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여름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안타깝게도 그 걱정은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현실이 되었다. 지난 8월 13일 전남 장성군의 한 중학교에서 아르바이트로 에어컨을 설치하던 20대 청년이 작업 도중 폭염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사례가 아니라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3226명으로 지난해 2818명을 넘어섰고, 2018년 4526명에 이어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두 번째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2022년 강남역 일대와 2023년 오송 지하차도에서처럼 대형 재난만 없었을 뿐이지 기후위기로 올해도 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올해 3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작년 한 해 글로벌 기후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공식 보도자료에 이런 표현을 썼다. “off the charts”, 모든 기후 지표가 “차트를 벗어났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여름도 그러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패턴이 매일 같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하늘에서 구멍 난 것처럼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일상이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우산을 챙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 급한 대로 우산을 샀더니 금세 비가 그치며 쓰레기가 된 일회용 비닐우산, SNS와 커뮤니티에 퍼진 비현실적인 국지성 호우 사진들, 이러한 장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번 여름이 유난히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6월에 노동자들이 국회에 ‘폭염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올해부터 택배기사 일을 시작한 친한 친구와 여름이 시작할 때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생수만 나르는 택배기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블로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