능한 건 5개 제품 불과대부분 복합 재질 ‘OTHER’ 씻고 헹구고 닦았다. 차곡차곡 모은 플라스틱을 악착같이 분리 배출했다. 쓰레기 매립지로 갈 운명의 플라스틱에 새 생명이 부여될 거란 생각에 뿌듯함도 느꼈다. ‘아더(OTHER)’를 알기 전에는 많은 사람이 그랬다. 지난해 말 재활용 마크만 보고 깨끗이 씻어 내놓는 즉석밥 용기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OTHER’는 복합 재질로 이뤄진 플라스틱 제품으로, 식품 포장재나 화장품 용기 등 일상생활 곳곳에 쓰인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지배적인 화장품 업계에서는 유독 OTHER 제품이 많다. 문제는 단일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분리 배출돼 폐기물 선별장에 도착해도 재활용되지 않고 매립 혹은 소각된다는 점이다. 생산할 때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말이다. 더나은미래는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력 판매 제품 30개의 용기 재질을 살펴봤다. 이번 조사는 2019년 기준 국내 화장품업계 매출액 상위 여섯 기업(OEM 제외)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해브앤비, 카버코리아, 이니스프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별로 다섯 제품을 꼽았고, 제품은 지난 28일 기준 오픈마켓 쿠팡의 판매량 순으로 선정했다. 복합 재질 OTHER, 만들 때부터 재활용 불가 환경부의 분리 배출 지침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질에 따라 ▲PET(페트)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OTHER(복합 재질) 등 7가지로 구분한다. OTHER를 제외한 나머지 재질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30개 화장품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5개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유리 소재 2개(파운데이션), PET 소재 2개(토너·세럼), PP 소재 1개(크림) 등이다. 플라스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더나은미래 공동주최, 4일 온라인 생중계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개최하는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 포럼)’이 오는 4일 오후 1시부터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코로나 이후 사회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태학·심리학·범죄학·도시공학 등 각 분야 교수 6인이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제 강연을 펼친다. 기조 강연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라는 주제로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1세션 강연자인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팬데믹이 개인의 일상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2세션 무대에 오르는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가 만연한 사회에서 연결과 공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3세션에서는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잉여와 결핍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공동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4세션은 AI(인공지능)를 연구하는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가 맡아 인간과 사회를 연결하는 AI 세계를 소개한다. 마지막 5세션에서는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팬데믹 시대의 혐오 현상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포럼에서는 ‘연사 토론’ 시간이 두 차례 마련된다. 1부 토론에는 최재천·허태균·박미랑 교수가, 2부 토론에는 정석·오혜연·장대익 교수가 참석한다. 토론 사회는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이 맡는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대차정몽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사랑의열매 ‘2021 기부트렌드 콘퍼런스’ 내달 2일 개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국내 기부 문화를 분석하는 ‘2021 기부트렌드 콘퍼런스’를 다음 달 2일 연다. 26일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환기를 맞은 비영리기관 종사자들을 위해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노연희 가톨릭대 교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교수,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가 강연자로 나서 코로나19 속 기부 흐름과 모금캠페인·기업사회공헌 트렌드 등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또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이 기부 트렌드를 실무에 적용하는 활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모든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하듯이 비영리분야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원뿐 아니라 모금 활동에서도 시대에 맞는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하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그러한 변화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7일까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chest.or.kr)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다음세대재단, ‘비영리가 마주한 다섯 가지 질문’ 전자책 발간

다음세대재단이 비영리 생태계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개최한 ‘체인지온 컨퍼런스’ 내용을 전자책으로 21일 발간했다. ‘체인지온 컨퍼런스’는 카카오임팩트 후원으로 진행되는 연례 컨퍼런스로, 이번 전자책 역시 카카오임팩트 후원으로 발간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비영리 단체가 마주해야 할 다섯 가지 주제를 강연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자로는 고병권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대표,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이슬아 작가 등 다섯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각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살펴보는 비영리의 존재 이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 사회의 이면 ▲시간을 견디고 축적하고 이기기 위해 비영리 활동가에게 필요한 것 ▲믿음과 당위성이 아닌 증거와 타당성에 기반한 비영리 활동의 필요성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언어의 발견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번 전자책은 강연 내용과 컨퍼런스 현장에서 비영리 활동가들 사이에서 오간 이야기를 담았으며, 체인지온 홈페이지와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기존 400명 규모로 개최하던 컨퍼런스를 지난해 코로나19로 규모를 50명 수준으로 줄이고 온라인 중계도 하지 않은채 논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밀도 높은 컨퍼런스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학대피해아동쉼터 연내 29곳 확충…심리 전담 의료기관 지정

정부가 올해 안에 학대피해아동쉼터를 29곳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전국에 76곳뿐이다. 정부는 학대피해 아동 보호와 학대 사건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을 보면, 오는 3월 시행되는 즉각분리 제도에 앞서 올해 설치 예정인 15곳 쉼터에 더해 14곳이 추가로 마련된다. 전국 시도별 1개 이상 일시 보호시설도 설치된다. 정부는 정원 30인 이하 소규모 양육시설을 일시 보호시설로 전환할 경우 기능보강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학대를 받은 2세 이하 영아의 경우 전문교육을 받은 보호 가정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학대피해 영아를 위한 ‘위기아동 가정보호 사업’을 신설해 보호 가정 200여 곳을 확보키로 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학대피해아동 연령이 2세 이하인 경우는 1517건이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즉각분리제도 상황대응 TF’를 구성해 시도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지침을 제정해 안내할 방침이다. 학대피해아동의 심리치료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시도별 거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올해 안에 17개 지역에 전문 심리치료인력을 3명씩 배치한다. 또 학대피해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역 의료기관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된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올해 안에 전국 299개 시군구 664명 배치를 완료한다. 직무 교육 시간은 기존 2주 80시간에서 4주 160시간으로 두 배 늘어난다. 분리보호 아동의 양육 상황을 점검하는 지자체 아동보호 전담요원도 올해 190명, 내년 191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동학대 현장 조사 때 경찰 등 조사인력이 출입할 수 있는 범위는 ‘신고된 장소’에서 ‘학대

