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 돕기 캠페인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한다.
어려운 이웃 돕는 ‘사랑의 온도탑’ 가동… “올해도 펄펄 끓기를”

사랑의열매 ‘희망2022나눔캠페인’62일간 진행, 모금 목표액 3700억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시 이웃돕기 캠페인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지난 1일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3700억원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서울 시청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모금액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지원, 위기 가정 긴급 지원, 사회적 약자 돌봄 지원, 교육·자립 지원 등 ‘4대 나눔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는 사랑의열매 홈페이지나 나눔콜센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단위로는 ▲개인 정기기부 ‘착한나눔’ ▲가족이 함께 기부하는 ‘착한가정’ ▲소상공인이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직장인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일터’ ▲개인이 100만원 이상 기부하는 ‘나눔리더’ 등 다양한 기부 방법이 마련돼 있다. 또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자 의사에 따라 기금사업을 구성해 운영하는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 ▲공익을 위해 유언자가 재산을 기부하는 ‘유산기부’ 등으로 기부할 수 있다. 이 밖에 동호회·향우회·팬클럽 등 모임이나 단체명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는 ‘나눔리더스클럽’을 통해 단체 단위 기부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비대면 모금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사랑의열매 홍보관을 설치해 캠페인 홍보를 진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인 체리를 통한 VR 모금도 진행된다. QR코드를 찍으면 기부로 연결되는 간편한 비대면 모금 방식도 확장해갈 예정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희망2022나눔캠페인 참여 방법●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신용카드, 계좌이체, 카드포인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문자 기부(#9004/건당 2000원)● ARS전화 기부(060-700-1212/건당 3000원)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현황.
착한 가게, 착한 가정, 착한 소비 늘어난다

코로나에도 기부 이어가는 시민들 울산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여애림씨는 2019년과 2021년, 두 번이나 ‘착한가게’ 현판을 받았다. 착한가게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 대상 기부 프로그램이다. 매출 일부를 기부하는 점포에 현판을 달아준다. 여씨가 현판을 두 번 받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9월 주방에서 발생한 누전으로 가게가 모두 불에 탔다. 영업 중단. 복구에만 3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여씨는 매출 0원인 상황에서도 매월 기부를 이어갔다. 가게 공사가 마무리됐고 사랑의열매는 불타 없어진 현판 대신 새 현판을 보내줬다. 2일 더나은미래와 통화하면서 여씨는 “한동안 장사도 못 하고 가게를 다시 복구하는 데 비용도 들었지만 화재를 겪으면서 어려운 사람들 처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 사태 전부터 기부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중단하면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거 같아 유지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기부를 이어가는 시민이 많다. 지난해 사랑의열매에 모인 기부액은 역대 최대인 8461억원을 기록했다. 기부 규모뿐 아니라 개인 기부자 수도 97만2583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자영업자 ‘착한가게’, 전국에 3만4000곳 대표적 개인 기부는 자영업자들이 참여하는 ‘착한가게’다. 30년간 수학 학원을 운영해 온 이지현씨도 코로나19로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착한가게 현판을 유지하고 있다. 이씨는 “폐업으로 기부를 중단하는 가게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한가게 가입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착한가게가 첫선을 보인 2005년만 하더라도 가입 점포는 10곳에

비공식 자원봉사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플로깅, 식물 키우기… 우리가 몰랐던 비공식 자원봉사의 가치

더나은미래×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자원봉사 스펙트럼 넓어진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플로깅(plogging)’은 자원봉사로 볼 수 있을까? 플로깅은 개인이나 단체가 조깅하면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캠페인이다. 코로나 이후 야외 활동 욕구와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맞물리면서 인기를 얻었다. 딱히 주관하는 단체가 없고 수혜자도 특정되지 않아 자원봉사라기보다 취미로 보는 인식이 더 크다. 결론을 말하면 플로깅은 자원봉사다.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법이 규정한 자원봉사의 기본 원칙은 ‘공익성’ ‘자발성’ ‘무보수성’ ‘비정파성’ 등이다. 플로깅의 특성과 여러모로 꼭 맞는다. 자원봉사센터에 활동 일지와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인증’도 가능하다. 기후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이 자원봉사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전통적 자원봉사 활동은 대면 서비스가 주류였다. 활동을 이끄는 단체가 분명했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비대면 봉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단체보다는 개인, 대규모보다는 소규모로 움직이는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불편을 겪는 이웃의 심부름을 하는 일, 커뮤니티 매핑, 온라인 캠페인 참여, 반려견·반려묘 돌봄 봉사, 반려 식물 키우기 등 자원봉사의 형식이 확장되고 있다. 무한 확장하는 ‘비공식 자원봉사’ 유엔 산하 유엔자원봉사단(UNV)은 자원봉사를 ‘공식’과 ‘비공식’ 두 가지로 설명한다.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을 ‘공식 자원봉사(Formal Volunteering)’, 단체를 통하지 않고 하는 봉사 활동을 ‘비공식 자원봉사(Informal Volunteering)’로 부른다. 국제노동기구(ILO)도 비공식 자원봉사 유형을 이웃 장례 돕기, 이웃 반려동물 돌봄, 집수리 봉사, 요리 돕기 등 19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자원봉사 실태 조사에서 ‘비공식 자원봉사 활동’을 조사 항목에 포함하고 있다.

