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7일(화)

UNGC, ‘2024 공공기관 네트워크’ 개최…공공기관 ESG 실무자 모여 사례와 노하우 나눴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가 29일 서울 중구 소재 교육센터에서 ‘UNGC 2024 공공기관 네트워크’를 개최했다.

공공기관 ESG 실무진 간 네트워크 강화 및 상호 협력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대전도시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 전국 50여 개 회원 공공기관의 ESG 실무진이 참석했다.

29일 열린 ‘UNGC 2024 공공기관 네트워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행사는 유연철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유 사무총장은 “UNGC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370여 개 회원사의 약 30%가 공공기관”이라며 “이번 행사는 UNGC가 여는 최초의 공공기관 네트워크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ESG 공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공공기관의 ESG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이행이 필수적”이라며 “기관별 특색을 고려한 ESG 내재화와 협력이 시급한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동헌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겸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ESG 경영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공공기관은 설립 목적과 고유 사업을 바탕으로 ESG 경영 전략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일 자체가 ESG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각 기관 특성에 맞게 ESG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태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겸 한국ESG평가원 전문위원의 ‘해외 공공기관의 ESG 사례 분석 및 국내 적용 방안’ 발표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스웨덴 등 해외 공공기관의 ESG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지배구조의 핵심은 이사회 중심인데,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부재하다는 것”이라며 “프랑스의 공공기관 비피파이낸스의 경우 이사회 논의 내용까지 공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외에 비해 국내 공공기관의 ESG 경영은 제자리걸음”이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나 RE100을 선언한 공공기관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ESG 경영은 유엔의 지속가능목표를 ▲ OECD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공기업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반부패 가이드라인을 따라 추구하는 것”이라며 “환경경영 측면에서는 RE100과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 SBTi, 지배구조에서는 이해관계자 중심 지배구조이론, 사회는 적극적 사회적 가치이론을 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29일 열린 ‘UNGC 2024 공공기관 네트워크’ 현장의 모습. /유엔글로벌콤팩트

끝으로 공공기관의 ESG 담당자가 직접 각 기관의 ESG 경영 사례를 공유했다. 박은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SG경영실장은 “현재 이사회 내 ESG 소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2022년 8월 사장 직속 부서인 전사 ESG 경영 및 기업 지원 업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ESG 경영실’을 설치했다”며 “기관 특성에 맞게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ESG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플랫폼 ‘ESG 활용지원센터’와 대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ESG 관련 문의를 답변하는 ‘ESG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지 서울주택도시공사 ESG혁신부장은 지난달 최초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소개했다. 김 부장은 “기관 특성에 맞게 서울형 주거복지전달체계 등 주거취약계층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ESG 통합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해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인천국제공항공사 ESG경영팀 과장은 “중장기 ESG 전략으로 3대 전략과 12개 전략과제를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기준보다 10년 앞선 204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항 및 주변 녹색 숲을 조성하고 공항 지역 소음 대책사업을 운영하는 등 저탄소 친환경 공항 구현과 함께 ‘이동’이라는 성격에 맞춰 교통약자의 이동 지원 등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이번 행사는 ESG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기관의 ESG 도전 과제와 기회를 탐색하고, 우수사례 공유 및 경영평가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지속가능경영 이행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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