“탄소 중립 시대 앞당기는 힘, ‘주민 참여’에 있다”

[인터뷰]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세계 ‘탄소 중립’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20국이 탄소 중립 목표를 선언했고,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며 국제 흐름에 동참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284개 글로벌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동참하면서 탄소 중립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탄소 중립 실현은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전기차, 친환경 건축물, 대체육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게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입니다.” 윤태환(39) 루트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예찬론자’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재생에너지 투자자로 만드는 일을 한다. 태양광·풍력 발전소,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사업에 공공기관과 함께 투자하고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기준, 펀딩 누적액은 366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30개 지역에서 170건의 펀딩을 진행했다.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를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재생에너지=분산에너지, 주민 참여 필수 “재생에너지가 확산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주민 갈등’입니다. 기술력이나 경제성이 아니에요.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는 이미 석탄화력이나 원자력보다 싸고 온실가스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실제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허가를 내주는데, 반려되는 사업 가운데 약 80%는 주민 갈등 때문이에요. 반대 민원이 없는 땅은 거의 다 소진됐어요.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은 주민과의 갈등을 조율하면서 추진해야 합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방식으로 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의 방향을 짚는다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더나은미래 공동주최, 내달 4일 생중계‘연결’을 주제로 교수 6인 강연 펼쳐 코로나 이후 사회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하 ‘미래지식 포럼’)’이 2월 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하는 ‘미래지식 포럼’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연구와 분석, 통계와 고증을 통해 현재를 탐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국내외 학자들의 통찰력과 지혜를 만나는 포럼이다. 연초 각 분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키워드를 정하고, 이 주제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삶의 방향과 속도를 알려주는 북극성과 같은 포럼이다. 올해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핵심 키워드인 ‘연결’을 중심으로 여섯 가지 주제 강연이 펼쳐진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생태학 관점에서 진단한다. 최재천 교수는 ‘손잡지 않고 살아가는 생명은 없다’라는 주제로 “인간은 연대하는 동물이며 공감 능력은 타고난 본능”이라며 “단절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조 강연 후에는 다섯 명의 교수가 차례로 전공 분야와 연계한 주제 강연을 진행한다. 1세션에서는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진심이 드러나는 시대가 온다’라는 제목으로 팬데믹이 개인의 일상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아동 학대는 자꾸 느는데… 쉼터 들어가기 ‘바늘구멍’

[Cover Story] 학대받은 아이들이 머무는 곳, 쉼터 충남에 있는 한 아파트. 성(姓)이 다른 일곱 명의 아이들이 한집에 산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대는 다양하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형제처럼 부대낀다. 이곳의 아침은 여느 가정처럼 분주하다. 아이들을 깨우고, 밥 먹이고, 씻기고, 학교를 보낸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진 요즘 집 안은 더 복작인다. 일곱 아이를 돌보는 일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보육교사가 맡는다. 아이들은 ‘학대피해아동쉼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학대 신고가 1년 이내에 두 번 이상 접수된 아동에게서 학대 피해가 강하게 의심될 경우 아동을 가정에서 즉각 분리하는 제도가 오는 3월 시행된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 아동이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의 후속 조치다. 하지만 가정으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이 머무르는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전국에 76곳에 불과하다. 최대 정원은 7명. 단순 계산으로도 600명을 채 돌보지 못한다. 2019년 기준 아동 학대 판단 건수가 3만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아동 학대 3만건, 학대피해아동쉼터는 76곳 불과 중학생 하진이(가명)는 쉼터에 오기까지 몇 번이나 짐을 쌌다 풀기를 반복했다. 시작은 아버지의 구타였다. 이유는 다양했다. ‘동생을 돌보지 않았다’ ‘대답 안 했다’는 말과 함께 주먹이 날아왔다. 아버지는 ‘훈육(訓育)’이라고 했다. 그러다 학대 신고를 받아 출동한 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들을 만났다. 하진이는 학대 가해자인 아버지를 떠나 이혼 후 별거 중인 어머니와 살게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으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쉼터에 오게 됐다. 입소 당시 진행한 종합심리검사에서 하진이는 ‘자살해도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입주사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의 2021년 상반기 입주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마루180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로 신규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 교육, 투자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모집 대상은 법인 설립 5년 이내, 직원 수 3인 이상 8인 이하 기업이다. 사행·유흥 업종 기업은 신청할 수 없으며,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우대한다. 입주 기업은 팀별로 최대 1년간 사무 공간을 지정받아 사용할 수 있고, 책상 등 사무용 가구 일체가 제공된다. 마루180 내 회의실, 휴게실, 수면실, 샤워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입주사는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마루커넥트’를 통해 업계 전문가 혹은 선배 창업자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또 입주 파트너사 등 아산나눔재단 네트워크, 인베스터데이 개최 등을 통해 투자 연계도 가능하다. 해외 출장이나 콘퍼런스 참가를 원하는 기업에는 300만원 상당의 비용도 제공한다. 모집 기간은 2월 1일까지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2월 19일 최종 합격 기업을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마루180 홈페이지(www.maru180.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