11일까지 ‘자원봉사주간’ 기념 행사 참여해보세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자의 날’인 12월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를 ‘자원봉사주간’으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연다. 이 기간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캠페인, 자원봉사 현장 기록과 봉사자 수기를 소개하는 전시회 등을 진행한다. 8일에는 자원봉사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도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안녕캠페인’의 성과공유회가 마련된다. 행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을 통해 비대면으로 열린다. 9일에는 자원봉사 정책집담회 ‘자원봉사 일상회복을 향한 도전의 여정’이 유튜브 중계로 개최된다. 올해 자원봉사 영역에서 발생한 주요 이슈와 성과를 공유하고 2022년을 전망하는 자리다. 온라인 기획 전시회도 열린다. 자원봉사 아카이브 사이트(archives.v1365.or.kr)에서는 코로나 예방접종센터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의 사진과 기록물을 전시한다. 자원봉사자의 날을 앞둔 지난 2일에는 ‘2021년 전국 자원봉사자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에는 정영애(76) 대구자원봉사포럼 회장과 황우갑(58) 평택시민아카데미 대표가 선정됐다. 정영애 회장은 지난 52년간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며 학교 밖 청소년을 돌봤다. 황우갑 대표는 1983년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으로 38년 동안 교육봉사를 실천하며 지금까지 청소년 1400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민포장은 김숙자 마산보건소 홈닥터봉사단 팀장과 이점범 마장녹색가게 대표가 받았다. 이 밖에 대통령표창 25점, 국무총리표창 48점 등이 수여됐다. 한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자원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1365 자원봉사포털’을 운영 중이다. 1365 자원봉사포털은 활동 검색부터 신청, 실적 관리에 이르는 자원봉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1365 자원봉사’를 검색해 다운받을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자원봉사 임팩트 측정
자원봉사 사회가치 첫 측정… 투자 대비 효용 2배 이상

‘자원봉사’ 분야 첫 임팩트 보고서 ‘자원봉사’ 분야는 성과 측정이 까다로운 대표적 영역이다. 국내에서만 매년 수백만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지만 그 효과나 성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최근 자원봉사 분야 최초의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펴냈다. 지난달 29일 완성된 보고서 ‘안녕캠페인 성과지표 개발 및 활용 가이드 마련 연구’는 센터가 자원봉사 활동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출하기 위해 지난 7월 사회가치 측정 전문 기관인 한국사회가치평가에 의뢰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국내에서 자원봉사의 사회·경제적 임팩트를 측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SG 지표로 자원봉사 활동의 가치 측정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전국 센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안녕캠페인’의 우수 사례 57개 중 가장 대표성이 있는 사례 3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센터 3곳의 평균 자원봉사 활동 SROI(사회적투자수익률)는 226%로 측정됐다. 자원봉사 사업이 투입 예산 대비 2배 이상 높은 화폐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센터별 투입된 예산은 충북 음성군자원봉사센터 400만원, 경북 경산시자원봉사센터 370만원, 서울 서초구자원봉사센터 670만원 등 총 1440만원이다. 이를 통해 마을 주민이 얻은 경제적 편익은 각각 1066만원, 1212만원, 969만원 등 총 3247만원으로 분석됐다. 측정 지표는 크게 ‘ESG 지표’와 ‘역량 지표’로 나뉜다. ESG 지표는 자원봉사 활동을 환경·사회·거버넌스로 구분해 각각 봉사자·목표 집단·지역사회에서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단 거버넌스의 경우 일반 기업의 거버넌스와 달리 공공 거버넌스 관점으로 접근했다. 역량 지표는 주도성, 협력성, 변화지향성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했고 세부적으로 ▲리더십 ▲역량 강화 ▲지속적 소통

매년 수익 10% 기부… ‘이노센트 드링크’의 성장비결은 ‘ESG’

[인터뷰] 카리나 오고먼 이노센트드링크 포스포굿 유럽본부장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수는 있지만, ‘마음’을 얻을 순 없습니다.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명확한 환경·사회적 목적을 설정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을 이 미션에 참여시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모두가 함께 일할 때가 가장 강력하니까요.” 카리나 오고먼 이노센트드링크(Innocent Drinks·이하 이노센트) 포스포굿 유럽본부장은 ESG경영의 중요성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30일 비랩코리아와 글로벌 지속가능성 컨설팅기업 소피아스(Sofie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콥: 글로벌 진출을 위한 ESG 전략’ 웨비나 참석에 앞서 이뤄진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ESG 추진 전략 중 하나로 ‘비콥(B Corp)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비콥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로, 미국 비영리단체 비랩(B Lab)에서 기업 경영 전반을 평가하고 기업의 사회·환경적 성과를 검증한다. 오고먼 본부장은 “비콥 프레임워크는 기업이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을 비즈니스의 기본 뼈대로 설정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업의 핵심 가치를 검증·평가받는 일은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수익 10%를 기부합니다” 비콥 인증 기업에는 이노센트를 비롯해 파타고니아, 끌로에, 더바디샵 등 전 세계 4000여 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노센트는 1998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현재 영국의 대표적인 스무디 드링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기준 일주일에 200만 병 이상의 스무디를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1억4450만 달러(약 1723억90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창업 이듬해부터 매년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있다. 가판대에서 스무디를 팔던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공동창립자 3명의 뜻이다. -‘수익 10% 기부’가 보통 기업이 할 수

“비영리 사업도 임팩트 측정해야”…사회적가치연구원 ‘제1회 임팩트재단 포럼’ 개최

국내 비영리 사업의 소셜 임팩트 측정에 대해 논의하는 ‘제1회 임팩트재단 포럼’이 지난 24일 열렸다. 비영리 사업의 임팩트 측정을 주제로한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비영리 단체 5곳의 사업 임팩트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임팩트 측정에 나선 단체는 미래교실네트워크, 사회적가치연구원, 아름다운재단, 포스코청암재단 등이다. 포럼은 크게 소셜 임팩트 측정 결과 발표와 네트워킹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1부 소셜 임팩트 측정 결과 발표 세션에서는 지난 1년간 임팩트 측정을 공부하고 직접 재단의 임팩트 사업을 측정해 본 5개 재단이 측정 결과와 경험을 발표했다. 재단이 측정 방법에 활용한 임팩트 프레임은 각기 다르다. 미래교실네트워크의 경우 임팩트 스페이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무형자산가치 측정, 아름다운재단은 생태계 메타포, 포스코청암재단은 Inward and Outward, 티앤씨재단은 공감인식 향상 5단계 등을 사용했다. 2부 순서에서는 참석자 50여 명이 그룹을 나누어 임팩트 측정의 필요성, 공동의 측정, 운영에 대해 토론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금까지 비영리 사업에 대한 성과를 ‘몇 명의 장학생에게 얼마의 장학금을 주었는가?’ 혹은‘프로젝트에 몇 명이 참여하였는가?’와 같이 투입 혹은 산출 위주로 성과를 자랑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개인, 집단, 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었는가?’라는 임팩트로 비영리 단체의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이재열 서울대학교 교수는 “비영리 단체들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가장 최일선에 있는 집단으로서 기관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성과를 발표하는 것보다 공동의 모임과 측정을 소재로 한 학습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 사회

한국 아동권리옹호 30년 역사
아동권리협약 비준 30년…역사적 순간마다 NGO 있었다

한국 아동권리옹호 30년 ‘정부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1989년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의 한 대목이다. 아동의 기본 권리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명시한 이 협약은 196국이 비준한 인권 협약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비준한 국제조약이기도 하다. 올해는 한국의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1991년 11월 20일 비준했다. 이때가 아동 권리 역사의 가장 큰 분기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아동학대처벌법 제정, 학대 방지 예산 확대, 아동 수당 도입, 아동 성범죄 처벌 강화, 남성 육아휴직 확대, 한 부모 가정 지원 확대 같은 정책적 진전을 이뤄왔다. 아동 권리의 실질적 보장은 결국 법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진다. 협약 내용과 부딪치는 국내 법을 풀어야 했다. 한국도 비준 당시 ▲부모 면접 교섭권(제9조 3항) ▲입양 허가제(제21조 1항) ▲상소권 보장(제40조 2항) 등 민법·입양특례법 등과 충돌하는 세 조항을 유보했다. 이후 한국은 2007년 민법 개정을 통해 면접 교섭권 조항 유보를 철회했고, 2011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신고제였던 입양 제도를 법원 허가제로 전환하면서 입양 허가제 조항 유보도 철회했다. 마지막 남은 유보 조항인 아동의 상소권 보장에 대해 정부는 지난 2017년 유엔아동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제5·6차 국가 보고서를 통해 “유보 철회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내 아동 권리 역사의 순간마다 NGO가 있었다. 이들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아동 옹호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11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 옹호 캠페인 ‘나영이의 부탁’을 벌여 아동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아이가 추천하고 투표하고 시상하는 ‘아동권리 시상식’ 열렸다

초록우산 어워드 아동이 후보자 추천하고 투표하고 시상하는 ‘아동권리 시상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한국 정부의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 서울 마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아동권리 시상식 ‘초록우산 어워드’를 개최했다. 행사는 유튜브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초록우산 어워드는 아동권리 증진에 큰 역할을 해 준 후보를 아동들이 발굴하고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상 부문은 ▲인물 ▲미디어콘텐츠 ▲법제도 ▲기업·단체 ▲물건·공간 등 5개다. 부문별 후보군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129명으로 구성된 아동심사위원단이 추렸다. 심사 기준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54개 조항에 따른 아동권리증진 기여도다. 지난 7월 위원단은 지역별 토론을 통해 후보별 공적 사항을 검증하고 최종 후보군을 가렸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하랑(13)군은 “아동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결과까지 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시상식은 전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게 참여했다”고 했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국에서 총 2783명의 아동이 투표에 참여했다. 인물 부문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수상자는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다. 오 박사는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에 출연해 아동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 역할과 아동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부문별 상 이름도 아동이 직접 작명했다. 아동이 정한 인물 부문 상 이름은 ‘우리들의 우상’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오은영 박사는 “사회나 국가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그들을 어떻게 존중하는가에 따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수준을 알

[ESG 리포트] ‘지배구조 리스크’ 삼성, 독립된 ESG위원회로 투명성 강화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삼성그룹은 평가 대상인 계열사 12곳 가운데 10곳이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환경(E)·사회(S) 부문이 강하고 지배구조(G)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환경 부문에서는 A등급 10곳, B+등급 2곳이었고, 사회 부문에서는 A+등급 11곳, A등급 1곳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등급 5곳, B+등급 6곳, B등급 1곳이었다. 통합등급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B+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잇따라 계열사별 ‘ESG위원회’ 신설 삼성그룹은 올해 각 계열사에 ESG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월에는 삼성물산·삼성화재·삼성생명, 5월에는 삼성카드·삼성증권, 10월에는 삼성SDS에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역할을 해온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담당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 역할에 더해 ESG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의 경우 ESG위원회

[ESG 리포트] 신세계, ESG위원회 全상장사 확대…계열사 전폭 지원 나선다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신세계그룹이 다양한 사회공헌과 상생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그룹 전반에 걸쳐 실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 중  신세계·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푸드·광주신세계 5개사가 A(우수)등급을 획득했다. 신세계푸드·광주신세계의 지난해 ESG 통합등급은 B+였지만, 올해는 A로 한 계단 올랐다. 신세계I&C·신세계건설은 B+(양호)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7개 상장사 모두 지배구조 영역에서 A등급을 받았고, 사회 영역에서는 신세계I&C를 제외하고 A등급 이상으로 평가됐다. 환경 영역의 경우 신세계·이마트는 A등급이었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푸드·광주신세계는 B+였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1~2계단씩 상승했다. 신세계I&C와 신세계건설은 각각 B(보통), C(취약)등급을 취득했다. 청년농부·사회적기업 지원으로 상생경영 신세계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임직원 개인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2006년부터 ‘희망배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배달 캠페인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인 기금은 결연아동 후원, 환아 지원, 희망장난감도서관 건립, 희망배달마차 지원 등에 사용된다. 신세계그룹의 ESG 사회등급은 지난해

[ESG 리포트] 현대차그룹, 친환경 드라이브에 동반성장까지…ESG 힘싣는다

올 한해 국내외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SG 경영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동시에 재무 지표를 뛰어넘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은 ESG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자료를 쏟아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ESG 경영은 단기 성과를 낼 수 없는 장기전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기업별로 쏟아내는 ESG 이슈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 10곳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은 평가 대상인 계열사 12곳 모두 통합등급 A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환경(E) 부문에서 A, 사회(S) 부문에서 A+, 지배구조(G) 부문에서 A를 받아 통합 ‘A등급’을 받았다. 기아는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아 그룹사 내에서 유일하게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ESG 경영을 주문했다. 친환경차 양산에 폐배터리 활용까지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한 제품·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 1990년 현대차가 쏘나타 기반의 ‘전기자동차 1호’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세계 최초 LPi 하이브리드 모델 아반떼 LPi&포르테 Lpi를 양산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기차(EV),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